'And Everything'에 해당하는 궁시렁 93

  1. 2009.02.09 ▶◀ 자유, 정의, 진리
  2. 2009.02.03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는 작가는? 2
  3. 2009.01.06 우정의 토대 2
  4. 2008.12.25 자유전공학부의 허구성 14
  5. 2008.12.21 내가 왜 이딴 자식 옆 자리에... 18
  6. 2008.12.20 장애인용 화장실 4
  7. 2008.11.26 마음을 연다면 2
  8. 2008.11.20 언어중추가 오염되고 있어! 11
  9. 2008.11.18 오지라퍼
  10. 2008.11.12 인간의 습성 2


고파스에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더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충격적인 기사가 난 것도 모르고 있었네... (정신 건강에는 도움)
요즘 학교 관련 기사는 온통 창피한 것 뿐이네...

여신님이 올해 입학한들 정화 불가능...? orz


김연아 "고대 출신이라는 게 창피해요" 뭐 이런 기사 나오는 날이 오면... ㄷㄷㄷ

출처 :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08년 6월호 (이미지를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업이 막장화질의 핸펀 사진으로 대신... ㅠㅠ)


유네스코의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 목록에서 작가의 성을 쓴 글자 크기는 번역된 문헌 수(작가 이름 밑에 표시)와 비례한다. 색은 원본 언어를 나타낸다.

참고로 잉글랜드어(원래는 남색), 프랑스어(원래는 다홍색), 도이치어(원래는 갈색), 러시아어(연두색)를 빼면 나머지 색깔은 한 개 씩 뿐이니 그냥 설명하자면, 안데르센은 덴마크어(노란색),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어(하늘색), 폴란드 출신 첫 교황 카롤 보이티아는 이탈리아어, 라틴어, 폴란드어 짬뽕(연보라색), 린드그렌은 스웨덴어(원래는 주황색)이다.


유네스코의 국제 번역문헌 목록은 어떤 주제와 작가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목록에는 130개국에서 820개 언어로 발행된 170만여 권의 책이 올라 있다. 위에 열거된 작가들과 더불어 월트 디즈니 사의 작품들과 신/구약 성경도 가장 널리 번역된 문헌에 속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은 50위권에 들지 못했다. 아직은. 그리고 다수의 미국 작가가 순위에 올라있다. "잉글랜드어 원작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나라 언어를 잉글랜드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어요."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대학교 번역연구센터의 레이너 슐트의 말이다.


듀이 십진법에 따른 대분류 10개 모두에 자신의 책이 들어있는 유일한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와, '꼬마 니꼴라', '아스테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르네 고시니가 있다! 꺄르륵!!! ㅋㅋㅋ

그런데 처음 보는 이름도 있네... (꽤 많네 ㅡㅡ;;;)
바버라 카틀랜드? 에니드 클라이튼? 조르주 시므농? 대니얼 스틸? 앨리스테어 매클린? 루스 렌들? 샤를 페로? 제임스 헤들리 체이스? 노라 로버츠? 루돌프 슈타이너? 로버트 러들럼? 메리 히긴스 클락? (뭐 이렇게 많아! 나 책 많이 읽은 줄 알았는데... -_-;;;)

우정의 토대

And Everything 2009. 1. 6. 18:26
내 정의에 따르면, 우정의 토대를 이루는 건 두 가지야. 존경과 신뢰. 이 두 가지 요소는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해. 누군가를 존경한다 해도 신뢰가 없다면, 우정은 갈수록 약해질 뿐이지.

스티그 라르손,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 p. 647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 Män som hatar kvinnor
스티그 라르손 지음 / 레나 그룸바흐와 마끄 드 구베냉이 프랑스어로 옮긴 것을 임호경이 한국어로 옮김
아르테




그래서 나온 발상이 행정학과를 법과대학으로 원위치시키는 것이었다. (행정학과는 1981년까지 법과대학 소속이었다) 그러면서 국정학과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개명을 시도하고, 법과대학이라는 위상까지도 이용하면 고법의 인풋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으로 성립되어 있었다. 이미 행정학과 교수들은 대부분 이 이전 계획에 찬성한 상태였으며(물론 행정대학 등으로 대학 명칭을 추후 개명한다는 조건을 단 교수님들도 있었다), 제3법학관의 준공을 위한 설계도와 부지선정까지 완료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도 교육부가 법학과가 아닌 법과대학이라는 기관 자체를 2012년 2월까지 폐지하라고 못을 박아버리면서 헛발질로 끝나게 된다.

행과 소속 변경(혹은 정대에서 독립) 얘기는 이제 완전히 수그러든 걸까?


고파스 추게에 올라간 로망앞에서의 글을 퍼왔다. 약간 편집했어도 스크롤의 압박이 심각하니 관심 있는 사람만... 쿨럭...;;; (혹시라도 내년에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려는 예비 수험생에게 강추!)





나는 2002년 국제학부가 처음 생겼을 때 여러 모로 정대의 도움을 받았던 게 기억난다. 같이 생긴 언론학부야 신방과의 후신이니까 문제가 거의 없었지만, 국제학부는 완전히 새로 생긴 학부여서 학교 행사를 챙겨 줄 선배도 없고 정확한 커리큘럼도 없어서 한동안 꽤나 우왕좌왕 했었다. 물론 이제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국제학부 첫 입학생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엉망진창인 채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겠지... -_-;



- 이제 당신이랑은 거의 상관없는 얘기 아뇨. 뭐 그렇게 오지랖 넓게 자기 학교 안 좋은 점을 들춰내려 안달입니까.
- 알릴 건 알려야죠.

