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atos'에 해당하는 궁시렁 6

  1. 2009.08.22 Für den Frieden in beide Korea 8
  2. 2009.08.18 어떻게 연거푸 이런 일이 ㅠㅠ 13
  3. 2009.08.15 我要逃
  4. 2009.05.25 떠나 보내다 10
  5. 2009.05.23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16
  6. 2009.02.20 Pro vobis, pro multis, et pro frigore? 7

고모와 조문을 다녀왔다. 오늘이 조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생각많큼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


국회 입구에서 메시지를 쓰면 의사당로 가운데 있는 녹지에 저렇게 달아놓는다.




올해는 정말 마라도 낀 걸까? 딱 석 달 간격으로 이렇게 사람을 데려가는 이유가 뭐야!?!




Photograph: YNA/EPA via Guardian


전직 대통령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야. 그래도 국장은 허용하지 않겠지.

我要逃

Life 2009. 8. 15. 09:47

© 2004 GAINAX/Project Eva, TV Tokyo

 

 

 


임계점 돌파? 소꿉놀이는 끝난 거야?




You can't move on unless you change yourself.




Screw ev'rythin'. Whad'ya wanme to do.





떠나 보내다

The Universe 2009. 5. 25. 17:19
그러잖아도 동현이랑 요즘 통 연락이 닿지 않아서 어떻게 지내나 문자라도 넣으려던 찰나에 소리 없이 문자가 와서 덕수궁 앞 추모제에 간다길래 냅따 전화를 걸었다. 저녁 전에는 영수증 붙이는 걸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늦게 가도 된다면 같이 가자고 했는데, 마침 영수증 붙이는 게 급한 일이 아니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4시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낮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보니 2시간 정도 기다릴 예상을 하고 갔다.

어제의 발자취- 헉헉헉

을지로를 따라 서울광장으로 접어드려는데 서울광장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따닥따닥 잘도 붙여놓은 닭장차로 꼼꼼히 포장되어 있고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나오면서 이 쪽은 막혔으니 청계천 쪽으로 가라길래 우리도 방향을 틀어 모전교를 건넜다.

어제 낮 청계광장의 모습.

츠키야마는 자기가 만들라고 지시한 거대 수도꼭지(주의: 생뚱맞은 고둥은 수도꼭지 손잡이가 아니라 DNA를 형상화한 엄연한 미적 조형물. 물론 터무니 없이 비싸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를 지키기 위해 서울광장과 마찬가지 솜씨로 청계광장을 잘 포장해 놓았다. 전혀 놀랍지 않은 당연한 술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줄의 끝이 어디인지만 찾으며 태평로를 내려갔다. 서울신문사 앞의 지하도로 내려가자 '지금 오신 분들은 이리 오라'는 자원봉사자를 겨우 찾아서 줄을 섰다.
  • 조문객 행렬이 미로처럼 구불구불;;; 3시간도 더 걸리겠다 ㅠㅠ(me2sms)2009-05-24 16:50:24아니 서울 도심 한복판에 오픈 AP 하나 없나!!! -_-ㅋ(me2sms)2009-05-24 17:24:26
트윗질을 하려고 AP를 찾았지만 어째 걸리는 게 없다... -_-ㅋ 할 수 없이 비싼 미투 문자질 ㅎ

태평로를 양 옆으로 꼼꼼히 포장한 닭장차.

달려가는 폼이 꼭 범죄자를 잡으려고 출동하는 게 아니라 좌빨 색휘들 다 때려잡아! 하면서 촛불을 든 무고한 국민을 잡아먹으려고 뛰어가는 것 같다. ㅡㅡㅋ

이미 영화 한 편 볼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시청 역으로 내려가려는데, 역 안이 더우니 미리 물을 마시라고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조금씩 나눠준다.
드디어 시청역으로 내려갔는데, 옆을 보니 5번 출구는 저렇게 전경으로 막아 놓았다. 어느 노인이 왜 길을 막아 놓냐고 호통을 치자 스멀스멀 꽁무니를 빼는가 싶더니 몇 계단 위로 올라가 다시 진을 치고 앉았다. 츠키야마의 소중한 잔디밭을 철통같이 지켜야하나 보다. ㅡㅡㅗ

