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에 해당하는 궁시렁 632개
- 2008.07.27 구글맵스에 한국은 없다 23
- 2008.07.26 현수막으로 보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 2008.07.25 이 분은 어느 학교 회장이시길래
- 2008.07.24 Fed Up
- 2008.07.23 보이지 않는 손의 신화를 까발리다 2
- 2008.07.22 우체국 신용카드 사기전화
- 2008.07.20 이승환, "가족" (The Ultimate Collection) 4
- 2008.07.17 단짝 친구
- 2008.07.16 노짱이 명바기에게 보내는 편지
- 2008.07.12 도마뱀과 끔찍한 민주주의 2
많은 사람들이, 물론 이 불쌍한 행성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잠자리 날개 끝에 내려앉은 먼지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적어도 구글어스에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와 러시아 연방의 프리모르스키 크라이로 둘러싸인 바다에 한국 쪽에 East Sea를, 일본 쪽에 Sea of Japan을 써 넣은데 반해, 구글맵스에는 터무니없이 불공평하게도 이 바다에 일본해라고 한자, 그러니까 일본어로 니혼카이로만 적혀있는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내다가 손목 관절이 뻐근해져서 뾰루퉁하게 방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다.
물론 독도는 궁시렁이 넣은 것이다.
동해는 어디 간 거냐! 독도는 왜 저렇게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고 울릉도마저 이름도 안 나와있나! 라며 격분하면서 독도마저 다케시마라고 되어있을지, 아니면 독도라고 되어있을지, 아니면 리앙쿠르 암초라고 되어있을지, 아니면 울릉도처럼 아무런 표시도 없을지 궁금해지면 구글어스와 똑같은 방법으로 독도를 향해 쾌활하게 돌진해 보자. 다시 말해 마우스 휠을 아래로 굴리면 된다.
라며 앞서 말했던대로 뾰로통하게 울컥해하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제아무리 구글맵스라도 우주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변방의 조그만 행성의 모든 부분을 옆집에 널어놓은 빨래가 몇 개인지 셀 수 있을 만큼 자세하게 커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해 본다면...
뭐, 이 정도의 축척이다.
믿든지 말든지 여기는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에서 하품이 나올만큼 멀어져 있고 세계지리에 무진장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분명히 사람들은 바글바글 몰려있는 서울이라는 곳이다.
단박에 여기가 어디인지 갈피를 잡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지명 몇 개를 넣어보았다.
물론, 지금의 서울과는 뭔가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이걸 구글어스로 본다면 잠실에는 롯데월드 대신 뽕밭이 무성하고, 용산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군부대 대신 모래톱만 자글대며, 월드컵 경기장이 있을 곳에는 아직 쓰레기를 묻기 전인 깔끔한 난지도가 청결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여의도는 아직 섬이 되기 전일 것이다.
서울만 그런 건 아니다. 구글이 언제적 데이터를 긁어와서 지도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인천과 안산은 모래와 시멘트로 오염되기 전의 순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까? 이 조그만 행성의 반대편, 그러니까 엄청나게 후진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타고 11시간 정도 날아가면 갈 수 있는 빈의 지도를 보면 지난달 유로 2008을 열기 위해 경기 개최 한 달 전에 부랴부랴 주경기장 Ernst-Happel Stadion까지 개통한 빈 지하철 2호선(U2) 연장선은 파란색 U 모양으로 반짝반짝 빛나고있다.
자, 구글맵스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제 뇌를 통째로 튀길만한 의구심이 들어야 한다.
왜 우리나라에는 아무런 표시도, 하다못해 도시가 어디에 있는지도 없는 거지???
답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만 구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처참한 무시를 받는 건 아니다.
남북으로 갈려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아웅다웅 다투고 있는 키프로스와 아직 정식으로 독립국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을 잔인하게 골려주면서도 멋진 모습을 잃지 않는 가증스러운 이스라엘 역시 아무런 정보도 표시되어있지 않다.
아르헨티나와 기아나 삼형제(가이아나, 수리남, 무슨 배짱으로 아직까지 독립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프랑스령 기아나) 및 도미니카 공화국도 아무런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니, 한국은 구글에서 필요한 정보를 못 얻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인 셈이다.
