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에 해당하는 궁시렁 5

  1. 2010.02.12 시신경이 저절로 오그라드는 구글버즈 한글 로고 (16)
  2. 2009.03.18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터치팟의 멋진 입력 기능 (18)
  3. 2009.02.02 Falling Slowly (6)
  4. 2009.01.27 '난 지금 몹시 화가 나 있어' 를 과거형으로 바꾸시오 (16)
  5. 2008.12.06 multi language (8)
오늘 아침 메일을 확인하려는데 이런 화면이 나오길래, 아 이게 트위터에서 화제인 버즈구나- 하고는 (미심쩍은 이유로 전혀 관심이 가지 않음 ㅋ) 그냥 메일을 보러 넘어갔는데, 시각중추에서 광속의 0.00098%로 사라져가는 잔상을 곱씹어보니, 파란 글자가 시세포를 무자비하게 파괴할 작정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 같았다.


아놔... 구글 진짜... 이게 뭐야...
이거야말로 정말 한글 글꼴이 굴림조차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비상용 글꼴 아닌가!!! (버럭!)
아무리 구글 본사에서 엉터리거지깽깽이처럼 로고를 만들어도 구글 코리아에서 이걸 걸러주면 얼마나 좋아!!!!! 25초면 돋움으로 깔끔한 로고를 만들 수 있는데! (물론 그닥 바람직하지는 않음 ㅋ) 이건 성의 문제다. -_-

이런 식으로라도 대충 때우면 어디가 덧나!?!



- 알파벳 로고도 아주 그냥 3분만에 대충 폰트 몇 개 휙휙 굴리다 탄생한 것 처럼 단순한데 그냥 넘어가죠.
- 그럴 수야 없음둥.

아라비아어, 일본어, 러시아어 로고

아라비아어는 내가 모르니까 생략하고(무책임함), 구글 바즈, 구글 지바야 렌타(응??? 구글 번역기는 live tape라는데...;;;)
위키피디아에 쓰이는 모든 언어를 넣어 봤지만 로고가 있는 건 이게 다다. 헤브라이어, 타이어, 힌두어, 그리스어, 우크라이나어 등 알파벳을 쓰지 않는 다른 언어로 된 페이지도 내용은 각 언어로 충실히(뭐 일단 그렇다고 해 두자 'ㅅ'=3) 되어 있지만 로고는 그냥 Google buzz를 쓴다.

그리고...
당연히(왜? 타이완, 홍콩 무시함?) 한자 로고가 없다...;;; ㄷㄷㄷ


이래놓고 보니까 한글 버전이 더욱 허접해 보이네. ㅡㅡ;;;
구글, 안습, 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
  1. 2010.02.12 03:22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궁시렁 2010.02.13 01:09 신고      

      저만 볼 수 있게 비밀댓글로 달아주신 덕분에 다행히도 다른 분들은 이렇게 진지하지만 덜떨어진 댓글을 읽고 베르니케영역에 테러를 당하는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2. BlogIcon 엘군 2010.02.12 04:20 신고      

    귀찮았던게죠

  3. BlogIcon 매치어 2010.02.12 09:39 신고      

    어라... 왜 저는 아래에 '이렇게라도 때우면 좋아'하는 것보다 위의 게 더 마음에 드는 걸까요. @.@

  4. BlogIcon 실버 2010.02.12 10:11 신고      

    오오 베이직하네요. 뭐랄까 나름 신선한듯도요?(...)

    • BlogIcon 궁시렁 2010.02.13 00:54 신고      

      한국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복고풍 로고? (ㅇㅇ?)

  5. BlogIcon 띠용 2010.02.12 22:19 신고      

    구글 너 왜이래;;

    • BlogIcon 궁시렁 2010.02.14 23:55 신고      

      구글이 추구하는 간결한 디자인...?은 아니고... ㅡㅡㅋ

  6. BlogIcon mahabanya 2010.02.13 22:16 신고      

    구글 어스 이후로 폰트 관련은 포기했지만;;

    • BlogIcon 궁시렁 2010.02.14 23:32 신고      

      그러고 보니 윈도우즈용 아이튠즈도... 쿨럭...;;;

  7. BlogIcon 쿠나 2010.02.14 16:40 신고      

    한자 로고.. 가 없다라. 무슨 이유에설까요 =ㅅ=;
    마땅한 음을 찾을 수 없어서? 설마 구글이 그렇게 실성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

    • BlogIcon 궁시렁 2010.02.14 23:36 신고      

      구글이 대륙 정부랑 싸우고 있으니까요(?)
      중문판 이름을 따로 만들 법도 한데, 아직은 없네요. 그냥 buzz로 쓰려나봐요.

