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쿠폰에 대한 모든 설명이 다 나와있는, 다시 말해 거기 말고는 어디에도 해당 설명이 없는 링크 먼저.

링크를 누르기조차 귀찮은 당신을 위해 요약하자면 -_-ㅋ
항공편이 세 시간 넘게 지연된 경우에는 보상의 의미로 TDC(Travel Discount Certificate; 항공권 할인 쿠폰)를 드립니다. 본 쿠폰을 사용하여 다음번 항공권 구매 시 50 유로를 할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TDC를 사용하려면 항공권 예약 시 참조코드를 직원에게 알려주어야 하며, KLM 예약과나 발권사무실을 통하지 않고 여행사에서 구매하시거나 온라인 항공권 구매시에는 TDC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항공사도 이런 거 있음? 나만 몰랐슘? @_@

역시 KLM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최저가격 보상제가 6만원을 주는 것과 비교하면 대략 45% 정도 더 혜택(ㅇ_ㅇ?)을 주는 건데, 잃어버리면 말짱 꽝이고 2년 이내에 써먹어야 하며 관련 세금이 따라붙는 모양이다.
그래도 온라인 최저가가 대략 450 유로 안팎으로 나오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역시 대략 10% 이상 할인받는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적지 않은 혜택을 받는 셈이다. 내가 쓸 일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줘도 되고-
(다만 메이저 항공사의 여객기가 180분이 넘게 이륙이 지연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거... ㅋㅋㅋ 저가항공사라면 또 모를까 -_-ㅋ)

그런데 이륙 지연은 비행기에 문제가 발견되었을 경우 완벽한 상태로 복구한 뒤 출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KLM의 고객 배려 서비스라고 주장설명하는 얘기를 들으면, 이륙이 지연되어 스케줄도 꼬이고 배알도 꼬인 승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흠흠흠... 간접경험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ㅎㅎㅎ 더구나 환승객이 절대다수인 스히폴로 가는 비행기라면 이륙 지연 때문에 다음 비행기를 놓칠 경우 아무리 다음 비행기와 숙박을 책임진다고 해도 여유로운 여행객이 아닌 이상 50 유로 가지고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뇌를 달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ㅎ_ㅎ

어쨌거나! AF-KLM은 루프트한자를 따라잡이야 하니까 여러가지 당근을 준비하고 승객을 끌어 모아야지. 폴락락-

혹시 주위에 나 이번에 유럽 가는데 무슨 비행기가 3시간도 넘게 지연돼서 인천에서 죽치고 있었잖아 어쩌구저쩌구 투덜투덜- 로 이어지는 넋두리를 듣거나 트위터에서 발견하거나 댓글을 읽거나 한다면 두 눈을 반짝이며 쿠폰을 받았는지 혹시 나중에 쓸 건지 밥 살테니 넘기라든지 기타등등 떡밥을 던져 보삼! 꺄르륵-
시계열 순서를 무시하고 되는대로 막 올려보는 스히폴 공항 탐방기! -_-;;;

스히폴 공항 라운지 2층에는 굉장히 놀랍고도 산뜻하고 신선한 시설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명상 센터다. (엥? 공항에 왠 명상 센터??)
일단 바깥에서 보기엔 삭막한 실내공간에 자연채광으로 밝은 빛이 들어와 보기만 해도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올리버씨(나중에 올라오겠지만 공항 투어 가이드를 맡은 KLM 기장 겸 홍보 담당)는 이런 것도 있다고 그냥 잠깐 보여만주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일행이 모두 급관심을 보여서 어험... 그럼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이랬... ㅎㅎㅎ

짤방용 굽신굽신 절대 아님.

우리가 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안에 있던 봉사자가 깜놀하며 반갑게 어여 들어와- 인사를 건네고 ㅎ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정말로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을 무릎 언저리에 살며시 얹어 놓고는 눈 감고 명상하는 광경을 생각했는데... 들어가기 전 옆에 붙은 팻말(이거 뭐라고 하지?)을 보니-

유럽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좀처럼 보기 힘든 아랍어! 이곳 만큼은 세 가지 언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오호- 그렇다면?!?
이슬람교도가 기도하는 곳이구나!!! 유럽 한복판의 거대 공항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방금 생각 난 사실. 보통 '이슬람' 하면 보통 중동만 떠올리기 쉽지만,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로 가는 승객이 얼마나 되겠삼? 이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 승객을 겨냥한 곳이 분명하다!!! 왜냐구요? 역사부도를 펼쳐서 휘릭휘릭 넘기다 보면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를 어디선가 찾을 수 있을 거임.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에는 수리남에서 짜릿한 휴가를 만끽하세요- 뭐 이런 광고가 나오고 카리브해의 여러 작은 섬으로 가는 표도 심심찮게 팔고 있슘. 자세히 관찰해 보면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아시아계가 많으며(음... 하긴 그러고 보니 이건 어지간한 유럽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듯?) 특히나 여긴 네덜란드니까 인도네시아 사람이 많겠거니- 하고 추측할 뿐.
어쨌거나, 당시에는 우와- 이런 시설이 있다니!!! 역시 (장사에 도움만 된다면 =_=ㅋ) 종교의 자유를 높이 사는 네덜란드답구나! 라고 생각했다. ㅡㅡㅋ (순진하기도 하지. ㅋ_ㅋ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orz)에서 외국인 혐오 세력이 점점 불끈불끈 힘을 키우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잊어버리고 ㅡㅡ;;;) 더구나 무선 인터넷도 돈 내고 해야하는 곳에서 이런 시설을 거저 제공한다는 게 놀랍기까지 하고 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어쨌거나 당시에는 모두 우와- 하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 뚤레뚤레 쳐다보았다. ㅎㅎㅎ

한 쪽 구석에 메카를 가리키는 나침반을 그려놓았다.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게 없으면 어느 쪽을 보고 절을 해야할지 가늠할 수 없잖아?
(설마 언어만큼은 잡식성인 궁시렁님은 아랍어도 읽을 줄 아시나요? 이런 댓글 사절. ㅡㅡㅋ)

책장 위에는 여러 언어로 된 코란(이겠지 뭐... 다른 경전도 있음둥?), 아래에는 기도를 올릴 때 바닥에 까는 카펫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이고 유럽이고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레어 아이템(응??).
만약에 실제로 저기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아, 시간대가 안 맞아서 불가능한 일이었나?) 뭐라도 물어볼 걸. ㅎ 이런 시설이 있는 거 아셨나요? 이용해 보니 어떠신가요? 등등.


