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1일
    애플 매장에 방문해서 물어보려다 그냥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복원(포맷)을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두고 여러가지 해법을 제시했으나 그다지 영양가있는 방법은 아니라 아무 것도 소용이 없어서 문제가 무엇인지 서비스센터에 가도 어차피 포맷되는 건 마찬가지라길래 결국 복원을 해 보기로 했다. CD에서 리핑한 뒤 터치팟에 넣고 이미 지워버린 노래가 몇몇 있어서 내가 뭘 지웠나 확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 1월 22일
    설마 복원까지 했는데 이젠 문제 없겠지...! 하고 볼 일을 마치고 학교로 가고 있는데, 반나절 동안 잠잠하던 것이 또 튕겼다!
    반사적으로 지하철에서 바로 튀어내려서 전화를 걸어 너네가 시킨대로 복원까지 했는데 또 튕겼다고 하니 서비스센터에 가 보라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서 통화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충무로역에 서비스센터가 있었다. 보통 전자제품에 이상이 생겨서 기사에게 가져가면 아무런 말썽 없이 얌전하기 마련인데, 또 다행히도(?) 테스트를 하려고 만지작하는 동안에 (이번에도 별 것 안 했는데 다시) 홈 화면으로 튕기길래 내가 입 아프게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애플의 규정상 애플의 테스트 전용 파일 18곡을 넣고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다.
    노래가 2천곡 가까이 들어있는데, 딸랑 18개로 뭐가 문제인지 집어 내겠다고? 테스트 내용도 들어보니 이건 뭐 '테스트 결과 이상 없음' 딱지를 붙이기 위해 검사하는 시늉만 내려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자기들은 애플이 정한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으니 불만은 상담센터를 이용하라고 한다. 난 내 핸펀으로 전화를 걸어서 통화료를 내는 것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그런데 080은 무료 아닌가?) 아니면 내 핸펀 건전지가 닳은 것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 했더니 흔쾌히 사무실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 주었다.

    하지만 내가 전화통을 세 시간이나 붙잡고 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_-;

    사과 :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은 어렵다.
    궁시렁 : 출시될 때부터 불량이다. 애플은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테스트만 가능하게 해 놓았다.

    내용은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니 담당자에게 넘겨 주겠다는 태도때문에 점점 화가 났다. 한참동안 얘기하면 궤변을 늘어놓으며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또 넘기고 이렇게 뺑뺑이를 돌리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화도 잘 못내고 부르르 떨기만 하는데 남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얻어) 쓰면서 발을 구르며 마구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오히려 열받는데 소곤소곤 얘기하고 있으니 어처구니도 없고, 어떻게든 책임 입증을 회피하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애플을 상대로 단어를 섬세하게 골라서 사용하고 있으니 마치 소송을 걸고 있는 기분이었다. 웃기는 건 그렇게 뺑뺑이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처음에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와 있더라는 거다. -ㅅ-;;; 상담전화를 걸어 2시간을 싸웠는데, 담당자와 통화하기 위해 내선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이 전화를 끊고 내가 다시 (처음에 걸었던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이 더 빨리 연결된다는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멋진 결론!!!
    또 다행히도(??) 지금껏 싸운 내용이 다 녹음(혹은 정리)되어 했던 얘길 또 할 필요는 없었는데, 만약 각인이 없었다면 자기 선에서 어떻게 해 보겠지만 뒷면에 새긴 이름과 주소 때문에 애플의 명확한 책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위해서는 매니저의 승인이 필요하다길래 그럼 그 매니저랑 통화하겠다고 하니까, 영어로 하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마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하길래 (상담원이 눈도 깜빡이기 전에) 상관 없으니 바꿔 달라고 하니까 지금은 회의 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대신 자기가 최대한 호의적으로 얘기해 보겠다고 한다. 무슨 매니저길래 그렇게 어렵냐고 물어보니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라네... ㅇㅅㅇ;;;

    아니- 각인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이길래 불량(으로 나는 강력하게, 애플은 명바기 발톱의 때만큼만 의심하는) 제품을 바꾸는 데 아시아 총괄 매니저까지 끼어들어야 하는 걸까? -_-; 여하튼 업무 시간이 다 되어 내일 연락을 주기로 했다. 날이 새도록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는데도 해결이 나지 않았다. ㅡㅡ;

    (그동안 한국에서는 유달리 유별나게 느껴지는 애플의 정책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반발하는 사람을 여럿 보게 되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새 것을 사는 것에 육박하는 많은 돈을 내고 남이 쓰다가 고친 제품을 받아야 하냐는 둥. 애플은 물이 들어가서 안 되고 그냥 액정이 깨진 건 소비자 과실이라 안 되고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안 되는 것도 이유가 너무 많다. 도대체 애플이 해 주는 건 뭘까?)

