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록에 ä를 입력하려다 보니 키보드에 있을리 만무해서, 도이치어 키보드를 추가해 봤지만 자판 배열만 다를 뿐 움라우트 등의 유별난(?) 글자는 찾을 수 없었다. 오만가지 언어를 지원하면서 입력은 못하다니... 하면서 툴툴대다가 a를 눌러야 하는데 s를 눌러서 손가를 누른채로 옆으로 옮겼는데(키패드를 잘못 눌러도 손가락을 떼지 않고 주르륵 옮긴 뒤 원하는 키패드에서 손을 떼면 그것이 입력되기 때문이다 - 이것도 알려주는 이 하나 없다), a를 눌러서 손을 떼려는 찰나, 응? 듣도 보도 못한 창이 나타났다!!!
9개니까 A시대? (끔찍한 저질 개그 ㅈㅅ)
이건 그냥 미쿡식 키보드일 뿐인데 이렇게 A의 모든 변종(?)이 죄다 나타났다!!! 오오옷!!! 혹시나 싶어 다른 것도 모두 눌러보니 프랑스어, 도이치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체코어, 기타 등등 알파벳의 수많은 추가기호(응?)가 딩디리딩 다 뜨네? ㅎㅎㅎ (애플 좀 짱인듯?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칭찬해야지? 에헴!) 굳이 해당 언어 키보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겠다. (나만 그런겨? ㅋ_ㅋ)
또 혹시나 싶어 한글도 시험해 봤다. 한글 키보드에서는 시프트 역할로 두탕 뛰는 집 아이콘을 눌러야 입력할 수 있는 글자도 이렇게-
짜잔- 일일이 시프트 누르지 않아도 되지롱-
같은 식으로 나온다. 모음도 마찬가지. 특히나 모음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매번 누르기 귀찮았는데, 이거 아주 좋구만 그랴. ㅎㅎㅎ
아니 그런데! 이런 기능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거임? 쓸모 없는 잔챙이 기능이라서? 아무도 몰라서? 사과가 게을러서? @_@ (아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나만 몰라서? -_-ㅋ)
이왕 터치팟의 우왕ㅋ굳ㅋ 입력 기능을 소개한 김에 한자 입력도 알아 보자. 중국어 키보드를 선택하면 팔체 인식과 병음 입력 두 가지 모두 지원하는데, 필체 인식도 꽤나 쓸만하다. (사실 우리가 한자 쓰려는데 그게 대륙에서 어떻게 읽는지 중국어도 배우지 않고서야 알 수 없잖아?)
갈겨써도 인식률이 높다. 다만 옆에 나오는 글자 4개만 고를 수 있는 게 흠. 이 기능도 멋지다! 물론 병음을 알면 중국 사람들이 한자 입력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샤샤샥 입력할 수 있다.
딴나라당(및 그 지지자들)은 만원 아래로 돈 쓸 일이 거의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거나 몇천원을 카드로 긁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겠지만, 나는 지난 1년간 카드 사용 내역 중에 만원 이상이 18.7%다. 카드 결제의 80%가 넘는 경우가 정책 입안자와 카드사가 말하는 소위 소액인 셈이다. (비정상적이라고? 극히 예외적이라고? 푼돈 쓸 일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설마 이 의견이 통과된다면, 그래서 여러 신용카드 할인 혜택도 못 받게 된다면, 1100원을 계산해도 당당히(가게 주인의 눈에는 얄밉고 부아가 치밀어오르게) 카드를 내밀며 행여나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액체 질소처럼 차가운 시선을 뿌리던 내가, 지갑은 사시사철 천원짜리가 들락날락해서 너덜너덜해지고 잔돈 때문에 주머니가 땅에 질질 끌리도록 동전을 넣고 다녀야 한다면, 그래서 내 돈 씀씀이를 파악할 수 없게 된다면, 열심히 발전해도 모자랄 판에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발전은 고사하고 원시적 퇴보를 뻔뻔하고 자랑스럽게 자행하는 이 멍청한 도마뱀이 지배하는 나라를 떠나겠다. 아니면 인터넷 뱅킹의 송금 수수료(나는 카드 실적으로 VIP 등급을 받아 면제되지만 앞으로 카드 쓸 일이 팍 줄면 그것도 없어질테니)를 한밤중에 은행 문을 뜯고 동전으로 낼 수 있게 해달라. (물론 딴나라당 의원은 VIP 고객이므로 면제)
사람들이 왜 저렇게 빵을 달라고 아우성이죠?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잖아요? 라고 꺄르륵 웃던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내미만도 못한 족속들 같으니. 이것 뿐이랴? 서민(사실 이게 좀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어정쩡한 단어임) 등 쳐먹고 피 빨아먹고 뼈를 발라먹는 여러 정책이 앞으로도 놀고 먹는 의원 활동비처럼 봇물 터지듯 쏟아질텐데.
