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재발급 받고 한국 계정에서 99 센트를 내고 유료 앱을 처음으로 구입했다. (홍콩 계정에서 구입해도 어차피 외화 수수료는 똑같나? @_@)

다트는 왜 메인 화면에 없나요... ㅎㅎㅎ



후달려 멤버들 모여서 게임하고 놀 때 쓰려고 아낌없이(79 유로센트 가지고 생색은... -_-;;;) 질렀다. 사실은 터치팟이 남들이 보기에 부러움과 경이로움, 자기도 가지고 싶다는 뜨거운 욕망과 감탄을 뽑아낼만한 아이템이 없어서... -ㅅ-;;;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칼을 푹푹 찔러대는(효과음이 꽤나 적절하다 ㅋㅋㅋ) 통아저씨 게임은 칼이 8개 뿐이어서 조금 아쉽다. 터치팟 2세대의 스피커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구나. ㄲ

마구 찔러대다가,

걸리면 휘릭 날아가는 거다...

머리 날아가는 거 캡쳐하기 정말 어려웠다. ㅡㅡ;;;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친절한 문구!!!

뭘 어째... 걸렸으니 벌주 마셔야지- ㅋㅋㅋ



병돌리기 게임은 병이 10가지나 준비되어 있다. ㅎㅎㅎ 터치팟을 흔들어도 되는데, 병이 어찌나 무거운지(아니면 터치팟의 중력센서가 게으른가?) 어지간히 흔들어서는 병이 돌아가지 않는다.

0123456789
병돌리기 라인업 ㅎ_ㅎ

한 번 병이 돌아갈 때마다 병이 랜덤으로 바뀌면 더 시각적 효과가 좋을 것 같은데... 다음 버전에서 해 달라고 건의라도 해 볼까? (푸르륵)

마셔보자! 병을 돌리면,

축! 당첨! 꺄륵! 마시시오-



다트 게임은 새로 추가된 게임인데, 룰을 잘 모르겠다. 어떤 때는 폭탄이 터지는 효과음이 나고, 어떤 때는 팡파레 효과음이 나는데, 숫자도 색깔도 상관이 없는 것이 아무래도 랜덤같다.


이달 말 쯤에 게임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데, 그럼 그냥 업뎃 되는 거겠지, 설마? (안 되면 미워할 거임 ㅎ)
UK 계정으로 돌아와서 별점을 주려고 하는데 거기서 구입한 앱이 아니라서 할 수가 없다. 쳇.


- 그래서, 술자리에서 기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솔직히... 단타성 이벤트에 그칠 것 같네요. 흙 ㅠㅠ 그래도 가위바위보해서 술 먹는 어느 바보들보다야 낫죠. 푸핫!!!


+ 이 궁시렁은 [블코채널 : 아이팟터치 앱과 게임 - 생활 속의 아이팟터치]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ginu님의 2009년 3월 4일에서 2009년 3월 10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전 궁시렁 : It's so weird.

1. 터치팟이 학교에만 오면 인터넷에 풍덩 발을 못 적시길래 학교 무선랜만 끊길리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했었지만 - 그 동안 네트워크 공사를 하고 있었댄다. 어딘가 숨어있던 공지를 이제서야 봤다. ㅡㅡ; 공사가 끝났는지 이제 다시 잘 된다. =_=ㅋ

2. 중광 24열 알바 컴이 이상 없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컴퓨터와 출입문 사이의 연결이 끊겼다. 끊겨있던 선 다발은 정말 내가 끊었고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것이다. ㅡㅡㅋ (책임은 누가? -_-;;;)

3. 터치팟의 여러 앱 디폴트 화면을 우걱우걱 만들어 넣고 있는데,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스토어는 그냥 앱 디렉터리 자체에 그냥 집어넣어 버렸다. 어차피 테마 이것 저것 돌려가며 쓸 건 (아마도) 아니니까 어떤 내부 논리 구조로 돌아가건 신경 끊고 그냥 쓰련다. ㅡㅡㅋ



2008 올블로그 어워드 투표가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역시 추천을 하나라도 받은 모든 블로그(총 700개)는 모두(거의 확실히?) 후보에 올랐군. 궁시렁 게시판을 옮겨온 것에 지나지 않는 이런 블로그를 문화 예술 분야 우수 블로그로 추천해 준 쿠나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응?) 어쨌건 후보에 올랐으니 꼴찌는 하기 싫어서 투표를 독려하는 앙탈을 부려 봐야겠따. ㅎ_ㅎ


그렇다고 올블 어워즈 웹사이트에 내가 언제 가냐! 라고 투덜댈지도 모르니까(가능성 별로 없음) 이렇게 친절히(라고 쓰고 비굴하게라고 읽는다) 투표 위젯도 달아 놔야지. ㅡㅡㅋ
(이 블로그는 한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 Duchy of New Achernar라는 어려운 이름으로('Life, the Universe, and Mostly Harmless Everything삶, 우주, 그리고 대체로 무해한 모든 것'으로 바꿀까?) 목록 가운데 어딘가에 박혀 있어요 ㅎ)


그런데 이거 중복 투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IP 검사하나?

