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해당하는 궁시렁 13

  1. 2009.04.17 구글-텍큐닷컴 간담회 32
  2. 2009.04.01 구글 코리아의 만우절 기념 끝말잇기 14
  3. 2008.07.27 구글맵스에 한국은 없다 23

까페테리아의 구글 로고


손꼽아(?) 기다리던 구글-텍큐닷컴 간담회에 다녀왔다. 텍큐닷컴 닉네임이 적힌 이름표 대신에 간담회 참석 신청할 때 온오프믹스에 써 넣은 이름(대부분 본명)과 메일 주소가 인쇄된 스티커를 나눠주고 인솔자를 따라 간담회가 열릴 회의실에서 저녁 먹기를 기다렸다.
  • 구글 오피스에 들어와있는데 업계 관계자들만 왔는지 자기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앉아 있으려니 뻘쭘하다 ㅇㅅㅇ;;; (me2mobile)2009-04-16 18:51:42
참석자 대부분이 랩탑을 두들기거나 서로 인사를 하거나 얘기를 주고 받으며 꺄르륵대는 사이(내 뒤에 앉은 여자분 굉장히 시끄러웠음 ㅡㅡㅋ) 혼자서 뻘쭘하게 앉아있다가 무선랜이 열려있길래 터치팟으로 미투질;;; (터치팟으로 텍큐닷컴에 제대로 글을 쓸 수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 학주니님을 알아봤지만 일개 구독자일 뿐이라서 차마 인사를 꺼내진 못하고 가까이서(응?) 지켜보기만 했다(전문용어로 '근지'). ㅡㅡㅋ
저녁을 먹기 위해 구글의 유명한 까페티리아로 줄줄이 이동. 메뉴판을 보는 순간, 오오옷!!!

왕새우 구이! 왕새우 구이! 왕새우 구이! (게다가) 연어! 하앍!!!

Grilled shrimp!!! 연어 스파게티!!! (그런데 스파게티는 없었음 ㅋ)
접시에 음식을 담으려고 줄을 서 있다가 메바님을 알아봤지만 범접할 수 없는 포스(및 주위의 여러 사람) 때문에 차마 인사를 꺼내진 못하고 역시 근지만 했다. 흙- ㅠㅠ 절대 저녁이 탐나서 온 게 아닌 1월의가면님도 봤지만 내가 무슨 스토커도 아닌데 이름만 보고 당신 재뉴어리페이스지! 하며 삿대질할 수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ㅋ


유독 음식 사진을 많이 올리는 평범한 한쿡 누리꾼이 되고 싶은 생각은 네스티 안의 복숭아 과육만큼도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구글 까페테리아의 우월함(언제나 그런 건 아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이렇게 진수성찬을 차려놓는다고 함 ㅎㅎㅎ)을 알리고 싶어서 먹다 말고 카메라를 들었다. ㅋ 배가 고팠으면 새우와 연어를 마음껏 먹었을텐데... 오기 전에 커피를 마시지 말 걸... ㅠㅠ (그래도 이 접시를 비우고 더 먹었음 ㅋ)

제일 중요한 순서인(정말?) 발표 세션에는 조만간 발표할 업뎃과 많은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구글 인수 후의 텍큐닷컴 서비스의 모습 및 구글 프로덕트매니저(옛 텍큐닷컴 공동대표) CK님의 고급개그ㅡㅡ;;;가 펼쳐졌다.

텍큐닷컴 사용자들의 염원!!! 스킨 위저드의 봉인이 보름 안에 풀린다!
지금껏 텍큐닷컴 사용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뭐니뭐니해도 스킨을 편집할 수 있게 해달라! 였다. 블로그를 입맛대로 꾸미기 위해 무럭무럭 진화한 온갖 편법과 꼼수에 카운터펀치를 먹일 요량으로 뾰로롱 나타날 스킨 위저드는, 어차피 나는 쓰지 않겠지만, 설치형 텍스트큐브나 티스토리의 스킨 편집 기능보다 한층 다양하고 정교한 기능을 선보였다. (최근 팃톨이나 설치형 텍큐의 스킨 편집 기능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수준은 대략 명바기 재임기간 동안 이 나라를 말아먹을 확률과 유사함) HTML과 CSS 직접 편집 기능도 당연히 제공하며,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의 스킨을 가져올 수도 있다. (깨지는 건 각자 책임)
텍큐닷컴의 모토가 brand yourself에서 connection through contents creation으로 바뀐다는데, 그럼 로고 이미지가 어떻게 바뀔까...? ㅎㅎ

