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저녁 먹을 시간대가 되면 참 난감해진다.

정문 앞은 아는 가게가 없고(라고 쓰고 카드를 쓸 수 있는 가게가 없다는 점을 무지막지하게 강조하며 읽는다), 정대후문으로 나가자니 사람이 너무 많고(라고 쓰고 차마 혼자서 뻘쭘하게 먹기는 싫고 라고 읽는다), 참살이길로 가자니 너무 멀다(라고 쓰고 귀찮다 라고 읽는다).


- 궁시렁: 그러니까 저녁도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아!!
- 포레스트: 영철버거? (라고 쓰고 그래도 점심은 같이 먹어주잖아 라고 투명도를 85% 입혀서 읽는다)
- 궁시렁: No thx. -_-



게다가 뭘 먹을지 고르기도 대략 난감하고... 하여간 에라같다.
특히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건 없(거나 대략 멀리 있)을 때는 더 그렇다.



오늘은 낮부터 대략 그랬는데, 어딜 갈지 3분동안 생각하다 멀리 가기 귀찮아서 그냥 정대후문으로 나갔는데... 이론... 문을 연 집이 없구만. ㅡㅡ; 그래서 그냥 문 연 송림분식(아마 연중무휴 -ㅅ-)을 들어갔는데...
전에 아무 것도 안 넣은 볶음밥이 그닥 먹을만 해서 갔더니만 무슨 메뉴판이 덕지덕지 누더기판인 것이냐 -_-;
그냥 나갈까 하다가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김치볶음밥을 시켰따.


그런데!!! (라고 쓰고 효과음 버럭X10을 입힌다)

이건 ㅡ 김치볶음밥이 아니라 순대 찍어먹는 양념소금 볶음밥이 아닌가!!!

절규

뭉크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 없는 수많은 곳에 이용되는 작품 "절규"


왠지 이상한 냄새가 나길래 처음엔 후추인 줄 알았다. 하지만 먹어보니 - 후추가 아니라... @o@
밥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순대 찍어먹는 양념소금(이걸 지칭하는 명사가 따로 있을까?)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 . . (쓰면서 또 급흥분) 혹시 달걀 밑은 안 뿌려져 있지 않을까 하고 먹어봤지만 ㅡ 또 다시 OTL

하아~ 이건 완전히 귀차니즘에 대한 형벌인 거삼 ㅠ_ㅠ; 그냥 참살이길로 갈 걸 ㅠㅠ 이라고 생각하며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다가... 아무리 평소 귀찮음에 대한 응징이라고 해도 이건 도가 지나치며 다들 노는 날 학교에 와서 세상에서 가장 맛 없는 볶음밥을 꾸역꾸역 먹고있는 내가 너무 불쌍하단 생각을 1.5초 동안 한 후 이건 도저히 못 먹겠단 결론을 내리고 숟가락통에 돈을 끼워넣고 휙 나와버렸다. ㅡㅡ;;;
(식당 가서 팁 안 주고 그냥 나오는 느낌이 들었따 ㅋ)

오늘 아침 백년만에 버거킹 아침 메뉴를 먹어서 업돼있던 기분이 (엄훠 얘 너무 단순하네 ~_~)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ㅡㅡㅋ 소금밥에 화들짝 놀란 입을 달래주기 위해서 커피를 마셔야겠삼- 하고 생각했지만 예산을 빌미 삼아 참는데 성공하고 ㅋㄷ 중광으로 돌아오는데ㅡ

전화가 와서(이럴려고 어젯밤 낼 전화할께- 라고 한 거야? -ㅅ-) 다시 하워드의 정보검색사 겸 결제대리인이 되어 주었다. ㅡㅡ;

- G: 야, 나 할 거 무지 많다고.
- H: 에이~ 해 줘~ (톤은 각자 입맛대로 ㅡㅡ;)


쿨럭...;;;




그런데 중광 왜 출입 체크 안 해? 내 옆엔 고딩이 앉아있따 ㅡㅡ;





- 반수생일지도 모르잖아.
- 책에 2****이라고 씌여 있었어. ㅡㅡ;
- 과외 준비하나보지.
- 추석 다음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