It's so weird.

Mostly Harmless 2009. 2. 13. 16:49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잘 잡히던 무선랜이 갑자기 먹통이 되어서 터치팟 재설정하다 벽돌이 되었다는 궁시렁을 이미 한 적이 있는데, 그 궁시렁의 후속작이다. ㅡㅡㅋ

애초에 네트워크 설정 재설정을 하라고 했던 사람의 조언은 재설정을 한 뒤 재부팅되면 사파리를 켜지 말고 재부팅을 한 번 더 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재부팅을 다시 안 해도 와이파이에 접속 되길래 그냥 썼지) 그런데 다음 날 학교에서 또 무선 네트워크를 못 찾고 뱅글뱅글 돌기만 하길래 이번엔 정말로 (시키는 대로) 재설정 하고, 재부팅 다음에 다시 재부팅... 하려는데, 안 된다! @o@!!!
순간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키보드 선이 빠졌길래 선을 다시 꼽으려고 하니 본체가 알바 책상에서 빠지질 않는다. 온갖 먼지를 뒤집어 써가며(이건 좀 뻥) 겨우 본체를 끄집어 낼 즈음... 뭔가 뚝! 하는 소리가 나면서 팔이 뒤로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여러 선 뭉치가 검은색 절연 테이프로 돌돌 감긴 게 끊어져 있던 것이다! -_-;;; 일단 손을 더듬어 키보드 선을 꼽고 (왜 아래 구석에 포트가 있지? -_-;) 무사히 재부팅을 마친 다음, 인터넷이 끊긴 것을 확인하고, 마치 군대에서 뭔가 아무도 모르는 사고를 치고 어쨌거나 선임에게 알려야 하는 참담한(뭐 솔직히 그 정도까진 아님) 심정으로 경훈이형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알고 보니 전화번호가 바뀌어 있는 것도 모르고 예전 번호로 문자를 보낸 데다가(하지만 다행히 어슬렁거리며 통화 중이던 걸 붙잡아 실토), 원래 도난 방지를 위해 잠겨 있어야 하는 책상 뒷부분이 열려 있어서, 그냥 그 부분을 열면 되는 걸 가지고 생쑈를 했던 것임이 드러났다. -_-; 그리고 그냥 랜선이 뽑힌 것일 뿐(하나를 꼽으려고 다른 걸 뽑는 꼴이라니 =_=ㅋ), 끊긴 선 다발은 정체를 알 수 없으나 일단 컴이 돌아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지레짐작확인하고 이제 1주일 뒤면 알바를 그만 두는 경훈이형을 뒤로 하고 나는 중광을 탈출했다. ㅡㅡㅋ
어쨌거나 이런 삽질의 결과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고스트뉴스 업뎃받으면서 와이파이를 잘 쓰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학교에 오니 또 못 잡네... -_-;;; 이거 뭥미... -ㅅ-;;;
무슨 조환지 모르겠다. 백주년만 무선랜이 끊길리도 없는데? 무슨 마가 끼었나... 딴 짓 하지 말고 공부하라는 건가;;;


그리고 어제부터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스토어의 디폴트 로딩 화면이 먹통이다. 파일을 계속 다시 넣어도 안 뜨고, 무슨 테마를 적용해 봐도 마찬가지인데, 이것도 무슨 조환지 모르겠네 ㅡㅡ;;;



- 복원을 해 보시죠?
- 그럼 노래 다시 다- 넣고, 앱 다시 다- 깔고(앱스토어 앱은 그냥 동기화하면 되니까 껌도 아니지만 사이디아 앱은 그런 거 없다;;;), 설정 다시 다- 하고, 플레이리스트 다시 다- 만들고(실수로 컴에 있는 리스트를 지워버렸는데, 아이팟에만 존재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컴으로 옮겨올 수는 없나 -_-;;;), 그러라고요? 차라리 환불하고 뽑기를 다시 하지?





