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책임이야? +_+

Life 2009. 8. 27. 17:25
학교 본관 대외협력부 기부금 영수증 담당(이라고 쓰고 우편물 담당이라고 읽는다) 알바 2주차-
벌써부터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따. =o=;;;
이전 알바가 인수인계하면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사항 때문에 벌어진 안습상황.

업무 중에 주요 기부자(5백만원 이상)한테는 생일이나 창립기념일에 축전을 보내는데, 음력 생일이 문제였다. 매월 뽑는 생일 리스트에 음력은 수동으로 구분해 양력으로 변환한 후 발송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걸 나에게 알려주지 않고 한 뭉텅이로 (딱 요리프로에 출연한 요리사가 조리과정을 설명하는 말투로) 이건 나중에 보내시면 돼요- 라고만 해서 난 그냥 그 뭉텅이채로 보냈는데, 거기엔 음력 8월 생일 축전이 섞여 있었고, 그걸 양력으로 바꾸면 9월, 10월(윤달 -_-)이 되는데, 문제는 그저 날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니...

하필이면 잘못 보낸 7명 중에 학교 재단 이사장과 교우회장(뭐... 뉴스에도 자주 출몰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껴있을 게 뭐람!!! -_- ㄷㄷㄷ

오늘 아침에 이사장 비서실에서 항의전화가 오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에 나선 전썖, 생일 축전 누구누구 걸 보냈냐고 물어보지만 그건 등기로 보내는 게 아니라서 기록이 남지 않고, 게다가 난 또 처음에 내가 따로 빼놓은 기업 축전 보낸 것만 기억하고 움 전 생일 축전 보낸 기억이...라며 얼버무렸으나 이전 알바가 보냈을리 없다며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전쌞에게 어떻게 달도 날짜도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축전이 발송될 수 있냐며 생일 축전을 어떻게 보내는 건지 읊어보라고 부드럽게 호통치는 부장님;;; 이전 알바에게 전화를 걸어서 음력 생일을 따로 빼놓은 것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사건의 전말은 파악했으나 이제 수습이 문제;;; 전쌞은 사과 서신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겠다고 하자 부장님은 누구 이름으로 그걸 보낼 거냐며 생일 축전이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는데 그러면 사과 서신도 총장님 이름으로 나가야 하겠냐고 으르렁 ㅠㅠ 급기야 처장님이 우편물 알바를 친히 부르셔서 지누군 그래서 축전을 며칠날 보낸 건가? 라고 물어보시고 -_-;;; 우체부에게 연락해서 배달하지 말아달라고 얘기라도 해볼까요- 라고 하니까 그런 게 가능하냐며 그런 건 해 보고 나서 얘기를 해야지 허허허 알았어요 나가봐요- 하지만 원래 불쑥 잘 끼어드신다는 부장님은 며칠날 보냈다고? 왜 그런 거야? 인수인계할 때 이 내용이 빠져서 제가 모르고 한꺼번에 보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해도 여전히 무표정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끄덕 ㅠㅠ 아아아아악-

이제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실수에 관련 담당 라인은 노심초사하거나 식은땀을 흘리거나 경위를 설명하느라 바쁘거나 야단을 치거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거나 전전긍긍하느라 바쁘다. +_+


-라고 귀동냥하며 추측할 뿐.

