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본관 대외협력부 기부금 영수증 담당(이라고 쓰고 우편물 담당이라고 읽는다) 알바 2주차-
벌써부터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따. =o=;;;
이전 알바가 인수인계하면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사항 때문에 벌어진 안습상황.
업무 중에 주요 기부자(5백만원 이상)한테는 생일이나 창립기념일에 축전을 보내는데, 음력 생일이 문제였다. 매월 뽑는 생일 리스트에 음력은 수동으로 구분해 양력으로 변환한 후 발송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걸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한 뭉텅이로 (딱 요리프로에 출연한 요리사가 조리과정을 설명하는 말투로) 이건 나중에 보내시면 돼요- 라고만 해서 난 그냥 그 뭉텅이채로 보냈는데, 거기엔 음력 8월 생일 축전이 섞여 있었고, 그걸 양력으로 바꾸면 9월, 10월(윤달 -_-)이 되는데, 문제는 그저 날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니...
하필이면 잘못 보낸 7명 중에 학교 재단 이사장과 교우회장(뭐... 뉴스에도 자주 출몰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껴있을 게 뭐람!!! -_- ㄷㄷㄷ
오늘 아침에 이사장 비서실에서 항의전화가 오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에 나선 전썖, 생일 축전 누구누구 걸 보냈냐고 물어보지만 그건 등기로 보내는 게 아니라서 기록이 남지 않고, 게다가 난 또 처음에 내가 따로 빼놓은 기업 축전 보낸 것만 기억하고 움 전 생일 축전 보낸 기억이...라며 얼버무렸으나 이전 알바가 보냈을리 없다며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전쌞에게 어떻게 달도 날짜도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축전이 발송될 수 있냐며 생일 축전을 어떻게 보내는 건지 읊어보라고 부드럽게 호통치는 부장님;;; 이전 알바에게 전화를 걸어서 음력 생일을 따로 빼놓은 것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사건의 전말은 파악했으나 이제 수습이 문제;;; 전쌞은 사과 서신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겠다고 하자 부장님은 누구 이름으로 그걸 보낼 거냐며 생일 축전이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는데 그러면 사과 서신도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야 하겠냐고 으르렁 ㅠㅠ 급기야 처장님이 우편물 알바를 친히 부르셔서 지누군 그래서 축전을 며칠날 보낸 건가? 라고 물어보시고 -_-;;; 우체부에게 연락해서 배달하지 말아달라고 얘기라도 해볼까요- 라고 하니까 그런 게 가능하냐며 그런 건 해 보고 나서 얘기를 해야지 허허허 알았어요 나가봐요- 하지만 원래 불쑥 잘 끼어드신다는 부장님은 며칠날 보냈다고? 왜 그런 거야? 인수인계할 때 이 내용이 빠져서 제가 모르고 한꺼번에 보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해도 여전히 무표정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끄덕 ㅠㅠ 아아아아악-
이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실수에 관련 담당 라인은 노심초사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경위를 설명하느라 바쁘거나 야단을 치거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거나 전전긍긍하느라 바쁘다. +_+
-라고 귀동냥하며 추측할 뿐.
벌써부터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따. =o=;;;
이전 알바가 인수인계하면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사항 때문에 벌어진 안습상황.
업무 중에 주요 기부자(5백만원 이상)한테는 생일이나 창립기념일에 축전을 보내는데, 음력 생일이 문제였다. 매월 뽑는 생일 리스트에 음력은 수동으로 구분해 양력으로 변환한 후 발송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걸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한 뭉텅이로 (딱 요리프로에 출연한 요리사가 조리과정을 설명하는 말투로) 이건 나중에 보내시면 돼요- 라고만 해서 난 그냥 그 뭉텅이채로 보냈는데, 거기엔 음력 8월 생일 축전이 섞여 있었고, 그걸 양력으로 바꾸면 9월, 10월(윤달 -_-)이 되는데, 문제는 그저 날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니...
하필이면 잘못 보낸 7명 중에 학교 재단 이사장과 교우회장(뭐... 뉴스에도 자주 출몰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껴있을 게 뭐람!!! -_- ㄷㄷㄷ
오늘 아침에 이사장 비서실에서 항의전화가 오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에 나선 전썖, 생일 축전 누구누구 걸 보냈냐고 물어보지만 그건 등기로 보내는 게 아니라서 기록이 남지 않고, 게다가 난 또 처음에 내가 따로 빼놓은 기업 축전 보낸 것만 기억하고 움 전 생일 축전 보낸 기억이...라며 얼버무렸으나 이전 알바가 보냈을리 없다며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전쌞에게 어떻게 달도 날짜도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축전이 발송될 수 있냐며 생일 축전을 어떻게 보내는 건지 읊어보라고 부드럽게 호통치는 부장님;;; 이전 알바에게 전화를 걸어서 음력 생일을 따로 빼놓은 것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사건의 전말은 파악했으나 이제 수습이 문제;;; 전쌞은 사과 서신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겠다고 하자 부장님은 누구 이름으로 그걸 보낼 거냐며 생일 축전이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는데 그러면 사과 서신도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야 하겠냐고 으르렁 ㅠㅠ 급기야 처장님이 우편물 알바를 친히 부르셔서 지누군 그래서 축전을 며칠날 보낸 건가? 라고 물어보시고 -_-;;; 우체부에게 연락해서 배달하지 말아달라고 얘기라도 해볼까요- 라고 하니까 그런 게 가능하냐며 그런 건 해 보고 나서 얘기를 해야지 허허허 알았어요 나가봐요- 하지만 원래 불쑥 잘 끼어드신다는 부장님은 며칠날 보냈다고? 왜 그런 거야? 인수인계할 때 이 내용이 빠져서 제가 모르고 한꺼번에 보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해도 여전히 무표정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끄덕 ㅠㅠ 아아아아악-
이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실수에 관련 담당 라인은 노심초사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경위를 설명하느라 바쁘거나 야단을 치거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거나 전전긍긍하느라 바쁘다. +_+
-라고 귀동냥하며 추측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