구글은 구글어스 업뎃에 필요한 데이터를 달라고 마트에 따라갔다가 먹고 싶은 걸 엄마가 안 사줘서 칭얼대다가 지친 아이처럼 울부짖었는데도 한국 정부는 깜찍하게 거절했다던데, 구글맵스는 세계 어디든지 손에 잡힐만한 굉장한 해상도의 위성 사진을 볼 수 있는 짭잘한 재미를 주는 동시에 불온한 세력에게 과도한 정보를 제공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겨주는 구글어스와는 다른 서비스다. 한국이란 끔찍하게 조그만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지, 그 수도라는 서울이 어디 있는지, 그 서울에는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포드 프리펙트라면 서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도시길래 전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주소 체계를 쓰지 않는지 궁금해하면서 '일부만 무해함'이라고 쓰지 않을까?)
결론은 이렇다. 왜 구글맵스에는 일본해만 표기되어있나? 가 아니다. 왜 구글맵스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정보도 없나? 가 맞다. '동해'라는 표기가 없는 것은 1차적으로 이때문이다. 이건 비단 구글맵스만의 문제는 아닌데, 제일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는 슬프게도 우리끼리도 아직 모든 것에 대한 정리가 안 된 볼썽사나운 상황이기 때문에 잉글랜드어 위키피디아에서 '한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놓고 Hangul과 Hangeul이 지저분한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래서 편집하던 사람들이 Dokdo인지 Tok-do인지 Tokdo인지 어리둥절해 하다가 모든 것에 귀찮음을 느끼고 파이어폭스 창을 닫아버리는 불상사가 계속 발생한다.
+ 또 트래픽 초과... ㄷㄷㄷ 그림 6장 합해봤자 140KB밖에 안 되지만 일단 다른 계정으로 옮겼다.
++ 등록 시간을 수정했더니 믹시에서 받았던 추천과 조회수가 다 날아가버렸네 -ㅅ-;;;
+++ 트래픽 초기화를 두 번이나 했지만... 결국 5시경에 셧다운... -_-ㅋ 역시 블로거뉴스는 무섭구나. 1.5GB를 17시간만에;;; ㄷㄷㄷ
그나마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각 후보들의 현수막마저 마치 대선때부터 걸려있던 것처럼 주위 환경과 철저히 동화되어 있는지 없는지 머리털을 쭈뼛 곤두세우지 않고는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위장술을 갖추고 있는데...
현수막에 써 넣은 문구도 뇌가 우울증에 걸려 스스로 뉴런을 끊어버리고 자살할만큼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이들의 미래만 생각하겠습니다.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사교육비 절감
어머니 힘드시죠?
투표권을 가진 시민들의 기분이 너무 우울해져서 이런 멍청한 선거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갸르릉대며 점심을 먹은 뒤 하려고 미뤄놓은 백만스물한가지 자질구레한 일 리스트에 '투표하러 가기'가 백만스물두번째로 올라가는걸 보다 못한 전 월간 조선 대표 갑제씨는 급기야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이번 선거는 5지선다형"이라며 파리가 앞다리 한 쌍을 청결하게 유지하듯 바락바락 노력했고 수표로 접은 종이비행기를 수박씨 뱉어내듯 마구 뿌려대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딴나라당은 종군위안부 할머니를 잿더미가 된 숭례문 기왓장 조각 정도로 여기는 나경원 서울시 중구 국회의원을 앞세워 교육과 정치를 퓨전시켜 모든 선거를 다 쓸어담아 그랜드슬램을 이뤄내고 싶다는 음산하고 비열한 야심을 방글방글거리며 노닥거렸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여론 조사 1위와 2위 후보는, 여기서 1위와 2위는 서로 뒤바뀌기도 하는데, 물론 그것은 고작 500명도 안되는 모집단으로 조사한 통계치이기 때문에 수박을 갈아서 싸구려 컵에 담은 뒤 딸기주스라고 우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는 하지만, 320억짜리 선거에 투표율이 명바기 지지율보다 더 낮게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처지에 이런 걸 따지고 있는 건 우습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자면, 어쨌거나 두 후보는 아줌마들이 열광하는 아침 일일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자극적 문구를 동원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구걸하고 나섰다.
현 서울시 교육감인 1번 후보는 이런 현수막을 걸었다.
전교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마치 대선때 자신과 같은 번호였던 정동영의 전략을 보는 듯 하다. 나를 뽑아라!가 아니라 누구는 안 된다!로 밀고 나가는 식인데, 공씨 당신 말대로라면 6번 말고 나머지 중 하나를 찍으라는 거니까 당신한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잖아? ㅎ
6번 후보는 이렇게 맞섰다.
이명박 타도!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하게 균형잡힌 후보도 있기 마련이다.
이명박 OUT! 전교조 NO!