  • 1월 23일
    당연히 애플의 책임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내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우리는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지만 합의금은 지불하겠다는 투로) 매니저의 승인을 받았으니 특별히 이번 한 번만 교환이나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환불 받을까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며칠 써 보니 계속 쓰고 싶어서(미쳤지, 또 무슨 에러가 있을지 모르는데 -ㅁ-) 이것 저것 확인하고 교환을 받기로 했다. 이것도 역시 애플의 독특한 방침 때문에 제품 자체만 바로 맞교환하는 게 아니라 일단 이 제품을 (번들 이어폰, 케이블, 닦는 천까지 포함해) 모두 수거해서 창고에 들어간 게 확인되면 새 제품을 보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냥 내가 찾아가서 사과야 사과야 불량 줄 게 새 것(이왕이면 이번엔 뽑기 잘 해서 멀쩡한 걸로... -_-;) 다오 하면 안 되나... ㅡㅡ;;;
    각인까지 그대로 해서 다시 보내준다길래 혹시 각인이 없으면 뭐가 달라지냐고 물어보니 구입 후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도 가능하다고 하길래, 혹시 이렇게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문제가 또 생기더라도 옥신각신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고민한 뒤 각인 없는 물건을 받기로 했다. (사실 이름이랑 주소를 새긴 게 애착이 가는데... ㅠㅠ)


그래서 설 연휴동안 계속 이걸 쓰고 있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노래만 틀어 놓으면 문제가 없다가도 조금만(누군가의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굴리면 또 홈으로 튕기는 걸 보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것도 이거랑 마찬가지면 어쩌지?
그러니까, 이렇게 튕기는 게 정상 제품 모두가 마찬가지라면 어쩌지? 이 정도의 에러는 오차 범위 안이라면 어쩌지? (직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건 원래 이래요, 그냥 쓰셔야 돼요, 뭐 이런 식으로)
그냥 환불받을 걸 그랬나? 아님 똑같이 각인 새겨달라고 할 걸 그랬나? (라며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벌써부터 신경쓰고 있다)



+ 한 가지 궁금증은 풀렸다.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알려준 그 상담원은 싱가포르에서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오늘 다시 통화를 해 봤는데 자기가 해외에 있어서 한국의 다른 전화로 돌려줄 수가 없다고...;;; (그럼 그 상담원은 월급을 싱가포르 달러로 받을까? 원으로 받을까? US 달러로 받겠지?)
원래 오늘쯤에야 배달되어야 하는 지누팟터치[각주:1]는 애플스토어가 처음에 토해냈던 것과는 달리 아주 기쁘게도 예상 외로 빨리 도착했다. 14일 오전에 주문했는데 글씨를 언제 새겼는지 15일 저녁에 벌써 상하이 푸동 공항 화물 터미널에 살포시 대기하고 있다가 17일 오전에 딩동! 하고 배달 완료! 푸힛!!

사흘동안 써 보니 할 말이 좀 있지만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튕긴다!!!

뭘 좀 하려고 하면 튕기고 메인 화면으로 가 버린다. 일욜 밤에 집에 오면서는 너무 자주 튕겨서 무진장 열받아서 아니, 무슨 신제품이 이래? 하면서 터치 사용자들의 글을 조금 찾아보니 터치 2세대가 어떤 건 배부른 사자마냥 얌전하고 어떤 건 날카로운 고양이처럼 튕긴다네? 전자제품은 무조건 잘 뽑고 봐야 하는 건가? (애플 너마저? 라는 근거 없는 믿음) 하지만 나처럼 처음부터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집안에 TV가 7대인 아쟐님하가 부릅니다. "어떻게 신제품이 그래요".



