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르티노는 이렇나 동일함과 차이를 깊이 통찰하지 않고 성급하게 윌리엄을 '이성을 우상화하는 자'로 간주한다. 그 역시 성급하게 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과 태도가 다른 이를 이단으로 몰아붙여 배제하는 편협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순수한 태도를 가졌다 해도, 그 태도 자체가 다른 것을 완벽하게 배제할 때에만 유지 가능하다면, 그것은 곧 독단이요, 이 독단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해로운 독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늘날에도 그러하기 때문이다.강유원, "장미의 이름 읽기" p. 65
장미의 이름 읽기 - 텍스트 해석의 한계를 에코에게 묻다
강유원 지음
미토,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