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Life 2009. 6. 13. 20:26
이건 뭐 김연아 대신 김나영도 아니고...;;;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여행을 가려던 야심찬(?) 계획은 열악한 재정 문제상 어쩔 수 없이 시도도 못 해보고 파투났지만(파토는 표준어가 아니라고 함), 대신 옥스포드를 둘러보기라도 하라는 작은 고모가 표를 끊어줘서(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카드 긁고 표 값 155 유로 재정 지원 ㅋ) 런던에 가게 되었다. 꼭 그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라는 게 아니라 도서관을 견학하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거리가 생길 것 같아서 흔쾌히(엥?) OK 하긴 했는데... 런던은 물가가 장난 아니게 비싸고... 파운드도 환전해야 하고... 더구나 사돈 청년(결혼 적령기가 한참 지났지만 아직 미혼인 고모부의 조카를 뭐라고 불러야 하지?)네에 며칠 신세 좀 지려고 하는데 거긴 또 런던 시내에서 한참 더 들어가야 하고 튜브도 안 다닐 정도로 먼 교외라...;;; 길에 뿌리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하겠다. -ㅅ- (혹시 민박 잡는 것보다 왔다갔다 교통비가 더 비싼 거 아냐? ㄷㄷㄷ)

어쨌거나 방금 이지젯에서 메일이 왔는데,
엥? 핸드캐리하는 가방은 무게 제한이 없다고? ㅋㅋㅋ 그러면 배낭 말고 할머니가 이번에 가져오라고 신신당부한 조그만 여행용 가방 들고가면 되겠네? ㅋㅋㅋ 옷 말고는 가져갈 짐도 없지만... 잇힝-
게다가 개트윅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가는 기차표도 10% 할인? 하면서 휙 들어갔더니... 생각해보니 16파운드나 하는 비싼 기차를 탈 필요는 없어서 그냥 보통 기차표를 끊으려고 검색하니까 미리 왕복 표를 예매하면 절반 이하로 싼 값에(환불이 안 되는 걸 빼면 11파운드 짜리 표를 4.5파운드에 살 수 있다) 살 수 있길래 앉은 자리에서 바로 9파운드를 긁어버렸다. (이랬는데 공항에서 지체되면 대략 낭패 -_-)

딸랑 1박 2일 돌기는 했지만 런던은 이미 8년 전에 가 본 곳이라 따로 관광할 것도 없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드리님의 예언대로 캐비어, 송로버섯, 금가루로 쓸데없이 도배를 한 초호화 커리 가게 '앞'에 가서 인증샷이나 찍어야지.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