  8. BlogIcon 마가진 2010.02.15 22:48 신고      

    정말 성의문제군요! 이런..ㅡㅡ;;

    • BlogIcon 궁시렁 2010.02.19 00:03 신고      

      일을 하려면 끝까지 확실하게!
      (너나 잘하세요- 라는 환청이... ㅎㅎㅎ)

댓글을 쓰고 무한 불가능확률 추진기 작동 버튼을 누르면 불안정한 시공간을 뚫고 댓글이 어딘가에 등록됩니다.
주소록에 ä를 입력하려다 보니 키보드에 있을리 만무해서, 도이치어 키보드를 추가해 봤지만 자판 배열만 다를 뿐 움라우트 등의 유별난(?) 글자는 찾을 수 없었다. 오만가지 언어를 지원하면서 입력은 못하다니... 하면서 툴툴대다가 a를 눌러야 하는데 s를 눌러서 손가를 누른채로 옆으로 옮겼는데(키패드를 잘못 눌러도 손가락을 떼지 않고 주르륵 옮긴 뒤 원하는 키패드에서 손을 떼면 그것이 입력되기 때문이다 - 이것도 알려주는 이 하나 없다), a를 눌러서 손을 떼려는 찰나, 응? 듣도 보도 못한 창이 나타났다!!!

9개니까 A시대? (끔찍한 저질 개그 ㅈㅅ)


이건 그냥 미쿡식 키보드일 뿐인데 이렇게 A의 모든 변종(?)이 죄다 나타났다!!! 오오옷!!!
혹시나 싶어 다른 것도 모두 눌러보니 프랑스어, 도이치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폴란드어, 체코어, 기타 등등 알파벳의 수많은 추가기호(응?)가 딩디리딩 다 뜨네? ㅎㅎㅎ (애플 좀 짱인듯?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칭찬해야지? 에헴!)
굳이 해당 언어 키보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겠다. (나만 그런겨? ㅋ_ㅋ)

또 혹시나 싶어 한글도 시험해 봤다. 한글 키보드에서는 시프트 역할로 두탕 뛰는 집 아이콘을 눌러야 입력할 수 있는 글자도 이렇게-

짜잔- 일일이 시프트 누르지 않아도 되지롱-

같은 식으로 나온다. 모음도 마찬가지. 특히나 모음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매번 누르기 귀찮았는데, 이거 아주 좋구만 그랴. ㅎㅎㅎ

아니 그런데! 이런 기능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거임? 쓸모 없는 잔챙이 기능이라서? 아무도 몰라서? 사과가 게을러서? @_@ (아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나만 몰라서? -_-ㅋ)


이왕 터치팟의 우왕ㅋ굳ㅋ 입력 기능을 소개한 김에 한자 입력도 알아 보자.
중국어 키보드를 선택하면 팔체 인식과 병음 입력 두 가지 모두 지원하는데, 필체 인식도 꽤나 쓸만하다. (사실 우리가 한자 쓰려는데 그게 대륙에서 어떻게 읽는지 중국어도 배우지 않고서야 알 수 없잖아?)


갈겨써도 인식률이 높다. 다만 옆에 나오는 글자 4개만 고를 수 있는 게 흠. 이 기능도 멋지다!
물론 병음을 알면 중국 사람들이 한자 입력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샤샤샥 입력할 수 있다.

난 w만 눌렀을 뿐이고! 뒤에 알아서 추천 글자도 나온다.

컴퓨터에서 입력하는 것과 거의 같다.



결론 : 하지만 사과는 나의 적...이 아니라, 이 기능은 정말 마음에 든다. 폴락락!

트랙백이 왔으면 일부러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데...;;;

  1. 2009/03/22 터치팟 키보드 특수문자 입력 팁 (11)
  2. 이 궁시렁은 [블코채널 : 생활 속의 아이팟터치]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국어 입력, 아이팟터치, 애플, 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 키보드
  1. BlogIcon kimatg 2009.03.18 13:39 신고      

    오오, 멋지네요. 하지만 사과는 나의 영원한 적...이 아니라... ㅎㅎㅎ;;
    일본어 입력은 어떨런지요?

    • BlogIcon 궁시렁 2009.03.19 08:26 신고      

      일본어도 qwerty와 가나 입력방식을 모두 지원합니다. 전 일본어를 입력할 일은 없어서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일본어 가나 키보드가 제일 흥미진진하네요. 인터페이스가 정말 멋져요!!!

