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Everything'에 해당하는 궁시렁 93개
- 2010.01.12 잘못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물건과 그리고 한 가지 더 (10)
- 2010.01.03 햄버거, et al. (16)
- 2009.10.11 사서가 행복한 때 (16)
- 2009.09.01 모르니까 무시하게 된다 (9)
- 2009.08.28 공기 공장을 짓느라 숲을 밀어버렸어 (8)
- 2009.08.17 밑바닥이 아니었어 (2)
- 2009.08.15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16)
- 2009.08.10 서른이면 젊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28)
- 2009.08.04 Sometimes you have to go along to get along. (15)
- 2009.07.18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19)
잘못될 수도 있는 물건과 잘못될 가능성이 없는 물건의 주된 차이점은, 잘못될 가능성이 없는 물건이 잘못되는 경우 대개 문제를 파악하거나 수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난다는 것이다.p. 166

주위의 독촉과 압력을 받고서야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궁무진한 입담을 풀어내던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제발 무지무지하게 재미있는 책을 번역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응답을 받은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김선형과 SF 마니아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이 장르에 적잖이 애정을 가진 권진아 옮김
책세상, 2005
@aleph_k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사이드바에 있는 결제시스템에서 꼴티브X를 걷어버린 개념서점 알리딘 TTB를 눌렀다가 알라딘에서 새해맞이 반값 수소폭탄세일을 하는데 거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연을 쫓는 아이가 들어 있다고 배알이 꼴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펼쳐서 뒤적대다가 어익휴,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이 매끈매끈한 뒷면에 살포시 박혀 있는 어떤 이동통신기계나 그것보다 조금 얇고 싼 대신에 전화는 원칙적으로 할 수 없는 휴대용음악동영상오락기타등등감상기계가 불현듯 떠오른 건 아님.
그런데 한 가지 더!
반값세일 목록을 훑던 중- 아니 이것은!!! 하고 두 눈에 존재하지 않는 가속도가 모니터 방향으로 휙- 하고 작용하게 만든 책이 있었으니!!
표지가... 1-5권 합본과 똑같아... 꺄악! 쌩유!!! (난 합본을 안 샀으므로 ㅋ)
이게 뭐야!!! 히치하이커 시리즈 6권이라니!!!
그래서 득달같이 주문했어요. ㅋ_ㅋ
다만 희망사항이 한 가지 있다면 이번엔 (은근히 대놓고 시작 부분과 연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대체로 무해함 166쪽 외 여러 곳에 등장하는) breath-o-smart 같은 연결합성어(?)도 건전하게 부적절한 브리드-오-스마트로 쓰지 말고 뇌가 통통 튈 정도로 깜찍한 한글로 바꿔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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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어 2010.01.12 08:16
더글라스님이 많지 않은 나이에 요절한 터라 다음 권은 생각치도 않고 있었는데... 6권이 있었군요!
흠... 흠... 이 글은 못 본 걸로 하겠... (시선을 피한다) -
내 심장속의 뱀 2010.01.12 18:56
그리고 한가지 더... And Other Thing... 이라니. 더글라스님께서 이름지어줬을 법한 제목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오인 콜퍼! 당신은 뉴규?
책 나온건 알았는데. 알고만 있다가... 계속 알고만 있네용. -_-;;-
궁시렁 2010.01.14 11:36
2~5권의 제목은 모두 1권에 나오는 말을 따온 건데, 이 책은 3권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나오는 대사를 따왔대요. (본문에도 나옴)
저도 작가는 누규? 이랬는데, 듣보잡은 아니고 자신의 시리즈로 이미 팬덤을 확보한 사람이라고는 합니다. (검색은 안 해봤어요 ㅎㅎㅎ)
자, 레벤님도 지금 결제 완료하시는 겁니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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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20세기의 옛 지구에서, 한 패스트푸드 체인은 죽은 소고기를 기름에 튀겨 발암 물질을 더하고 석유로 만든 발포제로 포장해 9천억 개를 팔았어요. 인간은 그런 식이에요. 설명이 안 되는 동물이라고요.p. 253
솔은 거머리와 찜질 약을 쓰던 시대 이후로 의술에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이제까지 생각했고, 계속 그 생각을 고수했다. 오늘날 의사들은 원심분리기에 환자를 넣고 돌리고, 인체의 자기장을 재조정하고, 환자에게 음파 폭격을 퍼부은 뒤 세포를 두들겨 패 RNA를 심문했으며, 그 후엔 자신들의 무지를 인정했지만 실제로 공공연하게 말로 인정하는 일은 없었다. 유일한 변화는 청구서 금액이 더 커졌다는 것 뿐이었다.
