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어나서 문자를 보니 앞으로 외국 티셔츠 컬렉션을 만들테니 오스트리아 예쁜 반팔티를 사오라는 오돈이의 문자 말고 하나가 더 와 있었는데... 응?!?!?

 
엥??? 이게 뭐야!!! 연체라니!!!
지금껏 액티브X따위 깔지 않으려고 은행이나 카드 사이트에는 들어가지 않고 카드 청구서도 보지 않았더니 불씨를 키우고도 모르고 있었구나... oTL 후다닥 확인해 보니 스카이유럽과 이지젯에서 긁은 거에다가 오기 전에 산 물건까지 해서(아놔... 죄다 일시불 -_-;;;) 어제 결제할 금액이 150만원이 넘었는데, 또 오기 전에 도연이한테 50만원 넣어주는 바람에 통장엔 백만원 남짓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ㅅ-;;;
아놔... 그런데 문자를 확인한 시간은 이미 한국 은행 영업시간이 지나서 일단 현금서비스로 메꿔 놓을 수도 없고, 이제 주말이라 이틀 더 연체되는 건 어쩔 수도 없고 -ㅅ-;;; 으앙- 학자금 대출은 잊어먹고 돈 안 넣은 적 있어도 카드는 8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체한 적 없는뎁... 내 신용등급 어쩔... ㅠㅠ
그래서 에이씨! 어차피 연체된 거 월욜에 돈 넣으나 수욜에 입국해서 환전해서 넣으나 늦는 건 마찬가지니까- 하면서 그냥 있으려고 해보니, 그래도 연체 이자며 이런 게 붙을텐데 한 두푼도 아니고 40만원 넘는 금액을 그냥 놔둘 수는 없어서 내일이라도 돈을 좀 꿔야겠다. ㅡㅡ;;; 아놔 돈을 빌려만 줘봤지 이렇게 뭉텅이로 빌려달라고 부탁하기는 또 처음이네. ㅠㅠ

(+ 긴급 자금 수혈 받았음. ㅎ 이건 유동성 위기일 뿐! 잇힝-)

그런데 스카이유럽 환불은 어떻게 된 거야! 전화통까지 붙들고 물어본 게 언젠데 경리 부서로 넘어갔다더니 아직도 승인 취소가 안 되어 있잖아!! 38만9천 원이나 하는데!!! (물론 이게 빠진다고 연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ㅡㅡㅋ) 스카이유럽이 기어이 망해서 문 닫으려고 하는데 혹시나 돈 못 받는 건 아닌지 ㄷㄷㄷ ㅠㅠ

내 플짤은 어딨을까... 크랭님은 단박에 찾았는데 ㅋㄷ

믹시 어둠의 알바질을 소홀히 하는 동안 물밑에 가라앉아있던 효근님은 믹시의 새로운 서비스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었으니- 정작 개발자 본인보다 믹시 정식 어둠의 알바(응??) 크랭님이 더 자세히 소개하는 마이믹시!!!


크랭님이 워낙 자세하게 기능을 소개해 주시니 이번에도 따로 리뷰는 생략하고, 역시 마이믹시에 새롭게 등장한 쪽지 기능에서 마하반야님의 쪽지가 또로롱 도착했는데-

ㅇㅇ? 무슨 메일?

아. 믹시에서 새 서비스 마이믹시가 오픈했으니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는 전체 메일이 와 있었는데... 맨 밑부분에...;;;

응??? 내가 왜 저기에???

나는 아직 뭐 한 것도 없는데 내가 왜 저기에??? 이건 분명 개발자의 알 수 없는 계략이다! ㅋ_ㅋ 혹시 링크를 눌러봤자 이렇다할 인터랙션(우리말로는 뭐라고 하지...? 의견 교환?)이 없으니 아직 기름종이처럼 얇기만 한 마이믹시 이용자층 인증샷도 아닐테고;;; 아- 효근님의 저의를 파악할 수 없따 ㅎㅎㅎ


결론 : 트위터랑 마이믹시 양다리 걸쳐야 함? +_+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상 마이믹시는 잘 이용하면 이곳 저곳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 사이트에서 rss 체크하고 자기 블로그 관리하고 좋은 글 추천하고 아는 사람과 대화까지 하는 등 웬만한 일을 다 처리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이게 사용자가 많이 모여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펑 터진다는 것이다. 대형 포털에서 이런 서비스를 내놓았다면 메일까지 연계되어 막강한 효과를 발휘했을지도 모르겠다. 빨리 입소문이 퍼져서 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아야 할텐데, 어느 경제신문에 짤막하게 묻어가는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아아- 그래서 효근님은 오늘도 달료달료! (뭐 결론이 이래? ㄲ)
뭐? 궁시렁이 승무원 인터뷰를 했다고? 두둥- (이소은의 That's Entertainment 도입부 패러디)
네. 정말입니다. ㅋㅋㅋ

완전히 막나가자는 식으로 네덜란드 승무원을 다짜고짜 부여잡고 질문 공세를 해볼까- 생각도 아주 잠깐 해 봤지만, 애초에 인터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무슨 질문을 할까 책상머리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것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대충 질문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만 했을 뿐, (당연한 귀결로) 비행기 좌석에 앉은 이후에도 질문 정리는 커녕 사과 주스를 마실까 오렌지 주스를 마실까(하지만 결국엔 네스티 ㅋㅋㅋ) 궁리하고 있을 뿐이었삼. 퓨햐-

그러다 목구멍을 촉촉히 적셔서 계속 터져나오는 기침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아예 음료수가 마련된 금단의 공간(응? 아무나 가서 집어 마시라며 ㅋ)에 가서 뭘 마시려고 했는데, 때마침 내가 앉은 복도를 담당하는 승무원이 안에서 일을 하고 있길래 너무나도 궁금해서 편도선이 펑 터질 것만 같은 질문을 겁도 없이 던지고 말았다.