퍼오기 전 원래 파일 제목 : 소개팅시켜준새퀴랑인연을끊었습니다.jpg


한국 인재상을 타러 청와대에 걸음하신 연아님.
상을 준다고 오라는데 필요 없다고 안 갈 수도 없고...
하지만 츠키야마씨 옆자리에 앉아야 하는 것도 알았을까? ㅠㅠ


물론 면전에서는 굽신굽신



장애인용 화장실은 사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용 화장실이다.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은 장애인용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냥 장애인용 화장실이라고 부른다.
왜냐고? 백인종의 입장에서 황인종, 흑인종, 혼혈인종은 모두 다 유색인종일 뿐인 것처럼,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서 장애인간의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도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中

마음을 연다면

And Everything 2008. 11. 26. 16:44

한순간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는 이 놀랍고 특이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고 어리석음이 이성과 화해하는 이 상황을, 하느님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으며 현대 과학이 누군가의 말처럼 바보에 불과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해질까 생각해 보았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가 마음을 연다면, 그전에 그가 했던 모든 이상한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공격적이거나 무례하거나 불성실한 행돌들까지,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가장 기초적인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동까지, 말하자면 그가 했던 거의 모든 행동이, 설명될 것이다. 그가 마음을 열고 나면 조화가 회복되고, 모든 실수가 무조건 완전히 용서될 것이다. (중략) 호의에서 우러나온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의 생각은 떠오를 때만큼 재빨리 사라져 버렸다. 물을 엎지른 뒤에 울어봤자 소용이 없다는 말은 이미 수천 번도 더 했다, 그런 경우 문제는 물항아리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는 점이다.

주제 사라마구, "도플갱어", pp. 230-231




도플갱어 O Homem Duplicado
주제 사라마구 지음 / 김승욱이 한국어로 옮긴 것을, 마가렛 훌 코스타가 영어로 옮긴 것을 참고로, 궁시렁이 수정함
해냄출판사, 2006


아버지를 만나려면 묘지로 가는 수밖에 없다. 빌어먹을 인생이라는 년이 원래 그런 것이다. 인생은 항상 우리를 버린다. 이 천박한 표현은 저절로 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는 원래 상스러운 말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아주 드물지만 그런 말을 쓰는 경우 그 자신이 어색해서 깜짝 놀라곤 한다. 소리를 내는 기관들, 즉 성대, 구개, 혀, 치아, 입술에 전혀 확신이 깃들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이것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언어를 발음하는 것 같다.

주제 사라마구, "도플갱어", p. 20


내 언어중추도 이렇게 오염되고 있다. 나도 (대략 13년째) 원래 상스러운 말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아주 드물지만 그런 말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경우 내 자신이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하물며 그런 상스러운 말을 입 밖으로 내는 경우는 전혀 없다. 여기서 '전혀'라는 부사는 사전에 나오는 뜻 그대로 쓰인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상스러운 말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늘어나서, 겉으로 티가 나지 않지만 굉장히 당혹스럽다. 예전에는 속으로 생각하다가 상스러운 말이 나오면, 물론 이런 일은 정말 드물지만, 어쨌건 그런 말이 튀어나오면, 어이쿠, 이런 되먹지 못한 더러운 말이 떠오르다니, 하면서 마치 여러 사람 앞에서 그 말을 내뱉기라도 한 것 마냥 마구 부끄러워했는데, 근래에는 뻔뻔스럽게도 능글맞게 스리슬쩍 그런 말이 떠오르고, 대뇌피질이 화끈거리며 되먹지 못한 어휘 선택을 자책하기는 커녕, 그저 언어중추가 오염되고 있어, 라는 글이나 끄적이지 뭐, 어떡하나, 이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물론 대뇌피질에 어깨가 있어서 자신의 어깨를 으쓱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실제 내 어깨가 으쓱하도록 화학신호를 보낸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쨌건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의 때를 묻어 더러워지는 것처럼 내 언어중추도 그렇게 오염되고 있다. OTL



도플갱어 O homem duplicado
주제 사라마구 지음 / 김승욱 옮김
해냄출판사, 2006






+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가 "상스러운" 말인가요?
- "젠장"을 넘어서면 상스러운 말로 분류합니다.

오지라퍼

And Everything 2008. 11. 18. 15:40
제가 하다 만 이야기와 선생님이 메운 그 뒷구절로 작가 분들의 화를 돋워 보세요. 그러면 작가 분들이 아펠레스(알렉산드로스의 궁정화가)와 구두장이의 그 유명한 일화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구두장이는 그림 속 인물이 신고 있는 샌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는 화가가 그 잘못을 바로잡은 것을 확인한 뒤 무릎의 해부학적 표현에까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그랬더니 아펠레스는 구두장이의 무례함에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구두장이에게 구두나 잘 만들라고 했지, 역사적으로 유명한 말이잖나. 뒷담에서 자기 집을 엿보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펠레스가 옳았어.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해부학 전문가가 나서서 그림을 조사해 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입니다. 자넨 정말로 회의자구먼. 작가 분들은 모두 아펠레스입니다, 하지만 구두장이처럼 나서고 싶다는 유혹은 인간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흔한 일이죠.

주제 사라마구, "리스보아 쟁탈전", p. 12


쉼표와 마침표에 온 신경을 쏟지 않으면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중간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라마구의 문체를 고려해 색깔을 달리해 표시했다.


리스본 쟁탈전 Historia do cerco de Lisboa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조반니 폰티에로가 영어로 옮긴 것을 김승욱이 한국어로 옮김
해냄, 2007


인간의 습성

And Everything 2008. 11. 12. 14:53
인간은 삶이 모순 덩어리라 할지라도 그 종말을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습성이 있다.

주제 사라마구, "모든 이름들", p.95


모든 이름들 Todos os Nomes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송필환 옮김
문학세계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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