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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08.12.06 04:13

핸펀으로 찍은 이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려고 하니까 자꾸 애니콜PC매니저플러스의 카메라 기능이 에러가 나서, 이 망할 놈의 프로그램같으니- 하면서 아무리 시도를 해도 안 돼고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되지 않아서 시간만 새고 있다가, 언젠가 한 번 포트 에러 어쩌구 하는 에러 메시지가 뜨길래, 혹시 몰라서 컴 뒤쪽의 usb 포트(앞뒤로 포트가 6개 있는데 정상적으로 인식하는 건 절반도 안 되고... 컴을 새로 살까 -_-;;;)에 꼽아보니 드라이버 설치부터 다시 하려고 폼 잡길래 됐어! 안 해! 버럭! 하고 그냥 자려다 또 혹시 몰라서 카메라 기능을 업뎃해보니 이번엔 무슨 조화인지 안 튕기고 업뎃이 완료되어서 또 다시 혹시 몰라서 다시 핸펀을 연결해 보니, 이제 잘 된다(라고 해봐야 언제 또 다시 먹통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지지난주 토욜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별다방에서 저녁 내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정말 중광에서 공부 안 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_-ㅋ) 순간 내 테이블에 펼쳐진 것들에 얼마나 많은 언어가 들어있는지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었다.


일단 소니 NW-E507에는 7개 언어(연주곡 제외 ㅋ)가 들어있다. 말이 그렇지 그래봤자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는 한 곡씩 뿐이고 일본어와 광동어도 몇 곡 안 되지만 ㅋ (사진에는 Boyzone의 Every Day I Love You가 나오고 있군)
파일 케이스에는 도이치어로 된 송장(아, 저걸 프린트하러 갔었지)과 2002년 초급 도이치어 작문 수업때 쓴 대본, 중국어 노래 가사 두어 개, 걸륜이 Still Fantasy 마우스패드, 그리고 한글과 잉글랜드어로 된 온갖 강의 정보, 필기, 기타 잡다한 프린트물이 들어있다.
그리고 읽고 있는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는 포르투갈어 원본을 잉글랜드어로 옮긴 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긴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도이칠란트의 에이전시를 통해서 들어오는 데다가 (에이전시와는 상관은 없는데 우연히) 제목도 도이치어로 되어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출판사가 직접 밝힌 사항) 원래 제목 그대로 '모든 이름들'로 다른 곳에서 나왔던 책을 다시 출간한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를 빼면 해냄출판사가 제목은 잘 뽑는 것 같다)



- 그래서 '내 눈 앞에 9개 언어가 펼쳐져 있소' 하고 싶은 겁니까?
- 뭐 그런 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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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udtn 2008.12.06 08:16      

    헛 대단하십니다... 저는 한국어외에는 자동 필터링이 되더군요=_=
    그런데 중국어랑 광동어랑은 다른 건가요?

    • BlogIcon 궁시렁 2008.12.06 12:23      

      우리가 보통 중국어라고 하는 말은 중국의 표준어인 보통화에요. 광동어는 홍콩 쪽에서 쓰는 말입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중국의 여러 방언을 각기 다른 언어로 인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방언일 뿐 언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할지는 학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주 사투리를 한국어가 아니라고 하기엔 좀 그렇잖아요?)

  2. BlogIcon 띠용 2008.12.06 09:39      

    글만 읽어봐도 럭셔리 하시구만요?ㅎㅎ
    북경어와 광동어가 다른거겠죠?^^

    • BlogIcon 궁시렁 2008.12.06 12:44      

      어딜 봐서 럭셔리하단 말씀이신가요 ㅎㅎㅎ
      서울말=표준어처럼 북경어=보통화죠. (신뢰구간 99.5%로? ㅎ)

  3. BlogIcon 실버 2008.12.06 13:40      

    대단하시네요. 요즘 전 영어조차 종종 블로어처리 되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는 어떤가요?

    • BlogIcon 궁시렁 2008.12.06 18:16      

      주인공의 성격이 빙판길에 미끄러 넘어져서 엉덩이가 얼얼하게 깜짝 놀라는 정도로 저와 흡사해서 제 자신을 책에 투영시키며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말고 '모든 이름들'을, 어차피 옮긴이가 같아 출판사만 갈아 타고 번역을 새로 한 것 같지는 않으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눈먼 자들의 도시의 진행에 비하면 조금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건 눈먼 자들의 도시의 진짜 속편인 눈뜬 자들의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밴댕이 소갈딱지인 주인공의 속좁은 모습을 우헤헤헤 경쾌하게 비웃어 가며 읽으면 재밌어요.
      (이렇게 마침표가 언제 나올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체도 저는 너무나 좋아합니다. ㅋㅋㅋ)

  4. BlogIcon 쿠나 2008.12.06 17:51      

    전 그냥 노래로는 4개(불어/일어/한국어/영어)가 전부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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