다시 또 어쨌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있어도 솔직히 눈에 보일리 없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멋진 편의시설까지 갖춘 스히폴 공항이 처음에는 대단히 따뜻하고 사려 깊게 보였는데, 막상 곱씹어보니 계산이 빠른 네덜란드인이 단순히 다른 종교에 관대하고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이런 장소를 마련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삐딱하고 편협하게 보는 걸까? +_+ 정말로 이슬람교도 승객의 비율이 높은 역사적 특성상 혁신적인 고급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려는 순수한 의도일 수도 있는데. 잇힝-


10시간을 날아서 비행기는 드디어 암스테르담 하늘 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8년만에 돌아오는 스히폴 공항.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해서 도착도 30분 정도 늦게 할테니 가뜩이나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파란 모니터만 쳐다보며 움직이지 않고 발만 동동 굴렀다. 보통 비행기가 착륙할 때는 쿵! 하면서 덜커덩거리기 마련인데, 기장 아저씨의 솜씨가 어찌나 뛰어난지 부드러운 치즈케익을 깨무는 것처럼 아-주 사뿐하게 활주로를 미끄러져 달려갔다. (아니면 착륙하는 바로 그 순간 지표면에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역풍이 아주 잠깐 불어서 비행기를 떠받춰줬던가. ㅡㅡㅋ) 옆에 앉은 아저씨도 기장이 착륙을 기가 막히게 잘 한다며 대만족. 2009년 6월 8일 인천발 암스테르담행 KL 866편 조종사가 누구십니까? 이 자리를 빌어 원츄를 날려드립니다. (아, 이건 유행이 지났나? -_-)

하여튼 나는 마음만 바빠서 1초라도 빨리 내려서 여권 검사 맡고 부리나케 가방을 찾고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며 다시 출국 카운터로 가서 보딩 패스를 받은 뒤에 연결편 비행기를 늦지 않게 타야 한다는 중압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워낙 자리가 뒤쪽이다 보니 내 앞에 나가려는 사람들이 꽉 막혀 있었다. 그런데 내가 급하다고 먼저 나가라고 미리 비켜주신 옆에 앉은 부부에게 민망하게도 뒤쪽 문이 열리면서 내가 그 부부보다 늦게 나가는 웃을 수 없는 상황 발생 -0- ㅋㅋㅋ
남들은 느긋느긋 여유만만 유유자적 움직였지만 나는 국방부 배낭이 등짝을 철퍽철퍽 때릴세라 홀라당 서둘러 불법 이민자를 솎아내고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직원에게 달려갔다.
직원 : 놀러 왔니, 일하러 왔니?
궁시렁: 놀러.
직원 : 네덜란드에는 얼마나 있을 건데?
궁시렁 : 나 네덜란드에 온 거 아냐. 빈으로 갈 거야.
직원 : 그런데 왜 이리로 왔어? (환승객은 올 필요가 없음)
궁시렁 : 짐 찾아야 되거든.
직원 : ㅇㅋ
궁시렁 : ㄱㅅ
계단을 퐁퐁 내려가 컨베이어 벨트가 커다란 가방을 토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승객들이 많은데 짐이 늦게 나와서 그만큼 지체되면 나만 땀 뻘뻘 흘리며 뛰어다녀야 되니까- 하지만 인천 공항 카운터의 친절한 직원이 치즈케익처럼 고운 마음씨로(절대 치즈케익이 먹고 싶어서 같은 비유를 두 번씩 하는 거 아님 ㅋ) 비즈니스 고객에게 주는 가방 우선 토해내기 노란 딱지(priority pass)를 붙여준 덕분에 내 가방은 이미 토해져 나와서 벨트를 뱅글뱅글 돌고 있었따!!! 움화화! 다행이다!!! 쌩유!!! 꺄르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체크인 카운터 직원의 곱디 고운 배려 덕분에 생각보다 훠-얼씬 빨리 빠져나와서 여유롭게 스카이유럽 카운터를 찾아나섰다. (만약 사정을 늘어놓지 않고 군말 없이 갔다면 내 짐은 언제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발 동동 구르면서 식은땀을 흘리며 기다리느라 가슴이 쫄아서 눌러붙었을 거임 ㅎ) 저가항공사라 그런지 출국장 제-일 끝에 카운터가 있었는데, 얼마나 여유가 많았는지 비행기 출발 2시간 전부터만 딱 열고 만다는 그 카운터엔 아직 아무도 없어서 직원이 나오기까지 조금 기다렸다가(아하하;;;) 체크인했다. 물론 인천에서 프린터를 찾아 헤메다 결국 500원이나 주고 출력한 e-티켓은 아무런 필요가 없었다. -_-;;; 터치팟으로 예약 번호를 보여주니 만사 OK. ㅋㄷ
이렇게 일사천리로 휘릭휘릭 생각보다 굉장히 빠른 시간에 (거의) 모든 절차가 끝나니 조금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너무 오바해서 걱정한 거야? =3= 잇힝-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생겨서 저가항공사는 비행기 안에서 공짜로 뭘 주는 게 없고 집에 도착하면 자정 가까이 될테니 저녁으로 뭘 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스히폴 플라자를 휘릭휘릭 돌아다녔는데, 갈만한 곳도 없어! 싸지도 않아!!! 그래서 감자튀김이나 먹고 때워야겠다고 결정했다. ㅋ 전에 네덜란드에 가면 마요네즈를 얹은 플랑드르식 감자튀김이 유명하니 꼭 먹어보라는 어느 글(분명 티스토리 블로그였는데... 다시 검색하려니 누구였는지 영 모르겠다 -ㅅ-ㅋ)을 보고 가뜩이나 좋아하는 감자튀김이니 추천을 소중히 받자와 나도 꼭 먹어보련다고 하던 차에 딱히 먹을 것도 없고 해서 주문을 하려다가, 음료수가 너무 비싸서 수퍼에서 아이스티를 사다가 가방에 숨겨 놓고 ㅋ 주문을 넣었다. 그러면서 소스는 기왕 먹는 거 스페셜로 고르고 있다 ㅡㅡㅋㅋㅋ 그런데 스페셜이면 스페셜이지 뭘 또 고르라는 거야- @_@ 커리랑 마요 주세용~

