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고려대 법학과 교수

3년간 계속해온 웹표준 운동의 성과에 대해 그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과제도 남아 있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온라인 뱅킹과 온라인 쇼핑인데, 전자금융거래 문제는 전혀 진전이 없어서 소송을 했는데 항소심에서도 졌다.
일반 소비자들이 웹표준 운동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귀차니즘을 떨치라고 말했다. "IE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웹브라우저를 쓰라고 권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예요."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등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당부했다.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페이지가 깨지거나 로그인이 안 되는 경우, 링크를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 등 어려움이 있을 때 서비스 제공자에게 연락을 취해야 해요. 귀차니즘을 벗어나 불편함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행동하는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역할이 아닐까요?"

인터뷰 전체 내용은 여기(요즘 학교가 워낙 안 좋은 이미지를 첨성탑처럼 쌓아 올리는 중이라 거부감이 든다면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냥 신문 사이트일뿐임 ㅎㅎ)에서.

웹표준 운동 시민단체 오픈웹 대표 김기창 교수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러잖아도 배너 건 지 며칠이나 됐다고 난데없이 오픈웹 사이트가 접속이 안 되어 의아해하던 차였다. (블로그 형태에서 (토론의 활성화를 위해) 구글 그룹으로 바뀌어서 대략 당황스러움)

뭐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 파폭에서도 하나은행에서 환율 조회를 할 수 있고(우리은행, 외환은행 등은 환율만 조회해도 해커가 침입해서 cpu 환풍기 전선을 갉아먹을 것처럼 난리법석을 떤다), 코레일에서 좌석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뱅킹 로그인은 절대 불가능하며, 기차표를 끊기 위해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문자로 온 인증번호만 넣으면 되는데 입력창의 스크립트를 닫지 못해 할 수 없이 IE를 써야 한다. 그러면 똑똑하고 고매하신 판사님하는 목소리도 낭랑하게 피를 토하며 외친다. 다들 죄다 IE 잘만 쓰는데 너님만 왜 계속 딴지 걸고 쌩쑈임? 너님 즐(한 때 인터넷을 풍미하던 이 단어가 이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다니 - 역시 유행이란 어쩔 수 없구나 ㅋㅋㅋ), 꺼지셈, 땅땅땅.

The Incomprehensible Reader

Life 2009. 4. 6. 23:50

This movie, The Reader, is quite incomprehensible for me. It makes me feel illiterate. Hard to follow the raw sequence, to accept Kate Winslet's best performance in a leading role, and to understand characters. Is it because I've never been a Berliner, even though I've been to Mauthausen? 'Cause I never run into a passionate affection? 'Cause I'm not old enough yet?
Need someone to read this movie for me. I don't prefer to be read to, but it's inevitable.

One more thing. Just act in German. What kind of dialect are they speaking at all, Alaskan? -ㅅ-

이 글은 ginu님의 2009년 3월 30일에서 2009년 4월 5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호어스트 에버스의 시니컬하고 엉뚱한 베를린식 유머로 촉촉히 젖어있는 책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가 출판사를 바꿔 작년에 새로 출간된 걸 모르고 있었다. (물론 나는 예전에 책을 샀기 때문에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그런데 책 본문을 미리 보여주는 아마존을 따라하는 네이버 책에서 이 책을 들여다보니 -

'묻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답한다'가 없다!!! 쿠쿵!!! 그냥 에필로그 1, 2로 바뀌어 버렸다!!! 쿠구궁!!!
아놔, 세상에, 이럴 수가, 기타 등등 경악에 해당하는 많은 감탄사를 속으로 내뱉으며 책을 살펴보니 그냥 출판사만 바뀐 게 아니라 번역도 다시 손질한 거였다. 여러 군데 살펴봤지만 마음에 드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네.

My Life as a Search Machine

그리고 호어스트 에버스의 새 책이 나왔다. 아마도 1년 반 쯤 뒤에 김혜은씨의 번역으로 작가정신에서 '검색기 내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듯 하다.