"방금 나온 식사(고기가 들어있는 볶음밥; 바로 이전 궁시렁 참조)는 그 메뉴 하나밖에 없던 거에요?"



- 잠깐 알림 : 이런 소심한 녀석 ㅋㅋㅋ 하면서 마음껏 비웃으셔도 됩니다. 단 시간은 2.85초만 드립니다. -

뭐 그래서 이 김에 승무원 인터뷰를 들이대보자! 하는 밑도 끝도 없이 과격한 심정으로 내가 사실은 KLM 홍보원인데 인터뷰를 좀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더니,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날카로운 반응이 돌아왔다.
"네? 녹음하시는 거에요?"

  • 다시 알림 : 물론 이 인터뷰는 녹음하지 않았고, 오래 하지도 않았으며, 자리로 돌아와서 대화 내용을 순전히 궁시렁의 기억에 의존해 잉글랜드어로 적은 것을(어차피 한국어로 쓸 건데 왜??) 다시 한국어로 풀어 놓은(무슨 압축했다 푸는 것도 아니고...;;;) 것이므로 중간 중간 소실된 부분이 있으며(기억력은 불완전하니까 -_-ㅋ) 실제 인터뷰 내용이 약간 왜곡될 수 있습니다.

궁시렁(이하 G) : 여기서 일 하는 게 힘들진 않으세요?
승무원(이하 M) : 조금요. 특히 오늘은 만석이라 더 그렇네요.
G : 원래 비행기 보통 자리 다 차지 않나요? 제가 다닐 때는 항상 자리 없던데.
M : 아니에요. 이 비행기(보잉 747-400 콤비)는 이코노미 좌석이 250석 정도 있는데 어떤 때는 60석만 차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각자 발 뻗고 잘 수도 있어요. 보통 만석이거나 그룹 승객이 있으면 좀 힘들어요.
G : 우와, 그럼 오늘은 두 경우가 겹친 거네요. (만석 & 그룹)
M : 네.
G : 그룹 승객이 있으면 왜 어려운가요?
M : 자리 바꿔 달라는 분들도 많고, 여러가지 요구 사항이 많거든요.
G : 오늘 비행기 출발이 좀 늦었는데요, 왜 그랬나요?
M : 만석이라서요. 좌석이 꽉 차면 승객들이 탑승 완료하고 나서 이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G : KLM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써 줘야 되거든요. (너무 솔직한 거 아님? ㅋㅋㅋ) KLM에 입사하셔서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M : (단박에) 근무 조건이 항공사들 중에 제일 좋아요. KLM 승무원의 80% 이상이 다른 항공사에서 옮겨 온 사람이에요. KLM이 최종 목표인 셈이죠. 승객들이 받는 서비스 같은 경우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국적사가 훨씬 낫겠지만, KLM의 생각은 조금 달라요. 승무원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승객을 편안하게 모시려면 일단 승무원이 먼저 활기차고 편해야 한다는 방침이거든요. 한국적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르죠.
G : 그러면 승무원님도 다른 곳에서 이직해 오셨나요?
M : 아뇨, 전 여기서 일을 시작했어요.
G : 네덜란드 승무원은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 승무원은 모두 젊어요. 왜 그런가요?
M : 네덜란드 여성 승무원은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손목 부분에 줄이 4개 있잖아요? 그게 20년 이상이라는 뜻이에요. 결혼하고 아이 낳은 뒤에 다시 복직하고 그래요. 젊은 승무원은 유럽 안을 운행하는 짧은 노선에 들어가고, 경험이 많은 승무원은 대륙간 긴 노선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한국인 승무원은 약간 다른 조건에서 일을 해요. 줄 2개 부터 시작합니다. (같이 입대했는데 누구는 PVT 이병 누구는 SPC 상병 뭐 이런 개념인듯.) 그리고 네덜란드 승무원은 키가 190cm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키가 워낙 크니까;;;) 한국은 몇 cm 이상 이런 조항이 있는데. ㅅㅅ
G : 이 안(음료수 및 다른 식품을 넣어두는 공간)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M : (물어보고 온 뒤) 아뇨, 그건 안 될 것 같네요.
G : (다른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다른 일 하느라 잠깐 기다렸다가)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한글로 다시 쓰니까 양이 굉장히 줄었...다기 보다는 애초에 내가 질문을 몇 개 하지도 않았고 그다지 영양가 있는 질문을 던진 것도 아니었구나. oTL 며칠 전에 TV에서 승무원들이 잠깐 쉬는 비밀의(응?) 공간도 보여주고 해서 여차하면 그런 곳으로 돌진(얼씨구... 퍽이나 ㅋㅋㅋ)할까 아주 잠깐 고민도 했지만- ㅋㄷ 몇 분씩 쉰다고도 얘기해 줬는데 적어두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난다. ㅡㅡㅋ
어쨌거나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민 모 승무원님(이름은 이니셜로만 나와서 ㅋㅋㅋ) 캄솨합니돠. 굽신굽신-

바로 이 분. 이 때는 음료수 트롤리를 찍으려고 했을 뿐 승무원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다. ㅋㅋㅋ


좀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KLM은 승객보다 승무원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고객이 왕이다 뭐 이런 태도로 승객을 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승객에게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승무원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가뜩이나 긴 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서 꼼짝 없이 갇혀있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받고 몸 컨디션도 엉망인 승무원이 어떻게 승객에게 웃으면서 편안하게 응대를 해줄 수 있을까? 승무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승객도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 - 이치에 맞는 소리가 아닐까?
승무원들이 KLM으로 오고 싶어한다. 그러면 벌써 게임은 끝난 거임.