마지막 학기 등록

Life 2009. 8. 22. 17:40
3일짜리 출퇴근 동네 예비군이 8월 말에 또 잡혀서 빨리 복학해서 학교 예비군에 등록해 놓아야 동사무소 지하에 숨어있는(아닌가?) 상근의 독촉전화에서 탈출할 것 같아서 낼름 등록을 하려고 고지서를 조회했더니, 아니, 등록금이 학점감면이 반영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학사지원부에 들러서 물어보니 담당 직원은 중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실수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바로잡아 주었지만, 그 날 저녁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내려니 아직도 금액이 날것 그대로길래, 할 수 없이 고지서를 뽑아서 은행에 갔더니, 새로 온 청원경찰(아마 하나은행 고대지점에서 직원들보다 더 오래 근무했을 청원경찰 아저씨는 하나스퀘어에 새로 생긴 지점으로 옮겨갔더라)은 ATM에서 가상계좌로 납부하라며 나를 창구에서 내몰아서 할 수 없이 시킨대로 지루하게 번호를 다 입력했는데 입력 내용 오류라고 기계따위에게 메~롱을 먹어서 아니 무슨 돈을 내겠다는데도 사람을 이렇게 뺑뺑이 돌리는지 화딱지가 나가지고 씩씩대며 다시 창구로 갔는데, 창구를 일반과 상담 두 종류로 나눠놓은 하나은행의 독특한 영업 방식 때문에 일반 창구에 앉아있던 직원은 돈을 뽑으라고 카드를 건네니 체크카드시죠? 신용카드요? 신용카드로는 납부가 안 되는데...(아놔 아줌마 우리 학교가 신용카드 안 받는 건 나도 엄청나게 잘 알고 있거든요? -_-;;;) 이런 오이피클같은 저질 멘트를 날리고 현금카드와 신용카드가 다 되는 카드라고 세 번이나 설명하고 나서야 키보드를 잠깐 두드리더니 이건 자기가 조회할 수 없는 거라며 옆의 상담 창구로 나를 던져버리고, 이 때 뺀질뺀질하게 생긴 젊은 청원경찰이 다시 나타나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다 맞게 눌렀는데 입력 오류를 뱉었다는 내 말은 공기총구멍으로 흘려 듣고 막 해 보다가 자기 눈으로 에러를 확인하고 나서야 상담 창구 직원에게 나를 넘겼는데, 직원은 조회해보더니 전산망에 내가 내야 할 금액이 아직도 날것 그대로 되어 있어서 서로 금액이 일치하지 않아 수납이 완전히 성공적으로 불가능하니 학교 재무부에 물어봐야 한다며 나를 돌려세웠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내선 전화로(ㅋㅋㅋ)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재무부 직원은 은행에서 뭘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며 금액은 제대로 감액되어 있으니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고, 인터넷뱅킹으로 다시 조회해서 총액이 꿈쩍도 않고 날것 그대로인 걸 확인하고 재무부로 직접 가서 얘기하려고 내려갔다. (재무부는 대외협력부 바로 밑 ㅋㅋㅋ) 담당 직원은 내가 낼 금액이 올바르게 전산상에 올라가 있으며, 올해부터 고지서 메뉴로 들어가서 등록금을 내는 게 아니라 개인마다 할당된 가상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잠깐 승세를 굳히는가 했지만, 여러군데 조회해 보더니 드디어 내 감면내역이 은행의 전산망과 제대로 동기화(응?)되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일단 나를 다시 올려보내며 처리가 되면 알려주겠다길래 내 앞에 있는 전화의 내선번호를 알려주었다(ㄲㄲㄲ). 조금 기다리니 내가 아니라 전홍근쌞에게 전화가 가서(둘은 아는 사이 같음 ㅎ), 전쌞은 이 사무실에 그 직원이 불러주는 이름의 알바생이 있다는 걸 확인해 주고, 정체를 판단할 수 있는(응??) 음흉한(응?) 웃음을 흘리며 나에게 전화를 돌려주었고, 나름 파란만장한 절차 끝에 전화를 받으니 재무부의 직원이 자기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이제 처리가 다 되었으니 꼭 가상계좌이체방식으로 돈을 내라고 하고 끊었다.

그리고 방금 복학 신청을 하려고 들어가보니-

참고로 2009년 수업료는 2001년의 160% 수준;;;


학점등록생 -_-;;; 뭐야 이 애매한 신분은 ㅡㅡㅋ
게다가 학점감면을 장학금인 것처럼 포장하지 마 ㅡㅡ;


어... 이제 나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하는 거야? +_+

;;;

생뚱맞게 갑자기 이런 궁시렁이 올라올리가 없죠? ㅋㅋㅋ

물론임돠. 해당 상품을 지급하고 리뷰를 받는 레뷰의 프론티어에 당첨되어 쓰는 궁시렁임.


