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에 해당하는 궁시렁 632개
- 2009.08.17 낱개 상품의 가격탄력성? 10
- 2009.08.17 밑바닥이 아니었어 2
- 2009.08.15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16
- 2009.08.15 我要逃
- 2009.08.14 막연하고 순진한 무계획으로는 살 길이 없어 18
- 2009.08.12 종교의 자유 혹은 장삿속 아니면 진짜 고객 감동 서비스 28
- 2009.08.11 왜 굳이 영어로 메모합니까? 23
- 2009.08.11 미투데이 8월 첫 배달
- 2009.08.10 서른이면 젊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28
- 2009.08.04 Sometimes you have to go along to get along. 15
Greatest Day와 Up All Night은 단물 다 빠진 싱글, Said It All은 밀고 있는데 잘 안 뜨는 싱글. (노래는 괜찮음 ㅎㅎㅎ)
뭐야... 난 당연히 모든 트랙의 가격이 똑같을줄 알았지 ㅋ (너무 순진한가 -_-)
새로 나오는 싱글의 가격을 낮춰서 많이 팔아가지고 차트에 높은 순위로 올라가게 한다(UK 싱글차트는 판매량만 집계해서 순위를 매김)는 말은 들었지만 그건 오프라인 매장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는데 이 현상을 아이튠즈스토어에서 실제로 보니 동전 몇 푼 차이로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수작(ㅇ_ㅇ?)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런데 이미 싱글컷 된 곡은 왜 더 비싸게 파는 거야 +_+;;;
유럽 다른 나라도 그런가?
마피아와 이러쿵저러쿵 협상을 하는 동안 정부가 감수하게 된 수치스러운 굴욕, 겸손하고 정직한 공무원이 범죄조직을 위해 상근으로 일을 하도록 허용하기까지한 굴욕을 보면서 도덕적으로 말해서 정부가 밑바닥까지 다 내려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 눈을 감은 채 현실정치라는 늪지대를 건너가다 보면, 실용주의가 지휘봉을 잡고 악보에 적힌 것을 무시한 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다 보면, 불명예의 논리가 늘 어김없이 보여주듯이, 결국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몇 걸음 더 내려가게 된다고 장담할 수 있다.p. 77
죽음의 중지 As Intermitências da Morte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
해냄, 2009
돌아오는 길에 시부야 거리를 걸어 본다. 멍한 눈길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패션의 거리답게 다들 화사한 차림새지만, 정말 근사한 사람은 몇몇뿐이다. 거의가 평범하고, 그중 20퍼센트 정도는 경치를 망치는 불순물이다. 단순히 아름답고 추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존재 자체에서 풍겨나는 맛이라곤 도무지 없다. 물론 나 역시 그들 눈에는 그렇게 비치겠지.
그런데 정작 이 사람들은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는 성공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뭔가를 달성하지도 못했고 남한테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보지도 못한 사람들.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용모도 받쳐주지 않고, 특별히 뭐 하나 자랑할 거라곤 없는 사람들. 그런데도 인생은 계속되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거리 전체가 억지로 즐거움을 가장한 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pp. 314-315
라라피포 ララピポ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억관 옮김
노마드북스, 2006
© 2004 GAINAX/Project Eva, TV Tokyo
임계점 돌파? 소꿉놀이는 끝난 거야?
You can't move on unless you change yourself.
Screw ev'rythin'. Whad'ya wanme to do.
분명히 어디선가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황하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글을 최근에 읽은 것 같은데, 그래서 어디엔가 저장을 해 놓은 것 같은데, 텀블러에도 게시판에도 트위터에도 마이믹시에도 미투데이에도 이 블로그에도 없다;;; 죽음의 중지 아니면 남튀(절대 내가 만들어낸 축약어가 아님;;;)에 나왔을 것 같아서, 그런데 말 줄이기 시합을 하면 한국인이 이길까 일본인이 이길까, 다시 휘릭휘릭 뒤적거려봤지만 아무래도 없어서, 며칠 동안 찾다가 짜증나고 졸려서 포기하고, 궁시렁 내용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문구인데 아쉽기만 하다, 그냥 아련히 기억의 저편에서 몽롱하게 사라져가는 멋진 보충 설명은 생략하고 궁시렁대야겠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승길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서 어둠의 샛길을 두발짝 옆에서 따라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듬직한 후원을 내심 부탁했는데, 비포장도로의 큼지막한 표지판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ㅠㅠ 흙.
저번에 바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낼름 알바 공고내고 참 빨리도 품절되었던 중도 4층 알바 공고가 다시 떴길래 옳다꾸나! 하고 휴학생이 아니면 안 되냐고 쪽지를 넣었다가 아예 중도에 가서 미스터 장에게 직접 사정을 얘기하고 굽신굽신하러 갔다.