방금 보니 올블 어워드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고 댓글이 달렸네...;;;
말도 안 되잖아! 쿠나님이 얼떨결에 추천해 주셨을 뿐인데? (제가 두 표 이상 추천을 받았다면 앞으로 애플 기술지원부에 제 돈 내고 제가 직접 전화를 걸겠어요) 정말 참여가 저조해서, 추천 받은 사람은 누구나 후보가 되고 아는 사람들끼리 인기 투표하는 꼴이 된다는 루머가 현실이 되는 것인가 싶어 올블에서 후보 집계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을 보니까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과 트랙백을 합하면 대략 2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수로는 많이 부족한 숫자네.

- 그래서 최종 후보에 오른 게 싫다, 뭐 이런 거요?
- 부끄러워서 그래요. (발그레)

뽑기에는 돈이 든다

Life 2009. 2. 12. 21:14

프리스비의 박민숙씨의 도움으로 애플 기술 지원부에서 겨우 얻어낸 메일 답변 :
우선, "아이팟 터치가 운영체제및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해 128 MB의 메모리를 확보한다는 것"에 대한 내용은 자료를 조회해 보았으나, 공식적인 문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팟 터치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관련 포럼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기가 저렇게 진하게 해서 보냈다. 그런데 이를 어쩌지? 이건 전에 기술 지원부의 다른 직원이 이미 확인해 준 내용인데? ㅋ_ㅋ (너네 상담 내용 다 녹음하잖아... 자기들한테 불리한 내용은 지워버릴지도 모르지) 어쨌건 터치팟이 굴릴 수 있는 메모리는 기를 쓰고 모아봤자 50 MB. 멀티 태스킹은 천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튕기는 문제에 대한 설명이다.
커버플로우가 비정상 작동을 일으키는 경우에 대한 설명은 다음 내용으로 어느 정도 고객님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커버플로우의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빠른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
커버플로우된 곡이 1900곡이 있는 경우, 너무 빨리 넘기다 보면, 로딩에 부하가 걸려 튕길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마치 윈도우 상에서 A 프로그램이 실행되기는 동안, B, C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컴퓨터가 멈추는 증상과 비슷한 증상입니다. 즉, 커버플로우를 실행하고 아주 많은 노래의 커버플로우를 빠르게 회전시킨다면, 프로그램과 CPU가 모든 동작을 따라가지 못하고 다운될 수 있습니다.
그래, 이거로구만.
그런데 커버플로우는 앨범 개수를 세야 맞는 게 아닐까? 그리고 '아주 많은'의 기준은 도대체 몇 개일까? (애플의 테스트 기준으로라면) 20개? -_-; '뭐라고요? 아이팟 안에 앨범이 700개나 들어있다고요? 그렇게 (아주) 많이 들어있으면 커버플로우 도중에 튕길 수가 있는데요!' 차라리 이렇게 말하면 속이나 시원하지. ㅡㅡ;
그리고 빨리 넘기고 천천히 넘기고를 떠나서 커버플로우만 들어갔다 하면 이렇게 되는데?

들어가면 바로 메모리가 12 MB로 떨어졌다가,

조금 지나면 이렇게 한 자리 수로 추락한다.

난 아무 것도 안 하고 노래만 듣고 있는데?(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고 있는 앱 없음) 커버도 팽그르르 돌린 게 아니라 천천히(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한 번 손가락을 튕길 때 앨범 세 개 정도 넘어가게) 넘겼는데?
참고로 터치팟의 여유 메모리를 강제로 늘려주는 앱 FreeMemory(모든 나라의 앱스토어에서 1달러(에 상응하는 가격)에 구입 가능)는 여분 메모리가 4 MB 이하로 내려가면 재부팅을 해야 하거나 실행하는데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하지 말라고 권한다. 메모리가 무려 4 MB!!! 타임머신을 타고 서울 올림픽에서 호돌이와 굴렁쇠가 잠실을 수놓던 때로 돌아가 컴질을 하는 것 같은 평지풍파를 느껴보라는 건가? -_-
2. 그림 파일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경우.
앨범 사진 파일 자체에 오류가 있다면 커버플로우 모드에서 그 사진 파일을 불러올 때 다운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증상이 있는 노래 주변의 노래를 모두 같이 지우고 테스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당신 지금 나랑 장난쳐요? 싸울래요?
3. ID 태그버전 차이로 인해 원할한 데이터 소통이 간섭받는 경우
MP3 파일의 경우, 노래 파일이 해당 포맷으로 인코딩 될때, 삽입되는 ID3 태그 버전이 이전 버전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iTunes에 동기화시, ID3 태그의 커버플로우에 대한 캐쉬를 따로 생성하여 동기화를 하게 됩니다. 만약 이 캐쉬파일이 동기화 되는 도중 오류가 나는 경우, 아이팟상에서 커버플로우 활성화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CD를 리핑하면서 주로 AAC 포맷을 이용했다. (거의) 모든 MP3 파일도 ID3 v2를 쓴다.
아이팟은 소니처럼 재생할 때 파일 포맷과 비트레이트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면서 -ㅅ-
4. iTunes를 거치지 않고 드래그앤드롭으로 음악을 전송한 경우
노래를 iTunes에 추가하고 iPod과 동기화 하여야 하는데 iTunes를 거치지 않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바로 추가했을경우, 앨범사진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동기화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엄훠, 나는 몰랐네?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도 아이팟에 노래를 넣을 수 있다고??? (어디서 보긴 했음 ㅋ)
어쨌건 1번 말고는 그닥 영양가 없는 사항이네.

