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지하철을 탈 때 방향을 잘못 알고 반대쪽으로 탔다가 원래 가야하는 방향 승강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5분 안에 다시 타면 환승처리를 해 주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이제까지는 휠체어가 들어가는 개찰구에 가서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한 뒤 게이트가 열리면 휘리릭 반대편 휠체어 개찰구로 가서 다시 벨을 누르고 들어가야 했는데, 환승 횟수는 깎여도 그런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이 그냥 삑- 삑- 하고 반대편으로 가면 되니 편하겠네- 하고 인지하고 있었지.
그러다 어제 아침에 지하철에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보통은 문이 닫힌 뒤 5~10초 정도 뒤에 컭! 하면서 눈을 뜬 뒤 고개를 좌우로 두 번 돌려 이미 내가 내릴 역에서 지하철이 빠져나가고 있는 걸 확인 한 후 다음 역인 신당에서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는데) 이건 신당도 다음 역 상왕십리도 아닌 한양대에 멈추려고 하고 있어서 헐킈;;; 네 역이나 지나왔네;;; 여긴 승강장 연결도 안 되어 있는데 -_- 하고는 츄르릅 내려서(의태어가 부적절한 것 같다면 기분 탓입니다 ㅋ) 계단을 올라가 반대편으로 넘어가려고 나즈막하고 둥근 문이 달린 개찰구로 가려다가,

아, 맞다! 이제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갈 때 그냥 카드 찍어도 돼지! 하는 생각이 뾰로롱 지나가서, 거침없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삑- 찍고, 탄력을 받아(다시 말해 지갑을 그대로 들고) 빠른 속도로 반대편 개찰구로 진행해(오오-분? 한 3초 걸림 ㅋ) 다시 카드를 삑- 찍었는데...

1050

읭?!?!??? 0(이나 200)이 아니고 1050???

뭥미??? 환승처리 된다며? 왜 기본요금이 또 찍혀? 뭐지? 티머니만 되고 후불 교통카드는 적용이 안 되는 건가?
바로 뒤에 역무원이 있었지만 계단을 올라왔다 카드를 찍고 직선으로 이동해 다시 찍고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이 사실 (앞에서 말했듯) 탄력을 받아 눈 깜빡하는 동안에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물어보지 않고 그냥 타서 검색을 해 봤다.

Aㅏ......... 승차-하차-승차가 모두 동일한 역에서 해야 한다고...?

그럼 동일역 5분 재개표라고 하지 말고 최초 승차역 5분 재개표라고 했으면 애초에 이런 오해가 없었을텐데! -_-; 지하철 5분 이내 반대방향 개찰구로 다시 들어갈때 요금을 또 물지 않아도 된다고만 홍보해 놓고! ㅡㅜ


사실 이 블로그에 모든 사항이 다 자세히 적혀 있어서 내가 따로 궁시렁댈 건수가 없다. 그냥 아래 글을 읽어보면 됨.

동일역 5분 재개표 서비스 완전정복

2012/06/18 지하철 동일역 5분 재개표 시행, 제대로 알고 이용합시다 [16] by 오목교
환승이 되리라 믿고 바로 옆에 역무원이 있는데도 당당히 표를 찍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 버려 피 같은 1050원이 또 나가버리는 불이익은 없기를 바랍니다.
내가 딱 이 꼴이 났네 ㅠㅠ

이 영화의 가장 큰 미스테리. 공감독은 이 영화 감독을 왜 했을까. 어느 누가 감독을 하더라도 아무 차이가 없다. 이건 그냥 세스 로건의 코미디 영화야... 사상 최초 3D 액션 히어로라며 무진장 홍보하는데 정작 입체감은 존재감 시망. 왜 3D로 변환했을까. 표값이 비싸서? -_- 제작비가 1억2천만인데 그 돈을 도대체 다 어디다 쓴 거야??? (3D 변환에 썼나?ㅋ) 두 주인공이 지들끼리 싸우면서 집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장면도 그렇지만 끝판 장면에서도 휴... 꼭 저런 짓을 해야 돼? 돈 아깝게... 애꿎은 펄프에 총알세례 퍼부으면 저게 다 쓰레기인데... 라는 생각만 든 걸 보면 나도 참 환경을 생각하는... 응?? ㅋㅋ 소니는 뭘 믿고 마케팅에 이렇게 물량공세를 쏟아 붓는 거야... ㅎㄷㄷ 여기저기 넘쳐나는 광고로도 모자라 시사회도 극장을 통째로 전세내서 -_- 광고 많이 하는 영화 치고 재미있는 거 드물다는데... ~_~ 아무리 코미디라도 그렇지 개연성은 가스총처럼 황망하게 실종 ㅠㅠ 적어도 등장인물이 이 짓을 왜 하는지 최소한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각본까지 쓴 주연 겸 제작자야? -_-;;; (맙소사... 얘가 걸륜이보다 한참 동생임 ㄷㄷㄷ 너라고 부를게 ㅋ)