- 기내식이 어쩌고 투덜댈 땐 언제고?
- 승무원이 기내식 메뉴까지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으흠- 내가 얘기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애초에 나는 KLM 홍보원으로서 좋은 말 쓸 계획 따윈 애시당초 없었다. 상품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널리 알리는 것이 홍보의 진정한 의미. (아닌가...? 마케팅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잠시 접어두자. ㅎㅎㅎ) 게다가 웹사이트가 특이해서 뽑았다니 나로서는 더욱 떳떳해질 뿐. ㅋㄷ 무엇인가에 대해 궁시렁댄다는 것은 그 대상이 뭔가 좋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 아닌가! (여기서 그 단점과 (혹시 없을지도 모르지만) 장점의 상대적인 크기는 단점의 존재 그 자체보다 가중치가 떨어진다)

또 애초에 나는 기내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워낙 비행기에 타서 기내식 사진을 찍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기내식은 그냥 기내식일 뿐... 기내식이 맛있다고 특정 항공사를 선호...하는 사람이 물론 있을 수도 있지만, 내 기준에서 기내식은 어디까지나 워싱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중요도보다도 훨씬 아웃오브안중이었다. 뭐, 지금까지는 그랬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및 유럽의 어느 도시건)까지 가는데는 10시간 이상 걸린다. 그래서 식사는 두 번 나온다. 출발한지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밥이 돌기 시작하는데, 보통 메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또한 보통 뒤쪽에 앉은 승객은 앞에서 한 메뉴가 동이 나면 꼼짝없이 나머지 메뉴를 먹기 실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껏(그래봤자 왕복 4 차례) 특정 메뉴가 떨어져서 내가 못 먹는 걸 강제로 할당당한 경우는 없었다. 뭐, 지금까지는 그랬다.

비행기를 타기 바로 전에 허겁지겁 빵 하나를 먹어서 그닥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일단 승무원이 밥을 주겠다며 접근했는데- beef or fish? 뭐 이런 멘트를 날리는 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닥치고 이것 먹어! 하는 식으로 식판을 들이 밀었다. KL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고품격 정통 한식 메뉴로 구성된 기내식을 제공해 승객들에게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용수산의 비빔밥이었다. 내 자리가 맨 뒤 끝도 아니고 중간쯤이었는데, 승객들에게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KLM이 보도자료로 밝힌 것과는 달리 얼마나 많은 승객이 비빔밥을 철저하게 외면했는지 벌써부터 다른 메뉴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꼼짝없이 앉아서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비빔밥따위를 비행기에서 먹고 싶은 생각은 만 미터 상공의 산소 농도만큼이나 없었지만 다른 메뉴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받긴 했는데... 내 식판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참기름이 덕지덕지 묻어있어서 하마터면 옷에 죄다 떨어질 뻔했다. 비빔밥에 왜 빵이 같이 딸려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버터를 발라 먹은 다음, 비행기가 추락해라 보이지 않는 한숨을 내쉬며 밥 뚜껑을 여니, (당연한 이유로) 갈은 고기가 떡하니 얹어져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용케 고기와 나머지 부분을 분리하고 먹는 게 생존의 지름길이지만, 어째 이 비빔밥에 얹혀진 고기는 밥알과 수소결합이라도 한 것처럼 찰떡궁합으로 들러붙어있어 제한된 공간과 도구로는 도저히 고기만 분리해낼 수 없었다. 이미 식욕이나 입맛따위는 타클라마칸 사막 너머로 사라졌지만 그래도 일단 뚜껑을 열었으니 맛이라도 보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맨 오른쪽 버섯이 있는 부분만 조금 떠먹어봤지만, 역시나 식판을 통째로 뒤집어 엎고 엔진 속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엄청난 맛에 뇌가 튀겨질 것 같았다. orz 도무지 한 숟가락도 더 입 안으로 털어넣을 수가 없어서 곁다리 반찬으로 나온 버섯 샐러드 비스무리한 걸 억지로 다 먹었는데, 이딴 고급 한식을 기침을 참아가며 먹어야 하다니 참 서러운 느낌이 들었다. -_-ㅋ 후식이 아니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무지개떡처럼 생긴 케이크도 달기만 하고 전혀 쓸모 없었지만 이 식판에서는 그나마 제일 나은 음식. -ㅂ- 혹시나 해서 옆에 앉은 아저씨 아줌마가 만약 빵을 안 먹으면 대략 불쌍하고 굶주린 눈망울로 빵이라도 얻어먹으려고 했으나 내가 미처 눈을 깜빡이기도 전에 빵에 부지런히 버터를 찍어발라 모두 해치워버리시더군. orz
산더미처럼 쌓일 종이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러 승무원이 돌아다니자 89% 이상 무게를 보존한 식판을 건네면서 싸늘한 시선으로 이렇게 끔찍하고 실망스러운 식사는 본 적이 없으니 아까 먹은 빵이라도 하나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컵라면을 받아먹을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나도 빵이 남아있을 거란 기대 따위는 애초에 하지 않았고, 나중에 컵라면을 간식으로 줄 것도 알고 있었다. ㅋㄷ

먹을 게 없어서... 난 스파클링 레몬 네스티(엥? 이런 제품이 있었음둥?)만 계속 먹었다.