그리고 정작 내가 요구했던 메모리가 얼마 이하로 내려가면 홈 화면으로 튕기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_-;;


결국 박민숙씨의 말대로... 뽑기를 잘 해야 된다... 결론은 이거다. (오드리님 으흑 ㅠㅠ)

그렇다면 먼저 터치팟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새 제품을 교환받은 날 바로 2세대 해킹법이 공개되어서, 나는 이미 해킹한 터치팟의 재미에 풍덩 적셔진 상태. -_-ㅋ 테마로 터치팟을 꾸미는 건 블로그 스킨을 만드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 아이폰이라는 변수가 다시 등장했지만, 분명 충격으로 시신경이 알아서 저절로 끊어질 정도로 터무니 없이 비싸게 나올 게 분명하고, 만약 아이폰의 건전지도 대략 이 수준이라면 아마 하루에 충전을 6번은 해야 할 걸? (아이폰 건전지에 대해서는 JNine님의 글을 참조하세요)

그래서... 다른(이를테면, 소니도 만들고 있다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가 아닌 터치팟을 쓰기로 한다면(2세대 해킹툴 발표가 정말 절묘한 시점에 이루어 짐 ㅇㅅㅇ), 다음 단계로, 지금 이 물건을 그냥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환불하고 뽑기에 다시 도전할지 결정해야 한다.
환불은 공짜지만, 뽑기를 하려면 돈을 내야하는 건 당연지사. 터치팟을 새로 사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37만원을 다 주고 바로 사거나, 인터넷몰에서 주문하고 언제 배송될지 몰라 천년만년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1월 14일 프로모션 행사로 2만5천원 할인해서 샀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건 뽑기의 비용은 2만원이 넘어가는 셈이다. (기다리는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 그리고 두 번이나 뽑기 운이 없었는데 세 번째라고 (비교적) 멀쩡한 녀석이 뽑힐지도 알 수 없고, 또 어떤 다른 결점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여러분은 지금 애플에 대한 깊은 불신을 대충 얼버무려 표현하는 한 소비자의 코웃음을 구독하고 계십니다)


이 튕김 문제 때문에 엄청난(뭐, 대략) 시간을 쏟아부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의외로 대범하게 대처하고 있다. 아무리 튕겨도 굽신굽신 절절매면서 사용하면 이건 인지부조화를 넘어서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전자기기(와 그 비싼 가격)에 압도당한 거지;;; (이런 사람 굉장히 많다는 것에 놀람) 이렇게 되면 오히려 내가 너무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너무나 완벽하게 기능을 구현하도록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 같잖아 -ㅅ-;;; 수리가 아닌 (차라리 새로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는게 나은) 리퍼만 고수하는 애플의 정책을 모르고 있다가 울분을 못 참고 따지는 사람들은 많아도 노래 파일을 문제 없이 재생하는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굉장히 너그러운가보다. (한국에는 없는) 애플의 논의 포럼(이게 왜 고객지원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는지는 의문;;; 단순히 그 포럼을 개설해 준 게 고객지원의 일부인가? 푸훗!)에는 오늘도 이런저런 불만사항이 쉴새없이 터져나오는데.
건전지만 해도 그렇다. 비됴 6시간 연속 재생? 차라리 명바기가 운하를 안 판다고 하는 걸 믿겠다. ㅡㅡ; 애플이 광고하는 터치팟의 수많은 기능을 다 즐기려면 휴대용 발전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 싫으면 젖동냥전기동냥을 뛰던지... 그런데 컴퓨터가 있으면 컴퓨터를 쓰지 뭐하러 터치팟을 써? (피를 토하며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하는 효과를 입혀주세요. ㅎ)


- 그래서 잠정적 결론이 뭡니까?
- 그냥 이거 쓰려고요...;;;
- 앞뒤가 안 맞잖아요! 그럼 지금껏 궁시렁댄 건 도대체 다 뭐란 말요?
- 여기는 궁시렁게시판블로그에요.