그랬더니 휴학생이 아니면 아예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다길래(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지원하는 지금 당장은 휴학생이 맞으니까 그냥 밀어붙이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_+), 사실은 문헌정보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알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눈을 두 번 깜빡거렸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앉혀놓고 피어봤자 소용없는 어린 새싹을 차분하게 난도질해 주었다. ㅠㅠ 흙.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네. ㅠㅠ 그걸로도 모자라서 옆 직원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공무원 시험을 강력하게 권했다. 학부 전공도 아닌데다 대학 도서관은 슬랏이 전혀 없으며 지원자 중에 아래만 치는 게 아니라 위도 치고 중간 부분에서 뽑는데 공공도서관에서 너를 절대 안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환경미화원 모집하는데 석사학위 소지자까지 지원했더라는 기사 생각이 났다. (물론 내 사정과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ㅅ-)
oTL
그런데... 이미 X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격렬한 지탄과 반대를 겨우 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마음 먹으니 이제와서 현실의 거대한 장벽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는 건가...
미루고 미루다가 이승길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서 어둠의 샛길을 두발짝 옆에서 따라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듬직한 후원을 내심 부탁했는데, 비포장도로의 큼지막한 표지판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ㅠㅠ 흙.
저번에 바로 그 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낼름 알바 공고내고 참 빨리도 품절되었던 중도 4층 알바 공고가 다시 떴길래 옳다꾸나! 하고 휴학생이 아니면 안 되냐고 쪽지를 넣었다가 아예 중도에 가서 미스터 장에게 직접 사정을 얘기하고 굽신굽신하러 갔다.
그랬더니 휴학생이 아니면 아예 결제가 떨어지지 않는다길래(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지원하는 지금 당장은 휴학생이 맞으니까 그냥 밀어붙이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_+), 사실은 문헌정보 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알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눈을 두 번 깜빡거렸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앉혀놓고 피어봤자 소용없는 어린 새싹을 차분하게 난도질해 주었다. ㅠㅠ 흙.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네. ㅠㅠ 그걸로도 모자라서 옆 직원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공무원 시험을 강력하게 권했다. 학부 전공도 아닌데다 대학 도서관은 슬랏이 전혀 없으며 지원자 중에 아래만 치는 게 아니라 위도 치고 중간 부분에서 뽑는데 공공도서관에서 너를 절대 안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환경미화원 모집하는데 석사학위 소지자까지 지원했더라는 기사 생각이 났다. (물론 내 사정과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ㅅ-)
그렇게 여러번 강조하지 말아요 -_-
oTL
그런데... 이미 X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격렬한 지탄과 반대를 겨우 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마음 먹으니 이제와서 현실의 거대한 장벽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는 건가...
시계열 순서를 무시하고 되는대로 막 올려보는 스히폴 공항 탐방기! -_-;;;
스히폴 공항 라운지 2층에는 굉장히 놀랍고도 산뜻하고 신선한 시설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명상 센터다. (엥? 공항에 왠 명상 센터??)
일단 바깥에서 보기엔 삭막한 실내공간에 자연채광으로 밝은 빛이 들어와 보기만 해도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올리버씨(나중에 올라오겠지만 공항 투어 가이드를 맡은 KLM 기장 겸 홍보 담당)는 이런 것도 있다고 그냥 잠깐 보여만주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일행이 모두 급관심을 보여서 어험... 그럼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이랬... ㅎㅎㅎ
우리가 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안에 있던 봉사자가 깜놀하며 반갑게 어여 들어와- 인사를 건네고 ㅎ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정말로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을 무릎 언저리에 살며시 얹어 놓고는 눈 감고 명상하는 광경을 생각했는데... 들어가기 전 옆에 붙은 팻말(이거 뭐라고 하지?)을 보니-
유럽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좀처럼 보기 힘든 아랍어! 이곳 만큼은 세 가지 언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오호- 그렇다면?!?
이슬람교도가 기도하는 곳이구나!!! 유럽 한복판의 거대 공항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방금 생각 난 사실. 보통 '이슬람' 하면 보통 중동만 떠올리기 쉽지만,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로 가는 승객이 얼마나 되겠삼? 이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 승객을 겨냥한 곳이 분명하다!!! 왜냐구요? 역사부도를 펼쳐서 휘릭휘릭 넘기다 보면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를 어디선가 찾을 수 있을 거임.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에는 수리남에서 짜릿한 휴가를 만끽하세요- 뭐 이런 광고가 나오고 카리브해의 여러 작은 섬으로 가는 표도 심심찮게 팔고 있슘. 자세히 관찰해 보면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아시아계가 많으며(음... 하긴 그러고 보니 이건 어지간한 유럽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듯?) 특히나 여긴 네덜란드니까 인도네시아 사람이 많겠거니- 하고 추측할 뿐.
