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상봉역에서 이런 얼토당토 않은 안내팻말을 봤다.
2월 28일 ITX 청춘 개통으로 인해 급행이 없어지는 대신 일반전동차 투입량이 늘게 되어 새로운 시간표가 적용됩니다.엥? 급행이 없어졌어;;; ㄷㄷㄷ 전체적으로 보면 운행량이 팍 줄었다. 기존 인터벌은 20분이었는데 이거 더 확 벌어졌음. 열차 띄엄띄엄 다니는 게 이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짜증나는 건지 설마 정말 모르나 -ㅅ-
요금을 비싸게 받으려면 빨리라도 가야지.
예전 급행은 춘천-상봉이 79분인데 itx는 춘천-청량리가 64분, 춘천-용산이 74분이 걸리며 출퇴근 시간에 운행하는 기차는 정착역이 더 있어서 10분 정도 더 걸린다고 한다. ㅇㅋ, 그렇다면 갑자기 확 뛴 요금을 내고 사람 헷갈리게 플랫폼을 공유하며 이 멋진 2층짜리 준고속열차를 타는 장점은 쾌적한 내부시설은 물론 시간이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달랑 10분, 평상시 사람들 별로 없는 시간대에는 무려 20분이나 단축되며, 이전 급행이 감질나게 상봉에서 끊겨서 다른 곳으로 가려면 7호선이나 중앙선으로 갈아타야 했던 반면 서울 동북지역의 관문인 청량리나 교통의 요지(언제부터??) 또는 서울의 중심(아, 네) 용산까지 한 방에 갈 수 있다는 점인데...
청량리-회기 구간 선로용량 터지는 건 기차 좀 깔짝댄다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 빡빡한 다이아 좀 더 조정해서 이 멋진 준고속열차를 용산까지 굴려보낸다는데 청량리에서 용산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해도 어차피 중앙선 전동차들이랑 똑같은 선로를 추월금지로 달려야 해서 180km/h는 얼어죽을 시간단축 효과가 하나도 없다. 그럴 바에야 그냥 원래 운영하던 급행을 용산, 아니 청량리까지라도 돌리면 안 되는 거였어??
시속 180km로 달리는 2층짜리 기차를 타고 시커먼 터널을 휙휙 지나는데 퍽이나 관광하는 느낌 들겠다 ㅡㅡ; KTX 타고 평택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소리하고 있네 ㅡㅡ
그냥 급행 없애는 대신에 비싸고 좋은 열차 투입할테니 요금 두 배로 올려서 돈 더 벌겠다는 거잖아...
남춘천역 앞에는 또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나야 뭐 춘천에 갈 일도 없고 20분 빨리 가자고 돈 두 배로 낼 생각도 추호도 없지만, 코레일이 KTX 다음으로 시설이 좋은 열차를 투입하고 20분이나 시간이 단축되면서도 갈아타지 않고 청량리나 용산(어익후, 그래, 용산, 두산과 코레일이 그렇게 기업의 명줄을 걸고 투자하는 그 용산)에 갈 수 있다는데 요금이야 지금은 30% 할인된 가격이어도 언제 뿅 하고 뻥튀기 될지 모르는지만 어쨌건 그 돈 주고 다니되 그 대신 저렴한 일반 전동차는 편성을 줄인다면 그 동네 사람들이 퍽이나 좋아할지 의문이다.
나중에 평창에도 이게 들어가겠지? 더반에서야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기차로 68분만에 주파한다는 공약을 걸었지만(유치위원회는 외국인들한테야 무슨 뻥을 못 쳐? 일단 유치만 하면 되지. 강원도에 그 많은 돈 들여서 KTX 까는 게 말이 되냐? ㅋ 이랬을 듯 ㅡㅡ;) 어차피 올림픽 때만 쓰고 말 KTX를 건설한다는 게 무슨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수표 남발하는 것도 아니고 저런 뻥카를 아무렇지도 않게 썼다가 나중에 어휴- 이건 아무래도 무리에요 하면서 원래 있던 거나 고쳐서 써야지... 할 거였는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