p. 326

댄 시먼스 지음 |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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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어 2010.01.04 00:22
와... 이 글을 보니까 왠지 죽은 소의 고기에 발암물질을 더하고 석유 발포제로 포장한 그것...이 땡기는데요? (...)
그나저나 '유일한 변화는 청구서 금액이 더 커졌다는 것 뿐이었다.'라니 어쩐대요. ㅠㅠ-
궁시렁 2010.01.04 00:54
뭐 적어도 한국에선 나무의 시체를 끓이고 말린 포장재를 사용햐... 잠깐. 코팅종이도 석유를 쥐어짠 특수 성분이 들어가나요? #_#
아 그리고 두 내용은 전혀 다른 부분에서 따 온 건데... ㅎ_ㅎ 왠지 연결되는 것 같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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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속의 뱀 2010.01.04 02:46
두통이 심할 때 뇌를 꺼내 세척하고 원심분리기에 돌렸다가 다시 집어 넣고 머리를 닫고. 를 상상하면 조금은 시원(?)해지는. =_=
히페리온 잼있으면 얘기해 주세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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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10.01.08 11:27
전 삼미...를 안 읽어봤어요. @.@ 아핫-
저런 부분만 톡 뽑아서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장르를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과 존 키츠의 작품을 자유롭게 주무르는 굉장한 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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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는 여러분에게 확실한 충고를 해 줘서 시간을 절약하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일이 많아 바쁘거나 신경질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의 책임자는, 특히 작은 도서관일수록, 다음의 두 가지, 즉 자신의 박식함과 기억력, 그리고 자기 도서관의 풍부함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아주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도서관이 변두리에 있고 또 찾는 사람이 없을수록, 책임자는 그 도서관이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감에 괴로워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그런 책임자를 즐겁게 해준다.p. 81

움베르토 에코 지음 |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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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09.10.11 17:48
일단 우리나라는 사서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사서를 접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겠군요. 도서관하면 기억나는 사람은 언제나 입구에 계신 경비 아저씨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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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10.16 20:30
집 앞에 있는 구립 도서관도 들어가면 바로 딱 있는 게 경비 책상(?)이네요. 실제 업무는 대출증 제작 외 기타등등. ㅎㅎㅎ 자료실 카운터에 앉아있는 분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도 거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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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속의 뱀 2009.10.12 20:13
작년에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관련 주제어 표기를 독도 가 아니라 리앙쿠르암 으로 바뀌는 것을 '일단'은 막은 김하나 씨가 사서지요. 또 2005년도에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한 영국 정부 지도와 미 군정 지도를 잔뜩 찾아내 공개한 방선주 박사님도 사서랍니다.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에 무려 1951년도에 한국관을 세운 분도 사서고요.
모택동, 철강왕 카네기,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시인 롱펠로, 대문호 괴테, 솔제니찐... 등등 이런 분들이 사서 출신이지요.
사서를 잘~ 활용합시다.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도서관에 앉아 있다고 다 사서는 아니니까 그 점은 유념해야하구요. -
헤헤님 2009.10.13 13:23
에코.. 난 저사람이 정말 좋더라. 아흥 ㅋㅋ
그래서 계획서는 잘 제출한게냐
정머슴은 어찌 이 누님이 친히 포토메일까지 보냈는데 소감 한마디 없는겐가!버럭!-
궁시렁 2009.10.16 20:28
일욜 밤 꼬딱 새워 날림으로 썼삼. 그래도 난생처음 첨삭지도까지 받으니 감동의 눈물 줄줄 ㅠㅠ (하지만 '행과 나온 게 아깝지 않냐는 주위 사람들의 애정어린 걱정 어쩌구 하지만 저는 행과 나온 게 제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네 저쩌구 이런 저-언혀 나와 맞지 않고 낯간지러운 아첨 멘트가 추가 ㅋㅋㅋ)
소감 : 우와. 콩다방에서 바다가 보여. 끗.
