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해당하는 궁시렁 10개
- 2009.10.11 사서가 행복한 때 (16)
- 2009.08.14 막연하고 순진한 무계획으로는 살 길이 없어 (18)
- 2009.05.16 못난 제자를 용서하세요 (26)
- 2009.04.25 경신고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12)
- 2009.04.01 괄호를 과도하게 뿌리고 미투를 곁들인 오늘의 삽질 및 도서관의 깜찍한 파비콘 (11)
- 2009.02.18 나무는 어떻게 크라고 (20)
- 2009.02.10 Triple OTL (10)
- 2009.01.07 도서관에서 보고 난 책은 제발 제자리에 꼽아 주세요 (13)
- 2008.09.19 독서, 밑줄,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것 (10)
- 2008.08.27 요청하신 책은 대출중입니다. (14)
사서는 여러분에게 확실한 충고를 해 줘서 시간을 절약하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일이 많아 바쁘거나 신경질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의 책임자는, 특히 작은 도서관일수록, 다음의 두 가지, 즉 자신의 박식함과 기억력, 그리고 자기 도서관의 풍부함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아주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도서관이 변두리에 있고 또 찾는 사람이 없을수록, 책임자는 그 도서관이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감에 괴로워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그런 책임자를 즐겁게 해준다.p. 81

움베르토 에코 지음 |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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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09.10.11 17:48
일단 우리나라는 사서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사서를 접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겠군요. 도서관하면 기억나는 사람은 언제나 입구에 계신 경비 아저씨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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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10.16 20:30
집 앞에 있는 구립 도서관도 들어가면 바로 딱 있는 게 경비 책상(?)이네요. 실제 업무는 대출증 제작 외 기타등등. ㅎㅎㅎ 자료실 카운터에 앉아있는 분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도 거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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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속의 뱀 2009.10.12 20:13
작년에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관련 주제어 표기를 독도 가 아니라 리앙쿠르암 으로 바뀌는 것을 '일단'은 막은 김하나 씨가 사서지요. 또 2005년도에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한 영국 정부 지도와 미 군정 지도를 잔뜩 찾아내 공개한 방선주 박사님도 사서랍니다.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에 무려 1951년도에 한국관을 세운 분도 사서고요.
모택동, 철강왕 카네기,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시인 롱펠로, 대문호 괴테, 솔제니찐... 등등 이런 분들이 사서 출신이지요.
사서를 잘~ 활용합시다.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도서관에 앉아 있다고 다 사서는 아니니까 그 점은 유념해야하구요. -
헤헤님 2009.10.13 13:23
에코.. 난 저사람이 정말 좋더라. 아흥 ㅋㅋ
그래서 계획서는 잘 제출한게냐
정머슴은 어찌 이 누님이 친히 포토메일까지 보냈는데 소감 한마디 없는겐가!버럭!-
궁시렁 2009.10.16 20:28
일욜 밤 꼬딱 새워 날림으로 썼삼. 그래도 난생처음 첨삭지도까지 받으니 감동의 눈물 줄줄 ㅠㅠ (하지만 '행과 나온 게 아깝지 않냐는 주위 사람들의 애정어린 걱정 어쩌구 하지만 저는 행과 나온 게 제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네 저쩌구 이런 저-언혀 나와 맞지 않고 낯간지러운 아첨 멘트가 추가 ㅋㅋㅋ)
소감 : 우와. 콩다방에서 바다가 보여. 끗.
진짜 소감 : 우와! 콩다방에서 바다가 보여!!! 해변에 있는 매장이라 그런가?!?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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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10.16 20:13
아니 방명록에 무슨 문제라도?? (스팸의 습격 때문인가... ㄷㄷㄷ)
두산 곰돌이 어쩔... ㅠㅠ 흙.
기아 팟팅!! (2) 저질 야구 즐. (유행 한-참 지난 초딩스런 반응 ㅈ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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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 2009.10.20 22:21
요즘 서점 갈 때 마다 듀이를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인데,,
작은 도시의 도서관 사서에 대한 환상?만 뭉글뭉글~
참 매력적인 직업인데 말이죠;;;
왠지 지누님은 잘 어울리실 듯,, 공포증을 극복하시고 고냉이도 한마리 키워보심이,, ㅋㅋ
아.. 아마 애완동물반입금지겠지.. 울 나라는.. ;;;-
궁시렁 2009.10.21 22:15
사서 하겠다고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친지 제외)은 죄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너랑 잘 어울린다.
ㅇㅇ 나도 잘 알아- ㅎㅎㅎ 라고 해 주고 싶어요. 퓨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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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가 이승길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서 어둠의 샛길을 두발짝 옆에서 따라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듬직한 후원을 내심 부탁했는데, 비포장도로의 큼지막한 표지판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ㅠㅠ 흙.
저번에 바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낼름 알바 공고내고 참 빨리도 품절되었던 중도 4층 알바 공고가 다시 떴길래 옳다꾸나! 하고 휴학생이 아니면 안 되냐고 쪽지를 넣었다가 아예 중도에 가서 미스터 장에게 직접 사정을 얘기하고 굽신굽신하러 갔다.
그랬더니 휴학생이 아니면 아예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다길래(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지원하는 지금 당장은 휴학생이 맞으니까 그냥 밀어붙이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_+), 사실은 문헌정보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알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눈을 두 번 깜빡거렸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앉혀놓고 피어봤자 소용없는 어린 새싹을 차분하게 난도질해 주었다. ㅠㅠ 흙.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네. ㅠㅠ 그걸로도 모자라서 옆 직원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공무원 시험을 강력하게 권했다. 학부 전공도 아닌데다 대학 도서관은 슬랏이 전혀 없으며 지원자 중에 아래만 치는 게 아니라 위도 치고 중간 부분에서 뽑는데 공공도서관에서 너를 절대 안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환경미화원 모집하는데 석사학위 소지자까지 지원했더라는 기사 생각이 났다. (물론 내 사정과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ㅅ-)
그렇게 여러번 강조하지 말아요 -_-
oTL
그런데... 이미 X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격렬한 지탄과 반대를 겨우 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마음 먹으니 이제와서 현실의 거대한 장벽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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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바리 2009.08.15 19:31
우연히 런던 SOAS대학에서 일하는 '아시아 전담 사서'와 대화를 한적이 있어요. 일본인이었는데. 제가 아는 언니가 유럽에 각종 도서관 및 문화원 사서자리를 알아보는 길에 한번 동참한 거였죠. 암담+우울+어둠+분노+한숨이 가득했던 대화가 기억나네요. 요약은 위에 춤추는 굵은글씨들로...ㄱ- 저도 참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않는 직업이 사서인데...