정체가 궁금하면 구글에서 vlaamse frites를 검색해 보삼- ㅎ_ㅎ


그런데 왠 케첩 같은 소스에 양파까지? 커리 달라니까? (뭔가 노란색이 나올 거라고 예상 ㅋㅋㅋ) 일단 마요네즈를 찍어 먹어보니-
꺄아아아아악!!!!!!!!!! 맛있따!!!!!!!!!!!!!! ^O^ 한국 마요네즈 맛이 아니라 갈릭 디핑 소스랑 비슷하다. 붉은 소스도 먹어보니 쌰-한 향기가 커리 맞구나 ㅋㅋㅋ 의자도 없이 스탠드에서 서서 마구 먹었삼. 꺄륵! ㅋㄷ 그런데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옆에서 먹고 있는 것들이 왠지 더 맛있을 거 같고 ㅎㅎㅎ 미디엄을 시켰는데 양도 적지 않아서 끼니를 제끼기에 거뜬했다. 내가 왜 이걸 한 번만 먹고 말았을까 oTL


원래는 스히폴 플라자까지 다 궁시렁대려고 했는데 피곤하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이쯤하고 다음 기회에 ㅋ_ㅋ


지상 11km 에서 피어나는... 아 이걸 뭐라고 하더라? 서리?


-50 ゚섭씨의 압박 ㅋㄷ

어째서 이 모니터의 한글 글꼴은 대략 10년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을까? 저 글꼴을 보면 딱 생각나는 것이 한글 글꼴이 아무 것도 없을 때 나오는 임시(?) 글꼴. 글씨가 너무 멋져서 시신경이 마구 오그라든다. 대륙간 장거리를 뛰는 KLM 비행기 중 이코노미에 개인용 모니터가 없는 건 KLM Asia 소속이었던 비행기 6대가 전부라고 위키피디아에 나온 정보로 추론할 수 있는데, 아무 듣보잡이나 편집할 수 있는 위키의 특성상 학교 숙제의 출처 증거 자료로는 로봇의 증언이 법적 효력이 없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건 그냥 궁시렁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이왕 한국 노선을 뛰는 비행기라면 21세기도 내년이면 10년차(ㅇㅇ?)인데 좀 더 멋있는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모니터(가 아니라 단순한 언어 설정, 적절한 글꼴 설치, whatsoever)를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OS X Leopard 깔라는 것도 아니고- ㅎㅎㅎ


뭐? 궁시렁이 승무원 인터뷰를 했다고? 두둥- (이소은의 That's Entertainment 도입부 패러디)
네. 정말입니다. ㅋㅋㅋ

완전히 막나가자는 식으로 네덜란드 승무원을 다짜고짜 부여잡고 질문 공세를 해볼까- 생각도 아주 잠깐 해 봤지만, 애초에 인터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무슨 질문을 할까 책상머리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것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대충 질문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만 했을 뿐, (당연한 귀결로) 비행기 좌석에 앉은 이후에도 질문 정리는 커녕 사과 주스를 마실까 오렌지 주스를 마실까(하지만 결국엔 네스티 ㅋㅋㅋ) 궁리하고 있을 뿐이었삼. 퓨햐-

그러다 목구멍을 촉촉히 적셔서 계속 터져나오는 기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아예 음료수가 마련된 금단의 공간(응? 아무나 가서 집어 마시라며 ㅋ)에 가서 뭘 마시려고 했는데, 때마침 내가 앉은 복도를 담당하는 승무원이 안에서 일을 하고 있길래 너무나도 궁금해서 편도선이 펑 터질 것만 같은 질문을 겁도 없이 던지고 말았다.



"방금 나온 식사(고기가 들어있는 볶음밥; 바로 이전 궁시렁 참조)는 그 메뉴 하나밖에 없던 거에요?"



- 잠깐 알림 : 이런 소심한 녀석 ㅋㅋㅋ 하면서 마음껏 비웃으셔도 됩니다. 단 시간은 2.85초만 드립니다. -

뭐 그래서 이 김에 승무원 인터뷰를 들이대보자! 하는 밑도 끝도 없이 과격한 심정으로 내가 사실은 KLM 홍보원인데 인터뷰를 좀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더니,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날카로운 반응이 돌아왔다.
"네? 녹음하시는 거에요?"

  • 다시 알림 : 물론 이 인터뷰는 녹음하지 않았고, 오래 하지도 않았으며, 자리로 돌아와서 대화 내용을 순전히 궁시렁의 기억에 의존해 잉글랜드어로 적은 것을(어차피 한국어로 쓸 건데 왜??) 다시 한국어로 풀어 놓은(무슨 압축했다 푸는 것도 아니고...;;;) 것이므로 중간 중간 소실된 부분이 있으며(기억력은 불완전하니까 -_-ㅋ) 실제 인터뷰 내용이 약간 왜곡될 수 있습니다.