진짜 소감 : 우와! 콩다방에서 바다가 보여!!! 해변에 있는 매장이라 그런가?!?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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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10.16 20:13
아니 방명록에 무슨 문제라도?? (스팸의 습격 때문인가... ㄷㄷㄷ)
두산 곰돌이 어쩔... ㅠㅠ 흙.
기아 팟팅!! (2) 저질 야구 즐. (유행 한-참 지난 초딩스런 반응 ㅈ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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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 2009.10.20 22:21
요즘 서점 갈 때 마다 듀이를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인데,,
작은 도시의 도서관 사서에 대한 환상?만 뭉글뭉글~
참 매력적인 직업인데 말이죠;;;
왠지 지누님은 잘 어울리실 듯,, 공포증을 극복하시고 고냉이도 한마리 키워보심이,, ㅋㅋ
아.. 아마 애완동물반입금지겠지.. 울 나라는.. ;;;-
궁시렁 2009.10.21 22:15
사서 하겠다고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친지 제외)은 죄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너랑 잘 어울린다.
ㅇㅇ 나도 잘 알아- ㅎㅎㅎ 라고 해 주고 싶어요. 퓨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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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를 합리화할 때면 언제나 지배당하는 사람이 열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이론이 나타났다. '노예제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태어난다는 자연권에 위반된다'고 쓴 바 있는 몽테스키외는 역설적으로 흑인 노예제를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옹호했다. "어느 누구도 지극히 지혜로운 존재인 신께서 영혼을, 그것도 선량한 영혼을 완전히 새까만 그들의 몸뚱아리에 불어넣어 주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이 누가 봐도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실용적 언급이 잘 말해 준다. "노예가 사탕수수를 경작하지 않으면 설탕은 지나치게 비싸질 것이다."
결국 바로 이 점이 계몽주의 시대에 노예제가 번성한 사실을 잘 설명해 준다. 교역을 통해 근대적 경제 성장을 자극했던 플랜테이션 경제의 발전은 다른 사람들의 강제 노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예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아니다' 혹은 '그들은 미개인으로, 예속화는 미개인을 문명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무시하는 것은 유럽인의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지평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했다. 여행자의 기록과 외국의 땅과 민족에 대한 기술이 증가하고 있었는데도 인류의 다양성에 대한 유럽 일반인의 무지는 놀라울 정도였다. 한 타히티인을 파리에 데리고 온 부갱빌(1729~1811, 남태평양을 탐험한 프랑스의 항해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들어야 했다. "어떻게 이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프랑스어나 잉글랜드어, 에스파냐어가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북아메리카에서는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가 잉글랜드어로 말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pp. 171-173

조셉 폰타나 지음 | 김원중 옮김
새물결,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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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어 2009.09.01 15:06
'거울에 비친 유럽'이란 책은 본 적이 있는데 독후감이 예전 블로그에 있어서 트랙백을 할 수는 없겠군요. 상당히 유럽을 까는(?) 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읽고 나면 유럽의 역사가 상당히 치사하게 포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모르던 사실도 있지만 알고도 모른척하는 사실을 많이 말해주는 책이었다고 결론내고 싶네요.
노예제도도 그런 예에 속할 것 같군요. '진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진실을 알고도 모른척한 사람도 있는' 그런 게 아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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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9.09.04 11:17
모르니까 무시하게 된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모르니까 무식하게 된다. ㅎㅎ
블로그 예쁘네요.. 색감과.. 근데 FF에서는 댓글이 안열리네요. 제 환경에서만 그런 건지.