구글과 인프라스트럭처 통합은 계속 진행중이지만, 완료되어도 겉으로 보이는 차이점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각자 메일 주소 대신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도록 점차 바꿔나가며, 최종적으로 구글 계정으로 일원화한다니... orz (물론 까탈스러운 궁시렁은 텍큐닷컴과 개별 접촉해 개발자는 성가실지라도 꿋꿋이 자신의 간단한 멜주소를 사용하는 소수 인원이 될 것임 ㅋ) 이외에 구글의 여러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는데 내 오지랖을 넘는 내용이기 때문에 생략.
신규 사용자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는데 아마 여름에 베타 딱지를 떼면서 무슨 이벤트를 벌이려나보다. 터치팟 등 모바일 환경에 알맞은 버전은 아직 없지만 계속 궁리중이고, 방명록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피드백이 중복되고 비효율적인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는 앞으로 FAQ를 신설하고 방명록 대신 포럼 형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참석자들의 질문 열기는 생각 외로 활활 타올라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나는 위젯을 설치하고 블로그 서비스 업체와 연동해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믹시와 기능을 연계할 계획은 없는지 물었는데, 괜히 이미지 갤러리 작동 오류 얘기를 덧붙이는 바람에, 텍큐닷컴 사용자들의 온갖 요구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lunamoth님이 갑자기 뛰쳐나와 스크립트 문제는 더 살펴보겠다고 답하고 들어가는 바람에, 정작 믹스업 위젯 검토 여부는 듣지 못했다. ㅠㅠ 간담회가 끝나고 나서 따로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Rin4님을 찾느라 바쁘셔서 또 불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수 베타테스터에게만 주는 선물! 을 따로 주려고 했지만... 나와 Rin4님 둘뿐이어서 그냥 나가면서 받아가는 걸로 급변경 ㅎ 정말 우수 베타테스터를 10 명만 고른 게 맞나보다. ㅎㅎㅎ


- 그래서 선물을 뭘 주던가요?
- 그건 내일 얘기합시다. 졸려요. =_=


영양가 높은 후기

  1. 구글 텍스트큐브닷컴 간담회 - 질문과 답변 (꼬날님)
    간담회에서 오고 간 질문과 답변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내 질문은 어디로...? -ㅅ-;;;)
  2. 구글 텍스트큐브닷컴 간담회 - 슬라이드 (꼬날님)
    간담회에서 CK님이 발표하신 슬라이드 모음. 고급개그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3. 우린 안 죽었다 (미고자라드님)
  4. 늦었지만 긴- 텍큐 간담회 후기 (ShellingFord님)
  5. 텍스트큐브 간담회 후기 + 내용 요약 (1월의가면님)

자잘한 얘기

  1. Lunamoth님의 도메인이 ryunamsu.com이길래 본명이 류남수인가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2. 웹에서 본 사진과 실물이 꽤 다르다... ㅎ_ㅎ 이유는 차마 못 말하겠...;;; (메바님 이전 플짤이 왜 곰돌이 푸였는지 알 것 같음 ㅋ 굽신굽신)
  3. 한국에 체리맛 코카콜라가 언제 들어왔지? 가져오긴 했는데 아직 먹진 않았다. (그래도 펩시의 바닐라맛 콜라가 킹왕짱 ㅋ)
오늘이 만우절이라고 여러 사이트에서 깜찍한 장난질을 하고 있다. 구글 코리아에서는 검색어로 끝말잇기를 한다길래, 평소에 구글 코리아에 갈 일은 없지만(한국 시장에서 구글이 죽 쑨다는 것도 구글 코리아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닐까...? 구글닷컴이야 정보의 바다를 헤집는데 꼭 필요한 오리발이지만 한국어로 된 정보를 구글 코리아에서 찾을 필요는 없잖아?) 사뿐히 Go to Google Korea를 눌러봤다.

오호... 정말 끝말잇기네? 몇 번 차례가 돌다가 끝말잇기의 쐐기를 박는 원소 이름을 댔다. ㅋㅋㅋ
그랬더니-


이게 뭥미! ㅋㅋㅋ 슘바꼭질은 그렇다 치고 튬바꼭질은 뭐임! ㅋㅋㅋ 왜 이랬다 저랬다임! ㅋㅋㅋ
랜덤인가보다. ㅎㅎㅎ

아 빨리 나가야지. ㅡㅡㅋ
가만히 놔두어도 우리들끼리 알아서 치고 받고 할퀴고 사기치고 망신당하느라 정신 없는 한국인데 일본에서 독도 혹은 다케시마 혹은 리앙쿠르 암초가 자기네 거라고 당차게 또 주장하고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물론 이 불쌍한 행성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잠자리 날개 끝에 내려앉은 먼지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적어도 구글어스에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와 러시아 연방의 프리모르스키 크라이로 둘러싸인 바다에 한국 쪽에 East Sea를, 일본 쪽에 Sea of Japan을 써 넣은데 반해, 구글맵스에는 터무니없이 불공평하게도 이 바다에 일본해라고 한자, 그러니까 일본어로 니혼카이로만 적혀있는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내다가 손목 관절이 뻐근해져서 뾰루퉁하게 방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다.


독도 @

물론 독도는 궁시렁이 넣은 것이다.