  2. BlogIcon 띠용 2009.03.18 19:09 신고      

    오 진짜 멋지네요-ㅇ-

  3. BlogIcon 세르엘 2009.03.18 23:06 신고      

    하지만... 제겐 아이팟터치가 없지요! (ㅠㅠ)
    요즘 정말 가지고 싶은 아이팟터치인 겁니다(먼산)

    • BlogIcon 궁시렁 2009.03.19 08:28 신고      

      환율 오른 것 반영하겠다고 눈알 빠지도록 가격을 올려버렸으니... 산은 더욱 멀어졌네요. ;;;

  4. BlogIcon 감은빛 2009.03.18 23:56 신고      

    도대체 몇 개국어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라는 태그를 볼 때마다 궁금해져요!

    • BlogIcon 궁시렁 2009.03.19 08:29 신고      

      저는 단지 외국어에 거부 반응이 없을 뿐이랍니다. 하, 하, 하. ;;;

  5. BlogIcon JNine 2009.03.19 06:35 신고      

    멋지군요.
    애플의 전략이 아닐까요? 사실 저런 기능은 몰라도 일단 쓰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우연히 찾게 되면 '오오오오오오' 하고 버닝할만한 사용자에 대한 배려.

    역시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철학' 자체가 다름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완성도도...

    그나저나 언어를 기본 몇 가지를 하시는지;;;

    • BlogIcon 궁시렁 2009.03.19 08:43 신고      

      그 '철학'이 사과의 경쟁력이죠. 한국에서는 그 전략이 그닥 성과가 높지 않지만... ㅎㅎㅎ

      저는 영어를 무진장 잘 하고 싶은데 막상 한국어도 버벅대고, 도이치어도 잘 하고 싶은데 다 잊어버렸고, 중국어도 대충 하고 싶은데 배운 적이 없고, 보너스로 일본어와 이탈리아어도 조금 알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는 우스꽝스럽고 파란만장(?)한 일반인이에요. ㅡㅡㅋ

  6. 푸른하늘 2009.03.19 16:38 신고      

    ㅎㅎ 저도 덕분에 좋은 기능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7. BlogIcon ipodart 2009.03.22 18:51 신고      

    저는 이런거 다 아시는줄 알았어요... 저도 안지 몇달 안되지만요.
    복자음 중 딴것도 ㄴㅎ, ㄴㅈ,ㄹㄱ 이런거도 입력되면 좋겠어요.
    ㄲ, ㄸ, ㅃ, ㅉ 은 빨리 두번 탭하면 그냥 찍혀요~^^ 이건 아시는거죠^^;

    • BlogIcon 궁시렁 2009.03.23 00:06 신고      

      쌍자음을 받침으로 쓸 때는 더블탭(?)은 안 먹히잖아요. ㅅㅅ

  8. BlogIcon 여담 2009.05.05 11:39 신고      

    이건왠오피스야! 했는데 알고보니 메모인듯

    • BlogIcon 궁시렁 2009.05.05 15:48 신고      

      아이폰 사용자께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ㅎㅎㅎ

  9. BlogIcon 회색웃음 2009.05.06 02:53 신고      

    오늘 알게 되었는데, 메모장에 영타만 입력할 때랑 한글이랑 섞어 입력할 때랑 영문 폰트가 다른거 아세요?? 움.. 아직도 기본만 쓰고 있어효.. ㅠ.ㅠ

    • BlogIcon 궁시렁 2009.05.06 11:31 신고      

      네. 메모장에 알파벳만 치면 나오는 폰트도 바꾸고 싶은데 시스템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거라서 조심스럽네요. 전 모든 글자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기본 폰트가 제일 좋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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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Slowly

Life 2009.02.02 21:16

Glen Hansard(left) and Markéta Irglová at the 80th Academy Awards after winning Best Original Song with "Falling Slowly."



I was not attracted to this soundtrack, or the song, Falling Slowly, when I first heard it at iTunes store. I was well aware that this incredibly low-budget music film and its soundrack were quite huge hits even in Korea (just like the same music-based film Secret, directed and starred by Jay Chou), but with an indescribible reason I didn't come across with feeling like watching the movie, until I asked Forest to share the movie and soundtrack last week. THEN finally I watched the movie Once (I'd like to emphasize that I did NOT illegally enjoyed the movie; I borrowed DVD at the school library) and no later than 15 minutes I realized the song sounded kinda brilliant in the movie. It was wrong to judge a song at the first sight; but nowadays you do, especially at iTunes store where you pre-hear it only for half a minute unless you pay and download the file.

