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iverse'에 해당하는 궁시렁 80

  1. 2009.07.10 정전을 끊는 모자 인증샷 35
  2. 2009.07.07 정전 방지용 뻘사진 21
  3. 2009.06.15 Mutti 22
  4. 2009.06.13 1988년 김포공항 20
  5. 2009.05.31 뒤늦게 정리하는 서울 국제 도서전 11
  6. 2009.05.25 떠나 보내다 10
  7. 2009.04.27 학주니님에게 도촬당했어 16
  8. 2009.04.25 경신고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12
  9. 2009.04.17 구글-텍큐닷컴 간담회 그 후 30
  10. 2009.04.09 저질폰카로 보는 무릉도원 8

절대 흡연석에 앉아서 온갖 유독 가스를 들이마시느라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게 아니에요.


지구본 박물관(관련 궁시렁이 언제 올라올 지는 장담할 수 없음)을 다녀와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서(점심을 걸렀음) 케익이 맛있다는 아이다에 가서 케익이랑 아이스커피를 시켜서 먹고 있다가 H&M에서 단돈 5 유로에 득템한 모자를 찍어야겠다는 엉뚱한(응?) 생각에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생쑈를 해봤지만 뜻하지 않게 *부녀 욕*으로 검색어 상종가를 치고 있는 어느 밝힐 수 없는 블로그의 쥔장께서 지긋이 일러 주신 대로 문디 손밖에 보유하지 않은 궁시렁은 셀카와는 영 친해질 수 없는 모양이다. ㅡㅡㅋ 정말 기분 나빠서 째려보는 거 아님. 팔을 어떻게 뻗어야 얼굴이 다 들어갈 수 있는지 궁리하는 표정임.

미리 자진납세하는 의혹 : 뽀샵 CS2의 어두운 영역/밝은 영역 기능이 아니었다면 모자는 그냥 검은색으로 보였을 거에요. ㅋㄷ
얼굴의 잡티는 죄다 지우고 깔끔한(역광이라 뽀얗게는 하지 않았... 쿨럭...;;;) 피부로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밝힌 바 있으니 굳이 재방송하지는 않습니다. ㅋ (면도도 뽀샵으로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꽈? ㅋㅋㅋ)

이러고 있따 ㅡㅡㅋ

거울로 보면 자연스럽게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걸 혼자서 찍으려고 하니 될 턱이 있나- ㄲㄲㄲ

지상 11km 에서 피어나는... 아 이걸 뭐라고 하더라? 서리?


-50 ゚섭씨의 압박 ㅋㄷ

어째서 이 모니터의 한글 글꼴은 대략 10년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을까? 저 글꼴을 보면 딱 생각나는 것이 한글 글꼴이 아무 것도 없을 때 나오는 임시(?) 글꼴. 글씨가 너무 멋져서 시신경이 마구 오그라든다. 대륙간 장거리를 뛰는 KLM 비행기 중 이코노미에 개인용 모니터가 없는 건 KLM Asia 소속이었던 비행기 6대가 전부라고 위키피디아에 나온 정보로 추론할 수 있는데, 아무 듣보잡이나 편집할 수 있는 위키의 특성상 학교 숙제의 출처 증거 자료로는 로봇의 증언이 법적 효력이 없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건 그냥 궁시렁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이왕 한국 노선을 뛰는 비행기라면 21세기도 내년이면 10년차(ㅇㅇ?)인데 좀 더 멋있는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모니터(가 아니라 단순한 언어 설정, 적절한 글꼴 설치, whatsoever)를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OS X Leopard 깔라는 것도 아니고- ㅎㅎㅎ


Mutti

The Universe 2009. 6. 15. 16:32

카메라에 적힌 날짜로는 2007년 6월 17일이라니 믿어야지 뭐. ㅋㅋㅋ

안내 : 여기 올라오는 인물 사진은 모두 온갖 잡티와 주름살 제거 서비스를 거친 것입니다. ㄲㄲㄲ

보너스로 집 안 공개. ㅋㄷ

물론 실제로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살지 않는다. ㅋㅋㅋ
거울 옆으로 방이 있고 테이블 옆으로도 방이 있음. 좁아 보여도 나름 방 3개임. ㅎㅎㅎ