너는 고기도 안 먹는데 왜 이렇게 피부에 기름이 많냐는 할머니의 푸념을 듣는 궁시렁. 아무리 피부 최외곽의 두꺼운(얇지도 않아 젠장 -_-) 기름층을 걷어내도('제거'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_-) 몇십분만 지나면 수도꼭지와 폼클렌저와 두 손의 노력이 하찮게 여겨질 정도로 금세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혈기왕성한 이 죽일놈의 기름샘같으니 ㅡㅡ;;; 이건 얼굴만이 아니라 머리 전체도 마찬가지여서 머리를 감은시 15시간 정도 지나면 머리카락이 자체로 분비한(나는 머리카락에게 너희의 유분은 스스로 관리하라는 권리장전이나 특별자치신체구역의 지위 따위는 부여한 적이 없다) 기름기 때문에 마치 일부러 머리에 뭔가를 바른듯한 찰랑거리는 윤기(물론 가까이서 보면 열대야가 아니어도 불쾌지수가 급상승 -_-ㅋ)가 흐르지만 20시간이 지나면 기름기가 알아서 흘러넘쳐 나흘 동안 머리를 안 감은 귀차니스트에 필적할 정도가 된다. 나는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람은 매일 머리를 감는 줄 알았다. ㅡㅡㅋ

이 지경이다보니 미용실 아줌마에게 샴푸를 추천해 달라고 해봐도 기껏해야 비듬 샴푸(아놔 난 비듬 없는뎁!!!) 얘기나 들을 뿐이었는데, 레뷰에서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다모코스메틱의 샴푸 리뷰어를 모집하길래 별 기대 안 하고 신청했는데 덜컥 뽑혔다. ㅎㅎㅎ 참기름과 들기름이 흐르는 두피와 덕분에 덩달아 뛰노는 두피트러블(절대 머리를 자주 만져서 그렇다고는 얘기 안 함 ㄲㄲㄲ) 및 매일 머리를 감아서 더 빠지는 것 같은 불길한 죄책감(왜?)이 드는 머리카락(아마도 자체 방어 능력은 부족한가보다 ㄲ)이 빚어내는 엉망진창이 정상이 되어버린 이 끔찍한 난장판에 지루성 피부염과 가려움을 완화해주고 두피의 쓸데없는 여러 특성 따위는 가뿐이 무시할 뿐 아니라 보습효과까지 곁들인 가느다란 구원의 콜로이드줄기가 등장한 것이다! (간략히 정리한 제품의 특성은 여기를 참조 ㅋ)

자기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는 인류를 돌고래보다 열등한 것들이 웃기고 있네 찍찍찍 하고 비웃으며 인간은 상상도 못할 엄청난 금액이 들어간 프로젝트를 돌리고 있는 지구의 실질적 주인 생쥐가, 인류가 여전히 지구의 주인은 자기라고 굳게 믿게하려는 연막작전의 일환으로 벌이는 임상실험에 따르면, 민둥산이었던 등짝이 무슨 발모제라도 바른 것 마냥 2주만에 새카만 털밭(응?)으로 뒤덮였다는데, 생쥐의 등허리보다 어쨌거나 훨씬 광활한 사람의 머리에도 역시 같은 기간에 비슷한 효과를 바라며 리뷰 제출 기간을 정한 건 아닐테니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며 그 동안 이 샴푸를 사용한 느낌을 짤막하게(언제나 그렇듯이 서론이 생산적이지 못하게 길기 때문에 ㅋ) 늘어놓아 보자면-