The first impression of the movie for the first 10 minutes was; well, so, this is Irish English??? Cummon, maan! How can you understand them talking when you even can't even make sure you're listening to English at all? (This was because I turned on commentary subscript on the monitor, (well, not on a screen, for there are only 4 PDP TV at the school library and they're not available if you don't make a reservation on the previous day, so all you can look at for 3 hours to watch a movie is a simple plain LCD monitor, and for what is worse, usually you can't set up the right resolution for DVD, which was the case I had to face this afternoon) so I was wholy depedent on my ears to comprehend what was going on in the movie.) Well, at least I was kinda relieved when I found out the girl was an immigrant from Czech; it was natural her Irish English was far from my catching! LOL


뭐여... 왜 죄다 영어로 씨부렁거린겨... 우리말로 햐봐..




한 줄 요약 : 원스 사운드트랙 노래 좋네. ㅎㅎㅎ (아일랜드 억양은 어쩌고?)
영어 공부 어떻게 하는지 묻지 마세요, 영화보는 지누, 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1. BlogIcon 여담 2009.02.03 09:10 신고      

    영어 공부 어떻게 해요

    • BlogIcon 궁시렁 2009.02.03 12:27 신고      

      앨버타 주민 분이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됩니다. ㅎㅎㅎ

  2. BlogIcon Odlinuf 2009.02.03 12:42 신고      

    처음엔 영문 기사를 가져왔나하고 지나쳤는데 가만 보니 헉쓰야...

  3. BlogIcon Krang 2009.02.03 19:23 신고      

    어려워요 해석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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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21일
    애플 매장에 방문해서 물어보려다 그냥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복원(포맷)을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두고 여러가지 해법을 제시했으나 그다지 영양가있는 방법은 아니라 아무 것도 소용이 없어서 문제가 무엇인지 서비스센터에 가도 어차피 포맷되는 건 마찬가지라길래 결국 복원을 해 보기로 했다. CD에서 리핑한 뒤 터치팟에 넣고 이미 지워버린 노래가 몇몇 있어서 내가 뭘 지웠나 확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 1월 22일
    설마 복원까지 했는데 이젠 문제 없겠지...! 하고 볼 일을 마치고 학교로 가고 있는데, 반나절 동안 잠잠하던 것이 또 튕겼다!
    반사적으로 지하철에서 바로 튀어내려서 전화를 걸어 너네가 시킨대로 복원까지 했는데 또 튕겼다고 하니 서비스센터에 가 보라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서 통화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충무로역에 서비스센터가 있었다. 보통 전자제품에 이상이 생겨서 기사에게 가져가면 아무런 말썽 없이 얌전하기 마련인데, 또 다행히도(?) 테스트를 하려고 만지작하는 동안에 (이번에도 별 것 안 했는데 다시) 홈 화면으로 튕기길래 내가 입 아프게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애플의 규정상 애플의 테스트 전용 파일 18곡을 넣고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다.
    노래가 2천곡 가까이 들어있는데, 딸랑 18개로 뭐가 문제인지 집어 내겠다고? 테스트 내용도 들어보니 이건 뭐 '테스트 결과 이상 없음' 딱지를 붙이기 위해 검사하는 시늉만 내려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자기들은 애플이 정한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으니 불만은 상담센터를 이용하라고 한다. 난 내 핸펀으로 전화를 걸어서 통화료를 내는 것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그런데 080은 무료 아닌가?) 아니면 내 핸펀 건전지가 닳은 것도 싫을 정도로 화가 난다고 했더니 흔쾌히 사무실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 주었다.

    하지만 내가 전화통을 세 시간이나 붙잡고 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_-;

    사과 :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은 어렵다.
    궁시렁 : 출시될 때부터 불량이다. 애플은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테스트만 가능하게 해 놓았다.