궁시렁 소재는 어떻게 얻나요? 따로 소재를 얻어 키보드를 두드릴만큼 어느 분야에 특화된 블로그가 아닌데요? (폴락락) 그냥 살면서 차마 날려버리기 억울해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궁시렁,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궁시렁, 남들이야 이해하건 말건(혹은 일부러 이해하기 어렵도록)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거나 아무도 추측하기조차 귀찮은 혼자만의 개념을 마구 휘갈겨 심정을 묘사하는 궁시렁,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봐야지 하는 식의 궁시렁, 등등 시시콜콜하고 하찮은 일상을 끄적대는 곳에 불과해요. 이 블로그는 공식적으로 어디까지나 제 웹사이트의 궁시렁 게시판을 (주로) 옮겨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다시 폴락락)
글 쓰는 형식과 스타일의 지향은? 궁시렁을 읽다 보면 괄호가 난무한다는 느낌을 받으실텐데, 이건 하루 아침에 갑자기 튀어 나온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지켜온 문체에요. 마침표가 없이 문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주제 사라마구의 문체와 보통 사람들은 우스꽝스럽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개그를 좋아해서 의도적으로 그런 식으로 쓰기도 합니다. (뭐 예를 들자면, 이렇게 부연 설명을 괄호 안에 넣어서 표기하는 건데, 여기서 쉼표와 접속사를 대략 알맞게 버무려서 눈알을 옆으로 굴려도 굴려도(설마 이걸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지구인을 상상하는 건 손가락이 일곱 개인 아이를 낳는 것 만큼이나 황당하니까) 끝이 없는 문장을 쓰면 앞서 얘기한 세 가지 성질을 모두 보여주게 되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일일이 실례를 들어가며 쓸데없이 구구절절 장광설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지만, 이왕 하는 김에 이렇게 하는 게 푸그님께 트랙백 보내기에 조금이나마 팔꿈치 주름이 덜 오그라들까 싶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글과 본인이 좋아하는 글은 무엇인가요? 궁시렁(Life 카테고리)은 그냥 궁시렁대며 궁시렁대면 되지만 근간에 깔짝대는 패러디 도전은 이 별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훌륭한 글에 단어 몇 개만 바꿔치는, 말굽에 단단히 박힌 나뭇가시를 이빨로 물어 뽑는 것처럼 쉬운 일인데도, 중요한 일은 대충 넘어가다가도 별 것 아닌 일에는 심혈을 기울여 만족하는 결과를 쥐어 짜내는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제 천성 때문에 쉽사리 끝나지 않는데요(훌륭한 글을 패러디로 망쳐서 댓글도 별로 안 달림 ㅋ), 아, 핀트가 좀 엇나갔는데... 어쨌든 그래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써서 자료를 참조해 글(과 그림)을 완성한 글은 이승환 t 맵이에요. 강명석씨의 문체를 흉내내 보려고 최대한 기를 쓰고 웹을 뒤져가며 글을 썼는데 아무래도 연예계의 반만 숨겨진 얘기를 다 알지도 못하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5년 동안 빨지 않은 커튼의 찌든때 정도로는 만족해요. 티맵 자체는 뽀샵질한 보람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도 잘 만들었거든요. 블로거뉴스에서 트래픽 폭탄을 맞은 글을 빼면 조회 수도 가장 많았고요.
