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eeatthhhhh!!!

Life 2009. 10. 5. 23:53
올 여름 한국 블로고스피어에 일약 센세이션으로 떠오른 독서론 릴레이의 창시자(??) 이누이트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응!"(응?)이 출간되면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책 시사회출간 기념 요트 파티(바냐뉨의 초호화 요트 구경 후기는 어디에? +_+ㅋ) 등 여러모로 즐거우며 배알이 꼴리는(응?) 이벤트가 많이 펼쳐졌는데, 책이 시장에 깔리자 다시 진행되는 또 다른 이벤트-

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점령한 1+1!! ㅋㄷ
한 권을 사면 (요트 파티에나 가야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던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한 권을 더 준다!

이 이벤트는 추석 연휴 이전부터 진행중이었는데 댓글은 70개가 넘게 달렸는데도(아... 물론 절반은 답댓글이지;;;) 이벤트 참여자는 두 명에 머무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고 주문은 이미 했는데 연휴때문에 배송이 늦어져서 인증샷을 찍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어서,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날 바로 가져갈 수 있다는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서비스를 이용해서 냉큼(...은 아니고... 퇴근하고 가서뤼 ㅋ) 손에 넣었다.

가장 '듣고' 싶은 이라고 이어폰을 갖다 놓는 저렴한 센스 ㅡㅡ;;; 저렴한 센스에 저렴한 몰골의 이어폰 찬조출연 ㅋ_ㅋ



4가지 색깔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색연필로 썼는데... 자꾸 노란색만 나와서 여러번 덧썼다 ㅡㅡㅋ


마케팅 전공이라서 해외 영업 파트 맡겨 놓고는 접대에 쩔어(?) 사느라 서른도 되기 전에 애 하나 잡는듯 하다가 모진 경기 침체와 사장의 방만한 경영 때문에 꾸르르륵 좌초하는 회사에서 구명보트 타고 튼튼한 배로 탈출하려는 하워드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생일 선물 줘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ㅡㅡㅋ



앗, 잠깐...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책을 내가 가지면 안 되는 건가...? ㅎㅎㅎ


+ 이누이트님의 블로그엔 유독 트랙백이 못 걸린다. 왜지 ㅡㅡ???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어젯밤 고파스에 한국BRT 소속 간선시내버스 100번과 140번 버스가 노선 통폐합된다는 충격과 공포 폭탄이 터졌다. 자료의 출처를 검색해보니 버스갤러리(엥 링크 걸려고 지금 들어가보니 삭제되었음;;;)였는데, 작성자가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고파스에서는 종암로와 종로를 바로 연결하는 유일한 노선이 증발하는 것에 대해 이미 충분히 충격과 공포를 표현한 상태였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통폐합 140번의 개요가 어떻냐 하면, 샌드위치 빵을 접듯이 기능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노선을 종로를 기준으로 싹둑 잘라 합쳐서, 종로 북쪽은 100번, 종로 남쪽은 140번 노선을 다니되 송파공영차고지까지 가지 않고 내곡동에서 끊어버린다. 두 노선을 합쳐서 남는 버스는 돈이 퐁퐁 쏟아지는 360번에 투입. 그래서 종암로와 종로를 연결하는 100번은 종로6가-무교동 구간이 증발하고, 미아로-대학로와 강남대로를 연결하는 140번은 안암로로 가느라 미아로, 대학로와 바이바이. 두 노선의 알짜 기능을 정확하게 쏙 도려내고 껍데기만 합치려는 꼴이 바나나를 벗겨서 알맹이는 내다 버리고 껍질만 처묵처묵 하라는 멋진 조련사 같다. -_- 360번 증차하고 싶으면 어정쩡한 출퇴근 전용 8360 없애버려 ㅡㅡ;