이게 교육감 선거인지 인류를 이끌 무시무시한 도마뱀을 뽑는 선거인지 우주 최악의 옷 못 입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지 츠키야마 아키히로 상의 머리를 걷어찰 수 있는 지저분한 행운의 주인공을 뽑는 선거인지 행성만한 크기의 두뇌를 가진 로봇이 아니고서야 알 수가 없다.
이 모든 머저리같은 헛소리에도 아랑곳하지 말고 다음 주 수요일에 어디 가서 뭘 하건 집에서 나오는 길에 잠깐 들러서 투표는 꼭 하길 바란다. 투표소는 어디냐면 그러니까, 자기 동네의 지반이 침하되었거나 뱃가죽을 아무렇게나 이어붙인 두꺼비가 땅 속에서 튀어나왔거나 돌고래가 꼬리로 훌라후프를 냅다 던져버리고 수족관을 뛰쳐나간 경우가 아니라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했던 곳에 꼼짝 않고 있을, 있었을, 앞으로 있는, 뭐 여하튼 어떤 시제를 막론하고 그 곳에 잠깐 들르면 된다.
나랑 같은 갈색 찍찍이 신발 ㅎㅎ
검은색 정장에 갈색 찍찍이 신발을 신고 있나요? ㅎㅎㅎ
바로 이 신발. (관련 궁시렁 참조)
그냥... 나 말고 랜드로버에서 제일 싼 찍찍이 달린 워커를 신고 다니는 사람이 사진에 찍혔는데 게다가 그 사람이 어느 학교(연대, 성대, 단국대 중 하나일텐데 고팟에 물어보기엔 쵸큼 귀찮음 ㅋㄷ)의 총학 회장이라는 게 신기해서 ㅋㅋㅋ
물론 왼쪽은 인터넷 엄친아 훈남 스타로 떠오른 커먼요 (전전전 05) ㅋㅋㅋ (누님들은 스와니라고 부른다면-서? ㅋ)
고펑은 커먼요 뒤에 숨어있음.
하지만 엄친아 커먼요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으니...
엄친아 커먼요에게도 약점은 있다 ㅋㅋㅋ
군미필. ㅋ_ㅋ
작년 총학 회장이었던 박상하씨는 포병부대에서 구르고 있다는 낙엽 부스러기만큼 안타까운 소식. 퓨햐-
고전의 향연어째서 19세기의 세계는 시장에서의 교환으로 경제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사회가 온 것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계제시대의 도래이다. 인간과 자연은 공장이 항상 이상적 가격에 이상적 수량을 생산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5분 대기조로 봉사하는 투입물이 되어야 했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쏘아붙인 대로, 이제 그 공장은 인간과 자연을 갈아 마셔버리는 악마의 맷돌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자연을 어느 때이건 또 얼마만큼이건 그 악마의 맷돌이 맘껏 포식할 수 있도록 쉽게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화폐만 내면 마음껏 구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서 노동시장과 원자재 및 곡물 시장을 만들어버리면 된다. 그런데 원래 인간과 자연은 상품이 될 수가 없다. 상품이란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다. 조물주가 언제 판매를 목적으로 토지와 공기를 만들었으며, 인간이 언제 판매를 목적으로 새끼를 낳기 시작했는가. 이것들을 상품인 것처럼 거래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노동', 자연에 '토지 및 원자재'라는 가면을 씌우고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우겨야 한다. 이 노동, 토지, 그리고 화폐조차 상품에 불과하다는 '상품 허구'에 기초하여 성립한 가면극이 바로 19세기에 나타난 시장 자본주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구는 어디까지나 허구다. 인간은 인간이며, 자연은 자연일 뿐이다. 이것을 상품이라고 우겨서 마음껏 사고 팔 수 있게 되면, 인간도 자연도 끔찍한 고통 앞에 발가벗겨 던져지게 된다. 예컨대 누구나 떠들어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고용주가 상품에 불과한 노동력을 맘껏 사고 팔 수 있는, 즉 필요에 따라 맘껏 고용했다가 맘껏 해고할 수 있는 자유를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하이에크와 프리드먼을 위시한 경제학과 교수들은 어째서 종신고용제(tenure)라는 철밥통을 차고 살았던 것일까. 만약 대학의 종신고용제를 없애겠다고 하면 그들은 순순히 받아들일까? 혹시 머리띠 두르고 '노가다'들 마냥 파업 농성을 벌이게 되지 않을까?