...
'쌤~ 이게 문법은 이렇게 해야 맞는거 같은데 왜 저렇게 말하는게 맞나요?'
'미국에서는 다 저렇게 얘기해~ 너만 이렇게 하는거야~ 너만~!!'
...
네, 저만 그런가요.-
궁시렁 2009.08.15 19:39
런던(그 북쪽 근교라면 더욱 좋겠지만 oTL)에 가서 박사 학위라도 따고 와서 흔들어보이고 싶지만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ㅠㅠ
실제로 가능한 일이 너무나 적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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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 2009.08.15 23:14
남튀;;;; 아하하하하하하하할;; ㅡ_ㅡ;;
어쨌단, 전 한쿡에 오백냥 겁니다...=_=??
세상일이 다 맘대로 되진 않을지니,, 항상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생기곤 하죠..
그렇다고, 그 변수를 다 대비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디로 가야할지만 확실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여요..
Toi,toi,toi!!
이상, 모든 계획의 시발점은 '막연한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1人.
막연했던 2가지일을 해치??우고, 다음 막연한 일을 계획 중인 1人.-
궁시렁 2009.08.17 13:15
앞일이 어떻게 벌어지게 되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무작정 뛰어드는 것 같아서뤼;;;
it's like if ur asked so what is it ur 'bout to do, u don't have anything else to say but well, the fact is, i dunno exactly either;;;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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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웃음 2009.08.16 00:15
남튀 찾다가 옆길로 새서, 다시 이 화면으로 돌아왔어요. ㅋㅋㅋ
음.. 어떤 일을 하던 열정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파고들다보면 언제 어디서건 성공을 한다 주읜데.... 일단 여러 곳을 방문하거나 해서 분위기를 최대한 파악해야 겠네요. 해외도 포함해서요.. 그리고나서 눈높이 수정이 필요하면 하세요. 일찍부터 부정적으로 생각지 마시구요~
고만고만한 수입에, 고만고만한 일거리.. 그리고 여유.. 어찌보면 남들이 보기에는 한심해 보일지 몰라도.. 그걸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 없는 행복인건데..
요즘들어, 저도 예전에 쳐다도 안봤던 직업군이.. 부럽습니다. 일과 생활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직업.. 그러나 변화가 없어 건조해 보였던 그 직업들이요.
궁시렁님이 원하는 것을 잘 조율해 보세요. :)
그리고 근처 오시면 연락하세요. 국수~ 끓여드릴께요. :)-
궁시렁 2009.08.17 13:56
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오는 건조한 수입에, 주말도 없이 출근해야 하는 일거리라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사람을 뽑나요 oTL
돈이 웬수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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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linuf 2009.08.16 02:25
제 친구 부인이 영국에서 문헌 정보 학과랑 비슷한 과 석사 학위를 받고 힘겹게 영국 한 도시에 있던 도서관에 취직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위에 류바리 님이 말씀하셨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도서관이 인기가 참 많더군요. 한국도 그런 줄 몰랐네요. 그런데 거기서 경력을 몇 년 쌓더니 올해 초에 뉴욕 UN 본부(도서관인듯)로 직장을 옮겼다고 해요. 궁시렁님을 블로그를 통해 1년 남짓 알고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바는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런 난관을 만났다고 오랜 목표를 접기엔 궁시렁 님 능력이 아깝다는 겁니다. 잘 헤쳐나가리라고 봐요. 경품 득템하는 것을 보면 궁시렁 님은 운도 좋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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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8.17 14:07
인기가 많은 거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잖아도 좁은 구멍이 점점 줄어들어서 문제에요. 역무원을 자동판매기로 대체하는 서류상으로 효율적인 정책을 도서관에도 들이밀고 ㅠ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으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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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8.17 13:52
ROD가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애니로군요 ㅎㅎ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고 결심했지만 막상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이렇게 신랄(?)하게 뜯어말리니 착잡합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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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 2009.08.16 20:29
그래도 누군가는 하고 궁시렁님이라고 못할 것도 없는데 저 사람이 궁시렁님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된다는 말부터 하다니, 나쁜 사람이네요. 보란듯이 성공해버리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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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09.08.17 13:41
대학생들이 다른건 아무것도 안하고 오로지 토익공부랑 공무원 준비만 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뭐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겁니다. 저처럼 아무생각없이( 그리고 돈과도 아무상관없이) 잘 사는 사람도 있으니 걱정마시길.
국사책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K고. (지금은 어떤지 모름)
사립고등학교가 다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설립이 연대보다 1년 더 앞선다고 우기면서(그런데 연대도 1885년으로 바꾼 것 같은데... 맞나?) 왕년에 잘 나가던 자존심 하나로 연대부고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뻥 차버리고 한동안(지금도) 비실대던(는) 혜화동의 서울 성곽 위에 걸터앉은 어느 고등학교는, 교사가 한 번 부임하면 나갈 줄을 모르니, 내가 입학했을 때만 해도 선생님들의 평균 연령대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50세 가까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1년을 참고(응?) 나니, 알 수 없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그야말로 전격 물갈이(뭔가 용어가 이상하다 -_-;)되면서 파릇파릇한 신참 교사 및 다른 곳에서 스카웃(?)해온 교사 여러분이 들어와 학교 분위기가 상큼해지고(그래봤자 남자 고등학교는 거기서 거기 ㅋ), 흠흠... 어쨌건 교육 환경이 롤리롤리롤리팝 개선되었다. 여러 모로 그 해 1999년은 나에게 정말 일도 많고 탈도 많고 좋은 한 해였다. 내년이면 고등학교 졸업한지 벌써(!!!) 10년이 되지만 지금까지 연락하는 선생님 세 분을 모두 그 해에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친구 이야기 등 잔가지는 생략하고 몇 분 남지 않은기어이 뒷북 궁시렁 -_-ㅋ 선생님날 기념으로 집중해서 궁시렁대보쟈-)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송병렬 선생님. 이게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마지막 해였고 몇 해 뒤 영남대에 교수 자리가 나서 본의 아니게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으니(난 처음에 드디어 교수 자리가 났다고 했을 때 당연히 성대라고 생각했다 -_-ㅋ) 사실상 고등학교 제자는 내가 마지막인 셈이(라고 속으로 우기고 있)다. 내게 정말 신경 많이 써 주셨고 어여삐(?) 대해 주셨다. 누가 고딩 2학년(물론 그 땐 고딩이라는 말은 없었다능 ㅋ)한테 자기 논문 초록 번역을 맡길까? 왜 아침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반 아이들은 따가운 레이저 광선을 쏴대는데) 마이크까지 쥐고 잉글랜드어 강습을 하도록 시켰을까? 왜 3학년 담임도 아니고 대학교 강의까지 병행하느라 바쁜데 자기한테 관악구의 어느 대학교 추천서를 써 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여(물론 나도 아무한테나(특히 3학년 당시의 담임) 부탁한 거 아님 ㅎㅎㅎ) 멋지게 서류 전형을 통과시켜 주고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너 같은 애를 안 뽑은 건 그 사람들이 잘못한 거라고 위로해 줄까? (물론 이런 말도 하셨다. "난 너처럼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니는 고3은 본 적이 없다." ㅋㅋㅋ) 누가 관광 코스 다 짜놓고 기다렸다가 아들 뻘인 제자와 놀아주고 자고 가라고 부추기고 여친님과 같이 오면 방까지 잡아 주겠다고 꼬드길까? (응?)