  1. 아이팟터치를 이용하려니 이름을 지어주라더군요. 전에 쓰던 소니 네트워크 워크맨은 그냥 모델명을 썼지만 이건 뒷면에 제 이름과 연락처까지 새겨져 있으니 저렇게 넣었습니다. [본문으로]

질렀다

Life 2009. 1. 14. 12:38
눈빠지게 기다리던 14일! 애플스토어에 들어가보니(사실은 자정 넘어간 새벽부터 들락거렸...;;;) 8GB짜리만 9% 할인된 가격에 파는 것을 보고 모니터가 넘어져라 속으로 한숨을 쉬며 툴툴대면서 그럼 어디 다른 곳에서 사야할까... 하고 있는데,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고 들어가보니-

그냥 모든 제품을 일괄적으로 25000원 가량 할인해 주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뇌의 모든 화학물질이 뭐라 할 틈도 없이 배송에 필요한 정보를 좌라락 입력해 버렸다.

이름과 웹사이트 주소도 새기고.


정말 멍- 하는 사이에 엄청난 금액(이라지만 190유로 대의 천사같은 가격) 지불 완료 땡! 지름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킹하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파이어폭스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아무런 문제 없네. 플러그인도 다 필요 없고 그냥 번호만 넣으니(흠... 보안에 문제가 있나?) 결제만 잘 되누만, 한국 인터넷 금융은 왜 이 난리법석 피우며 active x 똥고집이야? -_-;

아니! 그런데! 출고는 24시간 이내인데 왜 배송은 4일이나 더 기다려야 돼? 그 동안에 피말라 죽으라고? (아님 아이튠즈 정리나 더 하라고?)
+ 애플에 물어보니 각인때문이라네... orz 각인 안 하면 한국에서 바로 배송되는데 각인하면 해외 공장(잠깐, 그럼 한글을 해외 공장에서 새긴단 말야? -ㅅ-;;;)에서 만들어서 들어오는 거라 더 오래 걸린다고... 아니 그럼 애초에 각인을 넣으면 배송이 오래 걸린다고 미리 알려주던가! (버럭!)

액정 보호 필름을 쓰긴 써야겠는데, 애플 액세서리 비싼 거야 두말할 것 없고 뭐가 그렇게 복잡하고 알쏭달쏭한지;;; 그냥 생팟으로 들고다닐까보다-
컨버스 만 원 할인 쿠폰으로 도연이 신발을 사 주라고 엄마에게 멤버십카드를 손에 쥐어 보냈더니 동대문 운동장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매장을 못 찾아 기어이 못 샀다길래 어처구니가 없어서 조금 짜증을 부리고 다음 날 엄마를 공항에 배웅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목동 현대백화점에 들러서 도연이 신발을 샀다. 내 맘에도 딱 드는 물건이 나왔길래 도연이 발에 안 맞고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하면 내가 사려는 심산이 아-주 조금 들기도 했는데(이번 달에 나온 제품이라네... 두 달만 일찍 나왔으면 그걸 샀을텐데!!!) 신발 한 켤레 더 사기는 뭐해서 그냥 사 줬다.

지하철을 타려고 에스컬레이터쪽으로 가다가 우연히 애플 매장을 지나가다가 아이팟터치의 단아하며 도도한 유혹을 도저히 뿌리치지 못하고 몇 분이나 만지작대다가 지름신이 대뇌피질을 사정없이 무자비하게 주물럭대는 통에 터치를 지르기로 결심했다. 작정했다! (절대 충동구매가 아님. 아주 오래 전부터 용량도 넉넉하고 앨범 커버도 보여주고 인터페이스도 뛰어난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그러니까, 아주 좋은 예를 들자면, 아이팟)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재정 문제와 여러 잡다한 이유(소니의 강점인 50시간 연속 재생에는 턱도 못 미치는 연약한 건전지 등)로 머뭇대고 있었을 뿐)
3개월 할부로 통장에서 돈은 빠져 나가되 내 계산으로는 이론적으로 얼마든지 할부 기간을 늘일 수 있으니까 한 달에 3만원씩 1년 동안 할부금을 붓는다고 생각하면... 음흠흠... 게다가 유로로 바꿔보면 16GB가 210유로가 채 안 되는 착한 가격! (파리와 빈에서는 289유로, 그 외 유럽 지역에서는 279유로, 런던에서는 214파운드, 뉴욕은 299달러... 뭐야, 유럽은 굉장히 비싸게 파는군;;;)
사실은 엄마가 준 천 유로를 바꾸고 남은 돈으로 장만하려고 했는데, 집에 와서 엄마가 쓴 돈을 계산해보니 천 유로로는 어림도 없었다... OTL (요 며칠 환율이 다시 떨어지길래 덜컥 겁도 나고 환율 계속 들여다볼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1791원에 바꿔버렸는데 환율은 다시 오르고 있... 나는 절대 투자는 안 할 테다 -ㅅ-)