1988년 김포공항

The Universe 2009. 6. 13. 16:45

집에 오니 이 사진이 액자에 고이 모셔져 있길래, 더구나 엡손 복합기도 있길래, 액자에서 사진을 빼서 스캔해봤다. 얼마나 오래 꼽혀 있었는지 색이 다 바랬네- ㅎㅎㅎ
20년 전 작은고모가 오스트리아로 나갈 때 배웅나간 사진. (왼쪽의 토실토실한 꼬마는 제 동생이에용. ㅋㄷ)
지금 저런 포즈로 사진 찍었다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겠지...? ㄲㄲㄲ

내가 왠만해서는 얼굴 가리지 않지만 이 사진만큼은... ㅋㅋㅋ 현재 모습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발을 보면 알겠지만 남자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다가 집에서 쫓겨나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서울 국제 도서전에 지금껏 한 번도 안 가봤다는 것이 신기한 노릇이다. 내가 졸업하고 난 다음에야 선생님은 도서부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전에 꼬박꼬박 참여했고, 기념사진을 볼 때마다 부러운 것들 ㅡㅡ;;; 하면서 정작 나는 시간 내어 가 볼 생각(조차)도 안 하고 있었다뉘- ㅇㅅㅇ
어쨌건 믹시에서 올해 도서전 일정을 소개하는 글을 보고 이번엔 꼭 가려고 마음먹고, 행사 중에 '독서 및 도서관 진흥 정책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있길래 급의무감에 타오르며 왠지 사전에 등록한 사람만 들여보낼 것 같은 학술 행사에 과연 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하면서(전화로 물어보려고 했는데 도서전 사이트 그 어디에도 안내 전화번호는 없음 -ㅅ-) 일단 코엑스로 갔다.

으리으리한 회의실이 줄줄이 늘어선 곳에 들어가기 굉장히 뻘쭘했는데, 쭈뼛쭈뼛 소심하게 이름을 쓰고 들어가니 조그만 회의실 안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참석자가 많았지만 생각만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내심 안심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입장하면서 나눠준 자료집에 오늘 세미나의 내용이 다 들어있어서...;;; 중간 쉬는 시간에 나왔다. -_-;;; 끝까지 앉아 있으면 정작 도서전은 구경하지 못할 것 같아서- (진짜임 ㅡㅡㅋ)

다시 내려와 입장료를 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얏호-
그런데 이 큰 도서전을 혼자 돌아다니려니 심심했다. ㅠ_ㅠ 트윗질도 미투도 반응이 없...;;;
북아트 코너에서 폴란드 북아트가 전시되어 있는데 책상에 앉아있은 폴란드 아주머니가 너무 따분해 하길래 잠깐 말동무를 해 줬다. 우지의 북아트 박물관에 들러보라는 권유도 잊지 않았음. ㅎㅎㅎ
반포로 국립도서관이 국립디지털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런데 '다이브러리'는 좀 뭐랄까... 웃기지 않아? +_+
어렸을적(그러니까 대략 15년 전) 소담출판사의 베스트셀러월드북 시리즈를 즐겨 보았다. 아무리 두꺼워도 단돈 3500원에 세계 명작을 읽을 수 있으니- 꺄륵- 지금은 일본 작가들의 책을 펴내며 재미를 보는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 살아 남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음 ㅋㅋㅋ)