이걸 뒤집어보면, 왜 나는 번역을 부탁 받으면 잉글랜드어로 옮기기엔 용어 자체가 너무나 생소한 한문 교육 논문 초록을 내 할 일 제쳐두고 번역할까? 왜 나는 시간 되면 한 번 놀러 오라는 권유에 당일치기로 달랑 몇시간 보내러 비싼 KTX를 타도 왕복 7시간이 걸리는 머나먼 경산까지 가는 걸까? 왜 선생님 건강 어디가 안 좋은지 기억했다가 전화할 때마다 허리는, 발목은, 성대는, 뱃살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좀 어떤지 물어볼까? (너무 짧네. 죄송 OTL)
그래도 선생님은 매번 말씀하신다. 잊지 않고 찾아주어서 고맙다고-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에 역시 본의 아니게 물리적으로 별로 멀지 않은 학교에 다니게 된데다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한 방에 이어주는 버스까지 새로 생긴 바람에 마음만 먹으면 아주 손쉽게 두 학교 사이를 오락가락할 수 있어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 학교'라고 지칭하면 어느 학교를 말하는 건지 순간 판단력이 흐려질 정도로 가깝게 지냈는데, 대다수 고딩들이 많이 기억한다는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당사자들이야 어찌됐건 애초에 그닥 호감이 없었던 궁시렁은 스승의날이라고 학교를 찾아가도 그 쪽으로는 거의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 말하자면 다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길어진다...;;;)
에이씨. 엄청나게 많은 것을 생략하고, 궁시렁은 99년에 뾰로롱 새로 부임한 새내기 선생님 두 분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 사서교사 이승길 선생님과(궁시렁은 서울시 교육청 학교 도서관 운영 활성화 시범 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던 좋은 도서관(물론 도서관이 멋드러지게 변신한 건 졸업 이후 ㅋ_ㅋ)을 맡은 도서부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따 - 이건 또 나중에 얘기를...;;;) 도무지 기억도 나지 않은 알 수 없는 계기로 친해지게 된 영어교사 이영주 선생님. 사서교사의 특성상 도서관에 상주하는 이승길 선생님이야 말할 것도 없고 졸업 이후에 이영주 선생님도 송병렬 선생님과 함께 같은 상담부 소속이 되어서, 선생님들을 뵈러 학교에 간다고 해도 복도에서 오다가다 마주치지 않는 이상 넓디 넓은 교무실이나 살기등등한 학생부 등 불필요한 곳을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다시 많은 것을 생략하고, 보통 학생들은 몇 년 지나면 고등학교 선생님과의 유대 관계가 끊어질만도 하건만 신기하게도 오지랖도 넓지 않으면서 담임은 고사하고 수업 한 번 들은 적이 없는데도 이 세 선생님과 계속해서 연락하고, 찾아뵙고, 기타 등등 시덥지 않은 일로 불쑥불쑥 나타나 반가움을 선사했다. (이거 자뻑임?) 물론 젊으신 분들이어서 그런 이유도 있을 거임. 게다가 군대도 용산에 있다 보니 매 해 스승의날과 축제 두 번은 꼬박 꼬박 만나뵙고, 명절 때면 연휴 잘 보내시라고 전화하고, 꺄르륵대며 스스럼없이 작년까지 그렇게 끈끈한 관계를 이어 오다가-
작년에 이렇게 얘기했다. "내년엔 안 와요. 시험에 붙으면 공부해야 하니까 못 올 거고,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안 올거에요."
그리고 이 말대로라면 안 갔어야 옳은데, 물에 빠진 사람 구명 튜브 잡는 심정으로 도서관을 찾아갔다. 그런데 마침 올해가 선생님 부임 10주년인 게 떠올라서, 그리고 어차피 빈 손으로 간 적도 한 번도 없고(언제부턴가 선생님꺼 아니에요. 아이들 주세요. ㅋㅋㅋ 이러고 있다-), 어쨌거나 그래서 케익을 사들고 헉헉대며 올라가서 돈도 없는 학생이 뭘 올 때마다 뭘 들고 오냐며 좋아하시는 선생님에게 부임 10주년 추카추카!라며 일부러 작은 거 샀다고 재롱을 부렸다. 나이 스물여덟에 이제 와서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며 조언을 구하는 불쌍한 중생에게 아낌없는 정보와 격려를 쏟아부어 주시며 '네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는 널 응원해 주겠다'고 토닥거려 주시니 샤르르 스며드는 감동의 꽃송이 >_<
어쨌거나 이번 스승의날엔 학교에 찾아가지 않은 것은 물론(어차피 기념식만 하고 일찍 끝난다. 학교장 재량으로 아예 쉬는 학교들도 점점 늘어나고- 초딩들은 좋아나지 뭐 -_-ㅋ 선생님들도 일찍 집에 가서 쉬는 편을 선호하심 ㅎㅎㅎ), 하다못해 전화도 드리지 않았다. 세상에. 그래도 부임 딱 10주년인데!!! 다른 때 보다 더 크게 축하드려도 모자랄 판에 문자 한 통만 띠릭 보내고 말아버렸다. 난 서울국제도서전에 갈 생각만 하고 있었어;;;
내가 항상 빈 손으로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언제부턴가 나도 빈 손으로 안 보내시는 이승길 선생님은 도서상품권을 보내줄테니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셨다. 평소 같으면 에이- 나중에 갈 때 주세요 라던가 아이구- 안 주셔도 돼요 ㅎㅎ 하면서 튕겼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사정이니만큼 뒤도 안 돌아보고 캄솨! 하면서 넙죽 받았다. (이런 몹쓸 굽신근성 ㅇ_ㅇ)
텍큐닷컴팀의 손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__)
이영주 선생님은 다음 달에 아이 돌잔치하니 그 때 놀러 오라고 하셨다. 나야 시간 많지만(-_-;) 눈코딱지 쉴 새 없이 바쁜 하워드는 한국에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아서 아이 보러 김포에 간다 간다 하면서도 못 갔는데(이건 다 하워드 책임임 ㅋ) 출산 후에 한 번도 안 찾아갔는데 돌잔치에 안 갈 순 없고 나 혼자라도 가야겠네.
