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에 해당하는 궁시렁 3개
- 2010.02.16 멍청한 주장이 주류 정치에 편입되는 방법 (10)
- 2008.08.14 이렇게도 낚이네;;; (14)
- 2008.08.11 괴벨스의 입 (4)
2차 소스 http://deulpul.egloos.com/2896465 를 바탕으로 한글판 작성.
1차 소스는 Salon.com - This Modern World by Tom Tomorrow
2차 소스의 쥔장은 이 만화가 아시아의 어떤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얼마든지 응용 가능하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등장 인물의 머리 색깔 때문에 흡사 미쿡이 아니라 아시아의 어느 나라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기가 막히게 멀쩡한 우연일 뿐이랍니다. ㅎ_ㅎ
펜싱 여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남현희 선수. 그런데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남현희 선수를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좋아하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지금은 수정됨) 이탈리아 선수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나도 이탈리아 선수들 참 매너 없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사진은 이탈리아 기자가 두 메달리스트를 한 컷에 찍으려고 남현희 선수한테 잠깐 비켜달라고 하는데 찍은 거라네? -ㅇ-;;; 손 잡고 있는 것도 국가가 나올 때만 그랬고. 그 때 말고는 저렇게 계속 사이좋게(?) 포토타임 보냈다고.
시상식을 봐도 이탈리아 국가가 끝난 뒤 (당연히) 은메달리스트에게 올라오라는 손짓을 하고 있구나.
우리나라는 여자 펜싱 역사상 처음 딴 메달인데도 (은메달이라) 어느 방송사에서도 시상식을 안 보여줬다네???
참 이런 거에 낚이는 것도 어처구니 없지만... 언론이 얼마나 제 입맛대로 사람들의 생각을 조작할 수 있는지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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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u 2008.08.14 16:05
금메달 따면 물론 기쁘죠. 하지만 죽어라고 금메달에만 목을 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합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물론 저는 축구 경기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축구팀을 딱 꼬집어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ㅋ)이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는데-
언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쳐가야 할 점이네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금메달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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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u 2008.08.14 17:10
갑자기 20년 전 서울 올림픽때 권투에서 금메달을 딴 박시헌 선수가 생각납니다 ㅋㅋㅋ (사실 정도의 차이지 홈 어드밴티지는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이죠)
우리는 너무 순위, 1등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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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u 2008.08.14 20:47
네, 정말 아쉬웠어요. (옆에서 같이 보던 제 친구는 중계 끝나니까 풀이 죽더라고요 ㅎㅎ) 세계 최고를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 했다고 해서 야유하거나 대놓고 실망하거나 홀대해서는 안 되겠죠? ㅅㅅ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 했지만 오늘은 장줸줸 선수가 너무 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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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ng 2008.08.14 22:37
사진한장의 힘이 새삼 크게 느껴지는군요.
저도 각종 커뮤니티에 저 위 두사진과 코멘트들만 보고
뭐 선진국 아이들이 저러나..했었는데..말이죠.:)-
ginu 2008.08.15 00:27
그렇죠? 저 사진기자는 셔터를 누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월척감 떡밥 하나 건졌다! 뭐 이랬을라나 =_=;;;
아니면 정말 따돌리는 걸로 오해하고 찍었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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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사이로하늘 2008.08.14 22:57
아놔~~~금메달 놓친것도 아쉬운데 ^^ 기자맘데로 오보를 적으면 .진짜 오해 소지 있을 정도의 사진이네요/////이렇게도 낚이는 군 ㅋㅋ 제목 ^^ 끌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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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u 2008.08.15 00:38
한 쪽 얘기만 듣고 사정을 판단하면 안 되는데, 낚이지 않으려고 아무리 정신을 똑바로 차려도 요즘엔 여기 저기 투척되는 떡밥이 너무 많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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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최신작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에는 (패색이 짙은) 아프리카에서 전투 중인 이탈리아군의 소식을 전하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라디오 런던(BBC Int'l)으로 영국인이 전하는 전황을 몰래 듣는 모습이 나온다. 이탈리아의 신문은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만 기사를 쓰는 대신 적어도 뻥은 치지 않았지만,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 애쓰는 주인공은 그 옛날의 신문을 다시 읽으면서 당시에는 차마 전할 수 없었던 행간에 숨어있는 진실을 짚어낸다.
말하자면, 이 사진을 보고,
아, 그래서 츠키야마가 들고 있던 태극기가 안 보이게 사진을 찍었구나- 라는 걸 알아채는 식이랄까?
물론 나쁜 소식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명바기가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수없이 펌질에 펌질을 거듭한 뒤에야 기사가 삭제되거나 다른 사진으로 대체된 뒤 몇몇 언론에 짤막하게 보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