깨알같은 잔재미라도 촥 뿌려 놨기에 망정이지...
물론 걸륜이가 귀엽게 나오니까...;;; 엣헴.
그리고 (걸륜이가 부탁해서) 쌍절곤이 엔드타이틀!! 오오오~ (아시아만 그런듯? 미쿡에서는 크레딧 한참 올라간 뒤 두 번째로 나오는 모양)

생각 없이 아무 거나 막 깨부수는 라이브 액션 히어로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뭔지는 몰라도 위 네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함. ㅋㅋ 대륙에서 그것도 비수기에 나름 라이브 액션 히어로 코미디 장르 최고의 개봉 성적(3400만 달러)을 올렸음. ㅋ
설 연휴에 깔깔대며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에는 적당. 코미디 영화라니까~
그리고 절대 5천 원 더 내고 3D로 볼 필요 없음. 걸륜아 미안하다 ㅎ (그런데 CGV는 3D만 상영하냐... 나쁜 놈들 -0-)


하아- 애시당초 호의적인 리뷰를 바라는 건 무리 ㅠㅠ

  • 2011/01/22 구구절절 공감할 수밖에 없는 듀나의 리뷰
    수퍼영웅물 장르 전체를 그냥 패러디만 하는 게 아니라 거의 안티질을 하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남는 캐릭터나 설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근거없는 짐작에 불과하지만, 주성치가 이 프로젝트의 주연/감독 자리를 떠났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소룡의 뒤를 잇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각본을 들이밀면 하기가 싫겠죠. 결과는 무정부적인 파괴입니다. 패러디 농담을 망치처럼 휘두르며 원작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때려부수었으니 남는 게 없지요. 캐릭터들은 공감하기 힘들거나 매력이 없거나 쓸모가 없습니다. 배우들 역시 역시 할 일이 많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허겁지겁 감독직을 물려받은 미셸 공드리가 여기에서 무얼 더할 수 있었겠어요. 같이 망치를 들고 주변에 있는 것들을 때려부수는 수밖에.
  • 2011/01/28 밉상도 영웅이 되는 시대 - 페니웨이
  • 씨네리 김도훈 기자 : 다시는 공드리에게 기대를 걸지 않겠다 ★☆
오늘 아침 메일을 확인하려는데 이런 화면이 나오길래, 아 이게 트위터에서 화제인 버즈구나- 하고는 (미심쩍은 이유로 전혀 관심이 가지 않음 ㅋ) 그냥 메일을 보러 넘어갔는데, 시각중추에서 광속의 0.00098%로 사라져가는 잔상을 곱씹어보니, 파란 글자가 시세포를 무자비하게 파괴할 작정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 같았다.


아놔... 구글 진짜... 이게 뭐야...
이거야말로 정말 한글 글꼴이 굴림조차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비상용 글꼴 아닌가!!! (버럭!)
아무리 구글 본사에서 엉터리거지깽깽이처럼 로고를 만들어도 구글 코리아에서 이걸 걸러주면 얼마나 좋아!!!!! 25초면 돋움으로 깔끔한 로고를 만들 수 있는데! (물론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음 ㅋ) 이건 성의 문제다. -_-

이런 식으로라도 대충 때우면 어디가 덧나!?!



- 알파벳 로고도 아주 그냥 3분만에 대충 폰트 몇 개 휙휙 굴리다 탄생한 것 처럼 단순한데 그냥 넘어가죠.
- 그럴 수야 없음둥.

아라비아어, 일본어, 러시아어 로고

아라비아어는 내가 모르니까 생략하고(무책임함), 구글 바즈, 구글 지바야 렌타(응??? 구글 번역기는 live tape라는데...;;;)
위키피디아에 쓰이는 모든 언어를 넣어 봤지만 로고가 있는 건 이게 다다. 헤브라이어, 타이어, 힌두어, 그리스어, 우크라이나어 등 알파벳을 쓰지 않는 다른 언어로 된 페이지도 내용은 각 언어로 충실히(뭐 일단 그렇다고 해 두자 'ㅅ'=3) 되어 있지만 로고는 그냥 Google buzz를 쓴다.