텍큐닷컴팀의 손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__) (2) 우리 하워드한테 맛난거 뜯어 먹어요. ㅋㅋㅋ
게다가 어제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송병렬 선생님께 전화드렸다. 참나- 날 다 샜네요 이 사람아.
텍큐닷컴팀의 손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__) (3)
그리고! 메바님의 글에 삘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 (세상에... 이만큼 궁시렁대놓고 본질이 이제 등장?)
학부제의 폐해 중 하나를 꼽자면 학생들과 교수진의 유대가 지나치게 헐거워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선생님날이라고 얄쨜없이 수업하는 대학교에서는 그 날과 수업이 겹쳐야 그나마 전공 수업에서 어느 단체(그 과, 그 전공자 대표, 기타 등등)에서 누군가 툭 나와 간소한 선물을 준달지 뭐 그런 것 밖에 없는데, 다른 곳에서는 사은회도 하고(아- 이건 졸업식 근처인가?) 뭐 그러던데... 교수님과 개인적인 친밀 관계를 쌓고 싶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야 가능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건 딱히 아니지만서도 한 과목만 들으면 졸업하는 노친네 대학생 주제에 이름이라도 기억하고 인사에 답해줄만한 교수님 한 분 없는 게 부끄럽고 유감이다. 그래서 스승의날이라고 교수님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이게 결론...;;;)
- 당신도 대학원 가시구랴.
- 거긴 아무나 붙여준답디까.
정말 결론 : 스승의날 자신의 은사님께 안부 전화라도 넣으셨나요? 뵌지 너무 오래되지는 않았나요?
시드니에서 날아온 제자를 반갑게 맞아주지는 못할 망정 축구하러 가야 한다며 짜장면 시켜주고 자리를 떠버리는 선생님도 있지만(배추장사 경력이 있는 K고 영어교사 K씨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결정적 이유) 대다수의 선생님은 오래도록 자신을 기억해주는 제자를 싫어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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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웃음 2009.05.16 17:44
흐음... 졸업하고 몇번 찾아뵙던 아버지 같은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기억나네요. 이미 정년 퇴임하셨을 연세고, 대학 들어가서도 두어번 찾아뵜는데 그 뒤로는 지리적인 이유로 연이 끊어져버렸고, 지금은 어디 계실지 .. 애고고.. 죄송하네요.. 어떻게 해야하나~~ ㅠ.ㅠ
은사님과 연락을 하고 계셨군요. ^^ -
Noel 2009.05.16 19:23
감동이네요,ㅠ 저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몇분 계셔요.
그 중 한분은 중학교 2학년때 담임 (수학)선생님이셨는데요, 제가 중1 입학 당시 부임하셨는데 중·고등학교가 붙어있는지라 6년 내내 같이 지냈네요.
오늘 학교에 방문할 일이 생겨서 뵙고 왔답니다. 사실 지난달에도 만났지만 정말 반가웠고 좋았어요~.
또 한분(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 맡으셨던 과학 선생님)은 6년 더 계셨었는데 서울로 전근 가셨네요..ㅠ-
궁시렁 2009.05.17 00:29
저도 중2때 담임 선생님이 수학 선생님이었어요. 참 재밌는 분이셨는데,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학교로 찾아걌더랬죠- (그 때도 중3 담임은 대략 에라같은 분을 만나서 -_-;) 친구랑 그 선생님을 뵈러 갔더니, 작년에 담임 맡았던 아이들과 같이 계시길래 우리는 뻘쭘하게 인사만 하고 도로 와 버린 슬픈 기억이... -_-ㅋ
수학 선생님과 계속 연락하고 지내세요. 좋아하실 거에요.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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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o Choi 2009.05.16 19:28
갑자기 선생님들을 찾아 뵙지 못한게 부끄럽네요... 부모님이 교사이면서도 전 한두해 졸업후 찾아 뵙고 바빠지게 되면서 연락이 끊어 졌네요.. 변명이라면 해외로 중간중간 한 1년씩 나가다 보니... 학년도 뒤틀리다보니... 뭐 부럽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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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5.17 00:39
그렇네요... 일생동안 기억에 남을 선생님 한 분만 만나는 것도 참 행운이에요. ㅠㅠ
요즘은 더 그럴 것 같네요. 학생도 선생님도 데면데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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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엘 2009.05.16 22:26
전 그 이름도 유명해서 한 때는 1년에 서울대를 81명까지도 보냈던, (순고 졸업한 2x회 졸업생 정도들 되시는 분들이 말씀하신 거긴 하지만!!) 한때는 광주일고와 경기고와 맞먹었다고 하는(인데 어차피 다 평준화됬고!) 어쨌든 그래서 하향평준화의 크리를 맞고도 동문회 사이트에 들어가면 "고교평준화, 아직 희망은 남아있습니다"라며 장학재단에 돈을 기부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하는!(엄청 길어졌네요 ㅋㅋㅋ) 공립 순천고라 나중에는 선생님은 어느 학교로 사라지셨나 찾아 봥황해야할듯 해요(......)