어쨌거나, 당시에는 우와- 이런 시설이 있다니!!! 역시 (장사에 도움만 된다면 =_=ㅋ) 종교의 자유를 높이 사는 네덜란드답구나! 라고 생각했다. ㅡㅡㅋ (순진하기도 하지. ㅋ_ㅋ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orz)에서 외국인 혐오 세력이 점점 불끈불끈 힘을 키우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잊어버리고 ㅡㅡ;;;) 더구나 무선 인터넷도 돈 내고 해야하는 곳에서 이런 시설을 거저 제공한다는 게 놀랍기까지 하고 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어쨌거나 당시에는 모두 우와- 하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 뚤레뚤레 쳐다보았다. ㅎㅎㅎ
한 쪽 구석에 메카를 가리키는 나침반을 그려놓았다.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게 없으면 어느 쪽을 보고 절을 해야할지 가늠할 수 없잖아?
(설마 언어만큼은 잡식성인 궁시렁님은 아랍어도 읽을 줄 아시나요? 이런 댓글 사절. ㅡㅡㅋ)
책장 위에는 여러 언어로 된 코란(이겠지 뭐... 다른 경전도 있음둥?), 아래에는 기도를 올릴 때 바닥에 까는 카펫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이고 유럽이고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레어 아이템(응??).
만약에 실제로 저기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아, 시간대가 안 맞아서 불가능한 일이었나?) 뭐라도 물어볼 걸. ㅎ 이런 시설이 있는 거 아셨나요? 이용해 보니 어떠신가요? 등등.
다시 또 어쨌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있어도 솔직히 눈에 보일리 없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멋진 편의시설까지 갖춘 스히폴 공항이 처음에는 대단히 따뜻하고 사려 깊게 보였는데, 막상 곱씹어보니 계산이 빠른 네덜란드인이 단순히 다른 종교에 관대하고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이런 장소를 마련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삐딱하고 편협하게 보는 걸까? +_+ 정말로 이슬람교도 승객의 비율이 높은 역사적 특성상 혁신적인 고급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려는 순수한 의도일 수도 있는데. 잇힝-
스히폴 공항 라운지 2층에는 굉장히 놀랍고도 산뜻하고 신선한 시설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명상 센터다. (엥? 공항에 왠 명상 센터??)
일단 바깥에서 보기엔 삭막한 실내공간에 자연채광으로 밝은 빛이 들어와 보기만 해도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올리버씨(나중에 올라오겠지만 공항 투어 가이드를 맡은 KLM 기장 겸 홍보 담당)는 이런 것도 있다고 그냥 잠깐 보여만주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일행이 모두 급관심을 보여서 어험... 그럼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이랬... ㅎㅎㅎ
짤방용 굽신굽신 절대 아님.
유럽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좀처럼 보기 힘든 아랍어! 이곳 만큼은 세 가지 언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오호- 그렇다면?!?
이슬람교도가 기도하는 곳이구나!!! 유럽 한복판의 거대 공항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방금 생각 난 사실. 보통 '이슬람' 하면 보통 중동만 떠올리기 쉽지만,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로 가는 승객이 얼마나 되겠삼? 이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 승객을 겨냥한 곳이 분명하다!!! 왜냐구요? 역사부도를 펼쳐서 휘릭휘릭 넘기다 보면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를 어디선가 찾을 수 있을 거임.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에는 수리남에서 짜릿한 휴가를 만끽하세요- 뭐 이런 광고가 나오고 카리브해의 여러 작은 섬으로 가는 표도 심심찮게 팔고 있슘. 자세히 관찰해 보면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아시아계가 많으며(음... 하긴 그러고 보니 이건 어지간한 유럽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듯?) 특히나 여긴 네덜란드니까 인도네시아 사람이 많겠거니- 하고 추측할 뿐.
어쨌거나, 당시에는 우와- 이런 시설이 있다니!!! 역시 (장사에 도움만 된다면 =_=ㅋ) 종교의 자유를 높이 사는 네덜란드답구나! 라고 생각했다. ㅡㅡㅋ (순진하기도 하지. ㅋ_ㅋ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orz)에서 외국인 혐오 세력이 점점 불끈불끈 힘을 키우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잊어버리고 ㅡㅡ;;;) 더구나 무선 인터넷도 돈 내고 해야하는 곳에서 이런 시설을 거저 제공한다는 게 놀랍기까지 하고 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어쨌거나 당시에는 모두 우와- 하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 뚤레뚤레 쳐다보았다. ㅎㅎㅎ
한 쪽 구석에 메카를 가리키는 나침반을 그려놓았다.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게 없으면 어느 쪽을 보고 절을 해야할지 가늠할 수 없잖아?