    내용은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니 담당자에게 넘겨 주겠다는 태도때문에 점점 화가 났다. 한참동안 얘기하면 궤변을 늘어놓으며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또 넘기고 이렇게 뺑뺑이를 돌리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화도 잘 못내고 부르르 떨기만 하는데 남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얻어) 쓰면서 발을 구르며 마구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오히려 열받는데 소곤소곤 얘기하고 있으니 어처구니도 없고, 어떻게든 책임 입증을 회피하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애플을 상대로 단어를 섬세하게 골라서 사용하고 있으니 마치 소송을 걸고 있는 기분이었다. 웃기는 건 그렇게 뺑뺑이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처음에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와 있더라는 거다. -ㅅ-;;; 상담전화를 걸어 2시간을 싸웠는데, 담당자와 통화하기 위해 내선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이 전화를 끊고 내가 다시 (처음에 걸었던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이 더 빨리 연결된다는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멋진 결론!!!
    또 다행히도(??) 지금껏 싸운 내용이 다 녹음(혹은 정리)되어 했던 얘길 또 할 필요는 없었는데, 만약 각인이 없었다면 자기 선에서 어떻게 해 보겠지만 뒷면에 새긴 이름과 주소 때문에 애플의 명확한 책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환이나 환불을 위해서는 매니저의 승인이 필요하다길래 그럼 그 매니저랑 통화하겠다고 하니까, 영어로 하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마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하길래 (상담원이 눈도 깜빡이기 전에) 상관 없으니 바꿔 달라고 하니까 지금은 회의 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대신 자기가 최대한 호의적으로 얘기해 보겠다고 한다. 무슨 매니저길래 그렇게 어렵냐고 물어보니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라네... ㅇㅅㅇ;;;

    아니- 각인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이길래 불량(으로 나는 강력하게, 애플은 명바기 발톱의 때만큼만 의심하는) 제품을 바꾸는 데 아시아 총괄 매니저까지 끼어들어야 하는 걸까? -_-; 여하튼 업무 시간이 다 되어 내일 연락을 주기로 했다. 날이 새도록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는데도 해결이 나지 않았다. ㅡㅡ;

    (그동안 한국에서는 유달리 유별나게 느껴지는 애플의 정책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반발하는 사람을 여럿 보게 되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새 것을 사는 것에 육박하는 많은 돈을 내고 남이 쓰다가 고친 제품을 받아야 하냐는 둥. 애플은 물이 들어가서 안 되고 그냥 액정이 깨진 건 소비자 과실이라 안 되고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안 되는 것도 이유가 너무 많다. 도대체 애플이 해 주는 건 뭘까?)

  • 1월 23일
    당연히 애플의 책임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내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우리는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지만 합의금은 지불하겠다는 투로) 매니저의 승인을 받았으니 특별히 이번 한 번만 교환이나 환불을 해 주겠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환불 받을까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며칠 써 보니 계속 쓰고 싶어서(미쳤지, 또 무슨 에러가 있을지 모르는데 -ㅁ-) 이것 저것 확인하고 교환을 받기로 했다. 이것도 역시 애플의 독특한 방침 때문에 제품 자체만 바로 맞교환하는 게 아니라 일단 이 제품을 (번들 이어폰, 케이블, 닦는 천까지 포함해) 모두 수거해서 창고에 들어간 게 확인되면 새 제품을 보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냥 내가 찾아가서 사과야 사과야 불량 줄 게 새 것(이왕이면 이번엔 뽑기 잘 해서 멀쩡한 걸로... -_-;) 다오 하면 안 되나... ㅡㅡ;;;
    각인까지 그대로 해서 다시 보내준다길래 혹시 각인이 없으면 뭐가 달라지냐고 물어보니 구입 후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도 가능하다고 하길래, 혹시 이렇게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문제가 또 생기더라도 옥신각신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고민한 뒤 각인 없는 물건을 받기로 했다. (사실 이름이랑 주소를 새긴 게 애착이 가는데... ㅠㅠ)


그래서 설 연휴동안 계속 이걸 쓰고 있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노래만 틀어 놓으면 문제가 없다가도 조금만(누군가의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굴리면 또 홈으로 튕기는 걸 보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다른 것도 이거랑 마찬가지면 어쩌지?
그러니까, 이렇게 튕기는 게 정상 제품 모두가 마찬가지라면 어쩌지? 이 정도의 에러는 오차 범위 안이라면 어쩌지? (직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건 원래 이래요, 그냥 쓰셔야 돼요, 뭐 이런 식으로)
그냥 환불받을 걸 그랬나? 아님 똑같이 각인 새겨달라고 할 걸 그랬나? (라며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벌써부터 신경쓰고 있다)



+ 한 가지 궁금증은 풀렸다. 애플 아시아 총괄 매니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알려준 그 상담원은 싱가포르에서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오늘 다시 통화를 해 봤는데 자기가 해외에 있어서 한국의 다른 전화로 돌려줄 수가 없다고...;;; (그럼 그 상담원은 월급을 싱가포르 달러로 받을까? 원으로 받을까? US 달러로 받겠지?)
버럭!, 세상 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 아이팟터치, 애플, 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
  1. BlogIcon 쿠나 2009.01.27 19:38 신고      