전 이번에 중학교 때 선생님들(정확히 못뵌지 세달이 지났...<<)을 찾아뵈려고 했는데 중학교는 오전수업하고 땡~ 저희 학교는 점심 먹고 땡~ 이어서 갔더니 선생님들이 안계시더라구요[..]-
궁시렁 2009.05.17 00:38
이거... 왠지 낯설지 않은 문체야... ㅋㅋㅋ
공립 학교는 몇 년 주기로 계속 학교를 옮기니까 시간이 많이 흐르면 선생님 찾기가 쉽지 않죠. 사립이 이런 건 좋아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일단 들어가면 정년 퇴임까지 쭈-욱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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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linuf 2009.05.16 23:17
재작년까지 한 3년 동안 어떻게 중학교 담임선생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연락을 드리곤 했는데 사는게 그렇네요. 꾸준하게 찾아뵙는 ginu님이 부럽습니다. 대학교 땐...우리가 꽃을 달아 드렸던가? 아마 아닐 거에요. 대학원생들이 달아드렸던거 같은데. 비싼 선물과 함께. 안 비싸면 기분 나빠한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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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5.17 10:14
전 착한 것 빼면 남는 게 없는 속 빈 강정이니까요. (응?)
제 친구 말에 의하면 자기 교수님 연구실에 가면 양주가 가득가득이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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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2009.05.17 17:45
너..ㅋㅋ 나 그렇게 삽질 어잇차 하는거 보면서도 부러웠던 게야?ㅋㅋㅋㅋ
폰님은 반신불수 컴님은 혼수상태
지금은 외부 컴이고
하하하하하 호롤로로로~
아 이 감동적인 글에 이딴 댓글 ㅋ-
궁시렁 2009.05.17 19:31
텍큐닷컴 개발진 중 한 명인 이동하 박사님이 자신의 은사님 뵈러 간 얘기에 삘 받아서 쓴 거거든? 네 삽질은 저-언혀 부럽지 않았거든? 캬캬캬
랩탑 어제 부활한 거 아니었어?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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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2009.05.18 00:27
낼, 아니 벌써 오늘이 되었군~~ 수리점 데려가려고 검색까지 다 해둔 상태였는데
여차저차여차저차해서 삽질 한 세번 하고 부활시켰어 ㅠㅠ
아 밀어버리니까 빨라지긴 한다......하하..-
궁시렁 2009.05.18 00:53
포맷 했으면 어차피 수리 맡겨 봐야 별 볼 일 없어. 그 사람들 포맷 해주고 돈 받는 경우가 부지기순데 뭘.
백업 안 해 놓은게 두고두고 후회될 걸? 두고 봐 내 말 틀리나...닥토닥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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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가면 2009.05.18 10:55
저의 고등학교도 1886년에 세워진 OO학당인지라
선생님들이 정말 몇십년씩 계시더군요~ㅎㅎ
덕분에 선생님들 찾아뵙기가 쉬워서 좋은것같아요!-
궁시렁 2009.05.18 19:11
앗 추적 범위가 무진장 좁혀지는데! ㅎㅎㅎ
사립학교는 정말 선생님들이 학교를 옮기는 일이 거의 없으니 내가 먼저 발을 끊지 않는 한 연락이 끊길 일은 없어서 좋아요.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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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jin 2009.05.18 15:05
전 쉽게 찾아뵙지 못하겠던데~부럽네여~^^
초등학교 중학교 때 기억에 남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
"질풍 노도의 시기여서 그런가~~~^^;;"
희안하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생님들과 사이가 가물가물~^^;;
글 잘 읽었습니다.-
궁시렁 2009.05.18 19:13
선생님은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자기를 찾아주는 제자들을 모두 반갑게 맞아 주세요. 특히나 기대하지 않았 방문은 더 기뻐하시죠. 동료 선생님들에게 은근 자랑거리도 된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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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어디야 여긴! ㅎ_ㅎ
검색용 컴퓨터인가? 새로 샀나보네-
뭐야 이 휘황찬란한 칠판은...;;; (털썩) 부러우면 지는 건...가? ㅋ
학생들을 감시하려는 볼록거울의 압박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응?) 아, 늦게 태어나고 볼 일인가? ㅋ
저 휘황찬란한 칠판하며... 내부 인테리어 하며... (나무와 소파라니! 오오오!) 음... 또...
아니, 그러고 보니 서가를 옮기고 소파를 들여놓고 나무를 심고(?) 커다란 잡지 비치대(?)가 생기고 멋진 세미나실(?)을 마련하고 컴퓨터를 티 안나게 늘어놓은 것 말고는 그닥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 아예 도서관을 새로 지어야 속이 시원하겠수다?
- 배알이 꼴려서 이러는 거 절대 아니란 거 당신도 잘 알잖아! (쓸데없는 이유로 버럭!!)
11년 전엔 먼지만 풀풀나고 아무도 찾지 않던 코딱지만한 도서관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렇게 좋아지는 걸 보면 뿌듯하고 기쁘면서도, 1년에 두 번은 꼬박꼬박 찾아가는데도(작년부턴 스승의 날에만 가기로 했음 ㅋ) 이제 내 손때가 묻은 곳은 찾을 수 없어서 그런지 마음 한 켠에 낯선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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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4.26 02:42
어디서 외부 예산이라도 따냈나 봅니다. 평소엔 책 살 돈도 부족해요. ㅠㅠ
이래뵈도 서울시 교육청 교도서관 운영활성화 시범학교로 지정되기도 했고, 업계(응?)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도서관이랍니다. 지금은 다른 학교 도서관도 번쩍번쩍한 곳이 많지만 저희 도서관이 선두주자였어요.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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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4.27 23:27
바닥 타일이 무려 천만 원짜리랍니다...;;; 허걱;;; 그 돈으로 책을 사면 몇 권인데... ㅠ_ㅠ
교육청에서 주는 예산을 마음대로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없고,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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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10.31 22:14
도서구입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예산을 다른 곳에 유용할 수도 있고, 책을 관리할 인원이 없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애초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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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or 2009.10.28 23:29
경신고등학교? 왠지 퍼밀리어~하다 했더니,,
울집에서 넉넉 잡아 한 475번 넘어지면 닿는 그 곳이군요!
그 학교 아해들 교복을 참 다양한 스퇄로 입던데,, ㅋ
참참, 오만년 전 답글이지만, 수정할 껀 수정해야..
사실, 치즈와 버터가 찰랑대는 수영장에서 허우적댈 것 같은 이미지,, 가 아니죠..