포레스트가 알려준 14일 할인 행사


오목교역으로 나가는 통로에 철 지난 옷을 쌓아놓고 파는 것들 중에 눈길을 끄는 하늘색 얇은 남방이 있길래 아주 마음에 들어서 살까? 하니까 3만원은 너무 비싸다며 옆에서 철퇴를 놓길래 점원에게 물어보니 이건 올봄 신상품이라 싸게 파는 게 아니라고 -_-;;; (꼭 이런 식이다. 아울렛을 가도 파격적인 할인율과 싼 가격은 결국 미끼일 뿐, 맘에 들어 사려는 건 거의 다 제 값 다 받는 신상품 뿐이다 -_-;) 그러다가 집에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W몰 만 원짜리 상품권이 있는 게 생각나서 거기에 가서 사야겠다- 생각하고 그냥 나왔다.

아니 그런데! 집에 분명히 있어야 할 할인권이... (뭐 이쯤되면 다음 줄은 안 봐도 블루레이;;;)
없네?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 orz
처음에 고모가 나 쓰라고 줄 때는 옷 살 게 없고 푸드코트에서는 쓸 수 없어서 그냥 놔뒀는데... 어딜 간 거지 ㅡㅡ;;;

그래서 그냥 거기서 살 걸 괜히 두 번 걸음하네... 하고 후회하면서 그냥 샀다. ㅠㅠ 만 원이 그냥 날아갔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푸훗, 만 원 날아간 게 대수랴? 환전해서 손해본 게 얼만데... OTL 환전 잘 했으면 아아팟터치가 떨어지고도 남았지. ㅡㅡ;
교보에서 우연히 발견한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 셀러 밀레니엄 시리즈를 학교에서 빌리려고 도서관 사이트에서 스티그 라르손과 출판사 이름을 검색했더니 아무 것도 나오지 않길래 인기 많다더니 왜 도서관에 없는지 약간 의아해하면서 구입 신청을 하고 며칠 뒤에 확인해 보니 이미 소장중이라고 뜨길래, 그러면 그렇지 이 책이 아직도 없을리가 없지 하면서도 그렇다면 내가 검색했을 때 아무 것도 뜨지 않았던 건 그럼 뭐야(버럭!) 하면서 다시 검색했더니 출판사 이름으로 다시 검색하니 겨우 결과가 떴다. 키워드와 전방일치 검색의 차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파악할 수 없는 이유로 농락당한 기분이 들면서 1부를 낼름 대출해 순식간에 읽어내린 후 2부를 빌리려고 다시 중도에 갔더니, 분명히 도서관에 있다고 나오는데 자리에 없다.

아니! 분명 어제 1부를 빌릴 때만 해도 거기 있었는데! (버럭!)
빨리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데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은 가까워지고, 내 눈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힐끗 쳐다만 봐도 냉큼 찾을 수 있는 초록색 책을 못 찾는 것이길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가를 둘러봤지만 없다! 누가 서가에서 뽑아 그냥 들고 읽고 있나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고 책 카트에 혹시 들어있나 찾아봤지만,

없다! OTL

물론 과도에 가서 빌리면 되지만 방학이라 셔틀버스도 다니지 않으니 과도는 다른 시립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찾아가기 번거로운 먼 곳일 뿐;;; (하지만 별 수 없군 ㅡㅡ;;;)

아놔!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기가 필요한 책을 남들이 대출하지 못하게 자기만 아는 전혀 엉뚱한 곳에 짱박아 놓는 악질도 있다지만, 보고 난 책을 아무 곳에나 꼽아 놓으면 학교 도서관이 조그마한 동네 책방도 아니고 서가를 이 잡듯이 꼼꼼하게 뒤지지 않는 한 찾아낼 겨를이 없다. 아무리 서가마다 네가 엉뚱한 곳에 꽂은 그 책은 누군가가 애타게 찾고 있는 책이라고 써 붙여 놓아도 콧방귀도 뀌지 않고 얼토당토 않은 곳에 쑤셔넣(...;;;)고 가버리는 녀석들이 꼭 있다. 차라리 도서관 알바들이 정리하게 보던 책상에 놓고 그냥 가던가. (끝날 시간이 되니까 이런 사람들도 꽤 있음;;;)





글 쓰고 있는데 TV에서 발톱에 낀 때보다 더 역겨운 변태 막장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끝까지 줄기차게 광고하고 있군하. 아 짜증나. ㅡㅡ;;;
01이나 00 또는 그 이상 고학번이 평일 오전에 도서관에서 어슬렁거리면





대학원생 아니면
백수인 거죠?