베르나르 베르베르 및 여타 인기 작가를 보유한 열린책들의 부스가 역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길래 왜 그런지 봤더니-
약간 흠집이 간 오래된 책을 파격적인 가격 3-5천 원에 팔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에 먼지가 자욱하게 끼어 있거나 노끈으로 눌린 자국이 역력하거나 모서리가 닳았거나 기타 등등 상태가 멀쩡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책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누군가는 절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책을 사는소장한다는 의미도 있으니까. 한 번 읽고 말 허름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된다. 이 밖에도 18개월이 넘은 책은 30% 할인해 주고, 만 원 이상 구입하면 부직포 가방을 주길래, 안 그래도 손에 든 짐이 많았던 터라 움베르토 에코의 작은 일기와 여기서 처음 본 '논문 잘 쓰는 방법'을 샀다. 두 권짜리 '미네르바 성냥갑'은 왜 살 생각을 못했는지 안타깝다. ㅠㅠ (아마 당시 책이 없었을 것임 ㅋ) 그랬는데 계산하고 나니까 내넌 1월에 움베르토 에코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망라한 27권짜리 마니아 컬렉션이 나올 예정이라고... -_-;;; 아놔.

마음껏 책 구경 실컷 하느라 좋았지만 오후 내내 발발발 돌아다니느라고 힘들었다. ㅋㄷ

+ 보름이 지나서야 사진 올리는 것도 우습지만... 세미나 자료집도 정작 아직 다 안 읽어봤... ㅡㅡ;;; 쿨럭...;;;

떠나 보내다

The Universe 2009. 5. 25. 17:19
그러잖아도 동현이랑 요즘 통 연락이 닿지 않아서 어떻게 지내나 문자라도 넣으려던 찰나에 소리 없이 문자가 와서 덕수궁 앞 추모제에 간다길래 냅따 전화를 걸었다. 저녁 전에는 영수증 붙이는 걸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늦게 가도 된다면 같이 가자고 했는데, 마침 영수증 붙이는 게 급한 일이 아니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4시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낮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보니 2시간 정도 기다릴 예상을 하고 갔다.

어제의 발자취- 헉헉헉

을지로를 따라 서울광장으로 접어드려는데 서울광장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따닥따닥 잘도 붙여놓은 닭장차로 꼼꼼히 포장되어 있고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나오면서 이 쪽은 막혔으니 청계천 쪽으로 가라길래 우리도 방향을 틀어 모전교를 건넜다.

어제 낮 청계광장의 모습.

츠키야마는 자기가 만들라고 지시한 거대 수도꼭지(주의: 생뚱맞은 고둥은 수도꼭지 손잡이가 아니라 DNA를 형상화한 엄연한 미적 조형물. 물론 터무니 없이 비싸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를 지키기 위해 서울광장과 마찬가지 솜씨로 청계광장을 잘 포장해 놓았다. 전혀 놀랍지 않은 당연한 술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줄의 끝이 어디인지만 찾으며 태평로를 내려갔다. 서울신문사 앞의 지하도로 내려가자 '지금 오신 분들은 이리 오라'는 자원봉사자를 겨우 찾아서 줄을 섰다.
  • 조문객 행렬이 미로처럼 구불구불;;; 3시간도 더 걸리겠다 ㅠㅠ(me2sms)2009-05-24 16:50:24아니 서울 도심 한복판에 오픈 AP 하나 없나!!! -_-ㅋ(me2sms)2009-05-24 17:24:26
트윗질을 하려고 AP를 찾았지만 어째 걸리는 게 없다... -_-ㅋ 할 수 없이 비싼 미투 문자질 ㅎ

태평로를 양 옆으로 꼼꼼히 포장한 닭장차.

달려가는 폼이 꼭 범죄자를 잡으려고 출동하는 게 아니라 좌빨 색휘들 다 때려잡아! 하면서 촛불을 든 무고한 국민을 잡아먹으려고 뛰어가는 것 같다. ㅡㅡㅋ

이미 영화 한 편 볼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시청 역으로 내려가려는데, 역 안이 더우니 미리 물을 마시라고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조금씩 나눠준다.
드디어 시청역으로 내려갔는데, 옆을 보니 5번 출구는 저렇게 전경으로 막아 놓았다. 어느 노인이 왜 길을 막아 놓냐고 호통을 치자 스멀스멀 꽁무니를 빼는가 싶더니 몇 계단 위로 올라가 다시 진을 치고 앉았다. 츠키야마의 소중한 잔디밭을 철통같이 지켜야하나 보다. ㅡㅡㅗ