그래서 오늘 아침에 종로3가에서 맥머핀 무료 쿠폰을 쓰고 학교에 오려고 100번을 타서,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정말로 100번이랑 140번이 통폐합되냐고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1월 경에 합쳐진다며, 인터넷에 한국BRT 삽질한다고 난리났다는 내 말에 소리 없는 헐헐헐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이렇게 100번 노선 사망이 확정되니 진짜 oTL 아놔 ㅡㅡ+
*00번 시리즈는 이제 아주 골로 가는구나. 200, 400, 700번은 옛날에 사라졌고 300번은 심심하면 노선 바꾸고 번호 바꾸고 생쑈하며 골골대고 500번은 노선 번호가 무색하게 꼬불꼬불 노선으로 바뀌고...;;; 명맥을 유지하는 건 600번 뿐이네. ㅇㅅㅇ 반듯반듯 주간선 노선의 취지가 무색하다 못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겠다. ㅡㅡ;

이런 그지발싸게 같은 멍청한 노선 변경안은 도대체 어떤 머저리가 내놓는 건지 궁금해서 검색을 잠깐 해 보다 서울공식블로그(이건 또 뭐임 ㅡㅡ;)라는 게 딩디리딩 떠서, 방명록에 충격과 공포를 싸질러 놓았다. -_-; 밤에  댓글알리미가 따르릉 울려서 보니까, 응?

설마 글로벌 쿠라서 해외는 아닐테고 ㅡㅡ;

해외마케팅? 서울시내 버스 노선 결정권이 해외 마케팅과 무슨 상관???
게다가 알려준 전화번호의 정체가 뭔지 구글에 물어 보니 서울시청 마케팅담당관실 여론조사 담당번호;;; 이 관리자, 진심인 거냐...;;; ㄷㄷㄷ
처음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야 이 댓글은- 이랬지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미리 준비된 답변 중에 복사를 잘못 해서 붙여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 블로그가 서울 공식 블로그(실제적인 위치야 상관 없이 ㅋ)라니 예상 질문-답변도 준비해 놨겠지. -ㅅ- 아래 글이 비공개라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거기 달아야 하는 건데 잘못 단 건지도 모르고 ㅋㅋㅋ 만약 저 번호로 전화해서 따지면 그건 제 담당이 아니고 담당부서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하면서 80분은 뱅뱅 돌리겠지? (물론 통화료는 따지는 사람이 부담함 -_-ㅋ)

360번 증차하려고 140번 투입 차량을 돌리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번번이 무산되다가 또 집적대는 거다. 버스 요금이 얼만지는 자기 알 바 아니고 보고서에 승객 수만 증가하면 되는 높으신 분 입장이야 모르는 거 아니지만 당신들 그래도 그런 식으로 일하면 안 돼 ㅡ_ㅡ;

호연은 살아있다

Life 2009. 9. 29. 21:55

반 년 전에 벌어졌던 일

  1. 2009/04/01 일단 수술을 빨리 받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19)
  2. 2009/03/29 호연님이 이렇게 많이 아프셨다니 ㅠㅠ (4)
  3. 2009/04/01 사람 살린 '웹툰 블로그의 기적' [다음 메인에 뜬 한겨레신문의 기사]

우체통에 얇은 엽서가 한 장 있길래, 광곤가- 하면서 꺼내 보니, 엥? 나한테 온 거네? 뭐지? 들춰보니까 글은 없고 그림만 그려져 있따!! 다시 보낸 사람을 보니-





虎   燕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앆!!!!!!!!!!!!!!!!!!!!!!!!!!!!!!!!!!! 호연님이다아아!!!!!!!!!!!!!!!!!!!!
정말로 그림을 보내 준 것이다!!!!!!!!!!!!!!!!!!!!!!!!! (돈 보낸 것만 생각하고 그림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엥 내 주소를 어떻게 알고 엽서를 보낸 거지? 했는데, 지금 옛날-ㅅ-; 글을 다시 보니 내가 주소를 적었구나... ㅡㅡㅋ)

낼 스캔해서 호연님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나 보다! 라는 궁시렁을 써야지- 하면서 보니 그림을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구나. 한 번 언론에 보도되고 호되게 데인 기억 때문인가...;;;

그림은 호랑이가 입을 쫙 벌리고 드러누워 있는 모습을 붓펜으로(당연하잖아? 호연님의 그림임. 푸훗-) 담백하게 표현해 놓았다. 발치에는 조그만 새 한 마리가 작가의 사인을 보호하는 듯(ㅇㅇ?) 날개를 펴고 있다.