OTL



- That's why you don't show up in the library in the morning?
- Silence!

© Reuters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공습한지 6일째,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아리 폴만은 작년 깐느 영화제에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을 내놓았지만, 이 영화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동아닷컴에는 2000년 동안 남의 땅에서 살았으면 이제 비키라는 댓글을 단 사람도 있더라. (누구라고 딱 꼬집고 싶지만 며칠 전 지나가다 본 거라 찾기 귀찮...;;;) 대천사 가브리엘이 그 사람 꿈에 나타나 '너는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기 짝이 없구나'라는 계시라도 내려줬으면 좋겠다.

2009 - the Year of the Ox

Life 2009. 1. 1. 23:23

© 2008-2009 ~ElenaSham



Surprisingly and unusually, I've done nothing on New Year's Eve. No cheers, no celebration, no wishes, no mottoes.
It was just another completely ordinary day.


뭐 이건 제 사정이고, 이 글 보시는 분들은 평화로운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꼭 이럴 때 졸아 ㅡㅡ;

Life 2008. 12. 31. 14:59
그제부터 객세 수업이 시작됐다. (원래는 지난 금욜 개강이었는데, 다행히 며칠 미뤄짐)

그런데 꼭 보면 내가 혼자서 공부할 때 끙끙대는 부분(그러니까 굳이 수업을 듣는 이유 중 하나)을 짚고 넘어가는데 졸고 있다. -_-; 이런... -_-;;; 인강처럼 다시 돌려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ㅡㅡ;

세법 수업을 듣는 다른 이유로는 또 올해는 얼마나 잡다한 사항이 개정이 되었는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인데, 첫 수업에서 상당수 수험생들을 경악시킨 개정사항...


법인세율 개정 ㅡㅡ;
1억 기준으로 14%/25%였던 것이 2억 기준으로 11%/22%로 바뀌었다.

강의실 여러 군데에서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대뇌피질에서 자체정리한 토사물이 넘쳐나고 ㅡㅡㅋ
뭐... 굳이 비유를 들자면 일껏 밥상 다 차려놨더니 죄다 새 접시에 바꿔 담으라고 하는 기분?




- 그래서, 결론은 모르는 부분 설명할 때 졸았다, 이거군요?
- 억울하다고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ㅅ-
요즘 통 우편함에 봉투가 들어오지 않다가 오늘 보니 관리비와 함께 무슨 봉투가 하나 들어있었다.
국세청? 응? 내 이름이 있네? NTS에서 나한테 무슨 볼 일이 있지? 나는 (병아리 눈물같은 은행 이자를 악착같이 7/50로 쪼개서 뜯어가는 이자소득세 말고는) 세금 낸 일도 없는데?

집에 들어와서 봉투를 열어보니, 에? 유가환급금? 이게 왜 나한테도 날아와?
고모한테 얘기했더니 2초동안 생각하다가 서류상 나를 일용근로자로 등록한 걸 떠올렸다.
알바비 지출로 손금 인정도 받고 이래저래 꼼수가 필요해서 그랬던 건데... 이런 콩고물이 떨어지네? ㅋㅋㅋ
둘이서 한참동안 실컷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키야마씨, 어쨌건 잘 받아먹겠수다.


12월 2일부터 날아온 쪽지를 우체국에 들고 가면 12만원을 현찰로 샤삭 내어준다고. ㅎㅎㅎ (근데 왜 이제 와? ㅎ)
환급금 안내를 보니 12만원을 돌려주는 거면 알바비로 500만원 정도를 써냈나보다. 웃으면서 고모는 자기 덕에 받는 거니까 도로 내놓으라고 하는데 그건 절대 우스개소리여야만 하고 ㅋㅋㅋ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공돈이 생겼네. ㅎㅎㅎ
자, 그렇다면! 이제 차분하게 이성을 되찾고(응?),

지금은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 블로그에서 유가환급금은 시중에 돈을 좀 풀어보려는 의도가 있는데, 지금처럼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 돈을 받아 과연 정부의 의중대로 죄다 써 줄까? 아닐 걸! 하는 내용의 글을 봤는데, 나라도 이 돈에다가 얼마를 더 보태서 아이팟터치(하앍!)를 지르기보다는 그냥 일단 고이 넣어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