그리고...
당연히(왜? 타이완, 홍콩 무시함?) 한자 로고가 없다...;;; ㄷㄷㄷ


이래놓고 보니까 한글 버전이 더욱 허접해 보이네. ㅡㅡ;;;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케밥을 데워주던 아주 먼 옛날, 설명하기 복잡하고 단순하며 귀찮고도 명확한 이유로 지금은 케밥에 넣는 양고기(물론 현실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로 닭고기를 쓴다고 함) 덩어리의 기름이 차갑게 말라붙었지만(굳었 아님? ㅎ) 부자가 망해도 삼대는 간다고 이제껏 팔아치운 매출액이 상당해 올 해 장사 제일 잘한 노점상 백 군데 안에 들어간 희한한 맛 케밥만 찾아다 파는 어느 가게에, 런던에 가면 랍스터에 온갖 산해진미를 얹고 금가루를 뿌린 커리가 한 접시에 단돈 2000 파운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파는 가게(여기서부터 가게는 진짜 사전적 의미로 사용)가 있다며,
런던에 계시거나, 런던을 여행할 일이 있으면 이 식당에 가서 꼭! 드셔 보시기 바란다. 그게 안 된다면 옆 사람 먹는 모습이라도 찍어서 이곳 Oddly Enough에 제보해주시면 좋겠다. : )
 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댓글
이번에 유럽 가신다면서 한번 들러보세요. 들르기만. ㅋㅋ 사진까지 찍는다면 금상첨화. : )
짬내서 다녀오세요.
라며 압박을 가했는데, 애초에 나는 런던에 갈 계획이 없었지만, 뜻하지 않게 런던에 가게 되어서, 저 은근한 미션을 수행해야겠어! 라고 오지랖 넓게 초호화 커리 가게 '앞'에 가서 인증샷이나 찍겠다고 빵 터트리고 말았던 것이다. -.-ㅋ


하지만 잉글랜드 일정은 대략 빡빡한 편이었...기도 했고;;; 그보다는 오드리님의 미션 수행보다 다른 걸 먼저 하다보니 우선 순위가 자꾸 뒤로 밀리고 자꾸 내일 가지 뭐, 내일 가지 뭐, 하다가 진짜 내일이면 개트윅 공항으로 다시 가야 하는데 난 옥스포드에서 오늘 오후에야 런던으로 돌아온 참이고, 살인적인 런던의 물가 때문에 돈 몇 푼 아껴보겠다고 빅토리아에서 글로스터로드까지 지하철로 세 정거장 밖에 안 되니까 지하철 안 타고 그냥 걸어서 가겠다고 결정을 했고;;;

튜브 타면 금방인 것을... -_-ㅋ 걸어간 경로를 표시해 보니 3km는 족히 걸은 것 같다 oTL

하지만 바로 급후회;;; ㄷㄷㄷ 걸어도 걸어도 목적지는 나오지 않고 +_+ 나중에 경로를 그려보니 길 안 잃고(저는 로컬 검색의 달인이니까연(응?)) 얼추 맞게 가긴 했지만;;; 배낭까지 매고 그 먼 길을 한참이나 걸어가니 글로스터로드 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기운이 다 길바닥에 뿌려진 상태 ㅇㅅㅇ
BUT,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따!!!

오드리님이 소개할 정도로 유명한(!!!)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뚤레뚤레 쳐다만 봐도 바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왠 걸! 코트필드로드를 삥 돌았는데- 식당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oTL 이게 뭐야!!!
급 당황해서 두 바퀴를 더 돌아보고 혹시 여기가 아닌가 싶어 옆 길까지 다 돌아봤지만,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식당 비스무리한 건 치즈 부스러기만한 것도 안 보이고 밀레니엄 호텔이랑 홀리데이인 호텔밖에 없다!!! 터치팟으로 검색해보려고 해도 열린 와이파이는 (당연히) 하나도 없고! oTL (애초에 주소를 딱 적어가지 않은 게 잘못 ㅎ)
그래서...
인터넷이 되는 곳을 (필사적으로) 찾다가, 인터넷까페겸 비됴대여점이 있길래 들어갔다. ㄷㄷㄷ
  • I'm in Courtfield Rd, London, looking for the Indian curry restaurant Odlinuf mentioned, and I CANNOT FIND IT!!! Where THE HECK is it?!?! So after wanderin' around for about 10 mins, I paid 1.5 GBP just to surf the web where the heck that god-dang restaurant is. (Oh my 3000 won. T_T)2009-06-19 17:09:50
30분에 1.5파운드나 하는데... 으흑 T^T
가게 웹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거기에도 몇번지인지는 안 나오고 코트필드로드라고만 나와 있어서(아놔 그건 안다규!) 5분만에 허탈한 표정으로 다시 나왔다. (물론 거스름돈 따위 없음. 5분에 3천원이라니 찜질방 컴터 요금보다 더 비쌈 ㄷㄷㄷ) 다시 코트필드로드를 훑었지만 역시 식당은 보이지 않고...

- 왜 길 가는 사람들한테 안 물어봤어요?
- 가게 이름을 몰랐... -_-;;; (저장된 키워드는 Courtfield Rd, Indian restaurant 단 둘 뿐이었음 -_-ㄷㄷㄷ) 그리고 원래 길 잘 안 물어 봅니다. (XY는 대다수 그러지 않음? +_+)
- 아깐 로컬 검색의 달인이라며. 푸훗!

몸도 마음도 지치고 쩔어서... 드디어 길 가던 아저씨한테 물어보았다.

- 저기요 아저씨, Bombay Brasserie가 어딨어요?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죠오기.