궁시렁(이하 G) : 여기서 일 하는 게 힘들진 않으세요?
승무원(이하 M) : 조금요. 특히 오늘은 만석이라 더 그렇네요.
G : 원래 비행기 보통 자리 다 차지 않나요? 제가 다닐 때는 항상 자리 없던데.
M : 아니에요. 이 비행기(보잉 747-400 콤비)는 이코노미 좌석이 250석 정도 있는데 어떤 때는 60석만 차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각자 발 뻗고 잘 수도 있어요. 보통 만석이거나 그룹 승객이 있으면 좀 힘들어요.
G : 우와, 그럼 오늘은 두 경우가 겹친 거네요. (만석 & 그룹)
M : 네.
G : 그룹 승객이 있으면 왜 어려운가요?
M : 자리 바꿔 달라는 분들도 많고, 여러가지 요구 사항이 많거든요.
G : 오늘 비행기 출발이 좀 늦었는데요, 왜 그랬나요?
M : 만석이라서요. 좌석이 꽉 차면 승객들이 탑승 완료하고 나서 이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G : KLM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써 줘야 되거든요. (너무 솔직한 거 아님? ㅋㅋㅋ) KLM에 입사하셔서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M : (단박에) 근무 조건이 항공사들 중에 제일 좋아요. KLM 승무원의 80% 이상이 다른 항공사에서 옮겨 온 사람이에요. KLM이 최종 목표인 셈이죠. 승객들이 받는 서비스 같은 경우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국적사가 훨씬 낫겠지만, KLM의 생각은 조금 달라요. 승무원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승객을 편안하게 모시려면 일단 승무원이 먼저 활기차고 편해야 한다는 방침이거든요. 한국적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르죠.
G : 그러면 승무원님도 다른 곳에서 이직해 오셨나요?
M : 아뇨, 전 여기서 일을 시작했어요.
G : 네덜란드 승무원은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 승무원은 모두 젊어요. 왜 그런가요?
M : 네덜란드 여성 승무원은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손목 부분에 줄이 4개 있잖아요? 그게 20년 이상이라는 뜻이에요. 결혼하고 아이 낳은 뒤에 다시 복직하고 그래요. 젊은 승무원은 유럽 안을 운행하는 짧은 노선에 들어가고, 경험이 많은 승무원은 대륙간 긴 노선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한국인 승무원은 약간 다른 조건에서 일을 해요. 줄 2개 부터 시작합니다. (같이 입대했는데 누구는 PVT 이병 누구는 SPC 상병 뭐 이런 개념인듯.) 그리고 네덜란드 승무원은 키가 190cm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키가 워낙 크니까;;;) 한국은 몇 cm 이상 이런 조항이 있는데. ㅅㅅ
G : 이 안(음료수 및 다른 식품을 넣어두는 공간)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M : (물어보고 온 뒤) 아뇨, 그건 안 될 것 같네요.
G : (다른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다른 일 하느라 잠깐 기다렸다가)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한글로 다시 쓰니까 양이 굉장히 줄었...다기 보다는 애초에 내가 질문을 몇 개 하지도 않았고 그다지 영양가 있는 질문을 던진 것도 아니었구나. oTL 며칠 전에 TV에서 승무원들이 잠깐 쉬는 비밀의(응?) 공간도 보여주고 해서 여차하면 그런 곳으로 돌진(얼씨구... 퍽이나 ㅋㅋㅋ)할까 아주 잠깐 고민도 했지만- ㅋㄷ 몇 분씩 쉰다고도 얘기해 줬는데 적어두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난다. ㅡㅡㅋ
어쨌거나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민 모 승무원님(이름은 이니셜로만 나와서 ㅋㅋㅋ) 캄솨합니돠. 굽신굽신-

바로 이 분. 이 때는 음료수 트롤리를 찍으려고 했을 뿐 승무원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다. ㅋㅋㅋ


좀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KLM은 승객보다 승무원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고객이 왕이다 뭐 이런 태도로 승객을 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승객에게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승무원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가뜩이나 긴 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서 꼼짝 없이 갇혀있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받고 몸 컨디션도 엉망인 승무원이 어떻게 승객에게 웃으면서 편안하게 응대를 해줄 수 있을까? 승무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승객도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 - 이치에 맞는 소리가 아닐까?
승무원들이 KLM으로 오고 싶어한다. 그러면 벌써 게임은 끝난 거임.


- 기내식이 어쩌고 투덜댈 땐 언제고?
- 승무원이 기내식 메뉴까지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으흠- 내가 얘기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애초에 나는 KLM 홍보원으로서 좋은 말 쓸 계획 따윈 애시당초 없었다. 상품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널리 알리는 것이 홍보의 진정한 의미. (아닌가...? 마케팅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잠시 접어두자. ㅎㅎㅎ) 게다가 웹사이트가 특이해서 뽑았다니 나로서는 더욱 떳떳해질 뿐. ㅋㄷ 무엇인가에 대해 궁시렁댄다는 것은 그 대상이 뭔가 좋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 아닌가! (여기서 그 단점과 (혹시 없을지도 모르지만) 장점의 상대적인 크기는 단점의 존재 그 자체보다 가중치가 떨어진다)

또 애초에 나는 기내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워낙 비행기에 타서 기내식 사진을 찍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기내식은 그냥 기내식일 뿐... 기내식이 맛있다고 특정 항공사를 선호...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수도 있지만, 내 기준에서 기내식은 어디까지나 워싱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중요도보다도 훨씬 아웃오브안중이었다. 뭐, 지금까지는 그랬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및 유럽의 어느 도시건)까지 가는데는 10시간 이상 걸린다. 그래서 식사는 두 번 나온다. 출발한지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밥이 돌기 시작하는데, 보통 메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또한 보통 뒤쪽에 앉은 승객은 앞에서 한 메뉴가 동이 나면 꼼짝없이 나머지 메뉴를 먹기 실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껏(그래봤자 왕복 4 차례) 특정 메뉴가 떨어져서 내가 못 먹는 걸 강제로 할당당한 경우는 없었다. 뭐, 지금까지는 그랬다.