(설마 언어만큼은 잡식성인 궁시렁님은 아랍어도 읽을 줄 아시나요? 이런 댓글 사절. ㅡㅡㅋ)
책장 위에는 여러 언어로 된 코란(이겠지 뭐... 다른 경전도 있음둥?), 아래에는 기도를 올릴 때 바닥에 까는 카펫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이고 유럽이고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레어 아이템(응??).
만약에 실제로 저기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아, 시간대가 안 맞아서 불가능한 일이었나?) 뭐라도 물어볼 걸. ㅎ 이런 시설이 있는 거 아셨나요? 이용해 보니 어떠신가요? 등등.
다시 또 어쨌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있어도 솔직히 눈에 보일리 없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멋진 편의시설까지 갖춘 스히폴 공항이 처음에는 대단히 따뜻하고 사려 깊게 보였는데, 막상 곱씹어보니 계산이 빠른 네덜란드인이 단순히 다른 종교에 관대하고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이런 장소를 마련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삐딱하고 편협하게 보는 걸까? +_+ 정말로 이슬람교도 승객의 비율이 높은 역사적 특성상 혁신적인 고급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려는 순수한 의도일 수도 있는데. 잇힝-
뭐여 이 꼬부렁꼬부렁은... 지렁이여 글씨여?
오랜만에 돌아온 묻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답한다 시리즈.
여러 사람이 콩알만한 불만과 의구심을 가지고 조금 궁금하기는 한데 꼭 굳이 정체를 파헤치고 싶지는 않은 궁시렁의 영 이해하기 짜증나는 습성:
왜 메모를 영어로 해?!? (예전에도 등장했던 바냐님의 관련 트윗질 참조)
일단 답은 : 쓰기 쉬우니까.
잠깐만요. 금방이라도 알아서 터질 것 같은 토마토, 삶지도 않았는데 벌써 상한 달걀, 잡귀를 물리친다는 왕소금, 신고 있던 신발, 그 신발이 툭툭 치던 돌멩이, 기타등등 주위에 집어던질만한 것들이 있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분노와 역정과 짜증을 깔끔하게 처리하시라고 댓글 창이라는 분리수거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 다시 맨 처음에 거대한 낯짝을 들이민 저 다이어리 메모 스캔을 들여다 보면, 왼쪽은 대기권 최상층을 가볍게 부르르 떨며 엄청난 속도로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식판(뭐라고 불러야 함?)에 놓고 끄적인 메모, 오른쪽은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끄적인 메모다.
(아, 혹시나 오해할까봐 미리 얘기하는데, 저 글씨 잘 써요. (응?) 음... 옛날엔 잘 썼어요. (응??) 음... 특정한 경우 팔에 엄청난 힘을 주고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면 모두가 만족하는 어른 같은 글씨를 썼고, 보통 때는 어른들이 싫어하는 둥글고 각진 글씨를 썼어요. (이쯤해서 등장하면 짜고 친다고 또 돌을 던질 것 같은 매치어님의 보충 발언 : 택배 상자에 씌인 글씨로는 성별을 분간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명바기의 안사람이 어린이날이라고 동자승을 자기 집에 초청해 양도 별로 없는데 질소로 빵빵하게 부풀리기만 한 포장에 나트륨만 잔뜩 묻힌 저질 과자에 식용색소가 다 녹지도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설탕물을 먹이면서 좋다고 히죽대는 게 아니라 유기농 밀가루로 반죽을 빚어 직접 구운 따뜻한 쿠키와 텃밭에서 딴 과일을 손수 갈아 만든 영양만점 생과일 주스를 대접하는 일보다 아주 조금 더 자주 일어날 뿐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누군가는 질책하고 누군가는 예쁘다고 하는 글씨체는 점점 그 명맥이 끊기고 있을 뿐이랍니다)
어쨌거나, 정상적으로 글씨를 적기 어려운 환경(이를테면 걸어가며 다이어리만 든 상태에서 메모를 해야 한다던가)에서는 글자마다 획이 떨어진 한글보다 안 먹고는 못산다는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국수처럼 후루룩 쓸 수 있는 알파벳이 메모에 훨씬 적당하(다고 적어도 나는 주장한)다. (물론 그 상태에서는 적어가며 메모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그리고 책상에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도 자음과 모음 하나하나 또박또박 적어야 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글자와 글자를 이어서 쓰려면 나중에 오히려 더 판독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한글과는 달리, 뭐가 잘났다고 한 언어를 머리 속에서 다른 언어로 변환한 뒤 그걸 좋다고 휘리릭 적는 쓸데없이 복잡하고 끔찍하게 효율이 떨어지는 체계를 별 뚜렷한 근거도 없이 선호한다.