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한국 사회는 시장 자본주의의 논리를 앞세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최전선으로 밀려 나오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 대학교와 정당과 예술과 산과 강과 들판 모두의 이름과 성격을 결정지은 주체는 현금 수익의 흐름의 논리를 앞세운 대기업과 외국 투자자였다. 삼성이 원하는 이상적 대학의 모습은 전국의 대학 교육에 하나의 헌장을 제시한 셈이고, 심지어 인문학의 위기를 외치며 비분강개하던 어느 대학교 인문대 교수들이 앞장서서 추구하는 충성의 대상이 되었고, 이상적인 대통령은 어느새 CEO 대통령이라는 담론이 횡행하고 있고, 나라 전체의 살림살이는 대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조건 창출이라는 것이 마치 과학적 법칙처럼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가면무도회에는 엄혹한 네메시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폴라니의 책 "거대한 변형"이 함축하는 바이다. 시장이든 대기업이든 인간과 자연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이름과 성격을 어거지로 마구 뒤집어씌운다면 인간도 자연도 처음에는 그 가소성과 인내심의 극한까지 내몰리게 되겠지만, 일정한 선을 넘게 되면 아무도 그 결과를 예측하고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사회 전체가 실업, 가계 부채, 부동산 위기,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로 시달리는 상황에서 '일등 기업'이니 '글로벌 경영'이니 하는 꿈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가능'할까. 혹시 또 다른 '거대한 변형'이 21세기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홍기빈 (사단법인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진경, 이정우, 박혜영, 안광복 외 지음
한겨례 출판사, 2007
응? 신용카드?
그랬더니 그 어눌한 가정부 로봇같은 남자는 요즘 개인정보 도용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사례가 많다며 혹시 최근에 주민등록증 같은 걸 잃어버린 적이 있냐고 물어보네... 그래서 겉으로 티 안나게 화들짝 놀라며 답을 안 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참나... 다이어리 잃어버린 게 벌써 1년도 더 전이다!) 계속 양전자 두뇌가 반쯤 맛이 간 로봇같은 말투로 그러면 자기가 경찰청에 신고를 해 주겠다고 한다.
나도 도마뱀처럼 아주 끔찍하게 멍청한 건 아니어서 어디에서 나온 신용카드냐고 물어봤더니 우체국 신용카드라네? 그래서 속으로 우체국 신용카드 같은 게 어딨어! 하면서 강남 영동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우체국 신용카드를 검색해 보니 바로 지금 유행하는 사기 전화라고 바바방 뜬다. (그런데 우체국 신용카드가 진짜 있긴 있네;;; 삼성 신한 롯데카드)
참나... 이런 기막히게 재미 없는 거지 같은 사기 전화에 놀아날 뻔 하다니... -_-;;; 나도 참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멍청한 바보 천치가 될 뻔 했구나. -ㅅ-;;;
1. 亂李 mix | 2. Millennium mix | 3. Hwantastic mix | 4. Silence mix | 5. Album version | |
反亂 (2005) 사상 최악의 날리부르스 VCD (2002) Live at Hwantastic (2007) 無敵傳說 (1999) Cycle (1997) |
원곡과 난리 믹스를 배합한 윤도현의 러브레터 라이브 (2006)
내꼬야! 와 중저음의 저요!에서 두 번 웃으면 된다. ㅋㅋ
방송사마다 저작권 어쩌구 하면서 비공개 파일까지 닥치는대로 지우는 통에 유튜브에 올렸는데
훨씬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는 코드를 걸어놓은 블로그를 우연히 찾았다. ㅋㄷ
대표이미지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도 이 정도면 쓸만하구나 ㅋㅋㅋ
Q: The Ultimate Collection이라면서 2003년 끝장 콘서트 실황은 왜 없나요?
A: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외되었습니다.
나는 잠깐 얕은 잠을 잔 모양이다. 내 귀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으니 말이다. 찾아온 사람은 잔니 라이벨리였다. 글동무인 그와 나는 카스토르와 폴룩스 같은 단짝이었다. 그는 마치 형제처럼 나를 끌어안으며 감격스러워 했고,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벌써 알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네 삶에 대해서는 내가 너보다 잘 아니까 자세하게 얘기해 줄게, 하고 그가 말했다. 나는 고맙지만 파올라가 이미 우리 얘기를 해 줬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동기동창이었다. 그 다음에 나는 토리노 대학에 진학했고, 그는 밀라노에 가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한 번도 멀어졌던 적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고서적을 팔고 있고, 그는 사람들이 세금을 내거나 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 길을 갈 수도 있었을 법 하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한 가족처럼 지낸다. 그의 두 손자는 내 손자들과 놀고,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설날을 언제나 함께 보낸다.움베르토 에코,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p. 71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La Misteriosa Fiamma della Regina Loana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2008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자, 그러면 미디어는 이 편지를 어떻게 손질해서 내보내고 있을까?