허걱...;;; 맙소사...;;;

바로 앞에 있었따!!! OTL





대여섯번이나 지나쳤는데도 몰랐다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갑자기 세상만사가 허무하게 느껴졌다. -_-

간판(?)

길가에 내놓은 메뉴판이 아니면 여기가 식당인지도 모를 기세.


아놔... 맙소사... 이럴 수가...;;; 왜 난 저 메뉴판을 못 봤을까;;;
-가 아니라!!!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저게 식당인지 어떻게 알아!!! (버럭!!!) (아무 정보가 없는 것 부터가 잘못임 ㅇㅇ)
하면서도 이미 이성과 체력은 도버 해협 너머로 탈출했고 위장은 분해할 먹이를 내놓으라며 으르렁댔기 때문에 일단 허기를 채워야겠다-고 메뉴판을 읽어보니...

^%*#$%!@#%^%#$$#@% ㅡㅡ;;;

물론, 가격도 비쌌다. 25파운드 밑으로 파는 음식이 없었다. (내가 왜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여기서 밥 먹을 돈이면 뮤지컬을 한 편 더 보겠다... 이게 한국 돈으로 하면... 기타등등)
하지만 더 큰 이유는...

6시 반 오픈! oTL
아직도 한 시간이나 남았어!!! 아아악!!!

앞서 언급했듯이 이성은 이미 브리튼 섬을 탈출했기 때문에 미친 척 하고 (옆 테이블에서) 금가루가 뿅뿅 날리는 럭셔리엘레강스판타스틱 커리를 먹어봐- 하고 2.5초 정도 진지하게 검토했찌만, 도저히 3600초나 더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냥 가게 사진만 딸랑 두 장 찍고 지하철 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굶주린 배를 채우려 KFC를 갈까 버거킹을 갈까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5파운드도 아까워서(도저히 만 원이나 주고 버거 세트를 먹을 수 없었음 흙ㅠ), 테스코에 가서 (잉글랜드 음식이 뭐 다 그렇지만ㅋ) 지지리 맛도 없는 1.2파운드짜리 달걀 샌드위치만 하나 달랑 사서 꾸역꾸역 먹었다는 슬프고 찌질하고 궁상맞은 결말. 흙 ㅠㅠ (여러분 안타까움에 목이 메이셔도 괜찮습니다 흙 ㅠㅠ)

뭐 그리하여 오드리님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방정맞게 나섰다가 미션은 실패하고, 이를 만회하려고 ODD한 걸 찾아보려다 그것도 시간이 없어 흐지부지 되었다는 어정쩡한 이야기. ~_~
퇴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오후 5시 10분 경 강썖이 나를 부른다.
홍보관 4층 402호 교양매체실에 가면 장태희 선생님이 CD 줄 거거든? 그것 좀 가져다 줄래?

그러면 이 내용은 이렇게만 저장된다.


홍보관,   402호,   Ms. 장


4층은 402호에 포함되는 정보니까 그렇다고 치고, 402호 방 이름이 뭔지는 저장되지 않는 것이 어차피 402호를 찾으면 그 방이 뭘 하는 방인지 명패? 문패? 방패?? 하여간 뭐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조그만 딱지가 붙어있을테니 생략하는데, 사실 정말 생략하는 이유는 방 이름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교양xx실로만 입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찾아갈 사람의 이름도 다 알아듣지 못하고 성만 기억에 남았는데 일단 이름이 여자 이름 같으니 Ms.를 추가하고, 대외협력부에서 왔다고 하면 어차피 담당자들끼리 통화한 마당에 무슨 일로 오셨죠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올 리 없으니 정작 심부름의 목적물 자체가 무엇인지는 메시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로 긴 내용도 아닌데 그걸 다 못 외우냐고 물어본다면, 빠짝 말라버린 캐시메모리 용량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얘기를 듣고 나서 당장 메모해도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스르륵 빠져나가는 것처럼 순간순간 기억이 휘발해 버리니 듣는 동시에 메모하지 않으면 내용 전체를 붙잡을 수 없다. ㅠㅠ