도자기 책에 끼워 놓아야지. 움홧홧!!!




송금한 사람이 많을텐데, 일일이 엽서에 그림을 그리느라 성치도 않은 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워낙 근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데(너무 세상과 소통을 닫지 말았으면 한다는 댓글도 달림), 빨리 완쾌해서 다시 연재도 시작하고 좋은 작품 많이 선보였으면!!!
퇴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오후 5시 10분 경 강썖이 나를 부른다.
홍보관 4층 402호 교양매체실에 가면 장태희 선생님이 CD 줄 거거든? 그것 좀 가져다 줄래?

그러면 이 내용은 이렇게만 저장된다.


홍보관,   402호,   Ms. 장


4층은 402호에 포함되는 정보니까 그렇다고 치고, 402호 방 이름이 뭔지는 저장되지 않는 것이 어차피 402호를 찾으면 그 방이 뭘 하는 방인지 명패? 문패? 방패?? 하여간 뭐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조그만 딱지가 붙어있을테니 생략하는데, 사실 정말 생략하는 이유는 방 이름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교양xx실로만 입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찾아갈 사람의 이름도 다 알아듣지 못하고 성만 기억에 남았는데 일단 이름이 여자 이름 같으니 Ms.를 추가하고, 대외협력부에서 왔다고 하면 어차피 담당자들끼리 통화한 마당에 무슨 일로 오셨죠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올 리 없으니 정작 심부름의 목적물 자체가 무엇인지는 메시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로 긴 내용도 아닌데 그걸 다 못 외우냐고 물어본다면, 빠짝 말라버린 캐시메모리 용량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얘기를 듣고 나서 당장 메모해도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스르륵 빠져나가는 것처럼 순간순간 기억이 휘발해 버리니 듣는 동시에 메모하지 않으면 내용 전체를 붙잡을 수 없다. ㅠㅠ



어쨌거나 저 세 가지만 머리 속에 담고 홍보관으로 갔는데, 4층엔 KTN 뿐이었다. 엥??? ****실은 어디 있다는 거지? (이미 무슨 실이었는지 잊어버림) 일단 4층으로 가 봤지만, 402호는 KTN 방송실일 뿐이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순간 급당황해 다시 3층으로 내려와 홍보관에 무슨무슨 실이 있는지 다 읽어봤지만 기억이 날 리가 있나;;; 302호를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거긴 교직원 조합이고, 314호가 내가 들었지만 그새 까먹은 ****실과 이름이 비슷한 ****++실이길래 가 봤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을 뿐더러 도무지 교직원이 근무할만한 곳이 아니다 싶어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홍보관이 맞냐고 물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평소에 핸펀이 가방에 들어있는지라 전화를 걸 방법은 없고... 빈 손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우체국에 들어가서 구내전화를 한 통만 쓰게 해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엄훠, 세상에, 내가 이렇게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부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줄이야!!! 얼굴 많이 두꺼워졌... 응??), 진짜로 창구에 가서 구내전화 한 통만 걸면 안 될까요- 하고 부탁했는데, 처음에는 다른 직원이 이미 외선 통화를 하던 중이어서 구내전화에서는 절대 들릴 수 없는 통화연결음을 들었고, 다음에는 우체국이 쓰는 전화가 보통 학교 내부에서 쓰는 전화랑 달라서 1을 누른 다음에 구내전화를 하는데 카운터와 화분의 방해로 번호를 누르기 약간 고역이어서 조금 웃기는 포즈로 낑낑대며 강썖 번호를 눌렀는데, 안 받는다;;; 다시 시도해도 안 받는다;;; (그 와중에 통화음과 가상 대화하는 썰렁개그를 시도하는 정대리님 ㄲㄲㄲ) 이상하다- 하면서 다른 번호로 시도하니 임썖이 전화를 받아서 겨우 강썖과 연결되어 알려준 곳엔 KTN 방송국 뿐이라고 얘기하니까 자기가 다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나에게 전화를 준다고 했지만 내가 핸펀을 가져온 게 아니라 우체국에서 전화를 빌어쓰고 있으니 강썖이 다른 전화기로 통화해서 내 말을 조금 더 부풀려 전화 상대방에게 사정을 얘기하더니, 건물과 호수는 맞으며 402호 안으로 들어가면 문이 또 있다고 알려 주고 나서야 우체국에서 황급히 빠져나왔다. -_-ㅋ 그런데 402호 안에는 방송 시설 말고도 문이 3개가 더 있었다. ㅡㅡ;;; 다행히도 그 중 제일 가까운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안을 들여다 보니 직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이름이 장태휘;;; 남자였다;;; (왜 땀 이모티콘이 나오는지 의아해 한다면 자신의 100초 기억력을 탓하며 화면 제일 윗부분을 다시 읽을 것 ㅋ) 어쨌거나 Mr. 장이 하고있던 통화를 마저 끝내기를 기다려 천신만고(???) 끝에 아마도 CD가 들어있을 종이봉투를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당연히 칼퇴근 시간은 넘겼고 ㅋㄷ 부장님은 내가 들어오자 의아해하며 왜 아직 안 갔냐고 물어 보셨다. ㅡㅡㅋ