그래서 덕수궁 기와 무늬가 꼭 전경 헬멧같이 보인다. ㅡㅡㅋ

  • 시청역 대합실부터 본게임 시작이구나ㅠㅠ 게다가 냉방시설도 수리중 아 발아파 ㅠ(me2sms)2009-05-24 18:28:37
3번 출구로 나오니 노랗고 까만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추모 메시지를 자유롭게 써 놓았다. 금방 옆 줄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영국 대사관 골목으로 다시 굽어지는 행렬. ㅠㅠ
  • 영국 대사관 앞에서 겨우 LG070 잡았;;; 얼마나 더 기다려야 들어갈까? ㅠㅠ(me2mobile)2009-05-24 19:47:25
겨우 AP 잡아서 트윗질도 하고 그동안 올라온 뉴스도 있나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벌써 3시간째 서있으려니 허리가 다 아프네 ㅠㅠ 골목을 나와 다시 덕수궁 담 옆으로 들어서자 점점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불법집회로 잡혀가는 건가? ㅋ_ㅋ
이미 해는 지고, 8시가 넘었고, 저녁을 못 먹어서 배가 고프고 orz
촛불 파는 행상이 지나갔지만 본전도 못 건지고 경찰에게 윽박지르며 소란 피우는 노인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조용히 하시라고 걍 줄 앞쪽으로 밀어 물리적 접촉을 끊어버림 ㅋㅋㅋ 8시 반이 지나자 시청으로 가자며 선동하는 과격파가 나타났으나 호응하는 사람 거의 없음.

He's gone.

4시간 반이나 기다린 끝에, 9시가 되어서야 드디어 헌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허름한, 그나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도 경찰이 허락하지 않던 분향소에서 웃고 있는 노간지의 흑백 사진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 ㅠㅠ

...는 뻥이고 그냥 텍큐닷컴 간담회 내용을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참석자들을 찍으셨을 뿐 ㅋ

남들은 손바닥보다 작은 똑딱이로 사진을 찍고 랩탑으로 간담회 내용을 즉석에서 저장하고 바로바로 글을 송고하는데, 탈옥도 안 한 터치팟이 터치팟이냐고 궁시렁대는 누군가는 머리통의 1/3이나 하는 거대한 구식 수중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앗, 몰랐는데 카메라가 밖에 나와 있었네? ㅋ) 터치팟의 메모장을 이용해 간담회 내용을 끄적대고 있다. (타자 속도가 좀 느려서 그렇지 간단한 메모 적어 놓기엔 쓸만하다 ㅎㅎㅎ)
아이폰 OS 3.0에서는 메모장(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복사/붙여넣기도 가능하고 정체가 기억나지 않는 어떤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기타 등등)과 연동도 된다고 하지? (사실 잘 기억 안 남; 정체는 불확실 ㅋ) 저장된 메모를 수정할 때 키보드를 소환(?)하는 방법이 종잡을 수 없는(대략 더블탭하면 뜨는데 그러면 이미 글자가 하나 입력되는 경우가 잦음 -_-ㅋ) 것 빼면 불만은 없다.

한 줄 요약 : 본인은 터치팟의 메모 앱을 요긴하게 사용함. ㅎㅎ
백만년만에 학교 도서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게시판을 들쑤시다보니 그동안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이제 다 끝나서 선생님이 사진을 올려놓았길래 (무진장 어둡게 찍은 사진을 일일이 뽀샵질 해가며) 퍼왔다.