치즈와 버터가 찰랑대는 수영장에서,, 버터플라이를 하며 날라다닐 것 같;;;;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실사판 상상 금지~! =]-
궁시렁 2009.10.31 22:15
교복의 다양한 스타일이라니 아놔 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똘똘한 아이들 많이 끌어모아서 대략 수질 상승? (응??) 아직도 서울 전역에서 학생들 모집하는지는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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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돌에게 맛나고 비싼 점심을 얻어먹으려던 계획은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말았다 ㅋ 2009-04-01 13:22:02
교보에서 책 구경을 실컷(?) 하고 집에 가려다가, 신설동역으로 가게를 옮긴 돌냄비열우동을 일부러 찾아갔는데, 사장님 내외가 안 계셔서 아는 척도 못 하고 ㅡㅡㅋ 특가스(포크 커틀릿과 치킨 커틀릿이 함께 나오는데, 포크 커틀릿은 그냥 말 그대로 싼티나는 동네 돈까스고, 치킨 커틀릿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슴살로 만든 게 아니라 어묵을 갈아서 두텁게 튀긴 요리와 분간이 잘 가지 않음)를 시켰는데, 내가 주문한 특가스는 여기서는 없앤 메뉴인데 내가 학교 앞에서부터 자주 온 손님이니 특별히 해 주겠다고 해 몸이 달아오를 지경에다가, 어쨌든 나는 주인아줌마아저씨랑 막 친한 척(쿨럭;;;)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사장 아줌마는 일찍 들어가고 사장 자리는 친정엄마가 꿰찼으며, 서빙은 아줌마의 동생(어쩐지 말투가 똑같더라 ㅎㅎㅎ)이 하고, 옆에서는 어떤 막걸리가 진짜네 가짜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노인분들이 왁자지껄 떠들기에 기껏 신설동까지 일부러 온 보람이 없어졌다.
게다가 밥 먹는 동안 하차태그한지 30분이 지나서 버스비를 또 내고 학교에 갔는데,
- 중도 올라가는 길이 원래 이렇게 멀었나…? 학교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ㅅ-;;; 중도 왔더니 찾는 책은 없고 -_-;;; 2009-04-01 18:14:41

하지만 자잘한 아이콘 말고(응? 궁시렁 네가 왠일이냐? ㄲㄲㄲ) 몹쓸 IE에서만 돌아가는 사이트 자체가 문제지! 파폭에선 책 검색조차 할 수 없다! xml 코드와 ie 사이에 무슨 몹쓸 모종의 사악한 관계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우울한 딱따구리님 소환글?) 공립 도서관 사이트들은 어쨌거나 검색은 가능하고 학교 사이트도 텍스트 메뉴로 들어가면 (아마) 브라우저에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오픈웹을 운영하는 김기창 교수님은 도서관 사이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ㅅ- 또 넷스케이프 타령은 언제까지 할 건가? -_-ㅋ
결론 :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다. 호연님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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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4.02 00:01
예전에 어떤 학생이 만든 멋진 호랑이 아이콘도 있는데... 분명 IE을 사용할테니 파비콘이 뭔지도 모를 겁니다. ㅡㅡㅋ 도서관이 관리하는 컴퓨터는 사용자 권한 제한때문에 다른 촉촉한 브라우저를 설치해봤자 다음날 아침이면 사막에 빨래 널듯 말라 없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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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ine 2009.04.02 00:00
Global KU 라도 안보이면, 뭐 그러려니 하는데
당당하게 IE에서만 돌아가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글로벌을 말하는 모습이 좀 우습;;; -
감은빛 2009.04.02 01:01
저도 요즘 글쓸 때 괄호를 남발하게 되던데,
생각해보니 어떤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 사람이 글을 참 재밌게 쓰는데,
괄호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거든요.
근데, 저 '미투' 란건 블로그 글에 붙일 수 도 있는 것이었군요.-
궁시렁 2009.04.02 01:10
설마 그 어떤 사람이 김연아가 내 후배야- 하면서 하앍대는 팔푼이는 아니겠죠? ㅎㅎ 그 사람은 글을 재밌게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궁시렁댈 뿐이니까요.
저건 미투데이에 쓴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은 것뿐이에요. 물론 미투데이의 내용을 블로그로 배달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저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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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별 2009.04.04 19:38
헉 어떻게 하면 툴팁이 라운드 처리와 테두리를 넣을 수 있는지 ㅠㅠ 그나저나 심하군요. 오페라 10인가요? 그거 알파인가 베타버젼으로 보면 가관이겠군요.(웹표준 100%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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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4.04 20:13
둥그런 테두리는 파폭에서만 적용되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ㅋㄷ 다른 브라우저의 지원 여부는 모르겠고, IE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학'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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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o Choi 2009.05.09 13:15
파비콘 관련 자료 조사중에 우연히 들르게 되었습니다. 파비콘이 아니라 패비콘이라고 읽는건가요? 한글 표기로는 파비콘이라고 적는데... 저도 처음엔 패비콘으로 읽다가 파비콘으로 바꿨다가, 이젠 다시 패비콘으로 읽어야 겠습니다^ _^
필요한 책이 있어서 정독 도서관에 갔다.
오랜만에 간 것도 아닌데(음... 어디 보자... 그러니까...) 예전에는 시멘트 벽이었던 곳을 터서 이렇게 바꿔 놓았네? 좋게 해 놨구나... 하면서 올라가려니,
원래는 그냥 흙만 있던 곳을 저렇게 나무(의 모양만 있는 합판?)로 다 씌워 놓으면 나무는 어떻게 크라는 걸까-?
언젠가는 저 조그만 틈을 다 채울만큼 자랄텐데.
(뜬금없이 갑툭튀) 하지만 역시 정독 도서관 최고의 변화는 콩다방! ㅎ_ㅎ 1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볼품없는 곳이었는데... 목 좋은 자리만 골라 골라 들어온다는 콩다방이 저 곳을 꿰찰 줄이야. 처음 봤을 땐 정말 놀랐다. ㅋ
별다방 인사동점처럼 가게 이름을 한글로 써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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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웃음 2009.02.18 23:20
땅이 햇볕을 받아 살균작용을 해야할 듯한데 저렇게 해 놓으면 둘레도 둘레지만, 습해져서 뿌리에 문제가 없을라나 모르겠네요. 원예의 지식이 없는 관계로다가..