우유

Life 2009. 4. 5. 01:27
방금 우유에 네스퀵을 타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성공적으로 학업을 중도에 접고 베를린의 여러 소극장 무대에 올라 자신이 쓴 이야기를 읽는 호어스트 에버스의 작품집 중에 금요일에는 별로 읽어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은 책의 끝부분에 있는 '묻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답한다'라는 멋진 문구를 주제로 궁시렁을 써야 겠다고 얼마나 오래 전인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쨌건 며칠 전에 잠이 들기 직전 생각했던 것을 키보드에 옮길 때가 된 것이다.

묻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답한다. 이 아니 궁시렁과 일맥상통하지 않을소냐! (여기서 -소냐!를 가지고 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 자살하는 소 따위를 가져다 씨알도 안 먹히는 더글러스 애덤스식 개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함)

그래서 다시 우유로 돌아가면, 먼저, 방금 냉장고에는 1리터들이 우유 두 병이 있었는데, 한 병의 양이 미묘하게 적어서, 나는 할머니가 우유를 먹다가 모자라서 새 우유를 뜯어 병아리 눈물만큼 컵에 더 부었을 거라는 기막히게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유를 먹으려고 유통기한이 좀 덜 남은 병, 그러니까 미묘하게 양이 적은 그 병의 뚜껑을 돌렸는데, 새 거였다. 두 병 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1리터짜리 멀쩡한 우유였다! 똑같은 제품인데 양이 다르다니! 그런데 방금 이 내용을 쓰다보니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오늘, 그러니까 4월 4일까지인 우유가 아주 조금 남아있다는 게 기억났다. 누군가는 우유룰 한 컵 따른 뒤 병에 한 모금 정도 남는다면 그걸 그냥 단숨에 벌컥 마셔버리고 빈 병을 분리수거용 바구니에 던져넣을지도 모르지만, 남은 건 내일 마실 때 먼저 부으면 되니까 나는 당연히 한 줌도 안 되는 걸 냉장고에 도로 넣었던 건데, 방금 우유를 마실 때 새 병을 따기 전에 그걸 먼저 부었어야 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FIFO를 성실히 이행해야 하니까.
예상하지 못했지만 내가 자주 저지르는 부류의 어리석은 일 때문에 괜히 양이 더 길어졌는데, 다시 우유로 돌아가면, 부엌에 불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컵에 우유를 따랐기 때문에 컵에 우유를 아주 조금 더 많이 부어버려서 한 모금 마셨다. 바로 여기서 아이디어가 생각난 것이다. 나는 극히 최근까지 보통 흰 우유는 먹지 않았다. 아무도 내가 흰 우유를 안 먹는다고 물어보지 않았지만 나는 답하기로 한 것이다. (이럴 때 써먹으라고 한국에는 제 무덤 제가 판다는 속담이 있다) 당연한 수순으로 왜?라고 물어볼 수도 있고, 내가 워낙 입이 짧으니 마땅히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 궁시렁을 읽는 사람들 중에 내가 입이 짧은 걸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굉장히 타당한 가정을 세우고 계속 진행하자면, 음- 딱히 마땅한 이유는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 저 먼 어린 시절 흰 우유의 맛에 화들짝 놀란 뇌와 혀가 혼연일치로 그 액체를 거부라고 위에게 압력을 넣었을 것이다.
내가 국민학교(물론 지금은 초딩이라고 하는데, 내가 졸업한 뒤에 바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면서 일재의 잔재를 하나 더 털어냈기 때문에 내 또래중에는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과거를 회상하면서 국민학교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걸 보면 가끔 웃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국민학교라고 써봤음) 1학년 때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했는데, 나는 흰 우유를 먹지 않는데도 단순히 선생님이 우유 급식 신청서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한동안 먹지도 않는 우유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혹시 엄마가 흰 우유를 먹여보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신청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나는 먹지도 않는 우유를 내 돈 내고(물론 공짜가 아니라는 의미만을 가짐) 받아서 야, 이거 너 먹어-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떠넘겼다. 흰 우유 대신 초코우유가 배달되던 날만 빼고.

