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 축제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민족의 미끄럼틀!


올해 스물 일곱인 포레스트는 고파스에 "축제 때 미끄럼틀 설치해 주실건가요??????"라는 나이를 초월하는 질문을 올려 고펑님의 긍정적 리플을 보고 우핫! 하며 헤벌쭉 좋아라하는 해맑은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물론 자신의 고팟 닉넴을 공개하며 자폭한 후에 알게 된 사실 ㅋ)

포레스트는 하루 종일 싱글벙글거리며 미끄럼틀 타러 가자며 내 팔을 잡아 질질 끌고 데려갔다. (혼자서 타러 가기는 창피하니까.) 중광에서 농구장까지 가는 짧은 동안에 이미 인원은 넷으로 불어나 있음. ㅋㅋㅋ

정욱이의 코멘트 : 좋다고 올라가는 삼인방 ㅋㅋㅋ


작년에 타보지 않았고 포레스트의 호들갑에 호기심이 생긴 동현이한테 전화가 와서 미끄럼틀 실컷 탄 뒤에 또 다시 타러 올라가고 있다.


정욱이의 코멘트 : 신났다 아주 신났어 ㅋㅋㅋ

시험기간동안 중광에 자리가 없어 정대에 있다가 오늘 드디어 컴백했더니 그동안 고팟질을 하지 않았다는 믿기 힘든 말을 던지며 며칠 고팟질 분량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 포레스트. 추게에도 들어가 본다.



어느 08 꼬꼼화가 설레는 마음으로 고파스에 질문을 올렸다.
방학식은 언제인가요?
고팟 닉네임 페이스메이커(역시 08 꼬꼼화임)가 친절하게 첫 리플을 달았다.
[리플 1] 당신이 시험을 끝나는 그날이 방학이고 방학식인 거랍니다 -0-.......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다른 짖굿은 사람들이 방학식이 있는 듯한 낚시 리플을 두어개 흘리니 이걸 덥썩 물고 마는 페이스메이커.
[리플 7] 아 진짜 있는거에요? ;ㅂ;....사람들이 오나요? ;ㅂ;....
고파서들은 신나하며 방학숙제까지 들먹이며 리플을 달아대니... 페이스메이커는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마침내 폭탄 선언을 한다.
 
[리플 19] 토요일날 10시에 가서 확인해볼 꺼에요 -ㅅ-++ 여기 답변하신 모든 분들 메모장에 적어 놨으니 만약 아니라면... -ㅅ-++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낚시질을 즐기는 고파서들. 지금은 삭제되어 볼 수 없는 어느 리플에 낚인 페이스메이커의 메가톤급 리플...























[리플 33] 네이버에서 '고려대학교 방학식'을 쳤다는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레스트는 초신성의 폭발하는 에너지처럼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웃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열람실 밖으로 뛰쳐 나가고 말았다.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ㅋㅋㅋ)