인사동의 별다방은 한글로 *타벅스라고 쓰여 있었던거 같은데 그거 말하시는거죠?? 스쳐 지나가면서 왠지 씁쓸하던데.. 인사동에 외국 브랜드 있다는 것이.. 웅~-
궁시렁 2009.02.19 23:41
저도 화분 죽일 줄만 알아서 잘은 모르지만 좋을 턱이 없겠죠?
인사동은 이제 뜨내기 관광객과 뜨내기 등쳐먹는 장사꾼만 수두룩하고 예전같지 않아요. 크라운 베이커리(이건 국산?)도 무슨 그런 미친 가격을 붙여놨는지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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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ng 2009.02.19 17:07
ㅋ ㅑ 정독 도서관 오랜만이네요.
젊음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 ^^
호프집과 노래방에 그 추억을 내주긴 했지만..-ㅅ-;;
저 나무는 정말.. 마이 갑갑해 보이네요..
물은 제대로 먹을 수 있는건지...-
궁시렁 2009.02.19 23:44
크랭님 어린 시절 삼청동에서 껌 좀 씹으셨군요! ㅋ_ㅋ
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껏 다닐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면 씁슬하기도 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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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rea 2009.03.13 23:38
이곳이 정독도서관인가요? 음......저길 저도 뻔질나게 드나들었었죠.
카운트 하기도 싫은 세월이 흘러버렸네요. ^^;;
나무가 많았던 도서관으로 기억이 되요. 친구와 점심먹고 벤치에 앉아서 수다떨던
생각도 나는군요.
근데...정말로 저 나무를 넘 숨막히게 했네...어이가 좀 없을려고 하네요...-
궁시렁 2009.03.14 00:04
도서관 건물도 한창 리모델링 중입니다. 저도 10년이 넘도록 발길을 멈추지 못하네요. ㅠㅠ
이제는 관광지 근처의 유명한 도서관이 되었어요. 얼마 있으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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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팅하면서 벽돌이 되었다. OTL
도서관의 컴퓨터는 기능 접근 제한때문에 터치팟을 재부팅할 수 없다. FTP도 안 되고 win scp도 안 되고 장치 관리자도 안 되고 아무 것도 안 된다.
2. 오후에 MPL에서 2 시간 정도 뽀샵질하고 파일을 분명히 압축해서 메일에 첨부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첨부 파일이 없다. OTL
도서관의 컴퓨터는 꺼 버리면 데이터가 다 삭제된다. (공공 컴퓨터 만세! -_-)
문제는 내가 무슨 무슨 파일을 만들었는지 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
3. 낮에 명동에 들러서 이번에 오픈한 프리스비 매장에 가 보았다. 이 놈의 터치팟을 어떻게 할 것인지 최종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4층 AS(푸훗, 애플이 애프터 서비스를 해? 제품과 그 제품에 대한 보험을 같이 파는 악덕(?) 기업이?) 센터로 올라가니 낯 익은 얼굴이... ㅋㅋㅋ
3시간 동안 전화통을 붙들게 해 준 충무로 애플 서비스 센터의 직원이다. 그 직원도 날 알아봤다. ㅡㅡㅋ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냥 내려왔지만 1층에서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가 아이폰이 4월에 출시된다는 소문도 듣고(물론 직원들끼리 쑥덕대는 소문임. 출시가 확실하면 터치팟 그냥 환불할 거라고 했더니 작년 9월에 출시된다는 소문이 4월로 미뤄진 것 뿐이라며 손사래 침), 여러 터무니 없이 비싼 액세서리를 기웃거리다가, 어느 직원에게 내가 이러저러한 것 때문에 어쩌구저쩌구 쑥덕쑥덕한다고 궁시렁댔더니, 무료전화나 메일 상담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애플 기술 지원 센터에 자신의 핸펀으로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하고 연결해 주었다. 목소리가 저번에 나를 능멸했던 그 직원같았는데, 내 질문에 자기가 오늘 퇴근하기 전까지 메일로 답을 주겠다고 했는데, 물론 메일은 오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서 왜 저번에 그렇게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문의 내용에 필요한 정보를 병아리 눈물만큼도 제공하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어서) 위치를 물어보니 근무지 주소를 알려주면 원세훈에게 당장이라도 잡혀갈 것 마냥 몸을 사리다 구로 디지털 단지라고만 하길래, 애플 서비스 센터가 우리집 코 앞에 있는 우림 사이언스 밸리에 있던 게 생각나서, 혹시 그 건물에 있냐고 물어보니, 코오롱 사이언스 밸리라고 얼떨결에 털어놓아 버렸다. (내가 매일 구로DX역을 이용한다는 건 꿈에도 몰랐겠지? ㅋㅋㅋ) 화들짝 놀랐는지 더 이상은 함구 ㅋㅋㅋ
모두들 다 아는 결론 : 애플이라고 별 수 없다. 판매 직원이 제일 친절하다. 기대 이상으로 친절하게 응대해 준(뽑기를 잘 해야 한다는 것까지 인정하는 대인배 ㄷㄷㄷ) 갈라 인터내셔널의 박민숙씨에게 감사드린다.
진짜 결론 : 정대까지 가서 조용한 열람실에 굉음을 휘몰아치는 고물 랩탑을 가져다가 터치팟 재부팅하고... 음... 내가 거기 뽀샵을 깔아 놨던가...?
(어쩌다 보니 시간의 역순으로...;;;)
4. 중광 컴에서 하면 되는 걸 가지고... 아까 왜 그 생각을 못 했나 모르겠네. ㅡㅡㅋ
재부팅 성공. 와이파이 접속 잘 된다.
5. 메일 왔다. 정확히 7시에. ㅡㅡㅋ
6. 그럼 뽀샵질만 날려먹은 걸로 상황 종료...? ㅠㅠ
아니! 분명 어제 1부를 빌릴 때만 해도 거기 있었는데! (버럭!)