- 별 일 아니고만 뭐.
- 말하려는 내용은 첫 부분에 다 들어있어요. 나머진 그냥 부록. ㄲ

Howard getting married

Life 2009. 9. 23. 17:20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는 관계로 위의 대화 내용은 구멍이 뻥뻥 뚫린 궁시렁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러잖아도 어제 뭐 굳이 따지자면 남의 애정사업전선의 진척도까지 따질 필요는 또 굳이 없지만 그래도 워낙 일언반구 말이 없어서 펄펄 끓는 건지 뜨뜻미지근한 건지 촥 식었는지 굳이 궁금한 건 아니어도 살짜쿵 굳이(네, 맞아요. 일부러 얼토당토 않은 위치에 생뚱맞게 같은 부사를 굳이(!) 억지로 꾸역꾸역 넣고 있는 거에요. 재미 없으니까 이제 그만 할까 -_-;;;)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침에 신도림역을 향해 땅 속으로 들어가면서 짤깍 생각했었는데, 가뜩이나 오랜만에 메신저로 얘기하다가 뜬금없게 갑자기 느닷없이 물어본 것도 아닌데 결혼 폭탄을 터트렸따!!!!!!!!!!!!!!!!!!!!!!!!!!

나는 부적절하게 1.24초 정도(너무 김) 멍-하니 있다가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반사로 튀어나와야 할 것 같은 축하해 기타등등의 반응을 제치고 내가 그동안 궁금해했던 점을 푱 내던지고 말았다.
사실 너무 길어서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 시간동안 드디어 올 게 왔다거나 흠 그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었네나 회사도 휘청대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더니 결혼하기엔 좀 불안정한 시기 아닐까 이런 생각보다,



이런 일생일대의 중대사를,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물론 올해 들어서 파악할 수 없는 이유로 전화도 뜸하고 얼굴 보기는 더 뜸하고 내가 인천에 간다고 하면 이래서 안 되네 저래서 안 되네 하면서 빙빙 돌려 세우는 바람에 뭐 이래- 하면서 두 볼에 바람을 조금 넣고 보이지 않게 뾰로통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이런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긴 해도, 그래도 그냥 '가장 친한 친구'라는 정의로는 좀 뭔가 모자라는 하워드가(아, 이제 아니야? -ㅅ-), 메신저로 휙 던지듯이 알려주는 게...