사실 마일로와 네스퀵은 네슬레가의 형제임. ㅎ

흰 우유를 먹지 않으니까 엄마는 우유에 초컬릿 맛이 나는 가루를 섞어서 먹여보겠다는 멋진 시도를 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마일로라고, 그냥 가루만 먹어도 맛있는데 몸에 유익한 여러 성분까지 보너스로 들어있어서 아이들은 초코우유를 먹어서 좋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성공적으로 우유를 먹일 수 있어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애들 좋고 부모 좋고 하는 제품이 있었다. 얄밉게도 아무 거나 주는 대로 안 먹고 버티는 궁시렁과 아무 거나 주는 대로 닥치고 잘 먹는 궁시렁의 동생 역시 우유에 마일로를 타서 주니 좋다고 먹었는데, 문제는 이 가루가 찬 우유에는 잘 안 녹는아서 바텐더마냥 우유와 마일로를 넣은 거대한(그래봤자 300 mL? ㅋ) 용기를 신나게 흔들어야 겨유 섞일락말락하는 점이었다. 위아래로 용기를 흔들다 뚜껑이 날아가면서 아직 초코우유로 변신하지 못한 불완전 상태의 혼합물이 마구 어지러진 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 골치를 단박에 해결해 준 영광스러운 제품이 바로 네스퀵이다. (오래 전 일이라 가물가물하겠지만 네스퀵은 이 궁시렁의 맨 첫 줄에 버젓이 등장한다) 마일로보다 맛은 덜하지만 어쨌거나 초컬릿 맛이 나고 휘휘 젓기만 하면 찬 우유에도 문제없이 녹아드는 이 신비한 가루(네스 아닌가!)를 나는 만 26세 4개월이 되도록 끊지 못하고 지금도 나는 유치원생마냥 우유를 먹을 때 꼭 네스퀵을 타서 먹는다. 물론 어엿한(얼씨구?) 성인이므로 흰 우유도 조금씩 먹을 수는 있는데, 이게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서울우유가 아닌 경우에도 가능한지는 아직 실험해보지 않았으므로 알 수 없다. 아주 쵸-큼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긴 한다.
 
아놔... 묻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답한다와 제 무덤 제가 판다는 이렇게 어울리는 한 쌍인 것을! ㅋㅋㅋ (불길함;;;)