이마저도 면만 먹고 국물까지 다 안 마시니까 옆에 앉은 아저씨가 라면은 국물까지 다 마시는 거라며 조언을 했고(아, 네.), 간식도 앞에서부터 나눠주는 관계로 이 컵라면(삼양라면)도 중간쯤 오자 다시 죄다 떨어져 타이 컵라면을 먹던지 아예 안 먹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헤야 하는 씁슬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그러다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남은 물량이 이코노미 뒷자석에 다시 돌았음 ㅋㅋㅋ)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OTL
두번째 식사 역시 물어보지도 않고 휙휙 나눠주길래 물어봤더니 이 메뉴 하나 공통이라고 한다. -ㅅ- 어디 뭔가... 하고 열어보니...
고기가 섞여있는 볶음밥... OTL
아놔!!! 도대체 뭐야!!! 한국에 남아도는 쌀을 KLM이 처리해 주는 거야? -_- 환경을 생각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만든 박스(이산화탄소만 환경이고 쓰레기는 환경 아닌가? -ㅂ-)를 열었다가 역시 마찬가지로 예의상 한 숟가락만 끝부분을 잠깐 떠먹어본 뒤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지는 징그러운 기내식에 넌덜머리를 치면서 식용유가 좔좔 흐르는 박스를 닫고 같이 나온 비스킷과 네스티로 다시 끼니를 때웠다. ㅠㅠ 이게 뭐야... 직원용 공짜표로 탔다고 괄시하는 것도 아니고... orz 한 번은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단 콤보로 고기가 든 비빔밥과 고기가 든 볶음밥 시간차 공격을 받으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홍보원이고 뭐고 남들이랑 똑같이 기내식이 어쩌구 하는 궁시렁 따윈 쓰지 않겠다는 원대한 포부(응?)도 버리고 이 끔찍한 기내식의 처참한 모습을 묘사하고야 말겠다는 복수심에 홍채가 활활 타올랐다.

- 사진은요?
- 지금 밥상을 뒤엎게 생겼는데 카메라가 손에 쥐어집니까? 아놔.

어쩌면 KLM은 자사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면 나를 KLM이 아니라 루프트한자 비행기에 태워 보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ㅋㅋㅋ  10명 중 하나는 경쟁사를 깍아 내리는 더티 노이즈 추잡 비공식 마케팅 카드로 써먹을 수도 있지 뭐. ㅋ_ㅋ (그런데 어쩌지? 3년 반 전 루프트한자를 타고 갈 때는 이렇게 기내식가지고 분노와 기아에 허덕이며 궁시렁댈 일 자체가 없었는데? 폴락락!)


+ 주의사항 : 본 궁시렁은 KLM 홍보원의 자격으로 쓴 것이 아님을 이제서야 의도적으로 뒤늦게 밝히며 궁시렁의 음식 취향은 평범한 한국인의 입맛과는 츠키야마와 국민 사이의 거리 만큼이나 머-얼리 떨어져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ㅎ_ㅎ
트윗질과 미투질로 실시간 중계(응?)했지만 1주일이 다 되도록 정리 안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좀 끄적여보는 출국 당일의 삽질 지금부터 출바알- 잇힝-

  • 비행기 타기 전부터 삽질 시작 ㅡㅡㅋ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이미 땀 줄줄 ㅠㅠ
    KLM 직원은 짐 빨리 부치는 데 비협조적이고 -_-;2009-06-08 09:53:20
  • 목 말라서 커피 뚜껑을 뻥 따는 순간 커피가 온 배낭에 흩날렸다. ㅠㅠ 순탄치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불길함 ㅡㅡ;;;2009-06-08 10:13:34
고모는 돈 아끼려고 하지 말고 공항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고 일렀지만, 나는 집에서만 알았어- 했을 뿐 이미 돈을 아끼려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을 버스를 타려고 하는 순간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걸 깨닫고 -_-; 다시 여행 가방을 질질 끌고 집까지 가서 지갑을 도로 가지고 나오느라 아침부터 땀 줄줄 흘리면서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암스테르담에서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공항 카운터에서 짐이 빨리 나오게 샤바샤바 하려고 KLM 이벤트 담당 직원에게 부탁하려고 했더니 정치적으로 너무나 올바른 직원분은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면서 그건 자기가 부탁한다고 될 성격이 아니라고 했다. (아놔... 회사에서 영향력이 없는 위치인 건 알겠는데 그러면 도대체 아무런 편의도 봐 줄 수 없는 거야???) 게다가 점심 먹을 때 마시려고 가져간 커피를 목이 말라서 먹으려고 하니까 이제껏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뚜껑을 열면서 내용물이 사방 천지(네... 과장입니다 -_-ㅋ)로 튀었다. 그 순간 아- 오늘 하루 순탄하게 보내기는 글렀구나- 하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혔다. 뭐야 이게... 첫 날부터... -_-;;;

어쨌거나 김포공항역에서 무사히(응?) 세금 빨아먹는 흡혈귀 공항철도로 환승.

참나... 이렇게 텅텅 비어 있는데 이걸 다 세금으로 메꿔줘야 한다니!!!

뻥이에욤. 텅 빈 건 첫 칸 뿐이라능- ㅎㅎㅎ

한 칸이 텅텅 비었다고 저러고 있따. ㅋㅋㅋ 배낭과 구글 티셔츠 인증샷 아님. ㄲㄲㄲ

하지만 충분히 빨리 갈 수 있는데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버스보다 느리게 달리는 공항철도가 무슨 경쟁력이 있을까? 여객 터미널 바로 앞에 딱 내려주는 버스와 달리 인천공항역에서 내려서 오르락 내리락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ㅅ-;;;

쓸모없이 폼만 잡으려다 을씨년스럽기만 한 인천공항역.


