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Life 2009. 5. 30. 02:11
헤헤랑 점심 약속이 있어서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까지 듣고 종로로 출발. 생각지도 않게 (그러잖아도 사려고 했던) 선크림을 선물받고 꺄르륵대며 맛난 밥을 배불리 먹고 서소문로로 출발. 비행기 잡다 요금을 결제하려면 서둘러야 해서(나중에 꼭 그렇지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됨) 을지로1가역부터 시청역까지 계속 지하로 이동. 만약 땅 위로 걸어갔다면 더운 날씨와 엄청난 추모 인파는 제쳐두고 내가 울먹거리느라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

들어맞은 예상 : 내가 제일 노친네. orz
빗나간 예상 : 어린 친구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죄다 졸업을 앞둔 처지. ㅋㅋㅋ

우와... 2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KLM 홍보원의 이력과 선발 이유 소개. TNM 파트너, 위자드웍스 선정 우수 블로거, 셀디스타 참여자 등등 나는 신발끈에도 못 미칠 반짝이는 경력에다, 사진을 잘 찍어서, 글 솜씨가 뛰어나서, 얼굴이 잘 생겨서(응?) 등등 멋진 이유가 이어지다가...

궁시렁은 '웹사이트가 특이해서'.

웹사이트가 특이해서...

특이해서...

특이해서...

'Cause your website is very unique...

아, 네. 이제부터 그런 줄로 알겠습니다. ㅡㅡㅋ (잊지 않겠돠 ㅎ)


부지점장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간단한 자기 소개와 활동 방안 질문 및 의견을 활달하고 명랑하게 나눠 마케팅 부장님의 엔돌핀 및 아드레날린 수치를 마구 올려놓은 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모두가 일정을 급하게 정하느라 들뜬 마음을 부둥켜 안고 자신의 입맛대로 일정을 조율하려다, 모두에게 명함을 돌려 개별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TNM 파트너 강자이너님에게 로스터 정보를 건네주기로 하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음.
(그러고보니 나도 결제하고 영수증 안 받았네? =ㅁ=;;;)



- 이게 용건만 간단히 궁시렁댄 거요?
- 이봐요. 우리야 어쩔 수 없이 이 미팅에 참석했지만 오늘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보다 더 큰 일이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