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의 귀환

Life 2009.12.11 23:52

시공간을 뛰어 넘어 이 궁시렁과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는 옛 궁시렁

  • 2009/03/07 지갑 분실 [20]


  • 종이, 잉크, 무엇보다 시간과 인력 낭비가 확실한 기업축전 만드는 사이(하아- 이번 달 따라 더 많음 -_-) 정대 학사지원부에서 문자가 와 있었다.

    핸펀 캡처한 거라니까요. 아놔 왜 못 믿으삼 ㄲㄲㄲ

    엥? 지갑? 무슨 지갑? 내 지갑 지금 책상 위에 있는데? 어리둥절하며 전화를 걸었다. (저는 알바 주제에 제 내선번호까지 있으니까요. 물론 벨이 울리는 일은 일 주일에 한 번? ㄲ) 그랬더니 정말 지갑이 있다며, 동대문경찰서에서 보냈다며, 01학번 맞냐며, 봉투는 이미 뜯어서 확인 했다며 가지러 오라고 했다. 마침 우체국에 갈 참에다가 정대 사물함에서 뺄 것도 있었기 때문에(돌발 자투리 궁시렁 : KT는 그놈의 때문에 광고 좀 그만 해라!) 냅다 튀어 나갔다.


    오오옷!!! 진짜였다!!! 3월에 잃어버린 바로 그 지갑!!!
    한참동안 분실물센터(지금은 사이트가 없어졌;;;) 사이트를 들락날락해도 소식이 없던 바로 그 지갑!!!
    그러길래 지갑 손에 들고 다니지 말라는 둥, 무슨 지갑을 그렇게 자주 잃어버리냐는 둥 하던 바로 그 지갑!!!

    게다가 내용물까지 고스란히 다 들어있다. 현금만 쏙 빼고- 잃어버리기 전날 터치팟 인터뷰하고 받았던 문화상품권까지 그대로 들어있다. (ㅋㅋㅋ 아놔 왜? ㅎㅎㅎ 도둑님하 상품권 쓸 일은 없으셨쎄욤?) 물론 지갑 가득한 수많은 카드는 죄다 무용지물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ㅠㅠ 오홋오홋 ㅠㅠ 헌혈증이랑 콩다방 쿠폰(내년 1월 폭파되니 그 전에 업글해야함 ㅋ), 영화 표 정도 건졌다. 꺄울- 꺄르륵- 냐하하-

    그런데 진짜 어쩌다 동대문경찰서에 들어가게 됐을까? 분명 난 공덕동에서 잃어버렸(다고 추정하)는데... 정말 버스 안에서 누가 휘릭 쓸어가서 돈만 빼고 동대문서 관할 지역 어딘가에 버렸거나 아니면 주워서 우체통에 넣은 사람이 동대문서 관할 지역에 있는 우체통에 넣었거나... ~_~ 어쨌거나 뒤늦게라도 찾아준 경찰에게 감사 전화를 하려는데 배달온 봉투를 보니 응...? 동봉한 수령확인서(정확히는 기억 안 남)? 요금 수취인 부담?? +_+ (하긴... 누군가 우편 요금을 내긴 내야하니까;;;) 등등에 약간 긴장했으나 담당 직원은 수령확인서가 있냐고 물어보고는 없다고 하니까 그냥 가볍게 웃으면서 통화를 끝냈다. ㅎ_ㅎ

    카드를 작두질로 다 자르고 나니까 과장님이 나중에 자기는 그냥 슈레더(문서절단기? 파쇄기? 하여튼 종이 갈아버리는 그 기계)에 넣어버린다고... 사무실에 있는 게 조금 두꺼운 것도 들어가서 진짜로 카드도 갈아진다. ㅎㄷㄷ



    그리고 문자로 이 소식을 접한 두 명(그 지갑을 애초에 나 쓰라고 줬던 오돈과 지난 달 같이 새 지갑을 사러 간 헤헤)의 펀치 구멍처럼 똑같은 반응 :

    쏴. (한 글자로 요약했음ㄲ)

    ㅋㅋㅋ
    ,
    1. BlogIcon 띠용 2009.12.12 00:02      

      우와 9개월 전의 지갑이 찾아졌다니요.ㅎㅎ

      • BlogIcon 궁시렁 2009.12.12 00:15      

        헐킈. 그렇군요. 아홉 달이군요.
        12-3=9

        털썩
        아놔 이제 이런 단순한 산수조차 에러... oTL
        (계속 7달 전에 잃어버렸다고 떠들고 다녔... orz)


        1년 뒤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는 합니다. ㅎ_ㅎ

    2. BlogIcon 회색웃음 2009.12.12 00:18      

      쏘세요~ ㅋ

      • BlogIcon 궁시렁 2009.12.14 17:01      

        푱-
        푸슝-
        타앙-
        디링-
        기타등등. (끗!)