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나가기 전에 자리잡은 삼성 라운지. 잠깐 들어가서 스카이유럽 표를 출력하려고 했더니 지금은 이면지밖에 없다고 한다. -ㅅ-;;; 어차피 터치팟으로 메일을 보여주면 되니까 따로 출력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면지에라도 출력을 하려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프린터는 일할 생각을 안 하길래 그냥 나와버림. ㅡㅡㅋ

KLM 카운터에 가기 전에 보딩패스를 미리 출력하고 짐을 부치러 가서 직원에게 다음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짐을 빨리 찾을 수 없겠냐고 부탁했더니 블로그 홍보원 어쩌구를 들먹이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이 너그럽게 내 가방이 빨리 나오도록 식별 딱지를 붙여주었다. (참나... 이렇게 쉬운 걸 가지고... 아니면 이렇게 쉬운 거니까 서울에서 따로 전화 걸어서 미리 부탁할 필요 없다는 건가?) 오히려 직원구매용으로 분류된 표 때문에 KLM에서 블로그 홍보원을 뽑아서 어쩌구- 하느라 잠깐 확인했을 뿐. ㅋㅋㅋ

하지만 운수 좋은 날은 쉽사리 없어질 생각이 없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배낭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ㅡㅡㅋ 가방을 뒤져도 되겠냐는 보안 직원의 철통같은 불호령에 머뭇거리자 혹시 배낭 안에 필통이 있냐고 물어본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 가방 안에 필통 넣었는데 그 안엔 칼이 들어있었지 ㅡㅡ;;; 순탄치가 않아 -_-;2009-06-08 11:52:13
에효- 저번에도 기념품 칼 때문에 소란 피우더니 이번에도 또 칼이냐...;;; 결국 중학교 때부터 쓰던 칼을 그냥 버리고 왔다. 값 나가는 물건도 아닌데 그거 하나 챙기자고 이미 화물칸으로 넘어간 가방을 언제 또 찾으려고 -ㅅ-;;; 내 옆에는 화장품을 잔뜩 가방에 넣은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액체 화장품은 모두 부치는 짐에 넣으라는 당부를 하면서도 직원은 결국 화장품을 모두 폐기처분 시켰다. 나도 내 칼을 버리러 간 직원이 다시 와서 그만 가보슈-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되는 거였다. 말을 해 줘야지- ㅇㅅㅇ

마음 놓고 면세점으로 들어서서 할머니가 사오라는 향수를 사고(신라에서 사면 OK캐시백 적립받을 수 있는데... orz), 스카이유럽 표를 출력하려고 일부러 찾아간 4층 인터넷 라운지에서는 출력이 안 된다고 하고, 별로 시간이 남지 않아 바로 탑승동으로 가기 위해 스타라인을 타러 갔다.

여객 터미널에서 바라본 탑승동. 우와- 멀다...;;;

스타라인 타는 곳 입구

여길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 ㅋㅋㅋ 필요한 게 있으면 미리 다 준비하는 게 현명한 선택.

깊다... 깊어...;;;

스타라인은 3량 1편성인데, 앞으로 이용객이 많아지면 편성을 더 늘릴 생각인지 승강장은 이미 더 길게 지어놓았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직원이 공항 시설물은 촬영하면 안 된다며 점잖게 훈수를 놓았다. 다행히 사진을 못 찍도록 렌즈(아... 이건 DSLR이 아니지 -_-ㅋ)를 가리거나 카메라를 빼앗아서 구둣발로 짓밟거나 어디선가 나타난 플라스틱 방패로 내 뒤통수를 내려찍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타라인 내부 모습. 탄 사람이 다 내려야 반대편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다시 타기 때문에 사진 찍는다고 미적대다간 팔짱낀 직원에게 야단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찍느라 깨끗하게 안 나왔다.
탑승동으로 올라가니 승무원들이 비행기 뜰 시간 다 되었는데 아직 깜깜무소식인 승객들을 목이 터져라 찾고 있다. ㅋ_ㅋ 탑승동의 인터넷 라운지에서도 출력은 안 된다고 하고, 중간에 있는 네이버 라운지에서도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하고, 이러다간 진짜 비행기 타기 전에 출력을 못 할 것 같아서, 뇌가 오그라들며 탑승동을 휘릭휘릭 지나가던 도중 인터넷 까페(한국에 이런 가게가 왜 있는 거야???)에 들어가서 돈을 주고 출력했다. (하지만 결국 이 500원짜리 프린트는 아무 필요 없었다. 터치팟으로 만사 OK. 혹시나- 하는 노파심이 몰락하는 순간. -_-;;;) 아니, 그 수많은 프린터는 다 어디로 간 거야? -ㅅ- ㄲㄲㄲ
  • 모든 공짜 프린터는 고장나 있어서 암스테르담-빈 e-티켓을 결국 500원이나 주고 출력했다. 터치팟으로 메일 보여주면 되니까 사실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데 ㅡㅡ;;; (젠장 내 50센트... ㅠㅠ 역시 순탄한 게 없어 -_-;)2009-06-08 12:50:43
막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져서... 게이트 앞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먹었다. 공항 안이라고 뭐가 이렇게 다 비싼지 -_-;;; 커피도 이 때 마시려고 가져온 거였는데 -ㅅ- 더구나 SKT 멤버십 할인 되냐고 물어보니까 credit card, yes, 이러고 있다 -ㅁ-;;; 이봐요. 나 한쿡말 할 줄 알아요.

