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학교법인이 자기가 돈 잃어놓고 손쉽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

헐... 소문만 무성하고 설마설마했던 일이... 똻!!
고펑이 학교 재단이 고위험상품에 투자해서 날린 돈이 자그마치 250억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는 자료 공개!
이래놓고 재단이 학교에 준 돈이 달랑 1억?! 아놔 숙대 재단을 놀리는 게 아니었어... 진짜, 진짜가 나타났다 ㅠㅠ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고위험상품에 투자한 490억 원의 2011년 10월 4일 현재 평가수익률 -51%를 보고 멘붕된 식품자원경제학과 00학번 조완순(대역, 가명, 프로돼학생) 씨.

학교 웹사이트의 법인/교우회 메뉴에 회의록도 올라오는데 아놔 hwp파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운받아서 편집하기 좋으라고 그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pdf일 거라는 예상을 간단히 뒤집었다 ㅋㅋㅋ
어쨌거나 그 중 고펑이 매의 눈으로 발견한 부분:

(ㄱ) 법인이 유동성 현금자산의 대부분(81.7%)을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자산(ELS, ELT)에 투자했는데 2011. 10. 4 기준으로 그 손실이 50.64%에 이르고 위 ELS, ELT 만기시에 위 손실율 비슷한 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ㄴ) 위 고위험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사회의 심의나 의결이 없었고 또 이사회에 그 규모와 위험성을 보고한 바 없고 오히려 2011. 5. 24 이사회에 위험이 낮은 투자인 것처럼 왜곡 보고하는 등 중대한 절차상의 위법을 저질렀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감사보고서를 배부하다.(감사보고서 별첨)

멘붕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추궁에 들어간 식자경 00학번 프로돼학생 조완순(가명, 대역) 씨.

그런데 이렇게 큰 돈을 이사회 의결도 없이 어떻게 막 굴릴 수가 있지? 그냥 이사장 마음대론가? (이봐요 이사장 양반 투자하고 싶으면 네 돈 가지고 하세요;;; 그리고 투자할 땐 분산투자 이런 거 안 배웠어요? (회장님 좋은 상품이 있어염 나 믿고 투자하면 대박남 주가 금방 3000 찍을 거임 알간? 아 그래 ㅇㅇ ㅇㅋ 내가 손이 좀 크지 캬캬 하고 걍 다 몰빵함? ㄷㄷㄷ)) 게다가 재단이랑 삼성증권은 무슨 특수관계길래 주식 67억, ELT 백억, ELS 320억, 합해서 490억을 한 증권사에 몰아주나? 내가 쁘띠거니가 아니라서 돈 단위의 개념이 다른 건가 ㄷㄷㄷ

분산투자와 재단전입금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조완순 이사장(대역, 가명)을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박고펑(대역) 씨.

게다가 이 490억에는 재단 돈 말고 경영대에서 현대자동차관 짓는데 보태려고 기부금 모은 돈도 들어가 있음 ㄷㄷㄷ 아주 그냥 헐ㅋ퀴ㅋ 그래놓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이러고 있냐 ㅡㅡ; 물론 이 와중에 재단은 (계열사(?)인) 동아일보 텔레비전 방송국에도 깨알같이 투자 ~_~

고려중앙학원은 여타 대학처럼 학교 재정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걱정은 학교의 재정상황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학교는 재단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대부분의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재정이 탄탄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돈을 대부분 써버렸다. 이사장에 취임해 학교의 재정보고를 받고, 그 실상에 놀랐다. 돈은 쓰라고 있는 거지만 남겨놔야 다른 사람도 쓴다. 모금을 해서 돈을 채워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총장도 더 열심히 뛰어서 모금을 해야지 등록금 가지고는 안 된다. 대외부총장직 신설을 허용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아... 대외부총장을 갑자기 만든 게 기부금 모금 실적이 부족해서였어요? 난 몰랐네. 우리 (前)처장님 열받으시겠음...;;; 어쩔 ㅠㅠ
앞으로도 학교는 큰 돈 들어갈 일이 널리고 널렸는데 이래가지고서야;;; 아무리 원체 재단에서 받는 돈의 비중이 적었다(뭐야, 그래서 등록금이 그렇게 비쌌구만)고 해도 이렇게 자산 운용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학교에 누가 기부금을 내고 싶겠냐고 -ㅁ-