    3. BlogIcon 착한영 2009.12.12 00:41      

      그래도 그 도둑 깔끔하네요. 현금만 쏙 빼가다니.

      • BlogIcon 궁시렁 2009.12.18 10:55      

        어차피 카드야 쓰면 바로 덜미 잡히는 거고, 다른 건 쓸 곳이 없고, 그래서 지갑 잃어버린 사람들이 현금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지갑(과 그 안에 든 무수히 많은 카드)만이라도 돌려달라고 빌잖아요.

    4. BlogIcon Joshua.J 2009.12.12 09:33      

      헐 너무 오래된거 아녜요? ;ㅅ;
      그렇다치고 돈만빼고 고스란히 들어있다는건 기적중에 기적

      • BlogIcon 궁시렁 2009.12.18 10:57      

        조금만 일찍 돌아왔으면 지갑 새로 안 사는 건데 말이죠 ㅋㅋㅋ

    5. BlogIcon 매치어 2009.12.12 23:02      

      흑흑... 저도 올해 지갑 잃어버렸는데... 이젠 거의 포기했으며 다시 찾아도 내용물 중에서 현재 유효한 것이 별로 없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군요! 전 아직 잃어버린지 3개월도 안 되었으니까요.

      • BlogIcon 궁시렁 2009.12.18 10:56      

        제가 주민등록증 잃어버린 뒤 아직 안 만들었다고 말씀 드렸던가요? ㅎㅎㅎ (사진 새로 찍고 5천원 내기 싫어서지만 -_-ㅋ)
        마음씨 고운 분이 현금살만 쏙 빼 먹고 버린 껍데기를 우체통에 넣어 주실 거에요-

    6. 헤헤 2009.12.13 01:14      

      아 역시 쏘란 반응은 나만 한게 아니었군 ㄲㄲㄲㄲㄲㄲ
      5천원 이내 란 말 기억하고 있다
      이제 난 불우이웃이니... 5천원도 감사히 받잡겠어.ㅋ

    7. 여담 2009.12.13 02:00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한 3일만에 찾은 듯 ㅜㅜ..

      • BlogIcon 궁시렁 2009.12.18 11:25      

        저도 한 1주일만에 찾은 적도 있어요.

    8. BlogIcon 실버 2009.12.18 03:35      

      시간을 달린 지갑! 사실은 궁시렁님이 모르는 사이에 꽤 먼 여행을 마치고 온 지갑일지도 몰라요.ㅋㅋ

      • BlogIcon 궁시렁 2009.12.18 11:49      

        지갑 표면에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ㅎ_ㅎ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지갑은 왠지 기분이 나빠서 안 쓰신다는 사무실 직원분들의 말에 저도 그냥 서랍에 넣어두고만 있습니다.

    9. 헤헤 2009.12.21 11:22      

      나 요새 완전 한가함시롱~~~~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 BlogIcon 궁시렁 2009.12.21 16:05      

        여기 있네. 불우이웃. 꺄륵!
        프로젝트 끝난 거?

    10. 헤헤 2009.12.22 15:20      

      응 아직 출근은 하고 있는데
      나 매일매일 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BlogIcon 궁시렁 2009.12.23 15:29      

        퇴근하고 심심하면 전화해 ㅋ_ㅋ

    11. BlogIcon 흐르듯 2010.01.06 23:43      

      감축드리옵나이다~~ 쏘세욧!ㅋㅋㅋㅋ

      • BlogIcon 궁시렁 2010.01.08 11:31      

        헐허허-
        문화상품권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안 썼을텐데... ㅋ

    댓글을 쓰고 무한 불가능확률 추진기 작동 버튼을 누르면 불안정한 시공간을 뚫고 댓글이 어딘가에 등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