부록으로 국방부 배낭 인증샷. 강군님 만족하십니까? ㅎㅎㅎ


ㅡ자로 쭉 뻗은 탑승동은 안에서 보면 좀 심심하다. ㅎ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110번 게이트에 정박(?)해 있... 엥? KLM Asia??? 타이완 자회사 비행기로 가는 건가??? KLM 위에 왕관 마크가 없다.
지금 찾아보니 KLM Asia는 더 이상 따로 운영되는 게 아니고 비행기만 KLM의 아시아 노선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City of Hong Kong이 궁금한 사람은 위키피디아 참조)

그런데 게이트도 예정 시각보다 늦게 열리고, 사람들도 많아서 이-만큼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이럴 땐 괜히 줄에 서서 기다리느니, 맨 마지막에 타는 게 정신 및 육체 건강에 이롭다. ㅋ

이렇게 정신없는 통에 교회에서 온 단체 승객들이 모여서 기념촬영하고 왁자지껄 떠드느라 더 정신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자전거를 탈 것도 아닌데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당장이라도 자전거 페달을 밟을 기세로 옷을 갖춰 입은 이 나이 지극한 부부 동반 단체의 이름은 너무 길어서 생각 안 나고,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유럽에서 단체로 자전거 투어를 한다는데, 비행기와 호텔 값 및 식사와 유흥 비용을 치를 돈을 다른 생산적인 곳에 쓰면 세계는 더 평화로워질 것 같다.
  • 아놔… 빨리 탑승 완료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진행이 더뎌서야 ㅠㅠ 흙 (날래 날래 처리하라우! -_-;)2009-06-08 13:15:09

Eingang zum Flugzeug

시간도 늦었고 승객은 많아서 마지막에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를 가리자 않고 탑승시킨다. 자, 이제 비행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가쟈-!!!

스크롤의 압박 및 궁시렁의 귀차니즘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서 끊고(전문 용어로 '테이프를 갈고') 본격적인 KLM 체험기(...일 것 까지는 없는데;;; KLM 처음 타는 것도 아니고 ㅋㄷ)는 다음 이 시간에(응?) 계속.

꿩 대신 닭

Life 2009. 6. 13. 20:26
이건 뭐 김연아 대신 김나영도 아니고...;;;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여행을 가려던 야심찬(?) 계획은 열악한 재정 문제상 어쩔 수 없이 시도도 못 해보고 파투났지만(파토는 표준어가 아니라고 함), 대신 옥스포드를 둘러보기라도 하라는 작은 고모가 표를 끊어줘서(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카드 긁고 표 값 155 유로 재정 지원 ㅋ) 런던에 가게 되었다. 꼭 그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라는 게 아니라 도서관을 견학하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거리가 생길 것 같아서 흔쾌히(엥?) OK 하긴 했는데... 런던은 물가가 장난 아니게 비싸고... 파운드도 환전해야 하고... 더구나 사돈 청년(결혼 적령기가 한참 지났지만 아직 미혼인 고모부의 조카를 뭐라고 불러야 하지?)네에 며칠 신세 좀 지려고 하는데 거긴 또 런던 시내에서 한참 더 들어가야 하고 튜브도 안 다닐 정도로 먼 교외라...;;; 길에 뿌리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하겠다. -ㅅ- (혹시 민박 잡는 것보다 왔다갔다 교통비가 더 비싼 거 아냐? ㄷㄷㄷ)

어쨌거나 방금 이지젯에서 메일이 왔는데,
엥? 핸드캐리하는 가방은 무게 제한이 없다고? ㅋㅋㅋ 그러면 배낭 말고 할머니가 이번에 가져오라고 신신당부한 조그만 여행용 가방 들고가면 되겠네? ㅋㅋㅋ 옷 말고는 가져갈 짐도 없지만... 잇힝-
게다가 개트윅 공항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가는 기차표도 10% 할인? 하면서 휙 들어갔더니... 생각해보니 16파운드나 하는 비싼 기차를 탈 필요는 없어서 그냥 보통 기차표를 끊으려고 검색하니까 미리 왕복 표를 예매하면 절반 이하로 싼 값에(환불이 안 되는 걸 빼면 11파운드 짜리 표를 4.5파운드에 살 수 있다) 살 수 있길래 앉은 자리에서 바로 9파운드를 긁어버렸다. (이랬는데 공항에서 지체되면 대략 낭패 -_-)

딸랑 1박 2일 돌기는 했지만 런던은 이미 8년 전에 가 본 곳이라 따로 관광할 것도 없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드리님의 예언대로 캐비어, 송로버섯, 금가루로 쓸데없이 도배를 한 초호화 커리 가게 '앞'에 가서 인증샷이나 찍어야지. ㅡㅡㅋ
원래 궁시렁이 올라왔어야 하는 시각 : 6월 5일 오후 6시 15분 =_=;;;

스카이유럽에서 결제한 항공권을 아무리 계산해 봐도 BC카드 웹사이트에 떠 있는 원화 환산 금액이 너무 많이 나오길래 BC카드에 전화해서 조목조목 물어봤다. (신용카드 해외사용분은 미쿡 달러가 아니라면 사용 금액을 USD로 환산하고 여기 수수료 1%가 붙은 뒤 이 금액을 원으로 다시 환산하고 수수료 0.5%를 붙인 것이 최종 결제 금액이 된다)
유로를 미쿡 달러로 바꾸는 거야 비자카드가 하니까 뭐라고 할 수 없고, 다시 미쿡 달러를 원으로 바꿀 때 비자카드에 갖다바치는 로열티가 1% 붙고, 전표가 접수되면 기업은행이 고시하는 그 날 제일 첫 전신환매도율(쉽게 말하면 은행에서 환율 조회하면 '송금 보낼 때'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다고 하는데(여기 다시 수수료가 0.5% 붙는다), 그래도 계산이 맞지 않았다.
항공권을 결제한 건 28일이지만 전표가 접수된 건 30일이기 때문에, 30일의 첫 환율을 적용해야 하는데, 토요일이니까 금요일 환율을 쓴다. 그래서 기업은행의 29일 환율 변동 상황을 보니... 이게 뭥미... -_-;;; 9시에 시장 개장하기 전에 한껏 올라있던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20원 이상 곤두박질 쳤다. 도대체 얼마를 손해본 거야 ㅡㅡ;;;

