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오후 쩔어있는 궁시렁. 이 날 깜박하고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것이 치명타였다. -_-;



너무 더워서 아무 것도 안 한 둘째날 오후 승민이형(106th 식검 / 링크된 사진 위에서 두번째)의 야비군 헬멧을 써 보는 궁시렁.
무슨 내부 기준이 있는 모양인데, 이 날 실제로 대위 한 명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다.



셋째날은 하루 종일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과 함께했다. 미군까지 강사로 불러와 예비군 훈련 시키려고 카투사들을 따로 모아놓은 건지 ㅋㅋㅋ

청양고추 2

Life 2008. 7. 7. 12:38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난 야채 중에 청양고추가 제일 싫어!!!!!!!!!!!!!!

왜 반찬마다 죄다 집어넣냔 말이야!!!!!!!!!!!!!!!

배 아파!!!!!!!!!!!!!!!!!!!!! 버럭!!!!!!!!!!!!!!!!!!!!!!!
우베르티노는 이렇나 동일함과 차이를 깊이 통찰하지 않고 성급하게 윌리엄을 '이성을 우상화하는 자'로 간주한다. 그 역시 성급하게 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과 태도가 다른 이를 이단으로 몰아붙여 배제하는 편협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순수한 태도를 가졌다 해도, 그 태도 자체가 다른 것을 완벽하게 배제할 때에만 유지 가능하다면, 그것은 곧 독단이요, 이 독단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해로운 독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늘날에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강유원, "장미의 이름 읽기" p. 65

장미의 이름 읽기 - 텍스트 해석의 한계를 에코에게 묻다
강유원 지음
미토, 2004
어째서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파는 컴퓨터에 키보드랑 마우스가 기본으로 딸려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한걸까? 흙 ㅋ
용산에서 학교까지 가져 왔다가 밤에 집으로 가져 갔다가 내일 다시 용산으로 가져 가서 환불하려니 눈 앞이 캄캄하고나 ㅋㅋㅋ 아니면 어차피 경비로 처리하는 거니까 그냥 사무실에 놔두고 나중에 컴터 더 사면(물론 그건 조립식으로? ㅋ) 그 때 쓰면 되기는 한데 ㅋ


그리고 모니터 사러 용산에 갔다가 (이것도 학교 가는 도중에 버스에서 생각남 ㅋ) 기왕 용산에 왔으니 지금껏 + 앞으로 고생할 것을 빌미로(응?) 먹으러 간 아마에비.

아마에비 (단새우)

입 안에서 스르륵 녹아버리는 단새우!!!

예-전에(몇 년 전인지 생각도 안 남) 상희가 회전초밥 쏠 때 먹어보고 입 안에서 스르륵 녹는 황홀함에 모두가 입을 모아 찬미했던 단새우!!! (하앍!!!) 하지만 그 뒤로 어느 초밥집을 가도 찾을 수가 없어서(괜찮은 주방장님들은 구하기 힘든 재료라고 설명해 준다) 상희가 쐈던 가게로 다시 찾아갔다. 들어가기 전에 아마에비가 있다고 답을 듣고 들어갔는데... 빙빙 도는 접시 중엔 당췌 뵈질 않고... ㅎ 메뉴판에도 없어 혹시 이건가- 하고 괜히 엉뚱한 거 시켰다가 딥따 크기만 한 거 먹고 후회한 뒤 진열장(...? 뭐라고 해야 하지?)에 탱글탱글 윤기 도는 새우를 보고 주방장님 저거 주세요오- 하고 나서야 겨우 맛볼 수 있었다.

단새우

이거랑 비슷하게 나왔음

그런데... 모양도 예전에 먹었던 거랑은 조금 다르고 맛도... 예전의 그 맛이 아닌 거라!!! ㅠ_ㅠ 조금 덜 스르르 녹는달까?
상희는 내 입이 고급이 되어서 그런다며... 쿨럭...;;;

어느 날 한 관광객이 목가적인 풍경을 찍으러 해변에 갔다가 어부가 고깃배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어부에게 날씨는 좋고 바다에 고기도 많은데 왜 이렇게 누워서 빈둥거리느냐고 물었다.
"고기는 필요한 만큼 잡았거든."
"하루에 서너 차례 더 출항하면 고기를 서너배는 더 많이 잡을 수 있고, 그러면 1년쯤 뒤에는 배를 한 척 살 수 있을 텐데요. 한 3년이 지나면 작은 배 한두 척을 더 사게 될 테고, 그러면 결국에는 여러 척의 어선을 지휘하며 물고기 떼를 추적할 헬리콥터를 장만하게 되거나, 잡은 고기를 대도시까지 싣고 갈 트럭을 여러 대 살 수 있을 거에요."
"그러고 나면?"
"그러고 나면, 멋진 해변에 편안히 앉아 아름다운 바다를 조용히 바라보며 쉬는 거죠!"

"그게 바로 당신이 여기 오기 전까지 내가 하고 있던 거잖수!"