우유에 타먹는 시리얼 얘기도 내친김에 해보면, 어렸을 땐 단 것 좋아하는 꼬마들이 대개 그렇듯 콘푸레이크를 거부하고 호랑이 기운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콘푸로스트를 먹었다. (물론 나에게는 고양이 기운만큼도 솟아나지 않았다) 콘푸로스트의 설탕 덩어리가 녹으면 달착지근하다고 아무 소리 않고 흰 우유를 먹었...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하는 따가운 눈총) 조금씩 자라면서 고소한 아몬드 플레이크를 먹는 과도기를 거쳐,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지나치게 단 게 싫어진 뒤로는 현미나 오곡 플레이크를 먹는다. 켈로그는 웰빙 유행에 맞춰 곡물이야기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밀고 있다. 이번에 신제품도 나왔던데- 그걸 사 볼 걸 그랬나... ㅋ_ㅋ
텍큐닷컴 공식 블로그에 오랜만에(?) 새소식이 올라와서 가 보니, 사용자 간담회를 연다고 한다. 기름종이보다 귀가 얇은 궁시렁은 텍큐닷컴이 구글 코리아에 흡수(?)된 후 어떤 흥미진진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할지 궁금하긴 하지만, 정보통신 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C++은 고사하고 php도 다룰 줄 모르는(98.75% 진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용자(물론 텍큐닷컴 블로그 베타테스터 모집에 이런 까다로운 심사는 생략함)인데데가 워낙 숫기 없고 모르는 사람들 천지(하지만 이건 참석 인원은 소수 정예 40명임 ㅋ) 사이에서 어쩔줄 몰라 쩔쩔매는 팔푼이 짓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포드 프리펙트가 들으면 어처구니를 상실해 뇌가 홀라당 타 버리기 전에 맥주 6 컵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짭짤한 아몬드를 잘근잘근 씹어먹은 후 엄지 손가락을 우주 높이 치켜들어 황급히 자리를 떠야 할 정도로 단순한, 다시 말해 딱히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는 이유로 참석 신청하고 말았다. (원래 12번째인데 그럴듯한 자기소개 글귀를 생각하다 린포님에게 밀려 인류의 대략 30%가 재수없고 불길하다고 주장하는 13번째가 되었음 ㅋㅋㅋ) 혹시나 이웃분들이 있나 보았지만 다들 시간과 거리와 일정 제약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어 하길래 나라도 간담회의 분위기를 전해볼까? 하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 것이다. (물론 사진따윈 없음) 절대 구글 코리아의 간단한 기념품과 저녁 식사가 탐이 난 게 아니다.
텍스트큐브닷컴 사용자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는 Google 코리아 카페테리아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을 드릴 예정입니다. 아울러 저희 텍스트큐브팀이 선정한 우수 베타테스터 10분께는 특별한 선물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안 그래도 텍큐닷컴이 조용해서 약간은 불만이긴 했으니까. 게다가 이 블로그가 우수 테스터에 뽑혔다고 선물을 주신다고 하는데 더욱 더 궁금하다.
오호. 띠용님은 선물을 따로 더 안겨 주는 우수 베타테스터로 선정되셨네. 음... 당연하지... 라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메일을 확인하는데, 엥?

난 처음에 텍큐닷컴 사용자 모두에게 간담회 초청 메일을 보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궁시렁님, Google 텍스트큐브팀입니다.
궁시렁님께서 텍스트큐브닷컴 우수 베타테스터로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텍스트큐브닷컴 피드백 란을 통해서 여러가지 의견을 나눠주셔서 텍스트큐브닷컴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궁시렁님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텍스트큐브닷컴 사용자 간담회를 통해서 우수 베타테스터분들에게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이게 뭐야... 쥐도 새도 며느리도 명바기도 스티브 잡스도 모르는 사이 내가 텍큐닷컴을 좀 영양가 있게 사용하는 10 명 안에 들었거나, 아니면 텍큐닷컴이 잠재적 우수 사용자 수십여 명에게 같은 떡밥을 뿌렸거나 둘 중 하나일텐데... 어쨌거나 졸고 있던 좌뇌(아니면 우뇌, 아니면 둘 다, 아님 말고)가 깜짝 놀라 두개골과 부비부비할 일이다. (일단 구글-텍큐닷컴 팀과 초대장을 보내 주신 매직보이님께 감사드리며... 응?)
간담회 참석 신청을 하고 나서 이 메일을 봤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메일을 보고 나서 간담회 참석을 신청했다면 마치 특별한 선물을 갈취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초원의 주머니쥐가 된 기분으로 발가락이 오그라들었을 것이다. ㅎㅎ 어쨌건 기분 좋네? 꺄륵!

웹표준을 지키지 않았는지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보이지 않고 일그러진 테이블 ㅋ_ㅋ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하면...