도서관 입구. 작년과 별반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데...? (간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가? ㅋ) 벽에 건 널빤지 크기 좀 맞추지 ㅎ_ㅎ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어디야 여긴! ㅎ_ㅎ

검색용 컴퓨터인가? 새로 샀나보네-

뭐야 이 휘황찬란한 칠판은...;;; (털썩) 부러우면 지는 건...가? ㅋ

학생들을 감시하려는 볼록거울의 압박


- 중간 광고 : 젭알 믹시와 제휴해서 믹스업 버튼 나오게 해 주세요 굽신굽신 -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응?) 아, 늦게 태어나고 볼 일인가? ㅋ
저 휘황찬란한 칠판하며... 내부 인테리어 하며... (나무와 소파라니! 오오오!) 음... 또...
아니, 그러고 보니 서가를 옮기고 소파를 들여놓고 나무를 심고(?) 커다란 잡지 비치대(?)가 생기고 멋진 세미나실(?)을 마련하고 컴퓨터를 티 안나게 늘어놓은 것 말고는 그닥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 아예 도서관을 새로 지어야 속이 시원하겠수다?
- 배알이 꼴려서 이러는 거 절대 아니란 거 당신도 잘 알잖아! (쓸데없는 이유로 버럭!!)



11년 전엔 먼지만 풀풀나고 아무도 찾지 않던 코딱지만한 도서관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렇게 좋아지는 걸 보면 뿌듯하고 기쁘면서도, 1년에 두 번은 꼬박꼬박 찾아가는데도(작년부턴 스승의 날에만 가기로 했음 ㅋ) 이제 내 손때가 묻은 곳은 찾을 수 없어서 그런지 마음 한 켠에 낯선 느낌이 든다.

텍큐닷컴 간담회가 끝나고 큼지막한 쇼핑백에 담긴 우수 베타테스터 증정품을 받았다. (여기서 잠깐 급설문조사- '궁시렁'이라는 닉네임이 요상방통합니까? -ㅂ- CK님이 멈칫하는 걸 나는 들었삼!) 참가자에게는 루빅스큐브(아놔 난 이거 평생 못 맞춤 ㅋ), 수첩, 볼펜, 핸펀줄, 스티커가 든 조그만 종이 가방을 나눠주길래 난 이건 안 주는 거냐고 참 싼티나게 물어봤는데 그냥 가져가라는 걸 어차피 조그만 종이 가방에 든 건 거대한 쇼핑백에 다 들어있다길래 시크하게(응?) 웃으며 화장실을 찾았다.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이미 친분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있는 가운데 화장실을 찾다가 포기한 궁시렁은 그냥 지하철 역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세 명이 타고 내려갔는데, 같이 탄 여자분께서 커다란 쇼핑백에 든 선물이 무엇인지 친근하게 궁금해 하시길래 뒤적거렸는데 뭔가 까만 물체와 종이 박스 말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앨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그 여자분이 터치팟을 꺼내길래, 이대로 아무도 못 만나고 가기엔 좀 억울하다는 생각에 아까 전부터 혹시나- 하다가 에이 아님 말고- 하는 생각으로 무거운 돌덩이를 꺼냈다.
저기- 혹시 (블로그가 폭파되고 종적을 감추신) 회색웃음님이세요?
빙ㅡ고! ㅋㅋㅋ 이런 우연이 있나! ㅋㅋㅋ 둘은 모두 반갑게 기뻐하며 (이미 배가 불렀지만) 차나 한 잔 하러 가기로 한다. 회색웃음님이 텍큐닷컴에서 돌연 자취를 감춘 이후 무슨 안 좋은 일이나 말 못할 사정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게 아니라고. ㅅㅅ

쇼핑백에 뭐가 들었나 주섬주섬 꺼내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체는 랩탑 가방이었다.

물론 여기에도 조그맣게 구글 로고가 들어있다.

뭐야... 난 랩탑도 없는데... ㅡㅡ;;; 남편은 시계를 팔아 머리핀을 사고 아내는 머리카락을 잘라 시곗줄을 사는 O.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니고;;;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래도 명색이 블로그 간담회인데 랩탑 하나 없는 사람이 참석하는 게 좀 의아한 일일 수는 있겠군하 -ㅅ-)
그리고 종이 박스에 든 건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희뿌연 물건이었는데, 뜯어보니 그냥 불이 들어오는 라디오였다. ;;; (처음엔 혹시 아이팟? 하고 두근거렸지만 1.152초만에 사실무근으로 밝혀짐 ㄲ) 사무실에 악세사리로 놓고 쓰는 것 같은데... 난 이걸... 어디다 쓰지...? ㅠㅠ

정체를 알 수 없는 해괴한 웃음을 찔끔 흘리는 궁시렁.