빨리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데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은 가까워지고, 내 눈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힐끗 쳐다만 봐도 냉큼 찾을 수 있는 초록색 책을 못 찾는 것이길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가를 둘러봤지만 없다! 누가 서가에서 뽑아 그냥 들고 읽고 있나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고 책 카트에 혹시 들어있나 찾아봤지만,
없다! OTL
물론 과도에 가서 빌리면 되지만 방학이라 셔틀버스도 다니지 않으니 과도는 다른 시립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찾아가기 번거로운 먼 곳일 뿐;;; (하지만 별 수 없군 ㅡㅡ;;;)
아놔!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기가 필요한 책을 남들이 대출하지 못하게 자기만 아는 전혀 엉뚱한 곳에 짱박아 놓는 악질도 있다지만, 보고 난 책을 아무 곳에나 꼽아 놓으면 학교 도서관이 조그마한 동네 책방도 아니고 서가를 이 잡듯이 꼼꼼하게 뒤지지 않는 한 찾아낼 겨를이 없다. 아무리 서가마다 네가 엉뚱한 곳에 꽂은 그 책은 누군가가 애타게 찾고 있는 책이라고 써 붙여 놓아도 콧방귀도 뀌지 않고 얼토당토 않은 곳에 쑤셔넣(...;;;)고 가버리는 녀석들이 꼭 있다. 차라리 도서관 알바들이 정리하게 보던 책상에 놓고 그냥 가던가. (끝날 시간이 되니까 이런 사람들도 꽤 있음;;;)
글 쓰고 있는데 TV에서 발톱에 낀 때보다 더 역겨운 변태 막장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끝까지 줄기차게 광고하고 있군하. 아 짜증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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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1.08 14:17
네. 북카트에 놓아도 돼요. 책 가져다 꽂으려고 정리한 카트에는 두지 말라고도 하지만 그건 도서관 알바의 몫이고 책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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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linuf 2009.01.07 20:38
그런 사람 어딜 가나 꼭 있죠. 도서관이 마치 자기 방인냥 책을 여기저기 흐트러뜨리는 인간들. 저는 예전에 학교 근처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그날 바로 어떤 녀석(분명 생물학과임)이 자그마치 6만원짜리 생물학 원서를 도서관에서 제 학생증으로 빌려갔...아니 훔쳐갔더군요. 하는 수 없이 제가....-_- 그래서 생물학과 학생들에 대한 제 인식이 안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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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linuf 2009.01.07 21:25
도서관 직원들이 일일이 대조하나요 어디. 공공 도서관에서도 그냥 회원증 받아서 스캔하고 말더군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따져봤지만 일단 분실신고를 먼저 했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ㅎㅎ 저는 집에 와서야 알았고. ㅎㅎㅎㅎㅎㅎ -_- 그냥 개한테 밥사줬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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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1.08 14:25
지갑 훔쳐간 것도 괘씸한데 책까지 덤으로 꿀꺽하고 ㅡㅡ;;;
그런데 도서관 책이면 온갖군데 레이블과 도장으로 떡칠이 되어 있을텐데 LeSo님 말씀대로 잠복하고 있다가 목뒷덜미라도 움켜쥐고 본때를 보여주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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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o 2009.01.07 21:05
사서한테 찾아놓으라고 하면 다음 날 갖다 놓을테니 그냥 여유 갖고 하루 기다리시면 됩니다. 다음날 갖다 놓지 않았어도 깽판 부려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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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2009.01.08 14:21
제가 못 찾으면 도서관 알바도 못 찾아요. 도서관 알바보다 제가 더 잘 알 걸요? ㅋㅋㅋ
도서관 알바가 할 일 없어 보이지만(뭐 사실이긴 함) 자리 비우기는 좀 그렇고 책 한 권 찾자고 온 도서관을 뒤집지 않아도 알바비는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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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맞는 말이다.책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책을 읽고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깊은 뜻과 감동, 영혼을 울리는 글을 놓치지 않고 밑줄을 그어 놓으면, 그 책과 밑줄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두고 두고 말을 해 줍니다.
하지만!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는 건 그 책이 자기 것일 때나 그러는 거지, 여러 사람이 같이 보는 도서관의 책을 그렇게 다루면 안 된다. 일단 자신의 책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 마냥 함부로(라고 쓰고 무단으로 라고 읽는다) 다뤄서는 안 될 뿐더러,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읽을 때 자연스레 밑줄을 친 부분에 관심이 분산되어 눈의 흐름이 끊겨 독서에 방해가 된다. 아무리 그 부분이 글의 맥을 짚는 중요한 부분이어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책을 읽으며 지적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 뒤로 그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이 떠먹여주는 밥을 먹어야 한다.
누구를 위하여 밑줄을 긋나 묻지 말아야 하나? -_-
내가 빌린 에코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는 심해도 너무 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이런 식이었다. (왜, 아예 밑줄로 도배를 하지 그랬어?) 몇 장 넘겨보고 너무 짜증이 나서 사물함에 처박았다가;;;, 반납 날짜가 다가와서 오만군데 출몰하는 밑줄의 습격을 하나 하나 피해가며 읽고 있다.
당신 책 아니라고 이렇게 막 줄 긋고 노트까지 해댔수?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제발 남들도 좀 배려해 가면서 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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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2009.01.09 10:31
자기책도 아닌데 왜 저런짓을..기가 막히네요. 저 책이 저분에겐 꽤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조금 웃었습니다. 저도 가끔 밑줄치는 책이 있긴 한데 보통은 그냥 읽는 편이라서요.
그런데 지정도서실은 어디지...?
공교롭게도 반납예정일이 똑같이 9월 1일인 걸 보니 한 사람이 빌려간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 ㅎㅎㅎ
누가 언제 나꿔채갈지 모르니 두 권 다 예약을 해 두었다.
- 지금 공부는 안 하고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을 시간이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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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엘 2008.08.28 21:00
공국립 도서관인가요? 그럼 큰 곳이군요 =_=
이놈의 순천시립은 책찾긴 편해요.
...도서관 자료실이 「종합자료실」, 「아동/주부자료실」 2개. ㅠ_ㅠ-
궁시렁 2008.08.28 21:22
학교 도서관이에요. ㅋ_ㅋ 사립대학 도서관 중에서는 제일 크다고 합니다. (도서관 7개, 장서 230만권)
그러면서 문헌정보학과는 없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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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엘 2008.08.29 20:48
우와 일제강점기 ㅋㅋ
근데 책은 확실히 버리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집엔 어째선지 -_-; 한자가 반 정도인 듯한 성경도 있고(...당연히 지금의 제 능력으론 읽을 수가 없어요. 한자가 많아요!) 저희 부모님이 막 교단에 스셨을 즈음에 모았던 책들이..(아버지가 영어선생님을 하시다보니 성문과 맨투맨, 그리고 미국이나 영국 교재에 영어사전은 덤입니다. 부전공이 심리학이셔서 심리학 심리교육학 이런 것도 있구요 ㄱ=)
...결론, 책은 버리고 싶지만 안 버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