개정된 사학법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바뀌었고 손실액이 50%를 넘기 전까지는 장부에 기재하지 않아도 되어서 이제껏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2012년 2월 22일 기준 수익률
4027 LG/우리투자증권 -> 최종상환시 수익권 이내에 있음. 연 12.5%씩 2년, 다만 주가가 좀더 떨어지면 금세 -30% 이상으로 바뀜.
4028 대한항공/LG이노텍 -> 최종상환시 수익권 이내에 있음. 연 12%씩 2년, 다만 주가가 좀더 떨어지면 금세 -30% 이상으로 바뀜.
4081 CJ제일제당/한진해운 -> 현재 수익률 -47%
4082 대우증권/LG디스플레이 -> 현재 수익률 -38%
4139 LG/LG이노텍 -> 최종상환시 수익권 이내에 있음. 연 12.5%씩 2년. 다만 주가가 좀더 떨어지면 금세 -30% 이상으로 바뀜.
4161 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 -> 연 13.02%의 2년간 수익이 거의 확정적.
4252 현대건설/대우조선해양 -> 연 12%의 2년간 수익이 거의 확정적.
4285 하이닉스/대우증권 -> 현재 약 -37%
4318 우리투자증권/LG이노텍 -> 현재 약 -37%
4365 현대증권/대한항공 -> 연 12.5%의 2년간 수익권. 확률이 높음.
4541 효성/엔씨소프트 -> 자동조기상환 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연 5%의 4개월간 수익)
4576 현대증권/효성 -> 최종상환시 수익권 이내에 있음. 연 12.5%씩 2년. 다만 주가가 좀더 떨어지면 금세 -30% 이상으로 바뀜.

아니 종목 보는 눈도 없냐며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종목만 골라서 샀냐고 교수 중에 전문가가 널리고 널렸는데 학생인 내가 해도 이거보단 잘 하겠 이런 말이 쏟아짐 ㅡㅡㅋ

그리고 프로돼학생 고펑(32세)은 법인 사무국을 항의방문!

면담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재단은 500억가량을 고위험자산(ELS,ELT)에 투자하여 지난 2011년 10월 4일 기준 50.64%의 손실을 기록, 그 액수가 250억원에 달한다는 것. (어제 보고 드린 구체적인 수치가 맞습니다.)
2. 현재 주가가 회복되었으나 손실은 20%대로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것.
3. 만기일까지 손실이 더 커질지, 줄어들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4. 이사회에서 이와 같은 거액의 적립금 투자에 대한 의결,심의 과정이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된 부분이라는 것.
5. 경영대 건축기금이 투자금에 포함되어있어 경영대에 돌려주기위해 노력중이라는 것.

'손실이 나니까 이런 것이지 수익이 났다면 이러겠느냐'라는 얘기도 나왔으며, 3-4%의 수익률로는 힘들기때문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희에겐 수백억원에 이르는 손실액도 아찔할 정도의 충격이지만, 고려대학교라는 큰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이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운용하는데 있어 특별한 감시나 의결, 심의과정이 필요없다는 점이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이에 문제가 된 감사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게 요청하였습니다.
고려중앙학원이 날린 돈은 바로 우리의 피눈물입니다. 돈 없어서 청소노동자들 최저임금으로 고생시키고, 돈 없어서 시간강사들 10년동안 딸랑 1800원 임금인상한 고려대학교입니다. 돈 없다고 비싼 등록금으로 우리 부모님 등골 휘어지게 만드는 고려대학교입니다.

아무리 돈 용도가 정해져 있다지만 이렇게 허공에 날려버릴 돈은 있고 청소용역은 낮은 단가에 후려쳐야 돼냐 -ㅅ- 오죽하면 학교 돈으로 동아일보 적자 메꾼다는 소리가 나올까 ㅡㅡ;

그리고 재단은 사건이 터지고 5일 뒤 공식 해명글을 내놓는데...