더블A 건전지를 세 개나 넣어야 하고 불빛 색깔이 랜덤으로 막 바뀌는데 어떻게 끄는 지는 알 수 없다. 바닥에 off라고는 써 있는데... 그냥 그렇게 써 있기만 한 것 같음. ㅡㅡ;

이게 뭐야... 구글 티셔츠를 내놓아라- 웅얼웅얼...

취업 설명회 안내 문자를 몇 학기째 받는 건지 세기도 싫은데 뭐 어쨌건 이틀 전에 구글 코리아의 account strategist 김태원(사회 00)씨가 특강을 한다는 문자를 받고 매번 스팸처럼 학사지원부의 문자를 지우던 궁시렁은 설명하고 싶지 않은 호기심에 이끌려 취업 특강에 참석했다. 특강의 알찬 내용을 과감히 생략하고, 급하게 오느라 티셔츠만 몇 개 챙겨왔다며 특강이 끝나고 나눠주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길래 나도 받고 싶었지만 푸훗, 나는 구글 오피스에 직접 가서 받을 거다- 하고 (역시 시크하게) 그냥 왔는데- (간담회 참석자 중에 구글 티셔츠 입고 온 사람도 있었음) 아... 설명하기 귀찮은 이유로 허탈했다...;;;

It's not like I expected something spectacular or splendid or extravagant, but- lol

뭐 어쨌건 회색웃음님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느라 한 시간을 훌쩍 넘겨 가게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아쉽게 헤어졌다. ㅎㅎ

셀카를 찍어본 적이 없어 카메라를 들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이 문디 손! 하면서 카메라를 휘릭 빼앗아 철컥 사진을 찍는 회색웃음님. ㅎㅎㅎ 여러 각도에서 사진 찍느라 수고하셨어요. ㅠㅠ
...은 페이크다. ㅡㅡㅋ 저질폰카로는 아예 사진이 나오질 않았다. ㅡㅡ;;;
어쨌거나, 여의도에는 이제 벚꽃축제가 시작인데, 남쪽나라에서는 이미 벚꽃잎이 샤르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진다. 대신 저수지가 한국에서 제일 많다는 경산은 복숭아 과수원도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지금 딱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벚꽃놀이따위는 신선하고 달착지근한 단새우초밥 사이에 실수로 끼어있는 500원짜리 싸구려 새우초밥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드라이브하는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고(침은 안 흘렸음 ㅋ) 우와아아아아- 하면서 감탄 감탄 또 감탄했는데, 카메라가 업으니 정말 초딩 읽기 교과서 4월 첫째 주 내용에 적절한 삽화로 딱인 복숭아꽃바다를 찍지 못했다. ㅠㅠ (참고로 3월은 봄비가 어쩌구 새싹이 저쩌구) 직접 가 봐야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데 이 곳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고(방송국의 갈퀴에 아직 걸리지 않은 것이 신기함), 이번 주말이면 꽃은 벌써 다 지고 없다. ㅋㅋㅋ

어쨌건, 대신 영남대 민속박물관에 있는 복숭아 나무로 짤방 대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박물관장으로 있을 때 심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나무에 열리는 복숭아는 엄지 손톱만 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세상 시름 잠시 잊고 봄날의 기쁨과 여유를 만끽했으니 공장장의 44 KRW/h 콘썰은 안 가도 되겠군요?
- 드팩 게시판을 보니 그 공연은 이러쿵저러쿵 다른 공연들과는 다르다고 고상하게 그럴듯한 이유를 늘어놓으며 현혹하더이다.
- 그래서 KTX에 콘썰 표값의 80%를 쏟아부었는데도 가겠다는 거요?
- 알바 자리 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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