그 뒤로도 방학식 만찬까지 등장하며 고파서들은 리플놀이를 즐겁게 해댔다는 후문. ㅋㅋㅋ

갑자기 한 여자가 다가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홀든 콜필드 아냐!" 릴리언 시먼스였다. 한때 형이랑 어울려 다녔던 여자다.
"안녕하세요."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자리가 비좁다 보니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엉덩이에 뭔가 찔리기라도 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해군 장교와 같이 있었다.
"이런 데서 만나다니, 정말 반갑다 얘." 릴리언 시먼스가 말했다. 억지로 꾸며낸 인사말이었다. "네 형은 어떻게 지내니?" 가장 궁금했던 것은 그것일 것이다.
"잘 지내요. 지금은 할리우드에 가 있어요."
"할리우드? 정말 대단하구나! 거기서 뭘 하는데?"
"전 잘 몰라요. 아마 글을 쓸 거에요."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형이 할리우드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녀는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형의 소설을 읽지 않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좋을 거야." 릴리언이 말했다. 그러고는 같이 있던 해군 장교를 소개해 주었다. 블롭 중령인가 하는 그 남자는 악수하면서 손가락을 마흔 개 가량은 부러뜨려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 난 그런 인간을 싫어했다. "혼자 있는 거야?" 릴리언이 물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완전히 막고 있어서 웨이터는 그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웃긴 일이었다. "얘 잘 생기지 않았어?" 릴리언이 해군에게 말했다. "홀든, 그 동안 훨씬 미남이 된 것 같아." 해군은 그녀가 통로를 온통 막고 서 있다는 걸 지적하고는, 그만 자리로 가자고 말했다. "홀든, 술잔 가지고 우리 자리로 와." 릴리언이 말했다.
"지금 막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만나볼 사람이 있어서요." 그녀는 내게 잘해 주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내가 형에게 그 얘기를 전하도록 말이다.
"둘러대기는. 그래. 맘대로 해. 형을 만나면 내가 증오한다고 전해줘."
그러고 그녀는 가 버렸다. 해군 장교와 나는 서로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나눴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전혀 반갑지도 않은 사람에게 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인사말을 해야 한다니.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그런 말들을 해야만 한다.
릴리언에게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해 버렸기 때문에, 그곳을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계속 거기서 어느 정도는 들어볼 만한 어니의 연주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릴리언 시먼스와 해군 장교와 같이 있고 싶지는 않았다. 끔찍하게 지겨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나왔다. 사람들은 정말이지 언제나 남의 일을 훼방 놓곤 한다.

 

제롬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pp.119-121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 공경희 옮김

민음사, 2001

5월 31일 밤 촛불 집회에 이은 가두 시위에서 끝내 총학생회장단이 연행되는 일이 벌어진 뒤 총학에서는 임시 중앙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 토론회를 거쳐(6월 3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폭력 진압 규탄을 위한 민족고대 동맹휴업(6월 10일)에 대한 총투표를 6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결과가 유효한데 투표하기로 결정한 바로 다음 이틀 동안 투표를 실시하니 홍보를 할 시간도 인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고파스에서만 난리) 당연히 9일에도 연장 투표를 실시하는 걸로 되었다. (설대는 5일 동안 했다며?)


6월 5일까지 투표 결과

6월 5일까지 투표 결과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0%도 못 넘는 충격적인 결과... 경영대와 공대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그래서 휴일인 6일에도 투표소는 열려 있었다. (토욜은 학교를 안 가서 모름)



게다가 분위기는 고파스에서만 뜨거웠을 뿐 생각 외로 학생들의 반대 의견도 많고(당장 기말고사가 코 앞이고 이미 시작한 과목들도 많다. 게다가 이런 시국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중광의 잔디만큼 널려있었다.

그리고 오늘 밤 연장 투표 결과가 슬슬 공개되는데... 개표 방송 만큼이나 흥미진진;;;


4시 20분 집계 상황

4시 20분 집계 상황






가장 인원이 많은 공대와 문대가 남은 상황에서 50%를 약간 넘기는 상황이었다가 공대 결과가 나온 이후 문대 개표는 다 끝났는데 총 재적 수 계산때문에 계속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교 선거라는 게 투표율은 50%를 넘겨야겠는데 점점 투표하는 사람은 줄어드니 어떻게는 투표율을 높여보려고 별 꼼수를 다 쓰는데, 4학년(졸업예정자)은 취업이다 뭐다 해서 학교에 잘 있지도 않으니 일단 이 사람들은 총 재적수에서 제외한 다음 투표한 사람만 넣는 방법이 등장했고, 지금은 총 재적 수에서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 수를 빼야 하는데 이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모두 파악을 하지 못해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교환학생이 얼마나 빠지느냐에 따라서 투표율이 50%를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가 결정되는... 안습 상황 ㅠㅠ
572명 이상이 빠져야 한다. 이걸 단과대별로 공식적으로 집계하려면 아침까지 기다려야 되는 모양이다.