2월 22일 총학생회의 기자회견 및 보도자료와 이후 언론기사에 대한 법인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학생회에서는 2011년 10월 4일 기준 법인의 투자 손실이 투자원금의 50.64%에 이른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법인에서 투자한 특정금전신탁 상품들은 2012년 말부터 2014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로서 아직 만기가 남아있고, 투자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서 현재 평가상의 손실을 마치 확정된 손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위 특정금전신탁 상품들은 그 평가액이 주식시장의 시황에 따라 변동하는 것으로서 2012년 2월 20일 기준으로는 투자금액의 78% 정도로 원금이 회복된 상황입니다. 법인에서는 일단 투자상품의 만기 도래시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입장이며, 향후 주식시장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 전망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또 현재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법인에서는 수익 제고를 위해 2005년 10월부터 특정금전신탁 등에 대한 투자를 해 왔으며 2012년 2월말까지 특정금전신탁 상품에서 49억 3천 4백만원의 투자이익을 올렸습니다. 특정금전신탁 상품 투자현황은 작년도 감사원 감사시에도 보고되어 46억 9천 5백만원의 투자이익이 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후 금년 2월에 2억 3천 9백만원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였습니다.
2012년 2월 20일 현재 특정금전신탁에는 18건 485억원이 예치되어 있었으나 2012년 2월 21일 1건(35억원)이 수익을 내고 회수되어 현재 투자액은 17건 450억원입니다.
ELS 등 투자상품에 투자된 자금은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과는 무관하며 그 재원은 법인 수익사업으로부터의 수입금, 주식매각 대금, 신경영관 건립 기금 등입니다. 이중 신경영관 건립 기금은 총액 120억원이며 이 돈은 학교로 기부된 자금을 법인이 탈법적으로 가져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 돈은 일정기간 후 기금의 원금과 수익을 신경영관 신축공사 대금으로 학교에 전액 넘겨주기로 학교와 법인간에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기부업체에서 법인으로 바로 입금이 된 자금입니다. 법인은 이 기금의 원금과 운용수익 전액을 약속대로 신경영관 건립을 위해 사용할 것이며 만에 하나 기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손실액과 기간의 운용이자를 보전할 것입니다.
신경영관 건립 기금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 자금들은 법인이 매년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중 80%를 학교를 위해 전출해 주고 남은 것입니다.
법인 자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심의,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자가 이뤄졌다는 주장과 관련하여서는 기본재산의 경우 그 편입과 처분, 관리 등은 이사회의 승인과 의결을 거치지만, 보통재산의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개별적으로 심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예산과 결산에 의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ELS 등에 투자된 자금은 보통재산입니다. 이에 따라 2009학년도 및 2010학년도 학교법인 결산서에는 ELS 등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투자금액(2009학년도 320억원, 2010학년도 485억원)과 내역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으며 이 내역들은 당시 법인 이사회에 보고되고 승인된 바 있습니다.
또한 매 학년도 결산을 위해 실시하는 외부회계법인의 회계감사 결산보고서에도 특정금전신탁 투자에 관한 내역이 나와 있으며 법인 감사가 결산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확인하고 날인한 바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심의,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금번 특정금전신탁 투자건은 법인의 보유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수익이 높은 곳에 운용하고, 그 수익을 산하학교들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자금운용의 일반적 원칙인 분산투자를 통해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법인은 앞으로 더욱 심기일전하여 산하 학교의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 2. 27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재단 : 야 투자해서 손실 본 건 맞지만 아직 만기 돌아온 것도 아니고 그냥 평가손실이잖아. 지금은 입에 거품 물 정도는 아니고 -20%까지 올라갔거든? (그래도 백억 ㄷㄷㄷ) 투자하다 보면 딸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지 뭐 그걸 가지고... 너 주식 안 해봤냐? ㅡㅡ 어쨌든 관계자가 책임지고 사표 썼다 ㅇㅋ? 그리고 절차상 하자 어쩌고 하는데, 너네가 규정을 잘 몰라서 그렇지 절차상 우리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 경영대 돈까지 원금보장형으로같이 불려주겠다잖아~ 분산투자 안 한 건 미ㅋ안ㅋ

뭐 이래봤자 사건 터진지 열흘이 지났는데... 뒷북 작렬 ㅎ (이 궁시렁 최초 저장 시각 2월 22일 오전 2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