일단, 상쾌하다!
허브로 가득 찬 비닐하우스에 들어온 것 같은 환각에 밀어 넣으려는 음모라도 꾸미나보다. 보통 샴푸와는 다르게 점성이 약해서 손가락 사이로 주르륵 흘러내리기 때문에 짤 때 조심해야 하는데, 일단 성공적으로 신체 최상단에 안착한 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다보면 곧 상쾌한 향기와 함께 두피 자체가 상쾌한 향락에 몸둘바를 몰라하며 부르르 떨게 된다. 이 기분을 신체의 다른 부위로 치환하자면 폴로 사탕을 방금 와작와작 깨물은 입 안의 상태가 적당할 것 같다. 제품설명서(?)에는 지성두피의 경우 1주일에 두 번 샴푸 원액을 발라 20분을 기다리라고 하는데 무슨 염색하는 것도 아니고 바쁜 아침에 감놔라 배놔라 신령님께 빌고 빌며 아침나절을 좁은 샤워박스 안에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거품을 낸 상태로 최대한 오래 놔두려고 노력은 했는데 째깍째깍 시계로 시간을 측정하며 씻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
내가 체감한 가장 큰 차이점은 다 헹구고 나서 미끈거리는 느낌이다. 보통 샴푸로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카락은 하루 종일 쌓아둔 기름기를 모두 약탈당하고 뻣뻣한 상태로 손가락과 뽀드득뽀드득 짝짜꿍을 하는데, 이건 샴푸와 린스가 합쳐진 제품이라 그런지(예전에는 이런 결합상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헹구는데도 머리카락은 스물스물거리며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 며칠간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초롬한 탄력에 당황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대략 익숙해지려고 한다. ㅎ_ㅎ 그리고 늦은 밤이 되어도 예전처럼 머리카락이 물기먹은 솜사탕처럼 떡지지 않고 샤방샤방하고 느슨한 동맹을 맺을 뿐이어서 심히 만족스럽다. ㅋㅋㅋ


- 그래서 제일 중요한 질문 : 앞으로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하시겠습니까?
- 가격이 얼마죠? 기능성 제품은 비싸지 않나요? (그러고보니 얼마짜리 제품인지를 모르잖아;;;)



올해는 정말 마라도 낀 걸까? 딱 석 달 간격으로 이렇게 사람을 데려가는 이유가 뭐야!?!




Photograph: YNA/EPA via Guardian


전직 대통령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야. 그래도 국장은 허용하지 않겠지.
일단 쿠폰에 대한 모든 설명이 다 나와있는, 다시 말해 거기 말고는 어디에도 해당 설명이 없는 링크 먼저.

링크를 누르기조차 귀찮은 당신을 위해 요약하자면 -_-ㅋ
항공편이 세 시간 넘게 지연된 경우에는 보상의 의미로 TDC(Travel Discount Certificate; 항공권 할인 쿠폰)를 드립니다. 본 쿠폰을 사용하여 다음번 항공권 구매 시 50 유로를 할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TDC를 사용하려면 항공권 예약 시 참조코드를 직원에게 알려주어야 하며, KLM 예약과나 발권사무실을 통하지 않고 여행사에서 구매하시거나 온라인 항공권 구매시에는 TDC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항공사도 이런 거 있음? 나만 몰랐슘? @_@

역시 KLM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최저가격 보상제가 6만원을 주는 것과 비교하면 대략 45% 정도 더 혜택(ㅇ_ㅇ?)을 주는 건데, 잃어버리면 말짱 꽝이고 2년 이내에 써먹어야 하며 관련 세금이 따라붙는 모양이다.
그래도 온라인 최저가가 대략 450 유로 안팎으로 나오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역시 대략 10% 이상 할인받는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적지 않은 혜택을 받는 셈이다. 내가 쓸 일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줘도 되고-
(다만 메이저 항공사의 여객기가 180분이 넘게 이륙이 지연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거... ㅋㅋㅋ 저가항공사라면 또 모를까 -_-ㅋ)

그런데 이륙 지연은 비행기에 문제가 발견되었을 경우 완벽한 상태로 복구한 뒤 출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KLM의 고객 배려 서비스라고 주장설명하는 얘기를 들으면, 이륙이 지연되어 스케줄도 꼬이고 배알도 꼬인 승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흠흠흠... 간접경험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ㅎㅎㅎ 더구나 환승객이 절대다수인 스히폴로 가는 비행기라면 이륙 지연 때문에 다음 비행기를 놓칠 경우 아무리 다음 비행기와 숙박을 책임진다고 해도 여유로운 여행객이 아닌 이상 50 유로 가지고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뇌를 달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ㅎ_ㅎ