뭥미!!! 밤새도록 기다렸는데!!! -_-ㅋ


방금 고펑님이 재집계 도중 누락분이 발견되었으며 이것까지 합하면 50%가 넘을 거라고 한다.
5시네...;;; 쿨럭...;;; ㅠㅠ
사실 서울대, 연대, 이대 등등 많은 학교가 동맹휴업했는데 우리 학교가 가지는 상징성도 아무래도 좀 있고 우리만 투표율을 못 넘기거나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와서 휴업 성사 안 됐으면... 창피해서 어쩔 뻔 했나! ㅎ


총학은 3시에 민주광장에서 모인다. 참석자에게는 고대의 분노(ㅇㅇ? 밤에 힐끗 봐서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남)를 표현하는 손수건을 나눠준다고.

6시 14분 잠정 결과, 투표율 50.098%... ;;;
그런데 좀 이상하다...;;; 법짱님이 고팟에 올린 데이터로는 총 재적 인원은 맞는데, 투표한 수는 50명 정도 모자란다;;; 이거 뭐야;;;

11시 19분 총학 최종 공식 발표; 16316 명중 8369 명 투표(투표율 51.29%), 찬성 6454 반대 1135 무효 804 (찬성 85.31%)로 동맹휴업 성사.
하지만 이미 뒷북...;;; -_-; 다른 학교들은 신문 광고까지 내는데.
원글 주소 : http://www.koreapas.net/bbs/view.php?id=freebbs&no=44794
작성자 : 고펑 (41대 고대 총학생회 부회장)



고대 깃발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에서 폭행당하고 끌려간 공대 학우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해
따라가 총학생회장단과 함께 항의하다가 함께 폭행당하고 연행당한 우리 문과대 학우의 사진입니다.
(관련 글 :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삼청동))

회장단과 함께 같은 유치장에서 구금되었구요..

당시 이 학우는 이마에 피가 흘렀으며 전경차 안에서도 발로 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습니다.
저 학우가 피를 흘리며 왜 때리냐고 항의하니까 발로 차고 강제로 앉게 만들더군요.
'이 새끼가 어디서' 이러면서요.



오늘 포레스트의 깜짝 폭탄 고백 : "추게에 저 글... 내가 쓴 거야."
(추게글은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으므로 캡처로 대신하겠음)






나 웃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열람실 바깥으로 뛰쳐나왔따... ㅋㅋㅋ
자기는 나보다 더 열심히 눈팅질 하면서 고파스 점수 200점일 때 나보고 고파스 폐인이네 어쩌네 이러던 녀석이 ㄱ-




이미 혼미한 상태에서 저녁 먹으러 가는데 정욱이와 민한이를 마주침.
"만열이나 정욱이는 옛날 그대론데 지누 너는... 왜 이렇게 삭았냐?"
이 때 포레스트는 휘청이는 궁시렁에게 결정타를 날림.
"너 공부하느라 힘든 것도 아니면서 ㅋㅋㅋ"


내가 오늘 면도도 안 하고 머리 감은지 24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봐, 그런 걸로 수습되는 상황이 아니잖아)


광고의 내용은 이렇다.

아직 친북청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승리 때까지 후원(회원)회비를 보내 주십시오!

법과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유권자들이 다시 궐기합시다!
누가 나라의 주인인가를 보여줍시다!


'법-질서 수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가 오는 6월 10일(화)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립니다!

<제1부 국민대회, 제2부 구국기도회>

거짓의 촛불에 항복하는 정부가 핵무기를 든 김정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나?


1. 촛불난동은 MBC의 거짓선동방송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절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물질로 왜곡, 과장, 날조한 선동방송이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까지 속이고, 이들을 촛불광란의 현장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2. 촛불난동의 진짜 배후 세력은 MBC, KBS 그리고 친북반미 세력입니다.
서울 도심을 심야에 휩쓸고 다니는 중고생들까지 출범한지 석달밖에 되지 않는 이명박 정부 타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불법시위 주도세력의 목표는 국민의 건강이 아니고 정권 타도, 체제 전복입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여 우리의 삶의 터전을 허무려는 내부의 적입니다.