  1. 2009/03/29 호연님이 이렇게 많이 아프셨다니 ㅠㅠ (4)
  2. 2009/04/01 사람 살린 '웹툰 블로그의 기적' [다음 메인에 뜬 한겨레신문의 기사]

원래 호연님의 입장은 도움은 정말 감사하지만 자신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고도 이해를 하실 분들이 아니니 다른 게시판에 퍼 나르지 말고 되도록이면 삭제를 부탁한다는, 도움을 받고도 정말 염치 없는 부탁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호연님의 사연이 기어이 한겨레의 보도로 다음의 메인 화면에 노출되었다. 처음엔 각박한 세상의 훈훈한 뉴스라며 사람들은 반가워했지만, 호연님의 부모님은(아마도 감정 표현에 서투른 경상도민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추측) 모든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고 말았다.
제가 염려하였던 대로 결국 부모님께서 상황을 아시고 집이 뒤집어졌습니다... 그림값으로 보내주셨던 돈들을 모두 돌려드린다는 조건 하에 용서받기로 했습니다. 제 필요한 금액은 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보내드리기로 했던 그림들은 모두 보내드리겠습니다. 너무 죄송스러우니까요. 꼭 주소를 남겨주세요...
그리고 혹시 이런 상황을 기자분들은 또 다시 기사화 하여 쓰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비공개 댓글로 입금하셨을 당시의 성함과, 제가 돈을 보내드릴 은행, 계좌번호, 성함을 남겨주세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엄청난 민폐들만 끼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네요...

(나도 모든 사실을 고파스에서 알게 되었음)

하지만 난 정말 모르겠다.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일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물론 호연님의 따뜻한 그림을 받는 다는 건 굉장한 메리트) 순수한 마음에서 도움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일일이 모두 다시 그 돈을 되돌려주는 게 도와준 사람에 대한 예의일까? 아니 호연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라이나 생명에 가입한 것도 아니고 천만원이 어디서 뚝 떨어지나요???
분명 호연님의 부모님은 돈을 몽땅 돌려주기를 바랄 것이고 그래야 호연님도 마음이 편해질텐데,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그 돈으로 호연님이 무사히 수술을 받아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랄 것이다. 지금은 다시 포스트가 삭제되어 있다. 심장이 좋지 않은 호연님도 이걸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것이고 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제발 '부모님이 마음을 고쳐 먹으시고 여러분의 도움을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라는 포스트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만우절이고 자시고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서 인턴하고 있는 밥돌이 맛난 점심을 쏜다길래(사실 졸랐음 ㅋ) 이런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후다닥 옆구리를 찔렀는데, 500미터 앞에서 걸어오는데도 티가 나는 밥돌이는 바로 어제 자전거를 타다 승용차에 발을 밟혀 아주 경미한 부상을 입고 오른 발에 깁스를 한 채로 나타나, 걸어가면 10분일 거리를 택시를 타고(처음에 전후사정 모를 때는 직딩티 내냐고 킥킥댔는데 ㅋ) 원래는 맛난 초밥 잘하는 집을 가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배가 안 고파서(라지만 사실 11시 반은 점심 먹기엔 좀 이른 시각 ㅋ)... 뭐... 밥돌이랑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뭔가 멀쩡한 걸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ㅋㅋㅋ, 어쨌건 어디론가 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응?) 직딩들이 디글대는 식당 한 구석에서 롯데리아 버거처럼 무지무지 큰(그러니까 10살배기 손바닥보다 작은) 햄버거를 50초도 안 되어 게걸스레 먹어치우길래 내 샌드위치 반 쪽을 더 먹으라고 주고(절대 내가 배가 고프지 않아서가 아님;;;), 가게를 후다닥 뛰쳐나와 여의도공원을 가로지르며 산책을 하고, 교보로 갔다. (우와. 만나서 사무실 보내기까지 소요시간 정확히 90분. ㅋㅋㅋ)
  • 밥돌에게 맛나고 비싼 점심을 얻어먹으려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말았다 ㅋ (me2sms)2009-04-01 13:22:02