Triple OTL

Life 2009. 2. 10. 18:15
1. 오늘 하루 종일 터치팟이 무선 인터넷을 못 잡길래 아무리 리스프링 해봐도 소용이 없어 무심결에 누군가의 말대로 인터넷 설정 재설정을 눌렀더니...
재부팅하면서 벽돌이 되었다. OTL
도서관의 컴퓨터는 기능 접근 제한때문에 터치팟을 재부팅할 수 없다. FTP도 안 되고 win scp도 안 되고 장치 관리자도 안 되고 아무 것도 안 된다.

2. 오후에 MPL에서 2 시간 정도 뽀샵질하고 파일을 분명히 압축해서 메일에 첨부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첨부 파일이 없다. OTL
도서관의 컴퓨터는 꺼 버리면 데이터가 다 삭제된다. (공공 컴퓨터 만세! -_-)
문제는 내가 무슨 무슨 파일을 만들었는지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

3. 낮에 명동에 들러서 이번에 오픈한 프리스비 매장에 가 보았다. 이 놈의 터치팟을 어떻게 할 것인지 최종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4층 AS(푸훗, 애플이 애프터 서비스를 해? 제품과 그 제품에 대한 보험을 같이 파는 악덕(?) 기업이?) 센터로 올라가니 낯 익은 얼굴이... ㅋㅋㅋ
3시간 동안 전화통을 붙들게 해 준 충무로 애플 서비스 센터의 직원이다. 그 직원도 날 알아봤다. ㅡㅡㅋ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냥 내려왔지만 1층에서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가 아이폰이 4월에 출시된다는 소문도 듣고(물론 직원들끼리 쑥덕대는 소문임. 출시가 확실하면 터치팟 그냥 환불할 거라고 했더니 작년 9월에 출시된다는 소문이 4월로 미뤄진 것 뿐이라며 손사래 침), 여러 터무니 없이 비싼 액세서리를 기웃거리다가, 어느 직원에게 내가 이러저러한 것 때문에 어쩌구저쩌구 쑥덕쑥덕한다고 궁시렁댔더니, 무료전화나 메일 상담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애플 기술 지원 센터에 자신의 핸펀으로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하고 연결해 주었다. 목소리가 저번에 나를 능멸했던 그 직원같았는데, 내 질문에 자기가 오늘 퇴근하기 전까지 메일로 답을 주겠다고 했는데, 물론 메일은 오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서 왜 저번에 그렇게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문의 내용에 필요한 정보를 병아리 눈물만큼도 제공하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어서) 위치를 물어보니 근무지 주소를 알려주면 원세훈에게 당장이라도 잡혀갈 것 마냥 몸을 사리다 구로 디지털 단지라고만 하길래, 애플 서비스 센터가 우리집 코 앞에 있는 우림 사이언스 밸리에 있던 게 생각나서, 혹시 그 건물에 있냐고 물어보니, 코오롱 사이언스 밸리라고 얼떨결에 털어놓아 버렸다. (내가 매일 구로DX역을 이용한다는 건 꿈에도 몰랐겠지? ㅋㅋㅋ) 화들짝 놀랐는지 더 이상은 함구 ㅋㅋㅋ

모두들 다 아는 결론 : 애플이라고 별 수 없다. 판매 직원이 제일 친절하다. 기대 이상으로 친절하게 응대해 준(뽑기를 잘 해야 한다는 것까지 인정하는 대인배 ㄷㄷㄷ) 갈라 인터내셔널의 박민숙씨에게 감사드린다.


진짜 결론 : 정대까지 가서 조용한 열람실에 굉음을 휘몰아치는 고물 랩탑을 가져다가 터치팟 재부팅하고... 음... 내가 거기 뽀샵을 깔아 놨던가...?

(어쩌다 보니 시간의 역순으로...;;;)



4. 중광 컴에서 하면 되는 걸 가지고... 아까 왜 그 생각을 못 했나 모르겠네. ㅡㅡㅋ
재부팅 성공. 와이파이 접속 잘 된다.