3. 이젠 침묵하는 다수가 일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거짓말쟁이들의 난동을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전교조에 영혼을 빼앗긴 학생들의 부모가 일어나야 합니다. 국가가 거짓에 항복할 순 없습니다. 야간 도심의 반정부불법선동판을 '촛불문화제'라고 허용함으로써 선동세력의 기를 살려준 정부의 책임자들을 문책해야합니다. 입밖에 없는 시위대에도 굴복하는 정부가 핵무기를 든 김정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4. 분노를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오는 6월 10일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으로 집결하여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줍시다. 중학생이 "이명박 타도"를 외치면 그 학생의 부모가 책임져야 합니다. 대선, 총선으로 친북좌익들을 몰아내었던 위대한 유권자들이 다시 궐기합시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텁니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됩니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됩니다!
진정한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 표현됩니다! -_-;;;



어익후, 김진홍 목사님- 구국 기도회에 참석하셔서 미쿡은 우리의 영원한 형제라고 설교라도 한 판 때리시려고요? -_-ㅋ
할머니한테 김진홍 목사가 사실은 이런 단체에 몸 담고 있는 사람(상임회장)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씨알도 안 먹히는데, 문제는 이 광고처럼 생각하고 믿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이 이러고 있으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을 못 벗어나지 -ㅅ-

"설사 내각을 다 바꾼다 해도 사태 수습이 어려워 보인다. 독단적인 태도로 시장, 경쟁 위주로 밀어붙이는 국정 방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65)는 2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난맥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이후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힌 이명박 정부가 농림, 복지, 교육 등 일부 장관들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최 교수는 "인적 쇄신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수립, 내각 구성은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 사태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쇠고기 사태는 지금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불만의 기름에 불을 붙인 역할, 일종의 ‘격발 효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시절부터 지금까지 추진한 정책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는 한 국민의 반발을 되돌리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최 교수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의 관심은 쇠고기뿐만 아니라 의료·공기업 민영화, 공교육 포기 등 시장중심 경쟁 체제가 몰고 오는 결과, 즉 시장 열패자들과 소외 그룹들, 영어몰입교육 등에 내몰린 어린 학생들 문제까지 다양하다”며 “그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진행돼온 시장 위주의 정책들을 보완할 사회경제적 방안이 필요한데, 오히려 더 밀어붙이겠다니까 국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 대통령은 과연 이런 식으로 밀고 나가서 한국 사회 자체가 지속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를 바라보며 “민주화 이후 사회가 굉장히 변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개혁적 정부로서도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거기에 많은 관심이 가 있었는데,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 사회적인 변화를 정부와 관계없이 바라보게 되는 상황이 됐다”며 “민주화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관이나 정서, 취향 등이 변했음에도 권위주의적 통치 구조는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그 동안 국가기구가 제도적으로도 완전히 민주화되지 않았음이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통치 능력에 대해서도 최 교수는 “민주적 제도와 방법을 통해 사회의 변화와 욕구에 반응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러한 요구와 통치 능력 사이에 커다란 ‘갭(차이)’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문제는 대안세력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여기서 최 교수는 일관되게 제기해온 ‘정당체제의 공고화’를 언급했다. 최 교수는 “현재 한국의 정당체제는 사회로부터 나오는 거대하고 폭발적인 요구를 감당할 능력을 결여했다”며 “이러한 사태는 물론 여당(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하지만, 야당 역시 이에 대응할 능력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했다. 끝으로 덧붙인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사회가 운동으로 특정 이슈에 대해 반대하고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좋은데, 이 반대를 긍정적 에너지로 제도화하고 안정화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항상 정당체제가 문제다. 국민의 요구가 이렇게 폭발하는 데도 이것을 담아낼 정당체제가 없다는 것이….” 그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손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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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다쳐서 피가 나는데 한 놈은 흡혈귀라 죄다 빨아먹을 거고 다른 놈은 저능아라 지혈할 줄을 모른다.