비행기를 타기 바로 전에 허겁지겁 빵 하나를 먹어서 그닥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일단 승무원이 밥을 주겠다며 접근했는데- beef or fish? 뭐 이런 멘트를 날리는 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닥치고 이것 먹어! 하는 식으로 식판을 들이 밀었다. KL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고품격 정통 한식 메뉴로 구성된 기내식을 제공해 승객들에게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용수산의 비빔밥이었다. 내 자리가 맨 뒤 끝도 아니고 중간쯤이었는데, 승객들에게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KLM이 보도자료로 밝힌 것과는 달리 얼마나 많은 승객이 비빔밥을 철저하게 외면했는지 벌써부터 다른 메뉴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꼼짝없이 앉아서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비빔밥따위를 비행기에서 먹고 싶은 생각은 만 미터 상공의 산소 농도만큼이나 없었지만 다른 메뉴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받긴 했는데... 내 식판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참기름이 덕지덕지 묻어있어서 하마터면 옷에 죄다 떨어질 뻔했다. 비빔밥에 왜 빵이 같이 딸려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버터를 발라 먹은 다음, 비행기가 추락해라 보이지 않는 한숨을 내쉬며 밥 뚜껑을 여니, (당연한 이유로) 갈은 고기가 떡하니 얹어져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용케 고기와 나머지 부분을 분리하고 먹는 게 생존의 지름길이지만, 어째 이 비빔밥에 얹혀진 고기는 밥알과 수소결합이라도 한 것처럼 찰떡궁합으로 들러붙어있어 제한된 공간과 도구로는 도저히 고기만 분리해낼 수 없었다. 이미 식욕이나 입맛따위는 타클라마칸 사막 너머로 사라졌지만 그래도 일단 뚜껑을 열었으니 맛이라도 보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맨 오른쪽 버섯이 있는 부분만 조금 떠먹어봤지만, 역시나 식판을 통째로 뒤집어 엎고 엔진 속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엄청난 맛에 뇌가 튀겨질 것 같았다. orz 도무지 한 숟가락도 더 입 안으로 털어넣을 수가 없어서 곁다리 반찬으로 나온 버섯 샐러드 비스무리한 걸 억지로 다 먹었는데, 이딴 고급 한식을 기침을 참아가며 먹어야 하다니 참 서러운 느낌이 들었다. -_-ㅋ 후식이 아니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무지개떡처럼 생긴 케이크도 달기만 하고 전혀 쓸모 없었지만 이 식판에서는 그나마 제일 나은 음식. -ㅂ- 혹시나 해서 옆에 앉은 아저씨 아줌마가 만약 빵을 안 먹으면 대략 불쌍하고 굶주린 눈망울로 빵이라도 얻어먹으려고 했으나 내가 미처 눈을 깜빡이기도 전에 빵에 부지런히 버터를 찍어발라 모두 해치워버리시더군. orz
산더미처럼 쌓일 종이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러 승무원이 돌아다니자 89% 이상 무게를 보존한 식판을 건네면서 싸늘한 시선으로 이렇게 끔찍하고 실망스러운 식사는 본 적이 없으니 아까 먹은 빵이라도 하나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컵라면을 받아먹을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나도 빵이 남아있을 거란 기대 따위는 애초에 하지 않았고, 나중에 컵라면을 간식으로 줄 것도 알고 있었다. ㅋㄷ

먹을 게 없어서... 난 스파클링 레몬 네스티(엥? 이런 제품이 있었음둥?)만 계속 먹었다.

이마저도 면만 먹고 국물까지 다 안 마시니까 옆에 앉은 아저씨가 라면은 국물까지 다 마시는 거라며 조언을 했고(아, 네.), 간식도 앞에서부터 나눠주는 관계로 이 컵라면(삼양라면)도 중간쯤 오자 다시 죄다 떨어져 타이 컵라면을 먹던지 아예 안 먹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헤야 하는 씁슬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그러다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남은 물량이 이코노미 뒷자석에 다시 돌았음 ㅋㅋㅋ)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OTL
두번째 식사 역시 물어보지도 않고 휙휙 나눠주길래 물어봤더니 이 메뉴 하나 공통이라고 한다. -ㅅ- 어디 뭔가... 하고 열어보니...
고기가 섞여있는 볶음밥... OTL
아놔!!! 도대체 뭐야!!! 한국에 남아도는 쌀을 KLM이 처리해 주는 거야? -_- 환경을 생각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만든 박스(이산화탄소만 환경이고 쓰레기는 환경 아닌가? -ㅂ-)를 열었다가 역시 마찬가지로 예의상 한 숟가락만 끝부분을 잠깐 떠먹어본 뒤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지는 징그러운 기내식에 넌덜머리를 치면서 식용유가 좔좔 흐르는 박스를 닫고 같이 나온 비스킷과 네스티로 다시 끼니를 때웠다. ㅠㅠ 이게 뭐야... 직원용 공짜표로 탔다고 괄시하는 것도 아니고... orz 한 번은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단 콤보로 고기가 든 비빔밥과 고기가 든 볶음밥 시간차 공격을 받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홍보원이고 뭐고 남들이랑 똑같이 기내식이 어쩌구 하는 궁시렁 따윈 쓰지 않겠다는 원대한 포부(응?)도 버리고 이 끔찍한 기내식의 처참한 모습을 묘사하고야 말겠다는 복수심에 홍채가 활활 타올랐다.

- 사진은요?
- 지금 밥상을 뒤엎게 생겼는데 카메라가 손에 쥐어집니까? 아놔.

어쩌면 KLM은 자사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면 나를 KLM이 아니라 루프트한자 비행기에 태워 보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ㅋㅋㅋ  10명 중 하나는 경쟁사를 깍아 내리는 더티 노이즈 추잡 비공식 마케팅 카드로 써먹을 수도 있지 뭐. ㅋ_ㅋ (그런데 어쩌지? 3년 반 전 루프트한자를 타고 갈 때는 이렇게 기내식가지고 분노와 기아에 허덕이며 궁시렁댈 일 자체가 없었는데? 폴락락!)