올라가야 할 때는 내려가고, 내려가야 할 때는 올라가는 청개구리같으니 ㅡㅡㅋ

한 푼이라도 덜 내려면 환율이 내려가서 미쿡 달러 환산 금액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계속 올라가고 있다. 또 1.4 달러를 넘어섰잖아 -_-;;;
그건 그렇고, 이 첫 공시 환율을 적용해 보니 예전에 긁었던 금액은 맞아 떨어지는데, 이번 건 역시 USD 승인 금액과 KRW 확정 금액이 차이가 났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이번엔 아예 해외 전담 파트로 전화를 돌려줬다. 유로를 미쿡 달러로 바꾸는 건 비자카드지 BC카드가 아니니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라고 운을 떼자 유로를 미쿡 달러로 바꾸는 환율(로이터 환율?)을 알려줄 수 있다며 자기가 팩스로 받으면 (내가 이번 월욜에 출국하니 전화로는 알려줄 수 없어서)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고(그렇다고 bmp로 스캔 뜨냐;;;), 웹사이트에 나온 USD 금액은 금액이 확정되는 30일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한 28일의 환율을 적용해서 계산한 금액이기 때문에 그 숫자를 가지고 원화로 계산하면 맞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좀 황당해서 그러면 금액이 확정되면 웹사이트에 게시한 데이터를 수정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그렇담 해외사용분은 명세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한 USD 환산 금액을 알 길이 없는 것 아니냐며 그다지 생산적이지도 않고 불필요한 어필을 부드럽게 넣었더니, 별 것도 아닌 고객 불만 사항을 오히려 이 쪽에서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과도하게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바람직한 대처방식으로 무장한 BC카드 직원은 고객님 말씀이 맞으니 관련 사항을 수정하도록 얘기해 보겠다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반응을 보였다.
5월 30일의 유로-미쿡 달러 환산 환율(1 유로=1.408352 달러)을 적용하니 대충 맞아 떨어진다. ㅡㅡㅋ

결론 : 어째 나는 환차익과는 거리가 멀다. ㅡㅡ;;; 쿨럭...;;;
처음으로 시도하는 예약 등록. 이 글이 공개되는 시점에서 궁시렁은 바이칼 호수 위 대략 만 미터 상공을 850km/h로 날고 있다. ㅋ


뜬금없게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이 궁시렁은 아주 오래 전부터(그러니까 대략 두 달 전) 쓰려고 했던 것이다.

자기가 닮은 연예인은 누구인가? ㅡㅡㅋ

(아... 정말... 뜬금없고 영양가도 없고 재미도... 없나?)
참고로 이건 구글-텍큐닷컴 간담회가 끝나고 회색웃음님의 장기하를 쪼-끔 닮은 것 같기도 하다는 댓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ㅋㅋㅋ

사실 나는 연예인 닮은 꼴을 찾기 어려운 얼굴인데, 지금껏 그나마 싱크로 조금 된다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오묘한 말투의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ㅡㅡ;;; (정신 세계도? 쿨럭...;;;)
어디 가서 유진 박 닮았대- 라고 말을 꺼내면 싸늘한 반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개 ㅋㅋㅋ 하면서 잘만 웃어 준다. ㅋㅋㅋ

모야, 나 불뤄썸?

그런데 유진 박 요즘 뭐하나? 음반도 안 내고- 영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네. 한국에 없나? 배도 좀 나왔네? (이것도 닮은 거임? -_-)

그리고 저번에 헤헤가 생각해낸 복학생 옵화 이미지의 선두주자, 유리상자의 이세준.

나 이래 봬도 유부남이야-

엄훠 동안이네 어쩌네 해도 넘을 수 없는 복학생의 벽. ㅡㅡㅋ 나랑 비슷한 사진을 찾아봤지만 뭐 마땅한 게 없다. ㅋ

그리고 장기하. -ㅅ-

궁시렁은 싸구려 커피 취급하지 않습니다.

뭐야...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묘하게 설득력 있어... (응?) 친구들에게 '나 장기하 닮았다고 누가 그랬어'라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ㅋㅋㅋ



+ 그래서 던져보는 바통

어때요, 재밌지 않겠음까? ㅎㅎㅎ 인증샷 올리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와 닮은 연예인이 누가 있는지 한 번 트랙백 날려 보아요- 잇힝-
(빈에 도착해서 트랙백 없으면 힐튼 호텔이 떠나가라 한숨 쉴 거임 ㄲ)

아놔... 노엘님 처럼 '이거 보면 무조건 트랙백 발사'라는 조건이라도 달아야 하나? ㅎㅎ


++ 세상에 이걸 빼먹다니 ㅡㅡㅋㅋㅋ

승리의 장만옥 ㅋㅋㅋ


2년 전에 물론 해봤지롱- 설명 및 변명은 생략. ㅡㅡㅋㅋㅋ
그 때는 로그인 안 해도 마음대로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회원 가입 하라고 나오니까 링크는 생략.

나야 어릴 적부터 들었던 이름이라 익숙한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KLM을 언급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

그게 뭔데?