율곡로에서 발견한 총학 깃발. 그 뒤로 계속 쫓아다녔음.
(핸펀으로 찍은 사진은 화질이 너무 안습이라 고파스에서 날개님이 찍으신 사진 퍼옴)


어젯밤에 찬 바람을 쐬서 그런지 -_-; 몸이 으스스했지만 약을 먹고 진희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우리는 초를 준비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바로 구하느라 거리 행진부터 참여한 행색이 되었는데, 8시 반쯤에 시청 앞에서 소공로로 빠져나와 남대문로로 돌아서 우정국로로 계속 직진하다가 동현이가 합류, 일단 율곡로 풍문여고 앞에서 닭장차에 막혀 꼼짝 못하고 있다가 총학 깃발과 법대 깃발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합류했다. (하지만 인원은 대여섯명 ㄷㄷㄷ)
맨 오른쪽 닭장차가 덜컹덜컹 하더니 이윽고 차 사이로 한 명씩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동십자각을 지나 삼청동길로 진입했지만, 여기서 또 닭장차에 가로 막혀 시민들과 전경이 대치상태에 있었다. 우리는 12시에 빠져나왔는데, 그 후에 결국 살수차가 물을 마구 뿌려대고 경찰이 직접 시민을 때리며 진압하고 있다...;;;



총학 깃발을 든 사람이 살수차의 직격을 맞고 있다.


총학 깃발이 살수차의 직격을 맞고 있다. 저 사람은 우리 학교 사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음.
어쨌거나 엄청난 수압으로 물을 뿜어대면서 사람에게 저렇게 직접 대고 쏘면 안 된다.
저 사람은 깃발로 살수차를 저지해보려다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차에서 떨어졌다. (뉴스에도 나오는 화면이다)
경찰은 고3 학생에게도 같은 짓을 해 결국 그 학생은 실명 위기.





다 타버린 촛불- 이게 이 나라의 모습이냐...




거리를 행진하는 사람들의 구호는 온갖 내용이 다 들어있다. 그 중에는 쉽게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있고 구호를 외쳐봤자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이명박은 쥐새끼다'라고 외치는 꼬마는 과연 자기가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건지 알고 있을까? 옆에서 우렁차게 민중가요(라지? 시위하면서 비장하게 부르는 노래)를 부르는 아줌마를 보면 '뭐야 저 사람... 무서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도 아무런 대꾸도 없는 것이 2008년 서울의 현실이다.


5시 30분, 광화문에 SWAT 투입. 누가 테러범이냔 말이냐!!!

7시 55분, 끝까지 남아 학생들을 지키고 있던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및 고대생 5명이 안국사거리에서 연행, 강북경찰서로 후송되었다. 경찰은 깃발을 들고있다는 이유만으로 깃발을 빼앗아 찢고 인도에 있는 사람을 발로 짓밟으며 마구 폭행하고 연행해갔다.
하지만 명바기는 만개의 양초를 판매한 배후가 누구인지 보고하라고 버럭질 해대며 교회에 갔겠지.

어젯밤 을지로 1가의 모습.
난 지하철 역을 가로질러 롯데백화점 앞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다.
출처 : Lefinion Post


어제 우리 학교 총학생회에서도 학생들을 모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나도 가볼까- 했는데 마침 그 날이 정대 예비군 하는 날이라 같이 갈만한 사람도 없었고 총학도 홍보를 하루도 채 못해서 그런지 30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고 게다가 총학이 단독으로 주최하는 게 아니라 정짱(이 사람은 싫음)이 급조한 단체 및 다함께(우웩! 더러운 암세포는 사라지삼! -_-+)가 같이 모여 있어서... 마치 정짱이 총학을 들러리로 세운 듯이 집회를 주도하고 있어 기분이 상해 있었는데 때마침 진희를 만나서 그냥 밥 먹고 운동하러 일찍 나왔다.
9시 조금 못 되어서 종로 2가에서 버스에서 내렸는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마침 행진 대열이 종로 1가를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혼자 스리슬쩍 대열에 끼기는 뭐해서 혹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지나가나 보다가(멀리서 高法 이라고 쓰인 깃발을 봤음) 그냥 조금 서서 사람들을 구경하다 롯데 본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저 사진에서 보이는 대열이 시청 앞에서 종로 3가까지 계속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만 명이라고 보도하는 언론들이 있는데 평화롭게 행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판단하는 데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