+ 주의사항 : 본 궁시렁은 KLM 홍보원의 자격으로 쓴 것이 아님을 이제서야 의도적으로 뒤늦게 밝히며 궁시렁의 음식 취향은 평범한 한국인의 입맛과는 츠키야마와 국민 사이의 거리 만큼이나 머-얼리 떨어져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ㅎ_ㅎ
트윗질과 미투질로 실시간 중계(응?)했지만 1주일이 다 되도록 정리 안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좀 끄적여보는 출국 당일의 삽질 지금부터 출바알- 잇힝-

  • 비행기 타기 전부터 삽질 시작 ㅡㅡㅋ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이미 땀 줄줄 ㅠㅠ
    KLM 직원은 짐 빨리 부치는 데 비협조적이고 -_-;2009-06-08 09:53:20
  • 목 말라서 커피 뚜껑을 뻥 따는 순간 커피가 온 배낭에 흩날렸다. ㅠㅠ 순탄치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불길함 ㅡㅡ;;;2009-06-08 10:13:34
고모는 돈 아끼려고 하지 말고 공항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고 일렀지만, 나는 집에서만 알았어- 했을 뿐 이미 돈을 아끼려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을 버스를 타려고 하는 순간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걸 깨닫고 -_-; 다시 여행 가방을 질질 끌고 집까지 가서 지갑을 도로 가지고 나오느라 아침부터 땀 줄줄 흘리면서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암스테르담에서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공항 카운터에서 짐이 빨리 나오게 샤바샤바 하려고 KLM 이벤트 담당 직원에게 부탁하려고 했더니 정치적으로 너무나 올바른 직원분은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면서 그건 자기가 부탁한다고 될 성격이 아니라고 했다. (아놔... 회사에서 영향력이 없는 위치인 건 알겠는데 그러면 도대체 아무런 편의도 봐 줄 수 없는 거야???) 게다가 점심 먹을 때 마시려고 가져간 커피를 목이 말라서 먹으려고 하니까 이제껏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뚜껑을 열면서 내용물이 사방 천지(네... 과장입니다 -_-ㅋ)로 튀었다. 그 순간 아- 오늘 하루 순탄하게 보내기는 글렀구나- 하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혔다. 뭐야 이게... 첫 날부터... -_-;;;

어쨌거나 김포공항역에서 무사히(응?) 세금 빨아먹는 흡혈귀 공항철도로 환승.

참나... 이렇게 텅텅 비어 있는데 이걸 다 세금으로 메꿔줘야 한다니!!!

뻥이에욤. 텅 빈 건 첫 칸 뿐이라능- ㅎㅎㅎ

한 칸이 텅텅 비었다고 저러고 있따. ㅋㅋㅋ 배낭과 구글 티셔츠 인증샷 아님. ㄲㄲㄲ

하지만 충분히 빨리 갈 수 있는데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버스보다 느리게 달리는 공항철도가 무슨 경쟁력이 있을까? 여객 터미널 바로 앞에 딱 내려주는 버스와 달리 인천공항역에서 내려서 오르락 내리락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ㅅ-;;;

쓸모없이 폼만 잡으려다 을씨년스럽기만 한 인천공항역.


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나가기 전에 자리잡은 삼성 라운지. 잠깐 들어가서 스카이유럽 표를 출력하려고 했더니 지금은 이면지밖에 없다고 한다. -ㅅ-;;; 어차피 터치팟으로 메일을 보여주면 되니까 따로 출력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면지에라도 출력을 하려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프린터는 일할 생각을 안 하길래 그냥 나와버림. ㅡㅡㅋ

KLM 카운터에 가기 전에 보딩패스를 미리 출력하고 짐을 부치러 가서 직원에게 다음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짐을 빨리 찾을 수 없겠냐고 부탁했더니 블로그 홍보원 어쩌구를 들먹이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이 너그럽게 내 가방이 빨리 나오도록 식별 딱지를 붙여주었다. (참나... 이렇게 쉬운 걸 가지고... 아니면 이렇게 쉬운 거니까 서울에서 따로 전화 걸어서 미리 부탁할 필요 없다는 건가?) 오히려 직원구매용으로 분류된 표 때문에 KLM에서 블로그 홍보원을 뽑아서 어쩌구- 하느라 잠깐 확인했을 뿐. ㅋㅋㅋ

하지만 운수 좋은 날은 쉽사리 없어질 생각이 없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배낭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ㅡㅡㅋ 가방을 뒤져도 되겠냐는 보안 직원의 철통같은 불호령에 머뭇거리자 혹시 배낭 안에 필통이 있냐고 물어본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 가방 안에 필통 넣었는데 그 안엔 칼이 들어있었지 ㅡㅡ;;; 순탄치가 않아 -_-;2009-06-08 11:52:13
에효- 저번에도 기념품 칼 때문에 소란 피우더니 이번에도 또 칼이냐...;;; 결국 중학교 때부터 쓰던 칼을 그냥 버리고 왔다. 값 나가는 물건도 아닌데 그거 하나 챙기자고 이미 화물칸으로 넘어간 가방을 언제 또 찾으려고 -ㅅ-;;; 내 옆에는 화장품을 잔뜩 가방에 넣은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액체 화장품은 모두 부치는 짐에 넣으라는 당부를 하면서도 직원은 결국 화장품을 모두 폐기처분 시켰다. 나도 내 칼을 버리러 간 직원이 다시 와서 그만 가보슈-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되는 거였다. 말을 해 줘야지- ㅇㅅㅇ

마음 놓고 면세점으로 들어서서 할머니가 사오라는 향수를 사고(신라에서 사면 OK캐시백 적립받을 수 있는데... orz), 스카이유럽 표를 출력하려고 일부러 찾아간 4층 인터넷 라운지에서는 출력이 안 된다고 하고, 별로 시간이 남지 않아 바로 탑승동으로 가기 위해 스타라인을 타러 갔다.

여객 터미널에서 바라본 탑승동. 우와- 멀다...;;;

스타라인 타는 곳 입구

여길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 ㅋㅋㅋ 필요한 게 있으면 미리 다 준비하는 게 현명한 선택.