5. 메일 왔다. 정확히 7시에. ㅡㅡㅋ

6. 그럼 뽀샵질만 날려먹은 걸로 상황 종료...? ㅠㅠ

근 1주일을 기다려 터치팟 새 제품을 교환받았다. 그 동안 CD도 많이 리핑해 놓고 무료 앱도 몇 개 받아 놓고(UK 계정을 메인으로 씀) 비됴도 좀 변환해 보고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 놓고 물건이 배송되기만 목뼈가 늘어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뽑기 운은 없어도 배송 운은 있는지 우리 동네 담당 기사가 이 동네를 들르는 시간이 빨라서, 이번에도 10시 전에 받았다. 잽싸게 포장을 뜯고(포장을 뜯는 과정마저 일일이 사진을 찍어 올리는 블로거들의 경지에는 도저히 이를 수 없다. 디카도 없...고 ㅋ) 노래 2090곡(앨범 686개, 아티스트 494명), 비됴 3개, 앱 10개를 샤샤삭(이라고 썼지만 낑낑이라고 읽으면 캄솨!) 넣었더니 2.3 GB가 남았다. -ㅁ-;;;

But you can NEVER enjoy them without ANY of our incredibly and irresponsibly expensive additional purchase! HAHAHA!!!



하지만... 또 튕겼다!
핸펀 건전지도 얼마 없는 상황에서 내가 내 돈을 들여가며 애플 기술지원센터에 전화해서 저번과 똑같은 지리멸렬한 말싸움을 하기에는 머리가 핑핑 돌아 도무지 걷기도 힘들 지경이었기 때문에 그냥 검색을 조금 해 보니, 터치팟의 메모리가 128 MB라고 하는데, 이게 모든 터치팟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32 GB짜리 모델의 메모리도 무려 128 MB나(!) 한다면 난 차라리 명바기가 직접 삽을 들고 굴포천에 뛰어드는 걸 응원하겠다. ㅡㅡ;

물론 아무 것도 안 하고 얌전히 노래만 듣는다면 쓸 수 있다. 그건 처음에 받은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터치팟은 화면 꺼 놓고 노래만 들으려고 사는 게 아니잖아? 200 유로가 무슨 애들 사탕 값인가? 커버플로우를 2분도 채 구현 못 하고 튕기는 주제에!

하여튼 전화로는 도무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메일로 질문을 할 수는 없는지 애플 웹사이트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하다 못해 언어는 상관 없기 때문에 US 사이트도 찾아 봤지만, 이메일 문의는 아이튠즈 스토어와 사진에 관해서만 가능하다고 친절하게도 개미 무릎 관절만한 글씨로 써 놓았다. (물론 미쿡 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이다) 애플스토어에 주문 전화를 걸면 국제전화를 무료로 싱가포르로 연결하지만 기술 지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객들에게 통화 요금을 뜯어내는 이 기괴한 CRM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 건지 도무지 뇌를 주물러도 답이 안 나온다. 마케팅 교과서에 애플의 이런 사례는 다룬 게 없는지 찾아보고 싶다. ㅡㅡ;;;
20센트나 내고 전화를 걸어서 몇 가지 확인해 보니 터치팟 모든 모델의 메모리는 128 MB가 맞다고 하고, 메일 상담은 애플 규정상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으며, 커버플로우가 몇 분까지 연속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는 테스트를 한 적이 없어서 모른다고 한다.

이 @#@%$&%!!%$같은 애플의 애물단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냥 환불해 버릴까?
아마 싱가포르의 번쩍번쩍한 사무실에서 룰루랄라 일하고 있을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에게 항의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다.



+ 애플도 모를리 없겠구나. 메일 상담을 원천 봉쇄한 대신 사용자들끼리 알아서 쿵짝쿵짝 잘 해보라며 만들어 놓은 게시판에 이것과 같은 문제를 성토하는 사람들이 쏟아지는데도 애플은 2년이 넘도록 아무런 해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환불하는 게 답일듯... (뽑기를 새로 하더라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궁시렁대는 아이팟터치 두 번째 궁시렁.

아이팟터치는 야후가 떠먹여 주는 날씨 가젯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터치팟의 수많은 기능이 그렇듯) 와이파이에 접속되어 있어야 밥을 낚아챌 수 있다.


아침에 구로DX역 내선방향 플랫폼에서 날씨를 확인해 봤다. (근처 GS 자이 어딘가의 무선인터넷을 훔쳐 쓰는 중 ㅋ)
꺄르륵!!! 이 그래픽을 보라!!! 멋있구나!!! 하앍!!! 하며 값비싼 물건을 사고 나서 자신의 결정 혹은 지름신과의 도킹을 후회하지 않으려는 인지부조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런데 좀 이상한데...? 최저 기온이 -8도인데 지금 기온은 -10도? (응?) 그런데 이런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더라.

역시 애플! UI 좀 짱! 이런 얘길 하려는 게 아니라... (뽑기만 잘 했음 그랬을지도... 쿨럭...;;;)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에서 업뎃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화면은 좀 그렇잖아?