교보에서 책 구경을 실컷(?) 하고 집에 가려다가, 신설동역으로 가게를 옮긴 돌냄비열우동을 일부러 찾아갔는데, 사장님 내외가 안 계셔서 아는 척도 못 하고 ㅡㅡㅋ 특가스(포크 커틀릿과 치킨 커틀릿이 함께 나오는데, 포크 커틀릿은 그냥 말 그대로 싼티나는 동네 돈까스고, 치킨 커틀릿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슴살로 만든 게 아니라 어묵을 갈아서 두텁게 튀긴 요리와 분간이 잘 가지 않음)를 시켰는데, 내가 주문한 특가스는 여기서는 없앤 메뉴인데 내가 학교 앞에서부터 자주 온 손님이니 특별히 해 주겠다고 해 몸이 달아오를 지경에다가, 어쨌든 나는 주인아줌마아저씨랑 막 친한 척(쿨럭;;;)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사장 아줌마는 일찍 들어가고 사장 자리는 친정엄마가 꿰찼으며, 서빙은 아줌마의 동생(어쩐지 말투가 똑같더라 ㅎㅎㅎ)이 하고, 옆에서는 어떤 막걸리가 진짜네 가짜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노인분들이 왁자지껄 떠들기에 기껏 신설동까지 일부러 온 보람이 없어졌다.

게다가 밥 먹는 동안 하차태그한지 30분이 지나서 버스비를 또 내고 학교에 갔는데,
  • 중도 올라가는 길이 원래 이렇게 멀었나…? 학교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ㅅ-;;; 중도 왔더니 찾는 책은 없고 -_-;;; (me2sms)2009-04-01 18:14:41
내가 교보에서 볼만하다고 찍어온 책들은 과도에 있거나 아예 책이 없는 안습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고, (분명히 이번 학기에 등록한) 포레스트에게 이봐 자네 그러지 말고 장기하표 싸구려 자판기 커피나 한 잔 쏘지 그러나- 하고 문자를 보내자 자기 요즘 학교에 안 나간다는 (예의) 시니컬한 답문만 되돌아 오고, 기껏 오랜만에 학교에 왔건만 책도 한 권 못 빌리고 빈 손으로 쓸쓸하게 집에 돌아오는데, 매번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다가 혼잡한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려니 6호선마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반나절 동안 서 있느라 다리는 피곤한데 신당에서 2호선을 타면 기회가 빨리 나지 않을까 싶어 후다닥 내렸는데, 보통 가던 길이 아니라 그런지 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가 나긴 했는데 앉고 나서 열차가 진행하는 방향을 보니까 합정이 아니라 잠실 쪽으로 가길래, 어차피 지구는 둥글고 2호선은 순환선이니까 10 몇 분 차이날 뿐 급한 것도 아니고 그냥 느긋하게 앉아서 왔다.

집에 와서 보니 어느샌가 도서관 사이트에 적절한 파비콘(favicon: favorite + icon. 이 합성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잉글랜드어 사용자들도 나처럼 당황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favorite을 줄였으므로 페이바이콘 또는 패바이콘이라고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딘가의 사전에 패비컨이라고 첫 음절에 강세를 두고 친절하게 음성 서비스를 해 주는 곳이 있으니 나도 걍 여기 묻어간다)이 들어가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오오- 좋네. 자세히 보니까 도서관의 로고가 따로 있구나. 학교 사이트도 저렇게 favicon 넣으면 얼마나 좋아- 응? 언제까지 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아이콘 쓸 거야? ㄲ (하긴 뭐, 몹쓸 SK의 네이트닷컴도 저 몹쓸 faicon 쓰다가 제대로 된 거 박아넣은지 얼마 안 됐다 ㅋㅋㅋ)
하지만 자잘한 아이콘 말고(응? 궁시렁 네가 왠일이냐? ㄲㄲㄲ) 몹쓸 IE에서만 돌아가는 사이트 자체가 문제지! 파폭에선 책 검색조차 할 수 없다! xml 코드와 ie 사이에 무슨 몹쓸 모종의 사악한 관계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우울한 딱따구리님 소환글?) 공립 도서관 사이트들은 어쨌거나 검색은 가능하고 학교 사이트도 텍스트 메뉴로 들어가면 (아마) 브라우저에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오픈웹을 운영하는 김기창 교수님은 도서관 사이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ㅅ- 또 넷스케이프 타령은 언제까지 할 건가? -_-ㅋ