노간지에게 대처하는 조선일보의 자세
자, 그럼 여기서 돌고래가 점프해서 뒤로 두바퀴 공중제비 돌아 후프를 통과한 뒤 정어리를 입에 물고 입수하는 정도로 간단한 퀴즈.
Q: 이런 기사를 읽고 (혹은 헤드라인만 보고) 예상되는 독자들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진작 그럴 것이지, 이제와서 찌질대기는.
2.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능!
3. 좌빨이 놈현 때문에 될 일도 안 돼.
4. 인터넷을 악용한 기회주의자 같으니라고.
5. 역시 노간지!
After a long, heart-stopping moment of internal crashes and grumbles of rending machinery, there marched from it, down the ramp, an immense silver robot, a hundred feet tall.
It held up a hand.
"I come in peace," it said, adding after a long moment of further grinding, "take me to your Lizard."
Ford Prefect, of course, had an explanation for this.
"It comes from a very ancient democracy, you see..."
"You mean, it comes from a world of lizards?"
"No, nothing so simple. Nothing anything like to straightforward. On its world, the people are people. The leaders are lizards. The people hate the lizards and the lizards rule the people."
"Odd," said Arthur, "I thought you said it was a democracy."
"I did," said Ford. "It is."
"So," said Arthur, hoping he wasn't sounding ridiculously obtuse, "why don't the people get rid of the lizards?"
"It honestly doesn't occur to them," said Ford. "They've all got the vote, so they all pretty much assume that the government they've voted in more or less approximates to the government they want."
"You mean they actually vote for the lizards?"
"Oh yes," said Ford with a shrug, "of course."
"But," said Arthur, going for the big one again, "why?"
"Because if they didn't vote for a lizard, the wrong lizard might get in," said Ford. "Some people say that the lizards are the be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them. They're completely wrong of course, completely and utterly wrong, but someone's got to say it."
"But that's terrible," said Arthur.
Douglas Adams, 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Ch. 36
심장이 멈출 것만 같은 기나긴 시간 동안, 우주선 속에서 기계들이 다 찢어발겨지는 듯 쿵쾅거리고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서 키가 30 미터쯤 되는 거대한 은색 로봇이 램프를 타고 씩씩하게 걸어 나왔다.
로봇은 한 손을 들었다.
"나는 평화의 사절로 왔다." 로봇은 금속이 갈리는 소리를 한참 더 내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의 도마뱀에게 데려다 다오."
물론, 포드 프리펙트는 이 사실을 해명해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저 우주선은 까마득한 고대의 민주주의 세계에서 온 거야."
"그럼, 저 우주선이 도마뱀의 세계에서 왔다는 거야?"
"아니, 그렇게 간단할 리 없지. 전혀 그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야. 저 세계에서, 사람들은 사람이야. 지도자는 도마뱀이고. 사람들은 도마뱀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도마뱀은 사람을 지배해."
"이상하네. 네가 민주주의라고 한 거 같은데."
"그랬어. 민주주의야."
"그런데." 아서는, 자신이 말도 못하게 멍청한 인간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물었다. "왜 사람들은 도마뱀을 쫓아내버리지 않아?"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거야. 전부 투표권을 갖고 있거든. 그래서 말하자면 자기네들이 투표해서 뽑은 정부니까 자기네들이 원하는 정부에 가까울 거라고 대충 생각하고 사는 거지."
"그러니까 투표를 해서 도마뱀을 뽑았단 말이야?"
"오, 그럼." 포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아서는, 다시 큰 걸 하나 터뜨리기로 작정했다. "왜?"
"도마뱀한테 표를 던지지 않으면, 잘못된 도마뱀이 정권을 잡을까 봐 그렇지." 포드는 어깨를 다시 으쓱했다. "어떤 사람들은 도마뱀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해. 물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전히 철저하게 틀려먹은 얘기야.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해야지."
"하지만 그건 너무 끔찍하잖아." 아서가 말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
주위의 독촉과 압력을 받고서야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궁무진한 입담을 풀어내던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제발 무지무지하게 재미있는 책을 번역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응답을 받은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김선형과 SF 마니아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이 장르에 적잖이 애정을 가진 권진아 옮김
책세상,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