네 이놈, 와이파이도 못 쓰는 주제에 날씨가 알고 싶더냐? (물론 캡처는 다른 날 한 것)


업뎃 안 된다고 이렇게 블루스크린만 떡하니 내놓아도 되는 거야? -ㅂ- 적어도 이전에 받아 놓은 데이터는 가지고 있음 좋지 않겠니? -_-; (그럼 보기에도 좋을 텐데... ㅡㅡ;;;) 이러니까 쓰기에 좀 불편하다.
그 동안 미뤄왔던 터치팟 리뷰...랄 것 까진 아니고 그냥 쓰다가 이건 뭐 이래- 하며 툴툴대는 궁시렁.

터치팟은 '앨범 아티스트'를 언제 써먹을까?


지누팟터치에는 Faith라는 제목의 앨범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위에 나오는 Faith Hill의 Faith, 다른 하나는 George Michael의 Faith. 그런데 앨범 정렬로 보면 이렇게 하나밖에 안 나온다.


Faith 앨범을 터치해서 들어가 보면 이렇게 두 가수의 노래가 모두 들어있다. 마치 한 앨범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런데 컴필레이션이라고 체크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섞여있지...? 앨범 아티스트가 다르니까 다른 앨범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버럭!)


커버 플로우도 마찬가지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를 틀어도 이렇게 나온다니;;; 컴으로 돌리는 아이튠즈에서는 똑같이(완전히 같은 개념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해도) 앨범 정렬을 하면 제대로 따로 따로 나오는데. (스샷은 귀찮아서 생략 ㅎ) 그러면서 대소문자는 기똥차게 가려낸다. Falling into You와 Falling Into You는 다른 앨범이라고 우긴다. (이거야 말로 스샷 생략;; 사실은 지워버렸;;;)

컴에서처럼 이렇게 따로 나와야 되는데.





Spirit 앨범도 같은 문제를 보인다. Jewel과 Leona Lewis의 앨범이 각각 나와야 하지만 주얼의 앨범이 대표(?)로 나온다. 들어가 보면 마찬가지로 섞여있다.



왜 이런 거지;;; 애플에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나? 기술지원부는 무료로 연결할 수도 없는데? -_-;
  • 1월 21일
    애플 매장에 방문해서 물어보려다 그냥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복원(포맷)을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두고 여러가지 해법을 제시했으나 그다지 영양가있는 방법은 아니라 아무 것도 소용이 없어서 문제가 무엇인지 서비스센터에 가도 어차피 포맷되는 건 마찬가지라길래 결국 복원을 해 보기로 했다. CD에서 리핑한 뒤 터치팟에 넣고 이미 지워버린 노래가 몇몇 있어서 내가 뭘 지웠나 확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 1월 22일
    설마 복원까지 했는데 이젠 문제 없겠지...! 하고 볼 일을 마치고 학교로 가고 있는데, 반나절 동안 잠잠하던 것이 또 튕겼다!
    반사적으로 지하철에서 바로 튀어내려서 전화를 걸어 너네가 시킨대로 복원까지 했는데 또 튕겼다고 하니 서비스센터에 가 보라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서 통화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충무로역에 서비스센터가 있었다. 보통 전자제품에 이상이 생겨서 기사에게 가져가면 아무런 말썽 없이 얌전하기 마련인데, 또 다행히도(?) 테스트를 하려고 만지작하는 동안에 (이번에도 별 것 안 했는데 다시) 홈 화면으로 튕기길래 내가 입 아프게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애플의 규정상 애플의 테스트 전용 파일 18곡을 넣고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다.
    노래가 2천곡 가까이 들어있는데, 딸랑 18개로 뭐가 문제인지 집어 내겠다고? 테스트 내용도 들어보니 이건 뭐 '테스트 결과 이상 없음' 딱지를 붙이기 위해 검사하는 시늉만 내려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자기들은 애플이 정한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으니 불만은 상담센터를 이용하라고 한다. 난 내 핸펀으로 전화를 걸어서 통화료를 내는 것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그런데 080은 무료 아닌가?) 아니면 내 핸펀 건전지가 닳은 것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 했더니 흔쾌히 사무실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 주었다.

    하지만 내가 전화통을 세 시간이나 붙잡고 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_-;

    사과 :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은 어렵다.
    궁시렁 : 출시될 때부터 불량이다. 애플은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테스트만 가능하게 해 놓았다.