씁쓸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야 나 결혼한다!고 싱글벙글대며 얘기하거나 가장 행복한 목소리로 야 나 결혼한다-!고 방실방실대며 통화하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또 어디 출장가는 투로 휙 알려 주니 놀라움과 교차하는 이 씁쓸함-




- 아직 날짜도 많이 남았다면서요. 갑자기 결정된 거라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알려주려고 했는데 마침 메신저 창이 뜬 김에 말해준 거 아뇨?
- 왜 뜸 들여요. 몰라. 쳇.
이무뻬리야루 닛뽄의 잔재라는 **동/리 xx번지 oo호 시스템 대신에 거의 모든 나라가 사용한다는 ㅁㅁ길 ##번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애초에 선이 아니라 면으로 공간을 판단하는 문화가 뿌리내린 마당에 갑자기 선 중심으로 바꾸려니 반발이 심했고, 거미줄같은 골목길에 어떻게 이름을 일일이 붙일 건지 뾰족한 수가 없어서 엣지 있는 이름을 지으려고 공모전(?)을 벌여도 동네마다 보곤족의 시낭송만큼 끔찍하게 뻔뻔한 이름이 붙은 길이 얼마나 많은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알 수가 없고, 2012년부터는 새주소만 써야 한다는데 아직도 새주소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학로...로 주소 써주시는 분 처음 봤어요.[...] 라는 어쩌다보니 증언전문(?)인 매치어 스테파누스님의 증언)

강남구는 어차피 어디 있는지 들어도 모르는 작은 길에 붙였던 잡스러운-_-; 이름을 다 떼어버리고 큰 도로 기준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어차피 아무런 특색이나 유래 없이 짓는 이름 짓느라 골머리 싸맬 필요 없이 간단하고 우아하게 착착착 새주소를 넣을 수 있는 거다. (물론 바둑판 도로망을 갖춘 우월한 동네의 콧대높은 자랑질임) 역삼동 637-24번지를 찾아가려면 역삼동에서 헤매야 하고, 진미길 58번을 찾아가려면 이 길이 강남구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 길조차 없다.(이게 새주소 시스템의 가장 큰 맹점) 그런데 강남대로동48길 71번을 찾으려면, 뭐 어차피 이게 어디쯤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건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지도를 쳐다보며 찾아길 필요는 없다. (물론 역삼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두번째 골목으로 들어와 편의점 앞에서 왼쪽으로 꺽자마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오라는 설명이 한국에서는 제일 경쟁력있고(?) 먹히는 방식이다)
이게 강남구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다른 동네가 도입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이거나 아예 비효율적인지, 역시 돈 많은 동네인 서초구도 쓰고 있지 않아서 강남대로동xx길만 있고 강남대로서xx길은 없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볼 여러분을 위해 강남과 서초의 경계가 강남대로임을 밝힘돠 ㅋ)

그런데 서울의 최외곽, 재정자립도 최하위인 금천면(응?)도 강남구의 이런 시스템을 약간 변형해 도입한다네? 강남구는 남북/동서로 구분했는데 금천구는 방위는 떼어버리고 그냥 짝홀로만 ㅋㅋㅋ 아파트 입구에 안내가 붙어있길래 자세히 찾아보았더니 금천면사무소구청 자치행정과에서 이런 안내를 하고 있었다.

2000년부터 생활주소로 사용해 오던 새주소는(누가 썼는데? 나는 나 말고 본 적이 없음 ㄲㄲㄲ 아, 연대는 학교 명함에 성산로 262로 찍더라. 부럽...이 아니라 당연한 건데 ㄲ) 2009년 4월 도로명주소법 개정령 공포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대로, 로'급 도로명에 시작점(남→북, 서→동)을 기준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 번호를 순차적으로 부여하여 지도 없이 주소만으로 길을 찾기 쉽게 변경된다.
예를 들어 현재 시흥대로에서 오른쪽으로 뻗어 나온 도로인 금산초등2길·금산초등길은 각각 시흥대로26길·시흥대로28길로 변경되며, 시흥대로에서 왼쪽으로 뻗어 나온 도로인 유통상가길은 시흥대로27길로 도로명이 변경될 예정이다.