동해는 어디 간 거냐! 독도는 왜 저렇게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고 울릉도마저 이름도 안 나와있나! 라며 격분하면서 독도마저 다케시마라고 되어있을지, 아니면 독도라고 되어있을지, 아니면 리앙쿠르 암초라고 되어있을지, 아니면 울릉도처럼 아무런 표시도 없을지 궁금해지면 구글어스와 똑같은 방법으로 독도를 향해 쾌활하게 돌진해 보자. 다시 말해 마우스 휠을 아래로 굴리면 된다.


뭐야, 이건? 아예 보여주질 않잖아!

라며 앞서 말했던대로 뾰로통하게 울컥해하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제아무리 구글맵스라도 우주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변방의 조그만 행성의 모든 부분을 옆집에 널어놓은 빨래가 몇 개인지 셀 수 있을 만큼 자세하게 커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해 본다면...
뭐, 이 정도의 축척이다.


믿든지 말든지 여기는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에서 하품이 나올만큼 멀어져 있고 세계지리에 무진장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분명히 사람들은 바글바글 몰려있는 서울이라는 곳이다.
단박에 여기가 어디인지 갈피를 잡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지명 몇 개를 넣어보았다.


물론, 지금의 서울과는 뭔가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이걸 구글어스로 본다면 잠실에는 롯데월드 대신 뽕밭이 무성하고, 용산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군부대 대신 모래톱만 자글대며, 월드컵 경기장이 있을 곳에는 아직 쓰레기를 묻기 전인 깔끔한 난지도가 청결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여의도는 아직 섬이 되기 전일 것이다.


서울만 그런 건 아니다. 구글이 언제적 데이터를 긁어와서 지도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인천과 안산은 모래와 시멘트로 오염되기 전의 순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Leopoldstadt, Wien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까? 이 조그만 행성의 반대편, 그러니까 엄청나게 후진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타고 11시간 정도 날아가면 갈 수 있는 빈의 지도를 보면 지난달 유로 2008을 열기 위해 경기 개최 한 달 전에 부랴부랴 주경기장 Ernst-Happel Stadion까지 개통한 빈 지하철 2호선(U2) 연장선은 파란색 U 모양으로 반짝반짝 빛나고있다.



자, 구글맵스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제 뇌를 통째로 튀길만한 의구심이 들어야 한다.

왜 우리나라에는 아무런 표시도, 하다못해 도시가 어디에 있는지도 없는 거지???



답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만 구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처참한 무시를 받는 건 아니다.

키프로스와 사악한 이스라엘


남북으로 갈려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아웅다웅 다투고 있는 키프로스와 아직 정식으로 독립국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을 잔인하게 골려주면서도 멋진 모습을 잃지 않는 가증스러운 이스라엘 역시 아무런 정보도 표시되어있지 않다.

아르헨티나와 기아나 삼형제(가이아나, 수리남, 무슨 배짱으로 아직까지 독립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프랑스령 기아나) 및 도미니카 공화국도 아무런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니, 한국은 구글에서 필요한 정보를 못 얻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인 셈이다.

구글은 구글어스 업뎃에 필요한 데이터를 달라고 마트에 따라갔다가 먹고 싶은 걸 엄마가 안 사줘서 칭얼대다가 지친 아이처럼 울부짖었는데도 한국 정부는 깜찍하게 거절했다던데, 구글맵스는 세계 어디든지 손에 잡힐만한 굉장한 해상도의 위성 사진을 볼 수 있는 짭잘한 재미를 주는 동시에 불온한 세력에게 과도한 정보를 제공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겨주는 구글어스와는 다른 서비스다. 한국이란 끔찍하게 조그만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지, 그 수도라는 서울이 어디 있는지, 그 서울에는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포드 프리펙트라면 서울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도시길래 전 세계 공통으로 쓰이는 주소 체계를 쓰지 않는지 궁금해하면서 '일부만 무해함'이라고 쓰지 않을까?)


결론은 이렇다. 왜 구글맵스에는 일본해만 표기되어있나? 가 아니다. 왜 구글맵스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정보도 없나? 가 맞다. '동해'라는 표기가 없는 것은 1차적으로 이때문이다. 이건 비단 구글맵스만의 문제는 아닌데, 제일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는 슬프게도 우리끼리도 아직 모든 것에 대한 정리가 안 된 볼썽사나운 상황이기 때문에 잉글랜드어 위키피디아에서 '한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놓고 Hangul과 Hangeul이 지저분한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래서 편집하던 사람들이 Dokdo인지 Tok-do인지 Tokdo인지 어리둥절해 하다가 모든 것에 귀찮음을 느끼고 파이어폭스 창을 닫아버리는 불상사가 계속 발생한다.





+ 또 트래픽 초과... ㄷㄷㄷ 그림 6장 합해봤자 140KB밖에 안 되지만 일단 다른 계정으로 옮겼다.
++ 등록 시간을 수정했더니 믹시에서 받았던 추천과 조회수가 다 날아가버렸네 -ㅅ-;;;
+++ 트래픽 초기화를 두 번이나 했지만... 결국 5시경에 셧다운... -_-ㅋ 역시 블로거뉴스는 무섭구나. 1.5GB를 17시간만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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