어쨌거나 저 세 가지만 머리 속에 담고 홍보관으로 갔는데, 4층엔 KTN 뿐이었다. 엥??? ****실은 어디 있다는 거지? (이미 무슨 실이었는지 잊어버림) 일단 4층으로 가 봤지만, 402호는 KTN 방송실일 뿐이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순간 급당황해 다시 3층으로 내려와 홍보관에 무슨무슨 실이 있는지 다 읽어봤지만 기억이 날 리가 있나;;; 302호를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거긴 교직원 조합이고, 314호가 내가 들었지만 그새 까먹은 ****실과 이름이 비슷한 ****++실이길래 가 봤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을 뿐더러 도무지 교직원이 근무할만한 곳이 아니다 싶어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홍보관이 맞냐고 물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평소에 핸펀이 가방에 들어있는지라 전화를 걸 방법은 없고... 빈 손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우체국에 들어가서 구내전화를 한 통만 쓰게 해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엄훠, 세상에, 내가 이렇게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부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줄이야!!! 얼굴 많이 두꺼워졌... 응??), 진짜로 창구에 가서 구내전화 한 통만 걸면 안 될까요- 하고 부탁했는데, 처음에는 다른 직원이 이미 외선 통화를 하던 중이어서 구내전화에서는 절대 들릴 수 없는 통화연결음을 들었고, 다음에는 우체국이 쓰는 전화가 보통 학교 내부에서 쓰는 전화랑 달라서 1을 누른 다음에 구내전화를 하는데 카운터와 화분의 방해로 번호를 누르기 약간 고역이어서 조금 웃기는 포즈로 낑낑대며 강썖 번호를 눌렀는데, 안 받는다;;; 다시 시도해도 안 받는다;;; (그 와중에 통화음과 가상 대화하는 썰렁개그를 시도하는 정대리님 ㄲㄲㄲ) 이상하다- 하면서 다른 번호로 시도하니 임썖이 전화를 받아서 겨우 강썖과 연결되어 알려준 곳엔 KTN 방송국 뿐이라고 얘기하니까 자기가 다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나에게 전화를 준다고 했지만 내가 핸펀을 가져온 게 아니라 우체국에서 전화를 빌어쓰고 있으니 강썖이 다른 전화기로 통화해서 내 말을 조금 더 부풀려 전화 상대방에게 사정을 얘기하더니, 건물과 호수는 맞으며 402호 안으로 들어가면 문이 또 있다고 알려 주고 나서야 우체국에서 황급히 빠져나왔다. -_-ㅋ 그런데 402호 안에는 방송 시설 말고도 문이 3개가 더 있었다. ㅡㅡ;;; 다행히도 그 중 제일 가까운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안을 들여다 보니 직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이름이 장태휘;;; 남자였다;;; (왜 땀 이모티콘이 나오는지 의아해 한다면 자신의 100초 기억력을 탓하며 화면 제일 윗부분을 다시 읽을 것 ㅋ) 어쨌거나 Mr. 장이 하고있던 통화를 마저 끝내기를 기다려 천신만고(???) 끝에 아마도 CD가 들어있을 종이봉투를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당연히 칼퇴근 시간은 넘겼고 ㅋㄷ 부장님은 내가 들어오자 의아해하며 왜 아직 안 갔냐고 물어 보셨다. ㅡㅡㅋ




- 별 일 아니고만 뭐.
- 말하려는 내용은 첫 부분에 다 들어있어요. 나머진 그냥 부록. ㄲ

누구 책임이야? +_+

Life 2009. 8. 27. 17:25
학교 본관 대외협력부 기부금 영수증 담당(이라고 쓰고 우편물 담당이라고 읽는다) 알바 2주차-
벌써부터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따. =o=;;;
이전 알바가 인수인계하면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사항 때문에 벌어진 안습상황.

업무 중에 주요 기부자(5백만원 이상)한테는 생일이나 창립기념일에 축전을 보내는데, 음력 생일이 문제였다. 매월 뽑는 생일 리스트에 음력은 수동으로 구분해 양력으로 변환한 후 발송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걸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한 뭉텅이로 (딱 요리프로에 출연한 요리사가 조리과정을 설명하는 말투로) 이건 나중에 보내시면 돼요- 라고만 해서 난 그냥 그 뭉텅이채로 보냈는데, 거기엔 음력 8월 생일 축전이 섞여 있었고, 그걸 양력으로 바꾸면 9월, 10월(윤달 -_-)이 되는데, 문제는 그저 날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니...

하필이면 잘못 보낸 7명 중에 학교 재단 이사장과 교우회장(뭐... 뉴스에도 자주 출몰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껴있을 게 뭐람!!! -_- ㄷㄷㄷ

오늘 아침에 이사장 비서실에서 항의전화가 오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에 나선 전썖, 생일 축전 누구누구 걸 보냈냐고 물어보지만 그건 등기로 보내는 게 아니라서 기록이 남지 않고, 게다가 난 또 처음에 내가 따로 빼놓은 기업 축전 보낸 것만 기억하고 움 전 생일 축전 보낸 기억이...라며 얼버무렸으나 이전 알바가 보냈을리 없다며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전쌞에게 어떻게 달도 날짜도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축전이 발송될 수 있냐며 생일 축전을 어떻게 보내는 건지 읊어보라고 부드럽게 호통치는 부장님;;; 이전 알바에게 전화를 걸어서 음력 생일을 따로 빼놓은 것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사건의 전말은 파악했으나 이제 수습이 문제;;; 전쌞은 사과 서신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겠다고 하자 부장님은 누구 이름으로 그걸 보낼 거냐며 생일 축전이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는데 그러면 사과 서신도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야 하겠냐고 으르렁 ㅠㅠ 급기야 처장님이 우편물 알바를 친히 부르셔서 지누군 그래서 축전을 며칠날 보낸 건가? 라고 물어보시고 -_-;;; 우체부에게 연락해서 배달하지 말아달라고 얘기라도 해볼까요- 라고 하니까 그런 게 가능하냐며 그런 건 해 보고 나서 얘기를 해야지 허허허 알았어요 나가봐요- 하지만 원래 불쑥 잘 끼어드신다는 부장님은 며칠날 보냈다고? 왜 그런 거야? 인수인계할 때 이 내용이 빠져서 제가 모르고 한꺼번에 보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해도 여전히 무표정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끄덕 ㅠㅠ 아아아아악-