사람들이 시공간적 풍요로움과 평화를 얻고자 끊임없이 재화를 더 많이 획득하는 거라면, 결국 부자들은 가난한 농부와 어부들이 자연 속에서 누렸던 그 소박한 상태를 얻으려고 평생 고생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헨리 D. 소로의 "월든"을 읽어 보면 가난한 어부가 자연에서 즐기는 오후의 따사로운 평화란 관광객의 맹신과는 달리 실제로는 작은 경제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잘 살고 싶다'는 경제적 욕망은 자연의 파괴뿐 아니라 다른 약자들을 침략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한번은 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가 비를 만나게 되었다. 다급해진 소로는 가까이 있던 작은 오두막으로 몸을 피했는데, 그곳에는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가난한 농부 가족이 살고 있었다. 농부는 비록 몸은 중노동으로 힘들어도 미국에서는 차와 커피와 고기를 매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이민 온 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로는 바로 그와 같은 삶의 양식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미국이 멕시코를 침략하고, 인디언을 학살하고, 흑인을 노예로 부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다운 미국은 그런 것들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생활양식을 자유로이 추구할 수 있는 나라여야 하며, 또 노예제도나 전쟁을 국민이 지지하도록 국가가 강요하고, 그런 물건들을 사용하는 데서 직접, 간접으로 초래되는 쓸데없는 비용을 국민이 부담하도록 강요하는 일이 없는 나라여야 한다.

박혜영 인하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고전의 향연
이진경, 이정우, 박혜영, 안광복 외 지음
한겨례 출판사, 2007
민족고대가 촛불의 배후가 되겠습니다.

민족고대가 촛불의 배후가 되겠습니다.



촛불집회의 성격이 변질되어 가고 경찰의 진압 수위가 나날이 높아져가는 아스트랄한 타이밍에 올라가는 신문 광고. 그 동안 모금한 금액으로는 1면 하단 광고료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경향신문에서 그냥 실어준다고.
고파스에서 모금 광고글을 보고 낼름 동참했지만(이게 10일 전;;;) 신문 광고에 대한 대다수 고파서들의 반응은 액화질소에 담궜다 꺼낸 바나나마냥 차가웠다.
동맹휴업이 성사되기까자의 우여곡절보다 더 기가 막힌 진통 끝에 어쨌거나 고대 이름을 건 광고가 나가기는 나간다.


이 파일을 누군가가 퍼가서 오늘 오후에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트래픽 셧다운은 2004년 이후로 처음이라...;;; 급깜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아보고 복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포레스트한테 이 포스트를 들키고 말았다. -_-ㅋ 우엥 -_-ㅋ

여기에서 자네가 총알 피하는 재주를 익혔다면 거기에서는 선망과 질시와 탐욕을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하네. 아니, 선망과 질시와 탐욕이라는 이 무기로 적과 싸워야 하네. 적이 누구이겠는가? 만인이 적이야. 내 말 명심해. 근 반 시간 동안 자네는, 자네 생각을 개진한다는 핑계로 내 말을 자꾸만 끊어먹으면서 질문을 핑계로 내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다시는 이러지 말아라. 특히 자네보다 나은 사람 앞에서는 이러면 안 된다. 살다 보면 자신의 통찰력이 그럴 듯해 보인 나머지 진실을 말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가 올 게다. 손위 사람이라도 진실을 말하면 받아들이겠지, 자네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그럴 때 충고라는 것은 하면 안 된다. 승리라고 하는 것은 패배자에게 증오의 씨를 뿌리는 법이다. 승리에 도취되는 것 만큼이나 어리석고 해로운 것도 없다. 왕자(王者)는 아랫사람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지 아랫사람이 자기를 능가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동류(同類)를 상대할 때도 늘 분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네의 미덕으로 동류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네 자신의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 자화자찬하지도 말고 자조(自嘲)하지도 말이야 한다. 자찬하면 오만하다고 할 것이고 자조하면 어리석다고 할 것이다. 되고 싶으면 뭐든 되어도 좋다. 하지만 된 것이 드러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열정이 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 모두가 자네의 본심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분별이 무엇인가? 조심스러운 침묵이다. 이것이야말로 지혜의 장롱이다.

아니, 신사의 으뜸가는 미덕은, 그러면 의색(疑色)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로베르토의 질문에 이번에는 시뇨르 델라 살레타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것 보게, 로베르토. 세뇨르 데 살라사르께서는, 현명한 사람은 가장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야. 현명한 자는 마땅히 시치미를 뗄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감출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시는 것 같군 그래. 세상살이에서, 마음을 터놓은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야. 중요한 진실은 원래 절반씩 나뉘어 언표되는 것이 보통이거든.

시뇨르 델라 살레타의 말에 세뇨르 데 살라사르가 덧붙였다.
조금 더 말해보면 이렇다네. 가장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바보같이 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것... 살다 보면 연설할 때는 쓸 수 없는 지혜로운 말의 효용도 알게 될 것이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양을 따지는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 웅변은 모름지기 비단결 같은 언어로 짜여져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야. 사려 깊은 사람이 우아한 언변까지 갖춘다면 이 언변이 그 사람을 어떤 역경에서든 구할 것이네.