깊다... 깊어...;;;

스타라인은 3량 1편성인데, 앞으로 이용객이 많아지면 편성을 더 늘릴 생각인지 승강장은 이미 더 길게 지어놓았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직원이 공항 시설물은 촬영하면 안 된다며 점잖게 훈수를 놓았다. 다행히 사진을 못 찍도록 렌즈(아... 이건 DSLR이 아니지 -_-ㅋ)를 가리거나 카메라를 빼앗아서 구둣발로 짓밟거나 어디선가 나타난 플라스틱 방패로 내 뒤통수를 내려찍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타라인 내부 모습. 탄 사람이 다 내려야 반대편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다시 타기 때문에 사진 찍는다고 미적대다간 팔짱낀 직원에게 야단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찍느라 깨끗하게 안 나왔다.
탑승동으로 올라가니 승무원들이 비행기 뜰 시간 다 되었는데 아직 깜깜무소식인 승객들을 목이 터져라 찾고 있다. ㅋ_ㅋ 탑승동의 인터넷 라운지에서도 출력은 안 된다고 하고, 중간에 있는 네이버 라운지에서도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하고, 이러다간 진짜 비행기 타기 전에 출력을 못 할 것 같아서, 뇌가 오그라들며 탑승동을 휘릭휘릭 지나가던 도중 인터넷 까페(한국에 이런 가게가 왜 있는 거야???)에 들어가서 돈을 주고 출력했다. (하지만 결국 이 500원짜리 프린트는 아무 필요 없었다. 터치팟으로 만사 OK. 혹시나- 하는 노파심이 몰락하는 순간. -_-;;;) 아니, 그 수많은 프린터는 다 어디로 간 거야? -ㅅ- ㄲㄲㄲ
  • 모든 공짜 프린터는 고장나 있어서 암스테르담-빈 e-티켓을 결국 500원이나 주고 출력했다. 터치팟으로 메일 보여주면 되니까 사실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데 ㅡㅡ;;; (젠장 내 50센트... ㅠㅠ 역시 순탄한 게 없어 -_-;)2009-06-08 12:50:43
막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져서... 게이트 앞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먹었다. 공항 안이라고 뭐가 이렇게 다 비싼지 -_-;;; 커피도 이 때 마시려고 가져온 거였는데 -ㅅ- 더구나 SKT 멤버십 할인 되냐고 물어보니까 credit card, yes, 이러고 있다 -ㅁ-;;; 이봐요. 나 한쿡말 할 줄 알아요.

부록으로 국방부 배낭 인증샷. 강군님 만족하십니까? ㅎㅎㅎ


ㅡ자로 쭉 뻗은 탑승동은 안에서 보면 좀 심심하다. ㅎ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110번 게이트에 정박(?)해 있... 엥? KLM Asia??? 타이완 자회사 비행기로 가는 건가??? KLM 위에 왕관 마크가 없다.
지금 찾아보니 KLM Asia는 더 이상 따로 운영되는 게 아니고 비행기만 KLM의 아시아 노선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City of Hong Kong이 궁금한 사람은 위키피디아 참조)

그런데 게이트도 예정 시각보다 늦게 열리고, 사람들도 많아서 이-만큼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이럴 땐 괜히 줄에 서서 기다리느니, 맨 마지막에 타는 게 정신 및 육체 건강에 이롭다. ㅋ

이렇게 정신없는 통에 교회에서 온 단체 승객들이 모여서 기념촬영하고 왁자지껄 떠드느라 더 정신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자전거를 탈 것도 아닌데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당장이라도 자전거 페달을 밟을 기세로 옷을 갖춰 입은 이 나이 지극한 부부 동반 단체의 이름은 너무 길어서 생각 안 나고,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유럽에서 단체로 자전거 투어를 한다는데, 비행기와 호텔 값 및 식사와 유흥 비용을 치를 돈을 다른 생산적인 곳에 쓰면 세계는 더 평화로워질 것 같다.
  • 아놔… 빨리 탑승 완료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진행이 더뎌서야 ㅠㅠ 흙 (날래 날래 처리하라우! -_-;)2009-06-08 13:15:09

Eingang zum Flugzeug

시간도 늦었고 승객은 많아서 마지막에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를 가리자 않고 탑승시킨다. 자, 이제 비행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가쟈-!!!

스크롤의 압박 및 궁시렁의 귀차니즘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서 끊고(전문 용어로 '테이프를 갈고') 본격적인 KLM 체험기(...일 것 까지는 없는데;;; KLM 처음 타는 것도 아니고 ㅋㄷ)는 다음 이 시간에(응?) 계속.


나야 어릴 적부터 들었던 이름이라 익숙한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KLM을 언급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

그게 뭔데?

네덜란드 항공이라고 얘기해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 OTL
이유가 뭘까? 이름에 '에어'나 '항공' 뭐 이런 게 없어서 그런가? 그런 걸로 따지면 미쿡 항공사들도 마찬가지고...
약자를 써서 이름을 사용해서 그런가? Koninklijke Luchtvaart Maatschappij, 그러니까 '(네덜란드) 왕립 항공사'의 약자 KLM인데... 하지만 약자 쓰기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 아닌가? ㅋㅋㅋ 잉글랜드어 약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그렇다고 Royal Dutch Airlines를 줄여서 RDA라고 해도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를테지. ㅋ_ㅋ
오타도 많다. k, l, m이 키보드 오른쪽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치다가 보면 KML이 될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KAM이라고 할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샘플로 쓰인 띠용님 죄송- 굽신굽신)

KLM이 어쩌다가 항공사에 '왕립'이 붙게 되었는지, 세계 최초로 설립된 민간 항공사,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건너는 노선 운행, 세계 최초로 기내 승무원 도입 등등 세계 최초 시리즈가 얼마나 많은지, 뭐 이런 건 실제로 KLM에 그닥 생산적인 도움이 안 될테고- 나도 이런 걸로 왈가왈부 궁시렁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건 그냥... '이명박 이 *새끼 복수할 거야 이 개*끼야' 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알려주는 뜻에서 '이명박 이 개*끼 복수할 거야 이 *새끼야'를 인용해 '이명박 이 *새끼 복수할 거야 이 개*끼야'를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일 뿐임)

어쨌거나 KLM은 환승 전문(응?) 공항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허브로 둔 네덜란드 항공사고, 5년 전에 에어 프랑스와 합병해서 AF-KLM이라는 초대형 항공사가 되었지만 합병 이후에도 따로 제 갈 길 가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처럼 언제 브랜드가 완전히 합쳐질지 알 수 없는 상태고, 그래서 이번에 에어 프랑스 여객기가 대서양에 침몰했을 때 할머니가 '저거 KLM 아니냐?'고 했을 때 아주 완전히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었고, 에어 프랑스와 합병하면서야 그동안 제휴관계에 있던 노스웨스트와 함께 뒤늦게(?) 스카이팀에 가입했는데, 에어 프랑스와 함께 플라잉 블루라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고(그래도 스카이팀 회원사를 이용한다면 써먹을 수 있음), 키다리가 많은 네덜란드의 특성상 190cm 이하만 승무원으로 뽑는 우월한 규정을 두고 있다.