이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실수에 관련 담당 라인은 노심초사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경위를 설명하느라 바쁘거나 야단을 치거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거나 전전긍긍하느라 바쁘다. +_+


-라고 귀동냥하며 추측할 뿐.
오늘 아침 일어나서 문자를 보니 앞으로 외국 티셔츠 컬렉션을 만들테니 오스트리아 예쁜 반팔티를 사오라는 오돈이의 문자 말고 하나가 더 와 있었는데... 응?!?!?

 
엥??? 이게 뭐야!!! 연체라니!!!
지금껏 액티브X따위 깔지 않으려고 은행이나 카드 사이트에는 들어가지 않고 카드 청구서도 보지 않았더니 불씨를 키우고도 모르고 있었구나... oTL 후다닥 확인해 보니 스카이유럽과 이지젯에서 긁은 거에다가 오기 전에 산 물건까지 해서(아놔... 죄다 일시불 -_-;;;) 어제 결제할 금액이 150만원이 넘었는데, 또 오기 전에 도연이한테 50만원 넣어주는 바람에 통장엔 백만원 남짓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ㅅ-;;;
아놔... 그런데 문자를 확인한 시간은 이미 한국 은행 영업시간이 지나서 일단 현금서비스로 메꿔 놓을 수도 없고, 이제 주말이라 이틀 더 연체되는 건 어쩔 수도 없고 -ㅅ-;;; 으앙- 학자금 대출은 잊어먹고 돈 안 넣은 적 있어도 카드는 8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체한 적 없는뎁... 내 신용등급 어쩔... ㅠㅠ
그래서 에이씨! 어차피 연체된 거 월욜에 돈 넣으나 수욜에 입국해서 환전해서 넣으나 늦는 건 마찬가지니까- 하면서 그냥 있으려고 해보니, 그래도 연체 이자며 이런 게 붙을텐데 한 두푼도 아니고 40만원 넘는 금액을 그냥 놔둘 수는 없어서 내일이라도 돈을 좀 꿔야겠다. ㅡㅡ;;; 아놔 돈을 빌려만 줘봤지 이렇게 뭉텅이로 빌려달라고 부탁하기는 또 처음이네. ㅠㅠ

(+ 긴급 자금 수혈 받았음. ㅎ 이건 유동성 위기일 뿐! 잇힝-)

그런데 스카이유럽 환불은 어떻게 된 거야! 전화통까지 붙들고 물어본 게 언젠데 경리 부서로 넘어갔다더니 아직도 승인 취소가 안 되어 있잖아!! 38만9천 원이나 하는데!!! (물론 이게 빠진다고 연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ㅡㅡㅋ) 스카이유럽이 기어이 망해서 문 닫으려고 하는데 혹시나 돈 못 받는 건 아닌지 ㄷㄷㄷ ㅠㅠ
저녁 먹으러 오랜만에 머피스에 가기로 마음 먹고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마실 것을 사갔는데, 머피스에 와 보니 오픈 1주년 기념으로 음료수를 공짜로 주고 있다 ㅡㅡ;;;

핸펀 사진보다 차라리 내가 재구성하는 게 더 낫지 ㅋㅋㅋ

천 원 주고 탄산음료 먹기 싫어서 그냥 실론티나 한 캔 사려다 바닐라라떼맛 우유가 있길래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산 벌인가(물론 맛 없었음 -_-;), 아님 애초에 집에 할머니가 맛난 비빔밥 재료를 다 세팅해 놨는데 괜시리 학교에 와서 밥 사먹는 벌인가 ㅡㅡㅋ