    내용은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니 담당자에게 넘겨 주겠다는 태도때문에 점점 화가 났다. 한참동안 얘기하면 궤변을 늘어놓으며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또 넘기고 이렇게 뺑뺑이를 돌리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화도 잘 못내고 부르르 떨기만 하는데 남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얻어) 쓰면서 발을 구르며 마구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오히려 열받는데 소곤소곤 얘기하고 있으니 어처구니도 없고, 어떻게든 책임 입증을 회피하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애플을 상대로 단어를 섬세하게 골라서 사용하고 있으니 마치 소송을 걸고 있는 기분이었다. 웃기는 건 그렇게 뺑뺑이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처음에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와 있더라는 거다. -ㅅ-;;; 상담전화를 걸어 2시간을 싸웠는데, 담당자와 통화하기 위해 내선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이 전화를 끊고 내가 다시 (처음에 걸었던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이 더 빨리 연결된다는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멋진 결론!!!
    또 다행히도(??) 지금껏 싸운 내용이 다 녹음(혹은 정리)되어 했던 얘길 또 할 필요는 없었는데, 만약 각인이 없었다면 자기 선에서 어떻게 해 보겠지만 뒷면에 새긴 이름과 주소 때문에 애플의 명확한 책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위해서는 매니저의 승인이 필요하다길래 그럼 그 매니저랑 통화하겠다고 하니까, 영어로 하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마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하길래 (상담원이 눈도 깜빡이기 전에) 상관 없으니 바꿔 달라고 하니까 지금은 회의 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대신 자기가 최대한 호의적으로 얘기해 보겠다고 한다. 무슨 매니저길래 그렇게 어렵냐고 물어보니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라네... ㅇㅅㅇ;;;

    아니- 각인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이길래 불량(으로 나는 강력하게, 애플은 명바기 발톱의 때만큼만 의심하는) 제품을 바꾸는 데 아시아 총괄 매니저까지 끼어들어야 하는 걸까? -_-; 여하튼 업무 시간이 다 되어 내일 연락을 주기로 했다. 날이 새도록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는데도 해결이 나지 않았다. ㅡㅡ;

    (그동안 한국에서는 유달리 유별나게 느껴지는 애플의 정책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반발하는 사람을 여럿 보게 되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새 것을 사는 것에 육박하는 많은 돈을 내고 남이 쓰다가 고친 제품을 받아야 하냐는 둥. 애플은 물이 들어가서 안 되고 그냥 액정이 깨진 건 소비자 과실이라 안 되고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안 되는 것도 이유가 너무 많다. 도대체 애플이 해 주는 건 뭘까?)

  • 1월 23일
    당연히 애플의 책임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내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우리는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지만 합의금은 지불하겠다는 투로) 매니저의 승인을 받았으니 특별히 이번 한 번만 교환이나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환불 받을까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며칠 써 보니 계속 쓰고 싶어서(미쳤지, 또 무슨 에러가 있을지 모르는데 -ㅁ-) 이것 저것 확인하고 교환을 받기로 했다. 이것도 역시 애플의 독특한 방침 때문에 제품 자체만 바로 맞교환하는 게 아니라 일단 이 제품을 (번들 이어폰, 케이블, 닦는 천까지 포함해) 모두 수거해서 창고에 들어간 게 확인되면 새 제품을 보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냥 내가 찾아가서 사과야 사과야 불량 줄 게 새 것(이왕이면 이번엔 뽑기 잘 해서 멀쩡한 걸로... -_-;) 다오 하면 안 되나... ㅡㅡ;;;
    각인까지 그대로 해서 다시 보내준다길래 혹시 각인이 없으면 뭐가 달라지냐고 물어보니 구입 후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도 가능하다고 하길래, 혹시 이렇게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문제가 또 생기더라도 옥신각신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고민한 뒤 각인 없는 물건을 받기로 했다. (사실 이름이랑 주소를 새긴 게 애착이 가는데... ㅠㅠ)


그래서 설 연휴동안 계속 이걸 쓰고 있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노래만 틀어 놓으면 문제가 없다가도 조금만(누군가의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굴리면 또 홈으로 튕기는 걸 보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것도 이거랑 마찬가지면 어쩌지?
그러니까, 이렇게 튕기는 게 정상 제품 모두가 마찬가지라면 어쩌지? 이 정도의 에러는 오차 범위 안이라면 어쩌지? (직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건 원래 이래요, 그냥 쓰셔야 돼요, 뭐 이런 식으로)
그냥 환불받을 걸 그랬나? 아님 똑같이 각인 새겨달라고 할 걸 그랬나? (라며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벌써부터 신경쓰고 있다)



+ 한 가지 궁금증은 풀렸다.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알려준 그 상담원은 싱가포르에서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오늘 다시 통화를 해 봤는데 자기가 해외에 있어서 한국의 다른 전화로 돌려줄 수가 없다고...;;; (그럼 그 상담원은 월급을 싱가포르 달러로 받을까? 원으로 받을까? US 달러로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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