IE에서는 문제 없구요.-
궁시렁 2009.09.04 15:41
텍스트큐브닷컴이 가끔씩 댓글창이 열리지 않는 버그가 있더라고요. 페이지 로딩을 중지하고 새로고침을 누른 뒤 다시 시도하면 거의 대부분 제대로 열립니다. 구글에 건의를 해 봐야 겠네요. ㅅㅅ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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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을 태우고 어디로 갈 거니?"
"내일 저랑 교외로 드라이브 갈 거에요. 바이올렛은 산책하고 싶어해요. 내가 데리고 갈 거에요."
"숲이 있어요. 제퍼슨 공원이라고. 거기로 갈지 아니면 쇠고기 마을로 갈지 생각 중이에요."
"쇠고기 마을로 가야 해. 그 숲은 없어졌어."
"제퍼슨 공원이요?"
아빠가 끄덕이며, 혀로 입천장에 붙은 음식을 긁어내면서 곁눈질을 했다.
"그래. 제퍼슨 공원 맞아. 공기 공장을 짓느라 없어졌어."
"농담이시죠?"
"아니, 사실이야." 아빠가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공기는 있어야 하잖아."
"나무는 공기를 만들어요."
아빠는 바이올렛을 빤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래, 물론. 하지만 나무가 얼마나 비능률적인지 알잖아. 공기 공장에 비하면 말이야."
"그래도 나무는 필요해요!"
"뭣 때문에? 자- 나무 좋지. 하지만 그건 너무 능률이 떨어져. 그러니까... 땅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아니?"
"나무를 베어버렸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제퍼슨 공원을 없앴다고요? 그건 너무나 기업 위주의-"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짐짓 미소를 짓고 바이올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랬다.
"똑똑이, 나도 너 같았던 때가 있었다. 커서 어른이 되면 알게 돼. 청정 공기 사업이나 뭐 그런 거 말야. 그 마음을 잃지 말아라. 하지만 명심해. 그건 사람과 관련된 거야. 사람에게는 공기가 많이 필요해."
잠시 동안, 다들 아무 말 없이 밥을 먹었다. 바이올렛은 화가 났거나 당황한 것 같았다.pp. 142-144

매튜 T. 앤더슨 지음 | 조현업 옮김
지양사, 2009
마피아와 이러쿵저러쿵 협상을 하는 동안 정부가 감수하게 된 수치스러운 굴욕, 겸손하고 정직한 공무원이 범죄조직을 위해 상근으로 일을 하도록 허용하기까지한 굴욕을 보면서 도덕적으로 말해서 정부가 밑바닥까지 다 내려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 눈을 감은 채 현실정치라는 늪지대를 건너가다 보면, 실용주의가 지휘봉을 잡고 악보에 적힌 것을 무시한 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다 보면, 불명예의 논리가 늘 어김없이 보여주듯이, 결국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몇 걸음 더 내려가게 된다고 장담할 수 있다.p. 77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
해냄, 2009
돌아오는 길에 시부야 거리를 걸어 본다. 멍한 눈길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패션의 거리답게 다들 화사한 차림새지만, 정말 근사한 사람은 몇몇뿐이다. 거의가 평범하고, 그중 20퍼센트 정도는 경치를 망치는 불순물이다. 단순히 아름답고 추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존재 자체에서 풍겨나는 맛이라곤 도무지 없다. 물론 나 역시 그들 눈에는 그렇게 비치겠지.