그리고 내 단골 메뉴 중 하나인 스크램블치즈핫도그의 가격이 500 원 올라 3천 원이 되었다. ㅠㅠ 다행히 치킨브레스트버거 값은 안 올랐지만 (조만간 오를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핫도그가 버거보다 비싸지다니- 엑스터시라도 한 방 맞은 것처럼 이상야릇신통방통황당무계한 노릇이네. ㅋ
  • 고파스에서 번역 알바 하나 물었다 ㅋ 그런데 말투가 은근히 슬쩍 기분 나쁨 ㅡㅡㅋ 석사 수료면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날텐데 =_=;;; (그런데 알고보니 나보다 어리다면? ㄲ)2009-03-22 15:19:27
  • 우왕좌왕하고 커피 쏟고;;; 오늘 일진이 대략 좋지 않다 ㅡㅡ;;; (me2sms)
    청담동 까르띠에 매장에 시계 찾으러 가는데 버스 정류장 앞 ATM에 번역 원고 놔두고 온 걸(기계 위에 놓아둘 때도 내 자신이 뭔가 불안했음 ㅋ) 버스가 출발한 다음에야 생각나서 바로 내려서 도로 걸어감 -_-;;; 삽질하고 매장에 올라가서 저번처럼 맛나는 라떼를 달라고 해서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는데 어떤 녀석이 무슨 고객정보갈취허가증 같은 걸 내미는 통에 자주 빨면 안되는 청바지에 커피를 주르륵 쏟고 말았다. ㅡㅡ;;; (커피는 결국 안 먹고, 바지를 빨아도 얼룩은 안 지고... ㅠㅠ)2009-03-23 13:25:24
  • 내용 이해보다 그걸 한글로 다시 쓰는 게(그러니까 번역이), 그것보다 요약이 더 어려워 ㅡㅡㅋ (그래도 번역은 해야지)2009-03-24 18:03:41
    아 정말 하기 싫다 ㅡㅡ;;;;;;;;;;;2009-03-24 22:51:38
  • 1 shot 2 kills? 사악한 이스라엘 놈들 ㅡㅡ;2009-03-25 09:38:50

    임산부는 일타쌍피? -_-+

  • 이건 또 무슨 생또라이 짓임? ㄲㄲㄲ 반헌법적 극우폭도단이 출범했으니 이제 반헌법적 좌빨폭도단만 생기면 되는 거냐? (혹시 지금이 1949년인가효? -_-)2009-03-25 21:58:19
  • 나는 30% 할인할 때 좋다고 샀는데… 지금 교보에서 55% 싸게 팔고 있다. ㅡㅡ;;; orz (책도 땡처리하나 흙 ㅠㅠ)2009-03-26 14:03:55
  • 한 건 더 해달라더니 왜 메일도 없고 알바비도 안 보내줘 ㅡㅡ;;; 정신줄 놓을 정도로 바쁜 거야? -ㅅ- (알바비 받으면 영성이형 맛난 것도 사주고 공장장님 콘썰도 가려고 했더니-)2009-03-28 12:55:07
    아놔 이렇게 의사소통 안 되는 사람은 처음이다;;; 띄어쓰기 다 하면서 필요한 말 잘라먹을 거면 문자를 보내지 말고 멜을 보내든가 ㅡㅡ;;; 대학원 다닌단 사람이 횡설수설하고 맞춤법도 엉터리고 돈 어제 보냈다는데 입금된 건 없고 - 참 신뢰 안 가네 -ㅅ- (어떻게 10원이 10만원이야? =_=ㅋ)2009-03-28 19:22:27
    '지누씨그렇해주세요' 이렇게 문자를 보내는 대학원생은 본 적이 없네. 친구를 통해 고파스에 들어온 다른 학교 사람인 것 같은 추측이 점점 강해짐…;;;
    메일에는 어제 돈 보냈다고 확인했냐고 해 놓고, 세 번 물어보니 내일 송금하겠단다… 삼복서점부터 이상했어… 정신줄 놓을 정도로 바쁜 건 님하 사정이고 난 돈 들어올 때까지 일 못 함. 수욜까지라며? 2시간이면 할 건데 뭘. (응?) (돈 안 주면 사기꾼이지 뭐... 그래도 번역은... 할까? =_=;;;)2009-03-28 23:09:35
  • '은행 및 금융기관 사이트 액티브 X 없애주세요' 서명 동참 부탁드립니다. (아고라 청원은 뭐... 그냥 상징적인 거지만...;;;)2009-03-28 23:55:53

이 글은 ginu님의 2009년 3월 22일에서 2009년 3월 28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지갑 분실

Life 2009. 3. 7. 15:08
163번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공덕 시장에서 내려서 공덕역에서 600번 버스를 갈아타려고 하는데, 응?
가방 안에 지갑이 없다!!!
허걱!!!