어쨌거나! AF-KLM은 루프트한자를 따라잡이야 하니까 여러가지 당근을 준비하고 승객을 끌어 모아야지. 폴락락-

혹시 주위에 나 이번에 유럽 가는데 무슨 비행기가 3시간도 넘게 지연돼서 인천에서 죽치고 있었잖아 어쩌구저쩌구 투덜투덜- 로 이어지는 넋두리를 듣거나 트위터에서 발견하거나 댓글을 읽거나 한다면 두 눈을 반짝이며 쿠폰을 받았는지 혹시 나중에 쓸 건지 밥 살테니 넘기라든지 기타등등 떡밥을 던져 보삼! 꺄르륵-

Greatest Day와 Up All Night은 단물 다 빠진 싱글, Said It All은 밀고 있는데 잘 안 뜨는 싱글. (노래는 괜찮음 ㅎㅎㅎ)


뭐야... 난 당연히 모든 트랙의 가격이 똑같을줄 알았지 ㅋ (너무 순진한가 -_-)
새로 나오는 싱글의 가격을 낮춰서 많이 팔아가지고 차트에 높은 순위로 올라가게 한다(UK 싱글차트는 판매량만 집계해서 순위를 매김)는 말은 들었지만 그건 오프라인 매장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는데 이 현상을 아이튠즈스토어에서 실제로 보니 동전 몇 푼 차이로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수작(ㅇ_ㅇ?)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런데 이미 싱글컷 된 곡은 왜 더 비싸게 파는 거야 +_+;;;

유럽 다른 나라도 그런가?

我要逃

Life 2009. 8. 15. 09:47

© 2004 GAINAX/Project Eva, TV Tokyo

 

 

 


임계점 돌파? 소꿉놀이는 끝난 거야?




You can't move on unless you change yourself.




Screw ev'rythin'. Whad'ya wanme to do.





분명히 어디선가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황하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글을 최근에 읽은 것 같은데, 그래서 어디엔가 저장을 해 놓은 것 같은데, 텀블러에도 게시판에도 트위터에도 마이믹시에도 미투데이에도 이 블로그에도 없다;;; 죽음의 중지 아니면 남튀(절대 내가 만들어낸 축약어가 아님;;;)에 나왔을 것 같아서, 그런데 말 줄이기 시합을 하면 한국인이 이길까 일본인이 이길까, 다시 휘릭휘릭 뒤적거려봤지만 아무래도 없어서, 며칠 동안 찾다가 짜증나고 졸려서 포기하고, 궁시렁 내용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문구인데 아쉽기만 하다, 그냥 아련히 기억의 저편에서 몽롱하게 사라져가는 멋진 보충 설명은 생략하고 궁시렁대야겠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승길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서 어둠의 샛길을 두발짝 옆에서 따라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듬직한 후원을 내심 부탁했는데, 비포장도로의 큼지막한 표지판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ㅠㅠ 흙.

저번에 바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낼름 알바 공고내고 참 빨리도 품절되었던 중도 4층 알바 공고가 다시 떴길래 옳다꾸나! 하고 휴학생이 아니면 안 되냐고 쪽지를 넣었다가 아예 중도에 가서 미스터 장에게 직접 사정을 얘기하고 굽신굽신하러 갔다.
그랬더니 휴학생이 아니면 아예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다길래(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지원하는 지금 당장은 휴학생이 맞으니까 그냥 밀어붙이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_+), 사실은 문헌정보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알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눈을 두 번 깜빡거렸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앉혀놓고 피어봤자 소용없는 어린 새싹을 차분하게 난도질해 주었다. ㅠㅠ 흙.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네. ㅠㅠ 그걸로도 모자라서 옆 직원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공무원 시험을 강력하게 권했다. 학부 전공도 아닌데다 대학 도서관은 슬랏이 전혀 없으며 지원자 중에 아래만 치는 게 아니라 위도 치고 중간 부분에서 뽑는데 공공도서관에서 너를 절대 안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환경미화원 모집하는데 석사학위 소지자까지 지원했더라는 기사 생각이 났다. (물론 내 사정과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ㅅ-)


그렇게 여러번 강조하지 말아요 -_-




oTL











그런데... 이미 X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격렬한 지탄과 반대를 겨우 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마음 먹으니 이제와서 현실의 거대한 장벽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는 건가...
시계열 순서를 무시하고 되는대로 막 올려보는 스히폴 공항 탐방기! -_-;;;