그런데 정작 이 사람들은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는 성공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뭔가를 달성하지도 못했고 남한테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보지도 못한 사람들.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용모도 받쳐주지 않고, 특별히 뭐 하나 자랑할 거라곤 없는 사람들. 그런데도 인생은 계속되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거리 전체가 억지로 즐거움을 가장한 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pp. 314-315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억관 옮김
노마드북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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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어 2009.08.15 20:38
이 글을 관심블로그 알리미로 보았을 때는 pp. 314-315같은 구절 따위 보이지 않다보니까-
시부야에 사시는가 하고 흠칫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라니 재밌는 책이겠군요. 그런데 오쿠다 히데오 책은 하나같이 술술 읽히는데 하나같이 표지가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0--
궁시렁 2009.08.16 23:40
제 소포 받으시고도 ㅎㅎㅎ 일본에 가서 맛난 초밥을 맘껏 먹고는 싶어요. ㅋ
남튀의 대문짝만한 얼굴 그림도 좀 부담스럽기는 하네요. 이 책은 내용이 부담스럽... 쿨럭...;;; (이런 내용인줄 몰랐어용.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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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 2009.08.15 22:54
와~ 라라피포다!! +ㅁ+ 인.생.뭐.있.어?? ㅋ
책갈피를 이책저책여기저기 꽂아뒀음에도,, 지누님 덕에 오쿠다님 책들을 모조리 정주행?하고 싶어지누만요,,
첨에 이 책 나왔을 때,, ㅇㅑ!한 책으로 마구마구 광고를 했었다죠.
책들고 계산대에 서기 뻘쭘할 정도였다능~ =_=;
암탄, 영화도 나왔던데,,
(읽으셨을지도 모르겠으나,,)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짬 나시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
궁시렁 2009.08.16 23:43
인터넷으로 사지 그러셨어요. 광고도 왕창 했었군요. =_=ㅋ
오늘 퍼레이드 맨 앞부분을 읽어봤는데, 아직 도입부라 그런지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라는 느낌만 들더라고요. 더 읽어보려다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려고 대출하지는 않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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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웃음 2009.08.15 23:57
이 글의 내용을 읽으며, 턱 괴고 있는 대문 사진을 보니~ 느낌이 팍~ 와 닿는데요? :)
어떻게 마음 먹냐에 따라, 같은 상황이 좋아보일 수도 있고, 나빠보일 수도 있고.. 그런 것같아요.
머리론 알지만, 행하는 것은 또 별개고요...
요새, 힘든 일..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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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2009.08.16 16:27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하반야님께서 이미 해주셨네 ㅋㅋ
글귀 올리는 것도 저작권 위반입니다, 지누씨.ㅋㅋ
오쿠다히데오는 어느순간부터 버리게 되었는데..음 이건 괜찮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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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09.08.17 13:48
오쿠다 히데오를 무지 좋아하나 보네요. 저는 아내가 산 책 [남쪽으로 튀어] 하나 밖에 못 읽어봤어요.
아내가 저와 제 딸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읽길래, 도데체 뭔가 싶어서 호기심에 읽었던 거죠.
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궁시렁 2009.08.17 16:35
남쪽으로 튀어를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서 보고 있어요. ㅎㅎㅎ (저만 오버랩한 건 아니었네요... 다행인...가? ㅎㅎㅎ)
이 책보다는 공중구네와 인더풀을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요.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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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몇 살이야?"- 쳇. 네가 그 나이 되어 봐라. ㅡㅡ;;;
"서른 살."
서른 살이라...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젊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이 서른에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는 건, 대체 무엇인가, 지로로서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p. 209
- 초딩 6학년인 주인공에게 할 소리냐 그게?
- 난 29.99999세 해야지. -_,-;;;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윤옥 옮김
은행나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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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어 2009.08.10 16:32
그게 다 지로가 아버지를 잘못 만나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 그런데 일본이라고 해도 나이 서른이라고 다 결혼하고 다 아이가 있는 건 아닐 거에요... 아닐 거에요... 아닐 거에요오오오...-
궁시렁 2009.08.10 19:20
그렇죠? 그럴 거에요... 그럴 거에요오오오오오오오........
아니, 그것보다 왜 무조건 결혼하고 아이 가지고 그래야 하는 거임? 획일적인 가족관을 억지로 씌우려 하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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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듯 2009.08.10 19:34
인생은 서른부터라는 말도 있잖아요?! ..............있을걸요? ...................................그렇다구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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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8.10 19:39
제 인생은 정말로 서른부터에요.
