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을 태우고 어디로 갈 거니?"
"내일 저랑 교외로 드라이브 갈 거에요. 바이올렛은 산책하고 싶어해요. 내가 데리고 갈 거에요."
"숲이 있어요. 제퍼슨 공원이라고. 거기로 갈지 아니면 쇠고기 마을로 갈지 생각 중이에요."
"쇠고기 마을로 가야 해. 그 숲은 없어졌어."
"제퍼슨 공원이요?"
아빠가 끄덕이며, 혀로 입천장에 붙은 음식을 긁어내면서 곁눈질을 했다.
"그래. 제퍼슨 공원 맞아. 공기 공장을 짓느라 없어졌어."
"농담이시죠?"
"아니, 사실이야." 아빠가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공기는 있어야 하잖아."
"나무는 공기를 만들어요."
아빠는 바이올렛을 빤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래, 물론. 하지만 나무가 얼마나 비능률적인지 알잖아. 공기 공장에 비하면 말이야."
"그래도 나무는 필요해요!"
"뭣 때문에? 자- 나무 좋지. 하지만 그건 너무 능률이 떨어져. 그러니까... 땅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아니?"
"나무를 베어버렸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제퍼슨 공원을 없앴다고요? 그건 너무나 기업 위주의-"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짐짓 미소를 짓고 바이올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랬다.
"똑똑이, 나도 너 같았던 때가 있었다. 커서 어른이 되면 알게 돼. 청정 공기 사업이나 뭐 그런 거 말야. 그 마음을 잃지 말아라. 하지만 명심해. 그건 사람과 관련된 거야. 사람에게는 공기가 많이 필요해."
잠시 동안, 다들 아무 말 없이 밥을 먹었다. 바이올렛은 화가 났거나 당황한 것 같았다.
pp.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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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T. 앤더슨 지음 | 조현업 옮김
지양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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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udens 2009.08.29 00:12      

    읽고싶게 만드는 적절한 인용이군요:)

    • BlogIcon 궁시렁 2009.08.29 21:06      

      오옷 트윗봇을 보유한 루덴스님! 읽고 나서 이게 뭐야- 하셔도 저는 모릅니다. +_+

  2. BlogIcon 매치어 2009.08.29 00:45      

    인용하신 구절이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군요. ^^
    이 글을 보고 피드라는 작품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보니 꽤 대단한 디스토피아 소설 같네요.

    • BlogIcon 궁시렁 2009.08.29 21:07      

      책 마지막에 토론 거리가 있길래 깜놀;;; 교과서인 줄 알았습니다;;;
      전 오릭스 & 크레이그가 더 재미있었어요.

  3. BlogIcon mahabanya 2009.08.29 10:48      

    산업화란... ㅋㅋ

    재미있는 구절이네요.

    • BlogIcon 궁시렁 2009.08.29 21:24      

      이 책의 주제와는 좀 동떨어진 내용이긴 합니다. ㅎㅎㅎ

  4. BlogIcon cANDor 2009.08.29 23:56      

    읽어보고싶어욧!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지누님 답글을 보아하니,,=_=;;

    음.. 낼 서점가서,, 쓰윽 디벼봐야겠삼요;;

    • BlogIcon 궁시렁 2009.08.30 10:44      

      별록 읽을만한 책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책의 주제에서는 약간 옆다리로 샌 내용이라서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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