그래서 덕수궁 기와 무늬가 꼭 전경 헬멧같이 보인다. ㅡㅡㅋ

  • 시청역 대합실부터 본게임 시작이구나ㅠㅠ 게다가 냉방시설도 수리중 아 발아파 ㅠ(me2sms)2009-05-24 18:28:37
3번 출구로 나오니 노랗고 까만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추모 메시지를 자유롭게 써 놓았다. 금방 옆 줄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영국 대사관 골목으로 다시 굽어지는 행렬. ㅠㅠ
  • 영국 대사관 앞에서 겨우 LG070 잡았;;; 얼마나 더 기다려야 들어갈까? ㅠㅠ(me2mobile)2009-05-24 19:47:25
겨우 AP 잡아서 트윗질도 하고 그동안 올라온 뉴스도 있나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벌써 3시간째 서있으려니 허리가 다 아프네 ㅠㅠ 골목을 나와 다시 덕수궁 담 옆으로 들어서자 점점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불법집회로 잡혀가는 건가? ㅋ_ㅋ
이미 해는 지고, 8시가 넘었고, 저녁을 못 먹어서 배가 고프고 orz
촛불 파는 행상이 지나갔지만 본전도 못 건지고 경찰에게 윽박지르며 소란 피우는 노인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조용히 하시라고 걍 줄 앞쪽으로 밀어 물리적 접촉을 끊어버림 ㅋㅋㅋ 8시 반이 지나자 시청으로 가자며 선동하는 과격파가 나타났으나 호응하는 사람 거의 없음.

He's gone.

4시간 반이나 기다린 끝에, 9시가 되어서야 드디어 헌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허름한, 그나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도 경찰이 허락하지 않던 분향소에서 웃고 있는 노간지의 흑백 사진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 ㅠㅠ

이러던 사람이었어.




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지???



6년 반 전 어느 겨울 저녁, 셋이서 다음 날 아침 헌법 기말고사를 앞두고 중광 파파이스에서 급히 끼니만 때우고 공부하려다 저녁 내내 대선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내가 한 표 던진 후보가 당선되는 과정을 손에 땀을 쥐어가며 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1년 반 전 어느 겨울 저녁 포레스트와 맛없는 저녁을 꾸역꾸역 먹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뻔히 결과가 보이는 게임의 뚜껑이 열리자 쓴 입맛을 다시며 식당을 나올 때도, 나라가 절단날지언정 이 사람이 이렇게 최후를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

아... 세 시간째 정말 멍-하기만 하다.



+ 근조 리본은 국민장이 끝날 때까지 걸어 놓습니다.



어젯밤 명동 성당에 조문을 다녀왔다. 삼일로에서 명동으로 들어가서(줄이 늘어서는 방향) 다행히 샤샤샥 줄을 서니 바로 근조 명찰과 호외 신문, 스테파누스 추기경의 약력이 적힌 엽서(처럼 생긴 건데 따로 이름이 있더만 뭐라고 하는지 잊어버렸다)를 나눠줬다. (사실 진눈깨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 따뜻한 차라도 나눠줬으면- 했지만 ㅎ_ㅎ) 그런데 내 뒤에 있던 일행이 5시에 입관해 버려서 유리관을 볼 수 없다길래 어익후, 싶었다. ㅠ_ㅠ
늦은 시간이라 30분도 채 못 기다려서 들어갔지만 워낙 인파가 많아서 2초 정도 묵념했을까? (할머니랑 고모까지 3인분을 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후다닥 밀려나와서 성당을 돌아나가는데 마리아 상 앞에 촛불이 수없이 놓여있길래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초를 사서 놓고 나왔다. (가장 왼쪽에 밑에서 세 번째 노란 양초가 내 거 ㅋ)

그리고 롯데다방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감기에 걸렸다. 에취!

Kyrie Eleison.


약력을 보니 주교가 된 지 2년만에 대주교, 다시 1년만에 추기경으로 고속 승진(?)
서울대주교가 될 당시에 전혀 의외의 인물이라서 사람들이 놀랐다는데, 당시 김수환 주교를 대주교에 앉힐 결정을 한 건 누굴까? (탁월한 선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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