음....................... 아마도... 그럴 거라고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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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8.10 20:24
전 아직 만 27세도 되지 않았어용! ㅋ_ㅋ (이러고 있따 ㅡㅡㅋ)
그러고보니 예전에 승환옹 방울모자 사진 올릴 때 나이는 이미 공개되었...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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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banya 2009.08.11 05:08
앞으로 평균 수명 120살이 당연한 시대를 살 우리들에게 30은 인생의 1/4...
라고 쓰고 싶지만...
일본은 군문제가 없으니 남자의 경우 뭐든지 2~3년 빠르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전문대, 학원 같은 곳이 많아서 대부분 일찍 사회생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해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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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 2009.08.11 23:54
오~ 오쿠다 히데오 오나전 좋아하는??,,했는데.. 요시다 슈이치를 춈 더 편애하긴 했지만,,
3미터 전방 책장에 보란 듯 꼽혀 있는 저 책 두권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당최 생각이 안 난답-_-;;;
야마모토후미오의 내나이 서른하나를 살짝 추천하고 싶어지나..ㅋㅋ
여자들 얘기인지라 조용히 묻어두고,,
전,, 서른이었던 해가 진짜 좋았는데,,(과거형이라 함은-_-;;)
그 때부터 마음에 여유가 드음뿍 생겼고, 세상이 하안층 아름다워 보였달까요..후훗.-
궁시렁 2009.08.12 16:09
이 작가 인기 너무 많아요! ㅎㅎㅎ 도서관에 이 사람 책이 남아나는 날이 없네요. ㅋㄷ 대출 안 되고 서가에 꼽힌 책을 찾는 날은 득템한 날임. ㅎㅎㅎ
저는 신체연령은 창턱의 먼지마냥 쌓여가는데 정신연령은 터치팟 남은 공간처럼 자꾸 줄어드니 어쩌면 좋아요 잇힝- orz -
cANDor 2009.08.14 00:11
아마,, 공중그네 때문이겠죠? =]
그 책 발견하고 오나전 좋아라하며 친구들한테 막막막 선물하고 그랬었는데,,
한 1,2년쯤 뒤에 대박 나더니,, 선물 받아서 다시 두권이 생겼다는;;
제 방 책장엔,,남튀?말고도 오쿠다님의 책5권 정도가 고이 보관-_-만 되어 있다죠..;;
창턱의 먼지,, 천천히 쌓이니 패스~ ㅋㅋ
정신연령이 줄어드는 건 좋,,은,,것,, 아닌가효??
공장장님스럽고 좋타능-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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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09.08.14 01:41
아, 이 책에 저런 구절이 있었네요. 3번이나 읽었는데, 처음 알았어요.
서른이면 아직 젊죠! 제 경우에는 겨우 철이 든 나이라고나 할까! 근데, 궁시렁님 아직 서른이 안되었단 말인가요? 완전 부럽습니다!-
궁시렁 2009.08.14 20:13
이제 2년도 채 안 남았어요. 으흑! ㅠㅠ
아악- 왠지 이치로씨 캐릭터에 감은빛님이 슬며시(?) 오버랩되고 있어요- ㅇㅎㅎ 이러면 안 되는데... 꺄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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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음식이 왜 싫은데?
- 실란트로 향을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전 야단 안 떨어요.
- 아, 안 그래? 왜?
- 어울리려면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죠.
눈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마음도 멀어지는 것은 참사랑이 아니다.
참사랑이라면 눈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야 할 것이다.
눈에서 멀어졌다고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은 참우정이 아니다.
참우정이라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그만큼 더 가까워져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최인호의 《산중일기》중에서 -
* 사랑은 '눈을 뜨는' 훈련입니다. 육체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
마음의 눈이 밝아야 사랑도, 우정도 깊어집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마음의 눈이 더 활짝 떠져서
더 가까이 더 잘 보이는 관계가 진정한 참사랑, 참우정의 모습입니다.
어제 배달된 고도원의 아침편지. 매달 후원금(얼마 안 됨 ㅎ)이 자동이체로 퐁당퐁당 빠져나가는데도 편지함에는 250통이 넘도록 안 읽고 쌓여 있는데... -_-; 바로 어제 옆구리를 푹 찌르는 내용이 도착해 있었구나.