로베르토에게, 뜻밖에 얻어듣게 된 삶과 지혜에 관한 일생일대의 교훈의 기회는 이것으로 끝났다. 그렇다고 해서 그 짧은 시간에 교화되고 만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는 두 스승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일찍이 라 그리바에서는 언급된 적이 없는, 그 시대 수수께끼의 상당 부분을 그에게 설명해 준 셈이었다.

움베르토 에코, "전날의 섬", pp. 159-162


전날의 섬 L'Isola del Giorno Prima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2006


우편함 아래에 찌라시가 철썩 들러붙어 있길래 꺼내서 버리려고 봤더니 예비군 통지서... -_-;

무슨 예비군이 4일씩이나 되는 거야! (버럭!) 2박 3일 아니었음? 하면서 쎄근이한테 물어보니
이건 집에서 왔다갔다 하는 거라네? ㅋㅋㅋ

향방작계는 또 뭐야? 하지도 않았는데 훈련일정 종료라고 뜨는 건 또 뭐고...;;;

승리의 고파스!

Life 2008. 6. 25. 16:59
고파스 벼룩시장에서 방학동안 비는 중광 사물함 낚아채는 데 성공!!!
글 올라온 지 30분이나 지나서 본 터라 별 기대 안 하고 문자 보냈는데... ㅎㅎㅎ
너무 들떠서 문자 보내는 내내 굽신굽신하느라 어디 붙어있는 건지도 안 물어봤네. ㅋㅋㅋ

드디어 우스꽝스러운 가방에 짐 잔뜩 싣고 정대에서 왔다갔다 안 해도 되는구나아아아아!!!!! 움화화화!!!

어제 재무관리 책을 찾아보러 교보에 들렀다가 소설 코너에서 양장본 한 권을 집어들었는데, 페이지를 몇 장 넘기자마자 어처구니 없는 표기에 기가 차고 말았다.


일 주일은 문(Moon), 마르스(Mars), 메르쿠리(Mercury), 유피테르(Jupiter), 베누스(Venus), 사투르누스(Saturn), 선(Sun)으로 구분했다.
- Author Note -


월화수목금토일이다.
그런데... 응?
영어로야 Mercury겠지만 라틴어는 Mercurius 아니겠니? 메르쿠리우스라고 써야 하지 않겠니?

문과 선은 나중에야 눈에 들어왔다. 이건 뭥미???
나머지는 뭐하러 라틴어로 쓴 건가? 아예 차라리 다 영어식으로 쓰지? -_-;;;

그래서 이렇게 잘난 번역을 한 사람은 누구야... 싶어 맨 뒤로 가보니, 역자 후기가 있고나.


로버트 해리스만큼은 아니겠지만 역자로서도 이 책의 번역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폼페이에서 발굴된 유적들과 화산학은 물론이고, 고대 로마의 건축물 구조와 각종 직책들, 특히 로마 제국의 수도 시설 등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봐야 했으며, 인명과 지명, 여러 가지 고유명사의 표기법에 대해서도 고심해야 했다.
- 역자 후기 -


인명과 지명, 여러 가지 고유명사의 표기법에 대해서도 고심해야 했다.
인명과 지명, 여러 가지 고유명사의 표기법에 대해서도 고심해야 했다.
인명과 지명, 여러 가지 고유명사의 표기법에 대해서도 고심해야 했다.


여보세요 번역가님, 지금 장난하쇼???
고심하셔서 Mercury를 라틴어로 바꾼답시고 쓰신 게 메르쿠리군요?
Dies Lunae와 dies Solis는 모르셔서 루나와 솔이라고 바꾸지 못했다고 치더라도 그렇다고 차마 달과 해라고 하기도 뭐해서 고심 끝에 그냥 영어 원문대로 이라고 하셨군요?
푸핫!


이런 번역가에게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강대진씨의 글 : 너무나 필연적인 오역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제대로 된 번역을 보기란 (다른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역시 어려운 일인가...
그래도 그렇지, 서양 문학을 한다는 사람이 영희와 철수가 바둑이를 데리고 놀러 나갈 수준의 라틴어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급버럭!)



로버트 해리스의 히스토리 팩션(어익후... 굳이 역사 소설이라고 하지 않고 팩트와 픽션이 혼재된 팩션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표기법을 감안하여 멋드러지게 히스토리 팩션이라고 쓰신 것- 감사합니다.) "폼페이"를 박아람씨의 번역으로 랜덤하우스에서 출판한 책이다. 번역가를 랜덤으로 뽑나보지? -_-;
그런데 이거... 랜덤하우스중앙 아니었나? 베텔스만이 아예 인수한 건가?



어쨌건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은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사라져 버렸다.




- 그래서 정말 안 읽겠다는 건가요?
- 재미있을 것 같아 어처구니 없는 표기법을 감수하고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ㅋㅋㅋ


- 읽어보니 어떻던가요?

- 절대 비추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