앞으로 Duchy of New Achernar(읽기 어렵네요!)가 나아갈 방향은? 흠... 글쎄요. 전 우유부단하니까요. (응?) 가족은 제가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붙어 있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물론 너무나 당연합니다. 죽어라 공부해도 모자랄 수험생이... 하지만 웹사이트 만지작대는 줄로만 알지 블로그질로 영역을 옮겨간 건 몰라요 ㅋㅋㅋ) 이게 취미지 직업은 아니잖아요. 나이도 있고... 쿨럭...;;;
그래서요? 딴 데로 새지 말고 질문의 답을 해요. (나도 이 인터뷰 빨리 끝내고 싶어요.) 까칠하시네... -_-ㅋ 딱히 지향점이 없는데 그렇게 무턱대고 윽박지르면 답이 나옵니까? 흥!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아무래도 블로그는 게시판과 비교해서 여러 사람들과 의견 교환이 잦은데, 저는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스타일 그대로이지 싶어요. 블로그에 글을 쓸 때 경어를 사용하는 블로거들 많잖아요. 전 그런 건 좀 뭐랄까- 불편하더라고요. (너 지금 경어체 쓰고 있거든? ㅋ) 그렇다고 말투, 그러니까 문체를 바꿀 생각은 없지만... 네, 네, 알았어요. 그렇게 얼굴 찌푸리면 무서워요. 결론은 블로그라는 전혀 다른 포맷으로 넘어오면서 알게 된 많은 분들과 거미줄처럼 얇은 인연이나마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이걸로 하죠. 됐죠?
이것 역시 바통을 넘기면 재밌겠지만, 푸그님에게서 무단으로 덥석 물어온 게 벌써 한 달 전이고 질문을 입맛에 맞게 각색까지 했으니 원본 참조 덮밥이라는 짐까지 얹어서 넘기기가 참 아스트랄하네...;;;
그래도 이거 재밌어요. 아무나 집어가세요. 굽신굽신- (아무도 안 가져가면 크랭님에게 던져버릴까? 쿨럭...;;;)
곤의 청첩장을 메일로 달라고 했다. 안경을 벗은 두레씨 사진을 보니 숨이 멎는구나… 이렇게 사람 인상이 바뀌다니;;; 여자들이 안경 끼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이렇게 절실히 이해된 적이 없었다.2009-03-05 11:04:40
Tap Tap Revenge 2가 나왔네! 닥치고 설치!2009-03-05 22:22:21그런데 노래가 왜 세 곡 밖에 없어;;; 150 곡이라며;;; 처음부터 많이 넣어주면 안 되나? 노래방 갔더니 15분만 넣어주고 계속 시간 넣어달라는 것 같네 ㅡㅡ;;;2009-03-06 10:25:39
people need someone. but it doesn't have to be you, if you do nothing and won't try to go for it.2009-03-06 12:40:05
Doubt can be a bond as powerful and sustaining as certainty.
A woman was gossiping with a friend about a man she hardly knew. That night she had a dream. A great hand appeared over her and pointed down at her. She was immediately seized with an overwhelming sense of guilt. The next day she went to confession, and she told the old parish priest the whole thing. “Is gossiping a sin? Father, tell me, have I done something wrong?” “Yes! Yes, you ignorant, badly brought-up female! You have borne false witness against your neighbor, you have played fast and loose with his reputation, and you should be heartily ashamed!” So the woman said she was sorry and asked for forgiveness. “Not so fast! I want you to go home, take a pillow up on your roof, cut it open with a knife, and return here to me!” So the woman went home, took a pillow off her bed, a knife from the drawer, went up the fire escape to the roof, and stabbed the pillow. Then she went back to the old parish priest as instructed. “Did you gut the pillow with the knife? What was the result?” “Feathers,” she said. “Feathers everywhere, Father!” “Now I want you to go back and gather up every last feather that flew out on the wind!” “Well, it can’t be done. I don’t know where they went. The wind took them all over.” “And that is gossip!”