분명히 지갑을 가방 안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가방 위에 얹어 놓았다가 일어서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모양이다.
2초 동안 패닉에 빠져있다가 대중교통수단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면 120에 전화하라고 지하철에 도배해 놓았던 광고가 생각나서 바로 전화를 해 보니, 버스 회사 전화번호만 알려준다. (나는 120에서 무슨 다른 조치라도 취해주는 줄 알았다... -ㅂ-;;;) 그래서 전화했지만 안 받네? (버럭!) 혹시나 해서 163 내린 곳까지 걸어가 봤지만 아무 것도 없고... 버스 회사에 다시 전화를 해 보니 지갑이 떨어졌는데 그걸 그냥 가져가지 누가 가져다 주겠냐며(뭐... 맞는 말...이 아니라 남의 지갑인데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 것 아냐! 버럭!(이라며 각박한 세태를 원망하는 중)) 차 번호를 알고 있냐고 묻는데, 당연히 알 리 없잖아? -_-; 다행히 전화하는 도중 163이 지나가고 있어서, 그 차 전전 차라고 알려주었다. 그 버스 기사에게 연락은 해 보겠으니 만약 지갑이 있다면 연락해 준다길래 일단 공덕역에서 기다리며 하필이면 집에 일찍 들어가서 고모한테 이번에도 시험에 떨어졌노라고 얘기하려던 날 이런 개구리 코딱지같은 일이 생기냐고 원망하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길래 버스 회사에 다시 전화했더니 다른 사람이 받아서 사정을 반복한 뒤 버스 내리는 계단에 떨어져 있을 거라고 설명했지만 아무래도 지갑을 찾는 건 무리인 것 같고, 이제 집에 어떻게 가야 하나 막막하던 차에, 원래 오늘 친구들과 같이 만나기로 했지만 회사 일이 끝나지 않아 오지 못한 건하가 근처에 신방(므흣?)을 차렸다는 걸 기억해 내고 혹시 퇴근하고 집에 있는지 전화를 걸어봤다. (아놔... 이게 뭐니... ㅠㅠ) 건하는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나갈테니 광흥창역까지 올 수 있겠냐길래 가뭄에 단비 오든 기뻐하며 냉큼 걸어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이 씽씽 불어 체감온도 -10도인(터치팟이 그랬음 ㅋ) 추운 날씨에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를 걸어가자니 서러운데 대흥역에서 독막길로 갈아타야 하는 걸 잊고 서강로로 계속 걸어가다가 어느 횡단보도 앞의 지도를 보고서야 어익후! 길을 잘못 들었구나! 하는 차에 건하에게 전화가 와서, 다시 대흥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빨리 걷느라 다리 아파 죽겠는데 다시 오던 길로 돌아가는 와중에 미투데이 문자는 이럴 때 쓰는 거란 생각이 들어서, 손가락 시려운데 써지지도 않는 문자를 보냈다.

이 글은 ginu님의 2009년 3월 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대흥역에서 건하를 만나니... 으앙... 정말 울고 싶었다. ㅠㅠ
건하는 늦게나마 기어이 양주를 들고 학교로 가던 길이었고 ㅋ 지하철만 타면 되면 그냥 들이박고 봐야지- 하면서 딱콩거리고는(나도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할 수가... 털썩 그리고 어차피 버스도 또 타야 되고...;;;) 패닉에 빠져있는 나를 잘 도닥여주고 표를 끊어주고(10년만에 쥐어보는 마그네틱 표 ㅋ) 비상금을 쥐어주고 떠났다.

그 동안 환율이 씩씩하게 계속 올라서 일찍 환전한 걸 발바닥을 찍으며 후회하고 있다가, 만약 500 유로를 환전 안 하고 지갑에 계속 가지고 다니다가 이렇게 잃어버렸다면 아마 2초 동안 패닉에 빠지는 게 아니라 아예 버스 정류장에 쓰러져 졸도하거나 소뇌가 폭발했을 것이다. ㅡㅡ; (이건 전화위복? (응?))



반론 : 내가 지갑 자주 잃어버린다고 하는데(포레스트), 2002년과 2006년에는 다이어리를 잃어버렸다가 1주일만에 다시 찾았고, 완전히 잃어버린 건 2007년 뿐이다.
지갑 손에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릴 줄 알았다고 하는데(고모), 가방에 사뿐히 올려져 있었을 뿐이(라고 추정된)다. 정말 미리 태그한 뒤 지갑을 가방에 넣은 줄 알았다.


- 뭘 잃어버렸죠?
- 현금(얼마인지 모르지만 만원 이상), 어제 터치팟 인터뷰하고 받은 문화상품권(5천원), 학생증(재발급 비용 7천원), 신용카드(내 것 2 장, 고모 것 한 장), 가산도서관 대출증(재발급 비용 천원), CGV 멤버십(재발급 비용 500원), 은행 자물쇠 카드, 파파이스 멤버십(재발급 이제 안 해 줄 거임), 해피 포인트 카드(오준이는 해피 포인트 제휴 신한 체크 카드를 언제 줄까?), 정독도서관 대출증, OK 캐시백 카드, SKT 멤버십(고모 거), Show 멤버십(도연이 거;;;), 교보문고-핫트랙스 통합 멤버십, 롯데 멤버십(고모 거라 재발급이 까다로움 -_-), 컨버스 멤버십, 헌혈증, 도장 한 번만 더 받으면 핫브레드 하나 공짜인 던킨 쿠폰, 도장 세 번만 더 찍으면 커피 한 잔 무료인 롯데다방 쿠폰, 도장 5 개 찍은 콩다방 쿠폰, 4월에 감자튀김 2 번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파파이스 쿠폰, 이외 기억 안 나는 잡다한 쿠폰, 잡다 명함, 영화표 모음, 이외 잘 생각 안 나는 잡다 카드 등등등.
- 이걸 언제 다 복구합니까?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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