네덜란드 항공이라고 얘기해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 OTL
이유가 뭘까? 이름에 '에어'나 '항공' 뭐 이런 게 없어서 그런가? 그런 걸로 따지면 미쿡 항공사들도 마찬가지고...
약자를 써서 이름을 사용해서 그런가? Koninklijke Luchtvaart Maatschappij, 그러니까 '(네덜란드) 왕립 항공사'의 약자 KLM인데... 하지만 약자 쓰기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 아닌가? ㅋㅋㅋ 잉글랜드어 약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그렇다고 Royal Dutch Airlines를 줄여서 RDA라고 해도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를테지. ㅋ_ㅋ
오타도 많다. k, l, m이 키보드 오른쪽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치다가 보면 KML이 될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KAM이라고 할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샘플로 쓰인 띠용님 죄송- 굽신굽신)

KLM이 어쩌다가 항공사에 '왕립'이 붙게 되었는지, 세계 최초로 설립된 민간 항공사,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건너는 노선 운행, 세계 최초로 기내 승무원 도입 등등 세계 최초 시리즈가 얼마나 많은지, 뭐 이런 건 실제로 KLM에 그닥 생산적인 도움이 안 될테고- 나도 이런 걸로 왈가왈부 궁시렁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건 그냥... '이명박 이 *새끼 복수할 거야 이 개*끼야' 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알려주는 뜻에서 '이명박 이 개*끼 복수할 거야 이 *새끼야'를 인용해 '이명박 이 *새끼 복수할 거야 이 개*끼야'를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일 뿐임)

어쨌거나 KLM은 환승 전문(응?) 공항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허브로 둔 네덜란드 항공사고, 5년 전에 에어 프랑스와 합병해서 AF-KLM이라는 초대형 항공사가 되었지만 합병 이후에도 따로 제 갈 길 가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처럼 언제 브랜드가 완전히 합쳐질지 알 수 없는 상태고, 그래서 이번에 에어 프랑스 여객기가 대서양에 침몰했을 때 할머니가 '저거 KLM 아니냐?'고 했을 때 아주 완전히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었고, 에어 프랑스와 합병하면서야 그동안 제휴관계에 있던 노스웨스트와 함께 뒤늦게(?) 스카이팀에 가입했는데, 에어 프랑스와 함께 플라잉 블루라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고(그래도 스카이팀 회원사를 이용한다면 써먹을 수 있음), 키다리가 많은 네덜란드의 특성상 190cm 이하만 승무원으로 뽑는 우월한 규정을 두고 있다.


뭐 결론은 그러니까 KLM이 무슨 회사인시 상식 수준에서라도 알아 주십사- 하는 거고,
그리고 진짜 결론은 저번에 들었을 때 미리 궁시렁대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당연히) 까먹고 있던 이벤트를 모래사장에서 쓰레기 줍는 정도로 알리고자... ㅋㅋㅋ

KLM이 신세계와 무슨 작당모의를 했는지 알고 싶진 않지만 이번 달에 KLM 웹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신세계 상품권 3만원짜리를 주고, 우월한 비즈니스 클래스 표를 끊으면 이런 구질구질한 조건따위 걸지 않고 관대하게 10만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물론 대신 물량이 적음 ㅋㅋㅋ)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당연히 이런 상품권을 주는 것 보다 그냥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게 훨씬 피부에 와 닿는다. ㅋ_ㅋ
굳이 KLM이 아니어도 여러 항공사가 웹사이트에서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니 할인항공권 사이트만 검색하지 말고 검색 발품을 조금 팔아도 쓸만한 상품이나 할인 혜택을 건질 수 있다. (순전히 구글링하다가 15% 할인 프로모션을 움켜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궁시렁 ㄷㄷㄷ)
엥? 모르고 있었는데(흠... 모르는 게 당연한 건가?) 인천공항에 작년에 탑승동이 새로 생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빼고는 죄다 이 머나먼 탑승동까지 느릿느릿 기어가 비행기를 타야 하네...? orz

왼쪽 위 모서리가 새로 생긴 탑승동... 멀다... -_-;

정말 멀다... ㅡㅡ;;;

불편해! 번거로워! 귀찮아!

그래서 출국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항 안으로 들어간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무인 경전철 스타라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ㅅ-;;; 3량 뿐이긴 해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조그만 버스보다야 낫겠지만서도... 내려갔다 올라갔다 너무 번잡하다. -_-; 스타라인은 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2분. (걸어가는 옵션은 없나? ㅇㅅㅇ)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공항 웹사이트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겨우 환승 절차에 위 그림이 있을뿐. 불친절하네 ㅡㅡ;

탑승구 번호까지 나와있는 설명도

대한항공 및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는 A부터 E, 아시아나 및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는 J부터 M, 나머지는 F, G, H를 통해 들어가서 어차피 가운데로 모여 스타라인을 타고 들어간다. 아마도 스카이팀은 오른쪽(그러니까 101번 쪽), 스타얼라이언스는 오른쪽(132번 쪽)을 사용할 거다. 내일 타고 갈 KLM이 110번이라서 이렇게 추측. 이동 경로가 일관성이 있어야지. (응?) 몇 개만 더 확인하면 확신이 들겠지만 귀찮으니까 생략. ㅋㅋㅋ

이걸 몰랐으면 110번 게이트? 인천공항에 언제 이런 게이트가 있었어? 하면서 어리둥절 둘레둘레 허둥지둥 헤메다가 낭패볼 뻔 했다. 이동 시간이 있으니 생각보다 적어도 30분은 더 여유를 두고 나가야겠군.
탑승동에도 마지막까지 승객의 지갑을 털기 위해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는 면세점 및 기타 잡다한 가게가 있지만 정말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려면 스타라인을 타기 전에 챙길 것. 다시 돌아나오려면 온갖 잡다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거쳐 관계자의 손을 꼭 붙잡고 나와야 하니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다. ㅋㄷ

아악- 이제 짐 싸야지.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