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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도저히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가 신문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
- 행정학과는 법과대학으로 소속을 변경하고 이름을 국정학과로 바꾼다. 국정학과는 행시/로스쿨 준비반처럼 운영된다. (해럴드경제와 문화일보 보도의 공통 내용)
- 법학과가 사라진 법대에는 행정학과(그러니까 국정학과라는 우스꽝스러운 학과)와 자유전공학부가 생긴다. (해럴드경제 보도)
- 법대는 공공정책학부(이미 세종캠퍼스에서 이 이름을 쓰고 있음) 등으로 이름을 바꾸게 될 것이다. (문화일보 보도)
장기적으로 법과대학의 명칭을 변경하고 향후 행정대학 혹은 공공정책대학이 되는거고 행정학과가 주도하는 독립단과대학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 재학생이 완전히 졸업할 때까지는 법대로 남아 있고 그 뒤에 행정학과가 명칭을 바꾸고 뒤를 잇는다는 것이죠. 당분간 법과대학의 행정학과로 변경 뒤 그 후에 행정대학의 행정학과로 거듭나기 위한 행동입니다. (굳이 단과대를 과도기상태에서 넘어가기는 여러 현실적 한계가 있으니까요.) 단지 행정학과와 고려대학교의 발전적 지향을 위한 것입니다. 법학과와는 같은 단과대를 쓴다는 점 빼고는 무관합니다.
라는 행과전공자 커뮤니티 어느 02학번의 설명이 문화일보의 보도와 비슷하다.
한 마디로 행과가 독립하기 위해서 일단 법대 밑으로 들어간다, 라고 이해하면, 나는 저 의견에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 법대를 유지하기 위한 학교(및 법대 출신 총장과 정법대학 행정학과 출신 교수님들)의 꼼수에 놀아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행정법도 전공으로 인정 안 해 주는 보수적인 행정학과다. 어딜 봐서 법대 밑에 새로 생기는 기막히게 우스꽝스러운 가칭 국정학과가 현재 행정학과의 연속이라는 건가?
행과 커뮤니티의 발빠른 대처로 일단 언론 매체의 보도에 대한 구교준 교수님의 대략적인 해명을 보게 되었다.
- 행정학과라는 명칭은 쉽게 바꿀 생각이 없다.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은 무척 신중하여야 하는 문제. 다만 법과대학을 국가정책대학이나 공공정책대학, 행정대학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것임.
- 법학과목을 그렇게 많이 가르칠 계획이 없다. 일부과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선택과목으로 하여 원하는 학생들만 수강하도록 조치할 것을 검토.
- 고시학원으로서의 단과대학의 독립이 아닌 공공부문의 새로운 리더 육성이라는 신프로그램이 핵심. 문제가 된 조선일보의 신문기사(아... 보도의 시발점이 조선일보였어? -ㅅ-;;;)는 비판적인 기사의 특성상 다소 왜곡된 측면이 많음.
- 재학생들에게는 전혀 불이익이 없을 것임. 커리큘럼이 변경된다고 해도 행정학과로서 변경되는것이니 기존 학생들은 새로운 선택폭만 넓어지는 효과.
- 학생들에게는 정말 일체감 있는 행정학과가 위 아래로 형성되는 셈. 법과대학도 아닌 정경대학도 아닌 새로운 단과대학의 행정학과 기치아래 모두 모이는 것. 행정학과의 통합이 드디어 이뤄지는것이고 옛날 보성전문학교 법학과를 나왔어도 나중에 모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듯이 모두들 새로운 단과대학의 행정학과 졸업생으로 인식될 것.
어쨌거나 행과가 정대에서 떨어져나와 법대 밑으로 들어가는 건 이미 정해진 수순이네. 행과가 더 발전한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 없지만 어째서 행과가 꼭 단과대학으로 독립해야 다른 학문들과 통섭을 이루고 행정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