스히폴 공항 라운지 2층에는 굉장히 놀랍고도 산뜻하고 신선한 시설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명상 센터다. (엥? 공항에 왠 명상 센터??)
일단 바깥에서 보기엔 삭막한 실내공간에 자연채광으로 밝은 빛이 들어와 보기만 해도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올리버씨(나중에 올라오겠지만 공항 투어 가이드를 맡은 KLM 기장 겸 홍보 담당)는 이런 것도 있다고 그냥 잠깐 보여만주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일행이 모두 급관심을 보여서 어험... 그럼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이랬... ㅎㅎㅎ

짤방용 굽신굽신 절대 아님.

우리가 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안에 있던 봉사자가 깜놀하며 반갑게 어여 들어와- 인사를 건네고 ㅎ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정말로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을 무릎 언저리에 살며시 얹어 놓고는 눈 감고 명상하는 광경을 생각했는데... 들어가기 전 옆에 붙은 팻말(이거 뭐라고 하지?)을 보니-

유럽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좀처럼 보기 힘든 아랍어! 이곳 만큼은 세 가지 언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오호- 그렇다면?!?
이슬람교도가 기도하는 곳이구나!!! 유럽 한복판의 거대 공항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방금 생각 난 사실. 보통 '이슬람' 하면 보통 중동만 떠올리기 쉽지만,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로 가는 승객이 얼마나 되겠삼? 이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 승객을 겨냥한 곳이 분명하다!!! 왜냐구요? 역사부도를 펼쳐서 휘릭휘릭 넘기다 보면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를 어디선가 찾을 수 있을 거임.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에는 수리남에서 짜릿한 휴가를 만끽하세요- 뭐 이런 광고가 나오고 카리브해의 여러 작은 섬으로 가는 표도 심심찮게 팔고 있슘. 자세히 관찰해 보면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아시아계가 많으며(음... 하긴 그러고 보니 이건 어지간한 유럽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듯?) 특히나 여긴 네덜란드니까 인도네시아 사람이 많겠거니- 하고 추측할 뿐.
어쨌거나, 당시에는 우와- 이런 시설이 있다니!!! 역시 (장사에 도움만 된다면 =_=ㅋ) 종교의 자유를 높이 사는 네덜란드답구나! 라고 생각했다. ㅡㅡㅋ (순진하기도 하지. ㅋ_ㅋ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orz)에서 외국인 혐오 세력이 점점 불끈불끈 힘을 키우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잊어버리고 ㅡㅡ;;;) 더구나 무선 인터넷도 돈 내고 해야하는 곳에서 이런 시설을 거저 제공한다는 게 놀랍기까지 하고 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어쨌거나 당시에는 모두 우와- 하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 뚤레뚤레 쳐다보았다. ㅎㅎㅎ

한 쪽 구석에 메카를 가리키는 나침반을 그려놓았다.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게 없으면 어느 쪽을 보고 절을 해야할지 가늠할 수 없잖아?
(설마 언어만큼은 잡식성인 궁시렁님은 아랍어도 읽을 줄 아시나요? 이런 댓글 사절. ㅡㅡㅋ)

책장 위에는 여러 언어로 된 코란(이겠지 뭐... 다른 경전도 있음둥?), 아래에는 기도를 올릴 때 바닥에 까는 카펫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이고 유럽이고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레어 아이템(응??).
만약에 실제로 저기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아, 시간대가 안 맞아서 불가능한 일이었나?) 뭐라도 물어볼 걸. ㅎ 이런 시설이 있는 거 아셨나요? 이용해 보니 어떠신가요? 등등.


다시 또 어쨌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있어도 솔직히 눈에 보일리 없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멋진 편의시설까지 갖춘 스히폴 공항이 처음에는 대단히 따뜻하고 사려 깊게 보였는데, 막상 곱씹어보니 계산이 빠른 네덜란드인이 단순히 다른 종교에 관대하고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이런 장소를 마련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삐딱하고 편협하게 보는 걸까? +_+ 정말로 이슬람교도 승객의 비율이 높은 역사적 특성상 혁신적인 고급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려는 순수한 의도일 수도 있는데. 잇힝-


뭐여 이 꼬부렁꼬부렁은... 지렁이여 글씨여?