Out of sight, out of mind가 날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내 모습에도 반성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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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o 2009.07.18 12:04
아침편지를 구독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저도 구독자라서 말이지요. 하하!
그런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따라서 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한순간 확! 되살아나기는 하지만, 점점 멀어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궁시렁 2009.07.19 17:59
정말 동감합니다. 한 순간 확! 되살아나다가도 다시 점점 멀어져요. ㅠㅠ
그런 현실이 슬프기만... ㅠㅠ
저작권법 때문에 엮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노래 : 015B의 '나의 옛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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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어 2009.07.18 12:56
요즘 하는 그 게임, 마비노기에 남김말로 쓴 게 "Out of sight, out of mind..?"였는데 그 말을 여기서도 보게 되는군요. 얼마전에 유학을 마치고 영구귀국한 친구가 생각나네요. 몇년을 떨어져 지냈지만 메신저로 만날 때에도 몇시간이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고 서로 바로 스스럼없이 속을 터낼 수 있었던 친구를 보며 우정에는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얼마전에 고치신 듯한(?) 다른 글과 이어서 말하면 참 존경스러우면서도 믿음이 가는 친구인 걸 보면 우정에는 존경과 신뢰 모두가 중요한 것 같네요.
덧) 저도 몇년째 아침편지 봅니다~!-
궁시렁 2009.07.19 18:04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극복하기 힘들어요. ㅠㅠ
ㅠ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믿으렵니다. (반성의 결과 ㅎ)
고친(?) 그 글은 태그 하나만 추가했을 뿐인뎁- 텍큐닷컴 알리미의 업뎃 정책이 너무 친절해서 그것도 좀 부담스럽군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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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웃음 2009.07.18 16:02
휴우... 일담.. 마음이 통하면... 이 말도 비껴가지 않을까요??
방가운 얼굴.. 만나뵙게 되어 기뻤습니다. 아니 ing... ^^. 후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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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엘 2009.07.19 19:58
그러게요. 지메일은 매우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죠. 소수점 몇 째자리로 늘어나더라?(...) 그래서 전 지메일 사용한지 한참인데도 메일 용량 0% ㄲㄲ 요즘은 메일 안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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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2009.07.19 00:06
몸이 멀어진다고 해서 마음도 멀어지는 건 참사랑이 아니며 참우정이 아니다...
라는 말엔 예전엔 동의했었는데 지금은 동의를 못하겠어.
결국 다 그렇게 되더라고. 아무리 친했고 아무리 좋아했던 사람도. -
mahabanya 2009.07.19 05:06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아웃 오브 사이ㅌ, 아웃 오브 마인ㄷ'가 적용되지 않고(오히려 더 간절해 지더군요)
보고 싶은 마음이 떠나면 역시 맞는 말이 되더군요;;; -
cANDor 2009.07.19 20:24
Out of sight, out of mind.
저를 항상 괴롭히는 말이기도 함.
그냥,, 눈 앞에 있을 때 더 잘해주려고 한다죠.
그리고,, 맘에서 잠시 멀어졌더라도,
다시 만나면 언제 떨어져 있었나 싶을 정도로 더 잘 지내기도 하니깐요.
문제는 시간인 것 같아요...
눈에서 멀어진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가끔은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기 전에 꼭 화상-_-채팅 혹은 영상-_-통화라도!!!
참.. 시렁님!! 저 초대형 하이퍼 울트라 슈퍼스타님 영화 봤사와요!! 숙-_-제 검사해 주세욧!! plz~-
궁시렁 2009.07.20 02:41
전화를 해도 바빠서 못 받고,
메일을 보내면 귀찮아서 답장 안 보내고,
한국에 있어도 시간이 안 맞고,
이러다보면 점점 시간은 빨리 흘러가요.
하지만 원래 그런 성격인 걸- (이젠 자기도 이걸 무기 겸 방어수단으로 내세우고 있음 -_-) 하면서 참을 忍자를 새깁니다.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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