참고로 xx로#길 방식은 타이완에서 쓰고 있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

어차피 금천구에는 이렇게 기준점이 될 정도로 큰 길은 시흥대로(금천구 중심을 관통하는 길이니 금천대로로 바꿔야 한다는 파와 지금껏 쭉 써와서 인지도를 굳혔으니 시흥대로로 유지해야 한다는 파, 어차피 길 이름따위 안중에 없는 대다수(?) 세 세력으로 나뉨 ㅋㅋㅋ)와 남부순환로 둘 뿐이다. ㅡㅡㅋ
게다가 기껏 눈여겨보며 외워둔 길 이름과 위치를 코딱지 튕기듯 날려버리고 새 시스템으로 갈아끼운 근거라는 도로명주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아무리 읽어봐도 대로를 중심으로 근처 길이름을 바꾸라는 부분은 없다. 우리 아파트 단지도 지금 주소는 구로동길 314지만, 구청에서는 이미 구로동길의 금천구 부분을 가산로로 바꾸려고 길이름을 새긴 보도블럭...이 아니라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돌(이거 이름이 뭐지?)까지 다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모양이다. 어차피 구로동길은 남부순환로가 갈라놓았고 금천구 구로동길이라고 하면 천이면 구백구십팔 이 녀석이 어느 동네를 얘기하는 건지 금천인지 구로인지 갈팡질팡 헤매기 마련이라 나 혼자 3년 동안 묵묵히 사용하느라 주소를 다시 다 바꿔야 한다는 것 말고는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길이름주소를 다시 바꿔버리면 검색도 안 되는데! -_- 새로 바뀐 새주소는 정부의 새주소안내 웹사이트 말고는 확인할 방법이 없고, 바뀌기 전 새주소와 바뀐 새주소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은 어디에도 없다. (검색할 사람이 없다는 건가... ㅡㅡ;;;)
다음지도는 그래도 새주소를 검색하면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고 예전주소를 검색하면 새주소를 옆에 표시해 주는데(물론 검색 결과는 옛주소를 검색하는 것이 훨씬 더 알참), 네이버지도는 길이름 새주소따윈 얄쨜없다. 하지만 다음과 네이버 모두 지도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최대한 성의를 보였던 길이름 표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ㅡㅡ;;; 구글맵(1년 365일 내내 삽질중인 다이나믹 코리아 모름? 업뎃이 너무 느리다 ㅡㅡㅋ)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 =ㅅ=


읽으면 속이 후련해지는 기사

C'est la fin.



Hobbala, das hab' ich früher gehört.

Und noch wieder!




터치팟의 번들이어폰이 가방 안에서 좀 뒹굴더니 귀에 직접 닿는 고무층이 저며놓은 지우개처럼 풀썩풀썩대다가 나풀나풀거리며 꽃잎처럼 샤르르샤르르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 터치팟의 무상리퍼 기간에 이어폰도 포함된다길래 오늘은 퇴근길에 어제 샌들신고 북악산 산책로(말이 산책로지... 등산로임 -_-;;;)를 세시간에 걸쳐 완파(허억헉허억)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명동 프리스비에 들러서 왜 번들이라고  이딴식인지 이것도 걍 리퍼가 되는지 물어보러 갔다. 물론 직원은 자기는 문제없이 잘 쓰고 있다며 안경알에 '좀 있으면 퇴근인데 귀찮게 하지 말고 가세요'를 새기고 왜 고무가 이렇게 분리되는지 이유는 설명해 주지 않은채 이건 리퍼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깔끔한 요점 정리를 내놓았다. 물론 나도 엄훠 애플 번들 이어폰이 원래 이래요, 보증기간 이내니까 새 제품으로 교환해 드릴 게요, 뭐 이런 반응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ㅋ 그래도 넝마같은 이어폰을 계속 끼려니 찝찝하니까 조만간 새 이어폰을 사야겠네... 잭이 튼튼해서 터치팟 무게를 거뜬히 지탱하는 걸로 ㄲ_ㄲ

실제로 이렇게 더럽지는 않슴돠. 피해(?)를 강조하기 위해 어둡게 처리했을 뿐.