오랜만에 돌아온 묻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답한다 시리즈.

여러 사람이 콩알만한 불만과 의구심을 가지고 조금 궁금하기는 한데 꼭 굳이 정체를 파헤치고 싶지는 않은 궁시렁의 영 이해하기 짜증나는 습성:

왜 메모를 영어로 해?!? (예전에도 등장했던 바냐님의 관련 트윗질 참조)

일단 답은 : 쓰기 쉬우니까.

잠깐만요. 금방이라도 알아서 터질 것 같은 토마토, 삶지도 않았는데 벌써 상한 달걀, 잡귀를 물리친다는 왕소금, 신고 있던 신발, 그 신발이 툭툭 치던 돌멩이, 기타등등 주위에 집어던질만한 것들이 있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분노와 역정과 짜증을 깔끔하게 처리하시라고 댓글 창이라는 분리수거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 다시 맨 처음에 거대한 낯짝을 들이민 저 다이어리 메모 스캔을 들여다 보면, 왼쪽은 대기권 최상층을 가볍게 부르르 떨며 엄청난 속도로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식판(뭐라고 불러야 함?)에 놓고 끄적인 메모, 오른쪽은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끄적인 메모다.
(아, 혹시나 오해할까봐 미리 얘기하는데, 저 글씨 잘 써요. (응?) 음... 옛날엔 잘 썼어요. (응??) 음... 특정한 경우 팔에 엄청난 힘을 주고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면 모두가 만족하는 어른 같은 글씨를 썼고, 보통 때는 어른들이 싫어하는 둥글고 각진 글씨를 썼어요. (이쯤해서 등장하면 짜고 친다고 또 돌을 던질 것 같은 매치어님의 보충 발언 : 택배 상자에 씌인 글씨로는 성별을 분간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명바기의 안사람이 어린이날이라고 동자승을 자기 집에 초청해 양도 별로 없는데 질소로 빵빵하게 부풀리기만 한 포장에 나트륨만 잔뜩 묻힌 저질 과자에 식용색소가 다 녹지도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설탕물을 먹이면서 좋다고 히죽대는 게 아니라 유기농 밀가루로 반죽을 빚어 직접 구운 따뜻한 쿠키와 텃밭에서 딴 과일을 손수 갈아 만든 영양만점 생과일 주스를 대접하는 일보다 아주 조금 더 자주 일어날 뿐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누군가는 질책하고 누군가는 예쁘다고 하는 글씨체는 점점 그 명맥이 끊기고 있을 뿐이랍니다)
어쨌거나, 정상적으로 글씨를 적기 어려운 환경(이를테면 걸어가며 다이어리만 든 상태에서 메모를 해야 한다던가)에서는 글자마다 획이 떨어진 한글보다 안 먹고는 못산다는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국수처럼 후루룩 쓸 수 있는 알파벳이 메모에 훨씬 적당하(다고 적어도 나는 주장한)다. (물론 그 상태에서는 적어가며 메모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그리고 책상에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도 자음과 모음 하나하나 또박또박 적어야 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글자와 글자를 이어서 쓰려면 나중에 오히려 더 판독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한글과는 달리, 뭐가 잘났다고 한 언어를 머리 속에서 다른 언어로 변환한 뒤 그걸 좋다고 휘리릭 적는 쓸데없이 복잡하고 끔찍하게 효율이 떨어지는 체계를 별 뚜렷한 근거도 없이 선호한다.


- 이봐, 당신이 당신 입, 아니, 그러니까 손, 아니 뭐 어쨌거나 한국어를 영어로 옮겼다가 그걸 보고 다시 한국어로 풀어놓는 과정에서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고 분량도 줄어들기도 한다며! 게다가 후루룩 갈겨썼다가 당신도 자기가 뭐라고 썼는지 몰라서 한참 헷갈릴 때도 있다며!
- 아, 물론 맞는 말인데요, 그보다 지금 바로 이 궁시렁도 어젯밤 자기 전 침대에서 터치팟으로 '영어로' 메모했다는 건 미리 알립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