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 등록

Life 2009. 8. 22. 17:40
3일짜리 출퇴근 동네 예비군이 8월 말에 또 잡혀서 빨리 복학해서 학교 예비군에 등록해 놓아야 동사무소 지하에 숨어있는(아닌가?) 상근의 독촉전화에서 탈출할 것 같아서 낼름 등록을 하려고 고지서를 조회했더니, 아니, 등록금이 학점감면이 반영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학사지원부에 들러서 물어보니 담당 직원은 중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실수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바로잡아 주었지만, 그 날 저녁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내려니 아직도 금액이 날것 그대로길래, 할 수 없이 고지서를 뽑아서 은행에 갔더니, 새로 온 청원경찰(아마 하나은행 고대지점에서 직원들보다 더 오래 근무했을 청원경찰 아저씨는 하나스퀘어에 새로 생긴 지점으로 옮겨갔더라)은 ATM에서 가상계좌로 납부하라며 나를 창구에서 내몰아서 할 수 없이 시킨대로 지루하게 번호를 다 입력했는데 입력 내용 오류라고 기계따위에게 메~롱을 먹어서 아니 무슨 돈을 내겠다는데도 사람을 이렇게 뺑뺑이 돌리는지 화딱지가 나가지고 씩씩대며 다시 창구로 갔는데, 창구를 일반과 상담 두 종류로 나눠놓은 하나은행의 독특한 영업 방식 때문에 일반 창구에 앉아있던 직원은 돈을 뽑으라고 카드를 건네니 체크카드시죠? 신용카드요? 신용카드로는 납부가 안 되는데...(아놔 아줌마 우리 학교가 신용카드 안 받는 건 나도 엄청나게 잘 알고 있거든요? -_-;;;) 이런 오이피클같은 저질 멘트를 날리고 현금카드와 신용카드가 다 되는 카드라고 세 번이나 설명하고 나서야 키보드를 잠깐 두드리더니 이건 자기가 조회할 수 없는 거라며 옆의 상담 창구로 나를 던져버리고, 이 때 뺀질뺀질하게 생긴 젊은 청원경찰이 다시 나타나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다 맞게 눌렀는데 입력 오류를 뱉었다는 내 말은 공기총구멍으로 흘려 듣고 막 해 보다가 자기 눈으로 에러를 확인하고 나서야 상담 창구 직원에게 나를 넘겼는데, 직원은 조회해보더니 전산망에 내가 내야 할 금액이 아직도 날것 그대로 되어 있어서 서로 금액이 일치하지 않아 수납이 완전히 성공적으로 불가능하니 학교 재무부에 물어봐야 한다며 나를 돌려세웠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내선 전화로(ㅋㅋㅋ)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재무부 직원은 은행에서 뭘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며 금액은 제대로 감액되어 있으니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고, 인터넷뱅킹으로 다시 조회해서 총액이 꿈쩍도 않고 날것 그대로인 걸 확인하고 재무부로 직접 가서 얘기하려고 내려갔다. (재무부는 대외협력부 바로 밑 ㅋㅋㅋ) 담당 직원은 내가 낼 금액이 올바르게 전산상에 올라가 있으며, 올해부터 고지서 메뉴로 들어가서 등록금을 내는 게 아니라 개인마다 할당된 가상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잠깐 승세를 굳히는가 했지만, 여러군데 조회해 보더니 드디어 내 감면내역이 은행의 전산망과 제대로 동기화(응?)되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일단 나를 다시 올려보내며 처리가 되면 알려주겠다길래 내 앞에 있는 전화의 내선번호를 알려주었다(ㄲㄲㄲ). 조금 기다리니 내가 아니라 전홍근쌞에게 전화가 가서(둘은 아는 사이 같음 ㅎ), 전쌞은 이 사무실에 그 직원이 불러주는 이름의 알바생이 있다는 걸 확인해 주고, 정체를 판단할 수 있는(응??) 음흉한(응?) 웃음을 흘리며 나에게 전화를 돌려주었고, 나름 파란만장한 절차 끝에 전화를 받으니 재무부의 직원이 자기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이제 처리가 다 되었으니 꼭 가상계좌이체방식으로 돈을 내라고 하고 끊었다.

그리고 방금 복학 신청을 하려고 들어가보니-

참고로 2009년 수업료는 2001년의 160% 수준;;;


학점등록생 -_-;;; 뭐야 이 애매한 신분은 ㅡㅡㅋ
게다가 학점감면을 장학금인 것처럼 포장하지 마 ㅡㅡ;


어... 이제 나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하는 거야?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