고무층은 저렇게 점점 얇아지다가 너덜너덜해지고, 급기야 본체에서 분리된다. (뼈와 살을 분리하는 건 바로 이런 기분이겠지 ㅡㅡㅋ)

고무층이 벗겨진 번들 이어폰의 저렴한 몰골 ㅋ


왼쪽의 고무층은 딱 1/4 남았다.


이어폰 안에 미니블랙홀이라도 들어있는지 둘을 가까이 가져가면 서로 당겼다 밀었다 난리법석을 떠는 번들따위 필요 없음! 근데 뭘 사지;;; 소니의 착한 번들 이어폰에 너무 적응되어 있는뎁 ㅋㅋㅋ



+ 여담 : 이놈의 비루한(!!) 디카 같으니 ㅡㅡㅋ 최단초점거리 15cm로 선명한 접사따위는 애초에 거부한다 ㅋㅋㅋ 역시 익서스 650을 가져오는 건데- 끄윽끅끅끄흑 ㅠㅠ
+ 결론 : 사과 번들 이어폰은 반년 쓰고 버리는 제품?

급패닉;;; 알바 어쩔;;;

Life 2009. 8. 31. 18:13
겨우 20분 전 일이다.
내가 찜해뒀다가 괜히 파폭에서 수강신청하는 바람에 저장이 안 되어 홀라당 날려버렸던 그 과목이 정정기간이 되기 전에 세 명이 빠져서 유유히 들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5시 30분이 되자 가뿐히 IE에서 저장을 누르니...



WHAT!!??!!??!!??!!??!!!



유사과목이라니!!! 물론 커리큘럼이 상당히 비슷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사과목이라니!!! 애초에 그런 건 2003년 교과과정이 바뀌면서 생긴 건 줄로만 알았는데! 왜 멀쩡한 과목을 없애고 비슷한 과목을 만들어서 사람 헛다리짚게 만드는 거야!!! 사무실에서 급패닉(특정 가수와 전혀 무관함)에 빠져 멍하니 앉아있다가 원래 넣었다가 지웠던 금욜 5-6교시 연강을 일단 다시 집어넣고 퇴근했다.


아놔... 왜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 없어... OTL 이거 아니면 들을 게 없는데...;;; 아놔;;; 알바 어쩔;;;
애초에 원래는 휴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일제 알바를 지원할 때 수업이 금욜 7교시밖에 없어서 시간이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어렵사리 끼여들어간 건데;;; 이거 말고 7교시는 하나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이미 들었던 과목 oTL



어떡하지? 3주만에 알바 관둬? 처장 비서 알바도 다른 인턴에 뽑혀서 바뀌는데;;; 졸업할 때까지 할 수 있다고 해놓고 만약에 한 달도 안 되어서 관둔다고 하면 아-주 기막힌 타이밍이구나 -_-;;; 그렇다고 어차피 꼭 올해 졸업해야 하는 건 아니고 알바 한 학기 더 하면 돈도 더 많이(대략 400만 원) 벌 수 있으니까 걍 계속 휴학해? +_+ 아니면 재단 이사장과 교우회장 생일 축전 잘못 발송한 게 엊그젠데 다시 전썖, 부장님, 처장님한테 굽신굽신하면서 어차피 2시에 우체국 갔다 오는 시간이 있으니 그 때 잠깐(그러니까 대략 30분? +_+)만 수업에 빼꼼 들어갔다 오겠다고 허락해달라고 할까 =_=;;; (아주 생쑈구나;;; oTL)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What the heck!!!!!!!!!!!!!!!!!!!!!!!!!!!!!!!!!!!!!!!!!!!!!!!!!!!!!!
어쩜 좋아!!!!!!!!!!!!!!!!?????????????????????!!!!!!!!!!!!!!!!!!!!!!!!!!!!!!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해지면서 급 피곤이 몰려온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알려 주세요오오~~~ (절규하는 도니의 목소리를 입히면 대략 난감 ㅋ)

바지 색깔이 무진장 마음에 든다. (하얗게 나풀거리는 끝단은 금방 때가 티므로 나인당케) 비싼 옷을 협찬 받아서 인터뷰하고 사진 찍었을...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