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에 해당하는 궁시렁 4

  1. 2010.08.04 나만 이러는 것도 아닌데 그게 뭐 대수야? 3
  2. 2009.08.28 공기 공장을 짓느라 숲을 밀어버렸어 8
  3. 2009.02.10 무임 승차 2
  4. 2007.04.01 사상 최악의 황사부르스 2
윤리적 우주선들은 간청과 논쟁과 협박을 통해 우리 우주선을 멈추려고 했다. 그러나 간청은 우리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논쟁은 우리를 설득하지 못했다. 협박은 은하계 사이의 빈 공간만큼이나 공허했다.
훗날 몇 번이나 이런 여행을 경험한 뒤에, 나는 이 힘 없는 모기 같은 '단체' 구성원이 어디에나 널려 있으며, 끈질기고 헛된 노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다수의 우주선은 후방 미러에서 번득이는 빛들을 상대론적 공간 특유의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점을 시인해야겠다. 우리가 예의 '빅뱅'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주 팽창의 적어도 절반은 우리와 같은 우주선에 의해 생겨난 것이었다. 오염의 파도를 타고, 공간을 더 많은 공간으로 채움으로써 미래의 후손들에게 나쁜 환경을 떠맡기는 우주선들에 의해.
그런 광경을 머리에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토록 우주선이 많았다니. 자기들 생각만 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며 무작정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이런 우주선들 탓에 전 우주는 매일, 매년, 매십억 년 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모든 천체가 지금보다는 가까웠던 옛날 옛적에는 다른 종류의 이동수단으로도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시절에 살던 존재들은 절제할 수도 있었다. 그들이 절제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BHG 엔진이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반면, 미래의 존재들도 아마 우리에 대해 똑같은 소리를 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다. 별들과 은하계들이, 바로 이 시대에 사는 우리가 근시안적으로 창조한 엄청난 심연에 의해 서로를 거의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먼 미래에는 말이다.
오호 통재라, 가능한 한 빨리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가 극기심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전 우주의 팽창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규묘의 사건에 우리가 티끌만큼 기여한들 그게 뭐 대수겠는가? 우리가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사태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하여튼 간에, 우리의 우주선 엔진은 기쁜 듯이 웅웅거린다. 안전 한계에 아슬아슬하게 근접한 속도로 달리며 광속의 벽에 도전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요즘은 후방 미러를 보는 일이 거의 없으며... 잠깐 멈춰 서서 마냥 붉어지기만 하는 빛을 바라보지도 않는다.

데이비드 브린, "붉어지기만 하는 빛", pp. 93-99




하드 SF 르네상스 2
그렉 이건 외 지음 | 김상훈, 이수현 옮김
행복한책읽기


"바이올렛을 태우고 어디로 갈 거니?"
"내일 저랑 교외로 드라이브 갈 거에요. 바이올렛은 산책하고 싶어해요. 내가 데리고 갈 거에요."
"숲이 있어요. 제퍼슨 공원이라고. 거기로 갈지 아니면 쇠고기 마을로 갈지 생각 중이에요."
"쇠고기 마을로 가야 해. 그 숲은 없어졌어."
"제퍼슨 공원이요?"
아빠가 끄덕이며, 혀로 입천장에 붙은 음식을 긁어내면서 곁눈질을 했다.
"그래. 제퍼슨 공원 맞아. 공기 공장을 짓느라 없어졌어."
"농담이시죠?"
"아니, 사실이야." 아빠가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공기는 있어야 하잖아."
"나무는 공기를 만들어요."
아빠는 바이올렛을 빤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래, 물론. 하지만 나무가 얼마나 비능률적인지 알잖아. 공기 공장에 비하면 말이야."
"그래도 나무는 필요해요!"
"뭣 때문에? 자- 나무 좋지. 하지만 그건 너무 능률이 떨어져. 그러니까... 땅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아니?"
"나무를 베어버렸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제퍼슨 공원을 없앴다고요? 그건 너무나 기업 위주의-"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짐짓 미소를 짓고 바이올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랬다.
"똑똑이, 나도 너 같았던 때가 있었다. 커서 어른이 되면 알게 돼. 청정 공기 사업이나 뭐 그런 거 말야. 그 마음을 잃지 말아라. 하지만 명심해. 그건 사람과 관련된 거야. 사람에게는 공기가 많이 필요해."
잠시 동안, 다들 아무 말 없이 밥을 먹었다. 바이올렛은 화가 났거나 당황한 것 같았다.
pp. 142-144