결론 :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다. 호연님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오늘이 만우절이라고 여러 사이트에서 깜찍한 장난질을 하고 있다. 구글 코리아에서는 검색어로 끝말잇기를 한다길래, 평소에 구글 코리아에 갈 일은 없지만(한국 시장에서 구글이 죽 쑨다는 것도 구글 코리아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닐까...? 구글닷컴이야 정보의 바다를 헤집는데 꼭 필요한 오리발이지만 한국어로 된 정보를 구글 코리아에서 찾을 필요는 없잖아?) 사뿐히 Go to Google Korea를 눌러봤다.

오호... 정말 끝말잇기네? 몇 번 차례가 돌다가 끝말잇기의 쐐기를 박는 원소 이름을 댔다. ㅋㅋㅋ
그랬더니-


이게 뭥미! ㅋㅋㅋ 슘바꼭질은 그렇다 치고 튬바꼭질은 뭐임! ㅋㅋㅋ 왜 이랬다 저랬다임! ㅋㅋㅋ
랜덤인가보다. ㅎㅎㅎ

아 빨리 나가야지. ㅡㅡㅋ

아는 사람은 히로스에 료쿄뿐- ㅎ_ㅎ


일본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 작년에 개봉했던 건데 CGV에서 이번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재개봉하고 있다. (사실 이걸 보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영화 보러 가야지- 했는데 아무 사전 지식도 없는 이 영화에 끌렸음 ㅎ_ㅎ)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다. 주인공(모토키 마사히로)이 영성이형과 너무 똑같이 생긴 거다... ㅋㅋㅋ 뚜렷한 얼굴 윤곽이며 모여라 눈코입이며 부시시한 머리며 발라당 나온 귀며 하다 못해 눈 옆의 주름까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닮아 보이겠지만 절대로 적당한 스틸샷을 못 찾았기 때문임.

本木雅弘で...はないんだよ! -_-ㅋ


아니 그런데! 이 사람이 악질동안 승환옹과 동갑? (65년 12월 생) ㄷㄷㄷ (어쩐지... 영화에서 친구로 나오는 아저씨랑 얼굴로 봐서는 나이 차가 꽤 있어 보이는데- 햐면서 좀 의아했음 ㅋ)

誰だよ, あんた.

뭐야... 무서워...;;; 영화 개봉했을 때 우리나라에도 프로모션 온 모양인데 이렇게 보니 무진장 무섭게 생겼다. (일본에서 잘 나가는 배우인가 본데 그런 건 상관 없고 우리 형아는 이렇게 안 생겼음 ㄲ) 어딜 보나 딱 일본 사람이네 뭐. ㅋ


- 오늘도 영화 얘긴 안 합니까?
- 아직도 모르시나본데 여긴 궁시렁 게시판블로그에요. 영화 리뷰는 다른 곳에 가서 알아 봐요.

죽음을 얘기하지만 실상은 삶을 그려내는 영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대사가 많다. 번역도 굉장히 잘 했다. (그런데 DVD 사면 다른 사람이 번역한 자막이 들어있겠지?)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좋다. 어찌 보면 상징적인 의식에 불과한데도 정성을 다하는 일본의 장례 문화가 낯설게 느껴졌지만(임창정이 장의사로 나오는 영화를 안 봐서 모르겠는데 거기선 어떻게 나오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기저기서 훌쩍대고 있는데(평상시였다면 나도 그랬을 거임) 내 눈과 코는 정상 습도를 유지하는 걸 보면 나는 확실히 감정이 메마른 상태인가 보다.

+ 의심그랜 토리노에 이어서 3타석 연속 홈런!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볼넷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