뭐 결론은 그러니까 KLM이 무슨 회사인시 상식 수준에서라도 알아 주십사- 하는 거고,
그리고 진짜 결론은 저번에 들었을 때 미리 궁시렁대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당연히) 까먹고 있던 이벤트를 모래사장에서 쓰레기 줍는 정도로 알리고자... ㅋㅋㅋ

KLM이 신세계와 무슨 작당모의를 했는지 알고 싶진 않지만 이번 달에 KLM 웹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신세계 상품권 3만원짜리를 주고, 우월한 비즈니스 클래스 표를 끊으면 이런 구질구질한 조건따위 걸지 않고 관대하게 10만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물론 대신 물량이 적음 ㅋㅋㅋ)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당연히 이런 상품권을 주는 것 보다 그냥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게 훨씬 피부에 와 닿는다. ㅋ_ㅋ
굳이 KLM이 아니어도 여러 항공사가 웹사이트에서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니 할인항공권 사이트만 검색하지 말고 검색 발품을 조금 팔아도 쓸만한 상품이나 할인 혜택을 건질 수 있다. (순전히 구글링하다가 15% 할인 프로모션을 움켜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궁시렁 ㄷㄷㄷ)
엥? 모르고 있었는데(흠... 모르는 게 당연한 건가?) 인천공항에 작년에 탑승동이 새로 생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빼고는 죄다 이 머나먼 탑승동까지 느릿느릿 기어가 비행기를 타야 하네...? orz

왼쪽 위 모서리가 새로 생긴 탑승동... 멀다... -_-;

정말 멀다... ㅡㅡ;;;

불편해! 번거로워! 귀찮아!

그래서 출국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항 안으로 들어간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무인 경전철 스타라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ㅅ-;;; 3량 뿐이긴 해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조그만 버스보다야 낫겠지만서도... 내려갔다 올라갔다 너무 번잡하다. -_-; 스타라인은 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2분. (걸어가는 옵션은 없나? ㅇㅅㅇ)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공항 웹사이트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겨우 환승 절차에 위 그림이 있을뿐. 불친절하네 ㅡㅡ;

탑승구 번호까지 나와있는 설명도

대한항공 및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는 A부터 E, 아시아나 및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는 J부터 M, 나머지는 F, G, H를 통해 들어가서 어차피 가운데로 모여 스타라인을 타고 들어간다. 아마도 스카이팀은 오른쪽(그러니까 101번 쪽), 스타얼라이언스는 오른쪽(132번 쪽)을 사용할 거다. 내일 타고 갈 KLM이 110번이라서 이렇게 추측. 이동 경로가 일관성이 있어야지. (응?) 몇 개만 더 확인하면 확신이 들겠지만 귀찮으니까 생략. ㅋㅋㅋ

이걸 몰랐으면 110번 게이트? 인천공항에 언제 이런 게이트가 있었어? 하면서 어리둥절 둘레둘레 허둥지둥 헤메다가 낭패볼 뻔 했다. 이동 시간이 있으니 생각보다 적어도 30분은 더 여유를 두고 나가야겠군.
탑승동에도 마지막까지 승객의 지갑을 털기 위해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는 면세점 및 기타 잡다한 가게가 있지만 정말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려면 스타라인을 타기 전에 챙길 것. 다시 돌아나오려면 온갖 잡다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거쳐 관계자의 손을 꼭 붙잡고 나와야 하니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다. ㅋㄷ

아악- 이제 짐 싸야지. -_-ㅋ

용건만 간단히

Life 2009. 5. 30. 02:11
헤헤랑 점심 약속이 있어서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까지 듣고 종로로 출발. 생각지도 않게 (그러잖아도 사려고 했던) 선크림을 선물받고 꺄르륵대며 맛난 밥을 배불리 먹고 서소문로로 출발. 비행기 잡다 요금을 결제하려면 서둘러야 해서(나중에 꼭 그렇지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됨) 을지로1가역부터 시청역까지 계속 지하로 이동. 만약 땅 위로 걸어갔다면 더운 날씨와 엄청난 추모 인파는 제쳐두고 내가 울먹거리느라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

들어맞은 예상 : 내가 제일 노친네. orz
빗나간 예상 : 어린 친구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죄다 졸업을 앞둔 처지. ㅋㅋㅋ

우와... 2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KLM 홍보원의 이력과 선발 이유 소개. TNM 파트너, 위자드웍스 선정 우수 블로거, 셀디스타 참여자 등등 나는 신발끈에도 못 미칠 반짝이는 경력에다, 사진을 잘 찍어서, 글 솜씨가 뛰어나서, 얼굴이 잘 생겨서(응?) 등등 멋진 이유가 이어지다가...

궁시렁은 '웹사이트가 특이해서'.

웹사이트가 특이해서...

특이해서...

특이해서...

'Cause your website is very unique...

아, 네. 이제부터 그런 줄로 알겠습니다. ㅡㅡㅋ (잊지 않겠돠 ㅎ)


부지점장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간단한 자기 소개와 활동 방안 질문 및 의견을 활달하고 명랑하게 나눠 마케팅 부장님의 엔돌핀 및 아드레날린 수치를 마구 올려놓은 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모두가 일정을 급하게 정하느라 들뜬 마음을 부둥켜 안고 자신의 입맛대로 일정을 조율하려다, 모두에게 명함을 돌려 개별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TNM 파트너 강자이너님에게 로스터 정보를 건네주기로 하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음.
(그러고보니 나도 결제하고 영수증 안 받았네? =ㅁ=;;;)



- 이게 용건만 간단히 궁시렁댄 거요?
- 이봐요. 우리야 어쩔 수 없이 이 미팅에 참석했지만 오늘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보다 더 큰 일이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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