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책 홍보 블로그 열혈 3인방의 이벤트 당첨 상품을 받으러 삼각지역으로 출동했다. 감히 신성한 국방부(물론 뻥)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배낭을 휘릭 낚아채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미리 물어보니, 서문 민원실로 오라는 답문이 왔다. (난 그냥 국방부 앞에서 서성대며 기다릴 생각을 했는데... ㅋ) 그런데 서문이 생각보다 멀었다. 언덕길을 한참이나 올라가야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삼각지역 말고 한 정거장 전에 내릴 걸... -_-;
잡상인과-어줍잖은-민간인-출입금지 표정을 짓고 있는 헌병 아저씨에게 고개를 빼쭉 내밀고 민원실이 어딨냐고 물어보니 당황스럽게도 서 있던 곳에서 성큼 내려와 민원실 그딴 거 없고 여긴 행정안내실이 있으며 서문 말고 다른 곳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고 쏘아댔다. 더 이상 물어봤자 야단만 맞을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옆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서 하잖은 민간인뿐 아니라 어줍잖은 군인까지 출입을 꼼꼼히 통제하는 검역소같은 곳에 서서 담당자와 연락을 했더니 잠시 뒤 쇼핑백을 든 덩치 큰 아저씨가 나타났다.
우리는 서로 번거롭게 해 미안하단 말을 교환하고, 담당자는 내가 직장인인줄 알고 명함을 받으려고 했는데 학생이라 확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신분증 같은 걸 복사해야겠다고 당황해했다. 난 그냥 출입 통제 검역소에서 복사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담당자의 사무실은 (생각보다) 멀고 검역소에는 하찮은 복사기따위는 없는 모양인지 일단 나가서 복사하기로 하고 담당자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움직임을 유도했다. 점심을 먹었냐고 물어보길래 (별다른 이유없이 방어 모드로 전환해) 먹고 왔다고 뻥을 쳤다. (당시 배고팠음 ㅠㅠ)
정말 블로그 담당자인 모양인지 이 블로그 이벤트를 어떤 경로로 알고 참여했는지 묻는다. 나는 열혈 3인방의 만화를 담당하는 만화가(궁시렁과 만화가 모두의 신변 안전과 소중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정체를 밝힐 수 없음)가 연재하는 만화를 예전부터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러쿵저러쿵한 이벤트를 하니 참여해 보라길래 하게 되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당첨이 되었다고 (쓸데없이 너무나도 순진하게) 사실대로 얘기해 버렸다. ㅇㅅㅇ;;; 하지만 다행히도 담당자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A급 작가를 섭외하느라 **했다며(돈이 많이 든다고 했던가... 고생했다고 했던가... 잘 기억이 안 남 ㅡㅡㅋ) 뿌듯해(?)했다. 오홋. 나도 몰랐는데 정체를 탄로해선 안 되는 작가님은 A급이었군. (아님 A - B - C가 아니라 금융회사에서 샤용하는 A+++ - A++ - A+ - A 이런 식의 등급제인가...ㅋ_ㅋ) 궁시렁은 A급 작가의 만화를 무단으로(마음대로 퍼가라고 했으니 무단 도용은 성립하지 않는 건가? 퓨햐-) 가져와 플짤로 쓰고 있음. ㅋㅋㅋ
그러면서 이 블로그가 인기가 없어 고민이라는 말을 꺼냈다. 국방부는 블로그를 4 개나 운영하고 있는데, 들을 때는 아는 척 했지만 사실 기억도 안 나는 어느 블로그(그래서 방금 검색해봤다. 동고동락이다)는 인기도 많고 잘 나가는데 열형 3인방은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고 그런다면서.
이건 내가 KLM 블로그 홍보원으로 뽑힌 이후 갑자기 블로그 홍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신경을 많이 써서가 절대 아니라(티났음? ㅋ), 그냥 블로그질하는 아무나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건데-
국방부 정책 홍보 블로그가 인기가 많기를 바란다뉘- 이동관이 청와대 홍보 블로그를 만들었는데(물론 이동관의 역할은 '블로그 만들어' 이 명령 전달 뿐 ㅋ),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댓글도 안 달고 기타 등등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인기가 없어 고민이라고 하는 것과 차이점이 없다. 조깝제가 커다란 뿔테안경 쓰고 턱수염 기르고 담배 뻑뻑 피우면 움베르토 에코가 되나? ㅡㅡㅋ
인기가 없는 게 당연한 거다!!!
아무리 야들야들 살랑살랑 친근하게 글을 쓴다고 해도 내용 자체가 자동으로 뒤로 버튼 클릭 혹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 왼쪽으로 드랙앤드롭(파폭 올인원 제스처)하게 만드는데 -_-; 정부 정책-그것도 국방부 정책-을 블로그에까지 와서 알고 싶은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도 열혈 3인방 만화가 아니었음 이런 블로그를 방문할 필요가 단 1g도 없는 걸. ㅎ_ㅎ 만화만 보고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블로그의 다른 글도 어쩔 수 없이 클릭해서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국방부 정책과는 노간지와 츠키야마 만큼이나 관련 없는 캐릭터 만화를 같다 붙인 시도는 어떻게 보면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열혈 3인방의 실제 모습'이라며 만화 캐릭터 가면을 쓴 인증샷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사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신체적 특징을 토대로 판단해보아 내가 만난 담당자는 놀랍게도 (작가가 의도한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거나 지금 프로필 사진 캐릭터와 과도하게 흡사한) 강군이었따!!! ㅋㅋㅋ (^^*를 남발(?)하는 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나 문자를 보낼 때나 변함없는 스타일이었구나 ㅎㅎㅎ)
물론 강군은 캐릭터일 뿐. ㅋㅋㅋ
어쨌거나 그래서 결론은 블로그 운영에 진심이 느껴지는(밥줄이니까?) 강군님의 절실한(?) 부탁으로 앞으로 국방부 정책 블로그 자주 들락거리겠다... 홍보글도 하나 써 줘야지- 뭐 이런 내용. ㅡㅡㅋ (사실은 이래저래해서 저 블로그는 국방부 및 담당자가 원하는 의도를 이룰 수 없다-고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생략. -_-ㅋ)
그리고 상품으로 받은 배낭은... 집에 와서 뜯어보니... 등 부분의 철골구조(?) 때문에 짐을 거의 넣을 수가 없다. (23L 들어간다는데... 뻥 아냐? -_-ㅋ) 등산할 때야 가방과 등이 맞닿지 않아서 시원하겠지만... ㅡㅡ;;; 나름 고급 배낭(인터넷에서는 15% 할인 판매중 ㅎ)을 메고 진짜 '배낭' 여행을 할 생각에 부풀어올랐던 환상은 얄짤없이 콰르릉 좌초. oTL 그냥 책가방 가져가야겠따. ㅠㅠ
+ 전쟁기념관 맞은편에 보이는 커다란 건물(예전엔 우중충한 황토색 건물이었는데 어제 보니 갈치 비늘마냥 은빛으로 바뀌었음)은 국방부 별관일 뿐이고 진짜 건물은 안 보이는 곳(이를테면 별관과 사우스포스트 담벼락 사이)에 숨겨져 있다고. (영양가 없는 정보)
++ 댓글 너무 안 달린다고 고민하기 전에 답댓글도 착실히 달고 방문자들이 다시 찾게끔 만들어 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