피드 Feed
매튜 T. 앤더슨 지음 | 조현업 옮김
지양사, 2009



무임 승차

And Everything 2009. 2. 10. 03:31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관점은 자연의 한 가지 심오한 사실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협동 조직이 특별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기적 행위자,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행위자가 협동을 하는 상황이 있다. 협동은 강력하고 혜택을 낳는다. 사냥꾼은 무리를 지으면 각자 홀로 행동할 때보다 훨씬 더 큰 동물을 잡을 수 있고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선택은 협동을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은 불안할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의 기여분은 최소화하면서 집단 생산된 혜택은 공짜로 얻으려는 유혹에 직면할 때가 종종 있다. 선택은 때로 그렇게 무임 승차에 성공한 자를 선호하기도 한다.
중요한 점은 아무도 무임 승차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무임 승차가 모두를(심지어 무임 승차자까지도) 더 열악하게 만든다고 할지라도 선택이 무임 승차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설령 모두가 전보다 더 열악해진다고 해도 무임 승차자가 선량한 시민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무임 승차자는 세상을 모두에게 더 열악하게 만들지만, 무임 승차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특히 더 열악하게 만든다. 따라서 선택은 무임 승차를 선호한다.
불합리하게 보이는 것이 이해 갈등의 부수적 효과일 때가 종종 있다. 개쳬의 불합리성은 때로 모여서 집단적 아둔함이 되기도 한다. 이스터 섬은 인간의 가장 (자기)파괴적인 행동의 결과를 보여 주는 유명한 사례이다. 그 낙원같던 섬은 헐벗고 침식된 황무지로 변했고, 지금은 부서진 석상과 서로 으르렁대는 씨족들만이 흩어져 살고 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에서 과잉 착취의 심리학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그것이 자기 파괴적인 탐욕적 사고 방식이라고 추측한다.

나는 가끔 자문하곤 한다. "마지막 야자수를 벤 이스터 섬 주민은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현대의 벌목꾼처럼 "나무보다 일거리가 더 중요해"라고 했을까, 아니면 "걱정 마, 기술이 다 해결해 줄 테니, 나무를 대체할 걸 찾게 될 거야"라고 했을까.

그는 이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적어도 다른 씨족 녀석들은 못 가질 테지." 야자수를 전멸시킨 이스터 섬 주민은 그 나무를 얻지 못한 다른 주민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았고, 나무를 보존했다면 모두가 혜택을 보았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 세계의 불합리한 것들 중에는 사회 전체에 좋은 것과 그 사회 내 개인에게 좋은 것 사이의 갈등인 산물인 것들이 상당히 많다. 이스터 섬이 생태적으로 최종 붕괴하기 전에 그 사회는 엄청난 잉여 산물을 거대한 석상을 세우는 데 소비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씨족의 족장들 사이에 지위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행위는 집단 내 대다수에게 엄청난 비용을 부담시켰다. 하지만 권력을 과시한 지도층은 혜택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어리석은 행동을 보면 우리는 반드시 이렇게 자문해야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킴 스티렐리, '음탕한 영장류' in 앨런 그래펀, 마크 리들리 (ed) "리처드 도킨스 - 우리의 사고를 바꾼 과학자" pp. 298 - 299



리처드 도킨스 - 우리의 사고를 바꾼 과학자 Richard Dawkins: How a Scientist Changed the Way We Think
앨런 그래펀, 마크 리들리 엮음 / 이한음 옮김
을유문화사




텝스를 보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밖을 내다보니 이건 무슨... -_-
난 베이징에 온 줄 알았다. ㅡㅡ;;;

밖에 나오자마자 목이 따끔거리고 -_- 심지어는 태양이 동전마냥 또렷이 보이는 것이다 ㅡㅡ;;;

전날 밤 집에 컴퓨터용 사인펜이 없어서 급긴장했으나 ㅋ 포레스트의 말대로 편의점에 가니까 있었다 ㅋㅋ 또 역시나 학교 앞에서도 어떤 할머니가 쭈그리고 앉아서 팔고 있었다 ㅋㅋㅋ

기억할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이 10시가 넘어서 텝스를 보러 못하는 상황이 되어 에이씨- 하고 있었는데
순간 - 아니, 이건 꿈이잖아 -_-; 하고 벌떡 일어났더니... 6시 10분 ㅡㅡ;;;
별 시시껄렁한 꿈 때문에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서 -_-; 정작 시험보러 들어가서는 L/C 하는데 졸고 있고 ㅡㅡㅋ (눈 감고 문제 듣고 있는 사람 있음 손 들어봐 ㅇㅅㅇ) 1시간동안 백만년만에 듣기평가용 대화듣느라 와방 지겨워 주시고 -ㅂ- 어휘 파트는 어려웠고 -ㅅ-; 독해는 또 와방 쉬웠고 -ㅅ-;;

사방이 뿌얘서 그냥 시험 끝나자마자 집에 들어와버렸다. ㅇ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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