- 이봐, 당신이 당신 입, 아니, 그러니까 손, 아니 뭐 어쨌거나 한국어를 영어로 옮겼다가 그걸 보고 다시 한국어로 풀어놓는 과정에서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고 분량도 줄어들기도 한다며! 게다가 후루룩 갈겨썼다가 당신도 자기가 뭐라고 썼는지 몰라서 한참 헷갈릴 때도 있다며!
- 아, 물론 맞는 말인데요, 그보다 지금 바로 이 궁시렁도 어젯밤 자기 전 침대에서 터치팟으로 '영어로' 메모했다는 건 미리 알립니다. ㅋ
- 후달려 모임에서 고딩 졸업하고 처음으로 볼링을 쳤더니 집에 와서 보니 오른팔이 약간 땡긴다 ㅋㅋㅋ 2009-08-02 00:43:25
- 스노우캣의 지우개를 봤다. 장 자크 상뻬의 삽화집을 보는 느낌이다. 오오오!!!2009-08-02 01:07:13
- 아이폰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5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쓴 정체불명의 기자가 정말 터치팟 이용자인지 무지무지 의심스러운 글을 찌끄러놓고 댓글로 이런 저런 허점을 지적당하자 다음 글에 여긴 내 블로그얌 악플 즐- 이러고 있따 ㅋㅋㅋ 2009-08-02 13:41:52
- 공사 때문에 2주 가량 온수 공급이 중단되는 동안 대중목욕탕 30% 할인 쿠폰을 주고 있었네 oTL 것도 모르고 달달 떨며 샤워했잖아 ㅋㄷ2009-08-02 13:52:02
- The Mentalist 보기 시작! 2009-08-02 18:07:13
- 더워!!! 2009-08-03 00:43:39
- 새 미투에서는 '돌아보기'에서 글을 골라 블로그나 메일로 배달하는 옵션이 “완전히” 배제된 건가요? 그럼 미투 쓸 이유의 91%가 사라지는데;;; 2009-08-03 21:21:24
- 앗 어제 중도 알바 급구했었네 oTL 2009-08-05 12:14:34
- 휴학생 아니라고 기획예산처 알바도 보기 좋게 퇴짜 ㅠㅠ 2009-08-07 00:29:41
- 수업 안 들어도 상관 없다고 했는데도 휴학 아니라고 입학관리처 알바도 퇴짜맞을듯 ㅡㅡ; 분명히 금욜 수업 하나밖에 없다고 써 놨는데 또 물어보냐 -ㅅ- 2009-08-10 10:44:23
- 어처구니를 씹어먹는 기사를 발가락으로 심혈을 기울여 쓴 김상훈씨, 이 글을 좀 보시지? -_-; 2009-08-10 14:37:02
- 이제와서 스히폴 공항 투어 궁시렁을 쓰려고 하니 다이어리에 끄적인 게 별로 없다;;; 이미 휘발성 강한 기억은 모두 기화되어 버렸고 -ㅅ-;;; 2009-08-10 15:03:48
- 역시 도서관이 제일 시원해… 9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바깥에 나오니 밤공기는 후끈후끈;;; ~_~ 2009-08-10 20:48:23
이 글은 ginu님의 2009년 8월 2일에서 2009년 8월 10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아저씨는 몇 살이야?"- 쳇. 네가 그 나이 되어 봐라. ㅡㅡ;;;
"서른 살."
서른 살이라...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젊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이 서른에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는 건, 대체 무엇인가, 지로로서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p. 209
- 초딩 6학년인 주인공에게 할 소리냐 그게?
- 난 29.99999세 해야지. -_,-;;;
남쪽으로 튀어 Southbound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윤옥 옮김
은행나무, 2006
- 조랑 릭스비가 멕시코 음식 시켰을 때 전 불평 안 했어요.
- 멕시코 음식이 왜 싫은데?
- 실란트로 향을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전 야단 안 떨어요.
- 아, 안 그래? 왜?
- 어울리려면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죠.
- 멕시코 음식이 왜 싫은데?
- 실란트로 향을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전 야단 안 떨어요.
- 아, 안 그래? 왜?
- 어울리려면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