- You haven't the slightest proof of anything. - But I have my certainty, and armed with that, I will go to your last parish, and the one before that if necessary. Trust me, Father Flynn, I will do what needs to be done, though I'm damned to Hell! - I can't say everything, you understand? Even if you can’t imagine the explanation, Sister, remember there are things beyond your knowledge. Even if you feel certainty, it is an emotion, not a fact. I've done nothing wrong. I care about the boy. - Why? ‘Cause you smile at him and you sympathize with him, and you talk to him as if you were the same? You're a cheat. - I can fight you. - You'll lose.
기분전환할겸 cgv 사이트를 둘러 보다가 필이 꽂혀서 표를 끊었다. (작년 이맘때는 연을 쫓는 아이가 그랬음 ㅎㅎ) 이 영화도 연극이 원작이었군. 말이 필요 없다. 팽팽한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눈이 부신다. (이번 아카데미에 메릴 스트립, 필립 시무어 호프먼, 에이미 애덤스, 바이올라 데이비스까지 4명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아무도 상은 못 탐;;; 아니. 그렇담 케이트 윈슬렛이나 페넬로페 크루즈는 얼마나 연기를 잘 했다는 거야???)
고경우 형사는 헤어지기 전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어떻냐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에게 빈에 대해 썩 내키지 않는 상당히 주관적인 묘사를 했던 것 같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어디에 사느냐는 내 질문에 자기는 도시가 싫다고 대답했다. 도시에는 향수 냄새와 음식 냄새, 세제 냄새, 쾨쾨한 휘발유 냄새가 진동하고 그 위를 지독한 똥 냄새가 뒤덮고 있기 때문에 도시가 싫다고 했다.
나는 유럽으로 돌아가기 전에 서울에서 2 주간 머물렀다. 늘 그렇듯이 민주주의를 관장하는 대통령과 장관들은, 모든 것은 통제 하에 있으며 한국이 제일 살기 좋은 나라라고 표방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실종된 가족을 여전히 찾아다니는 사람들과, 국회의원으로 둔갑한 옛 독재자의 아들을 기필코 피고석에 앉히겠다는 집념에 불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그즈음에는 옛 독재자가 명예 총사령관으로 엄청난 승격까지 한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통제 하에 있고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모두 합법적이기 때문에, 나처럼 불온하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치아까지 완전 중무장하고 얼굴에 시커먼 칠을 한 경찰 백여 명이 거리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 대법원의 갑작스런 결정과 뭔가 관계가 있다고 믿을 뿐이었다. '평소와 다름 없이 경찰이 동원'된 다음 날, 대법원은 모든 소송 사건을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단정지었다. 형사의 말이 옳았다. 도시는 온통 똥 냄새가 진동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할당된 지면에 얽매여 오스트리아 신문에 6일간 연재되었다. 즉, 상업 매체라서 어쩔 수 없이 많은 부분이 삭제되었다. 오늘날 신문 지면은 작품의 사상이나 관심, 작품성에 좌우되지 않는다. 회사 경영진이 신문사를 운영하다 보니 그들이 유일하게 바라보는 척도는 광고나 스포츠, 연예 기사를 얼마나 싣느냐에 달려있다. 오래 지속되는 것을 싣게 되면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B 에디션 출판사 덕분에 이 이야기를 오리지널 버전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고 형사를 만난 지도 그새 몇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격동의 나라인 한국에서는 모두 예전과 똑같아지기 위해 모든 것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