    이것저것 신경쓰이시는군요 ㅋㅋㅋ

    • BlogIcon 궁시렁 2009.01.28 10:21 신고      

      CPU 사용률 97%. Ctrl + Alt + Del 을 동시에 눌러서 사용 중인 응용프로그램을 종료해 주세요. (아, 이건 애플이니까 뭔가 다른 비유를 해야겠는데... -ㅅ-;;;)

  2. BlogIcon 띠용 2009.01.27 20:58 신고      

    애플 제품을 사면 다 이런건가요;;

    • BlogIcon 궁시렁 2009.01.28 10:24 신고      

      설마... 다 이렇지는 않겠...죠? 제가 좀 까탈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에러가 정상은 아니겠죠? ㅠㅠ

  3. BlogIcon Odlinuf 2009.01.27 21:57 신고      

    고생과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셨군요. 애플코리아의 악명높은 서비스 정신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알고 지내는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피부에 와 닿습니다. 혹시라도 문제 생기면 각오 단단히 해야겠는걸요.
    그래도 교환이 된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제가 뽑기 운이 좀 좋은데, 기운을 좀 나눠드리죠. :-)

    • BlogIcon 궁시렁 2009.01.28 10:25 신고      

      제발 오드리님의 기운을 넘겨 받아 멀쩡한 제품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ㅠㅠ

  4. BlogIcon 실버 2009.01.28 10:10 신고      

    애플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이뻐서 좋아했더니 참..ㄱ-;;

    • BlogIcon 궁시렁 2009.01.28 10:26 신고      

      한 번 써 보고 애플 제품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나 있나 봅니다. CR 문화가 확연히 달라요.

  5. BlogIcon 모노마토 2009.01.28 10:53 신고      

    국내 들어온 다국적 기업이 뭐 다 저렇죠......
    삼성 엘쥐가 서비스가 워낙 좋지요(물론 제품 가격에 포함 되어있긴 합니다만.......)
    어도비는 저것 보다 더해요 -_- 본사에 전화해서 뭐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없..........

    • BlogIcon 궁시렁 2009.01.28 11:19 신고      

      모노마토님 오랜만에 뵙네요. (올블로 들어오셨죠? ㅎㅎ)
      애플스토어는 아예 상담원이 싱가포르에 앉아서 전화를 받고 있네요.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상담하는데 외국에서 근무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6. BlogIcon 여담 2009.01.28 21:02 신고      

    아 나는 보증기간 1년 되기 전에 11개월 25일쯤 -_-? 새걸로 함 바꾸고 쓸라고했는데 이거 이렇게 어려우면 똥이네여. 뽑기 잘 해서 별로 상관은 없지만..

    친구는 교환 잘 받아서 쓰던데 뭘물어본건지 모르겠뜸 (걔도 한국가서 받아왔다던데요 교환을)

    그나저나 영어로 통화하셔야곘는데요 하는 회심의미소 ㅋㅋㅋㅋㅋ ㅂㅂ

    • BlogIcon 궁시렁 2009.01.29 02:13 신고      

      어떤 분들은 그렇게 리퍼 받아서 잘만 쓰시더군요. 저는 초짜라 잘 몰라요. ㅎㅎㅎ

  7. BlogIcon 감은빛 2009.01.30 18:00 신고      

    저런! 이런 불친절한 사과를 봤나!
    뭔가 굉장히 복잡하군요. 게다가 전화를 세시간이나 했다니!
    저 같았으면 아마 십분도 못 참고 성질내고 전화 끊었을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상식에 어긋나는 건 못 참는데,
    처음부터 잘못된 제품을 안 바꿔주면 정말 난리쳤을 거예요.

    오랫만에 오게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궁시렁 2009.01.30 18:25 신고      

      감은빛님 근 한 달 가량 잠잠하시길래, 바쁘신가보다고 생각했죠.
      사실 세 시간 동안 주야장천 떠들어 댄 건 아니고, 다른 전화 연결 받느라 기다리고 전화 안 받아서 기다리고 하는 시간도 많았어요. ㅎㅎ 하지만 서비스센터 문 닫을 시간까지 해결을 못 보고 기다리려니 눈치가 좀 보이긴 하더라고요. 더구나 설 연휴 바로 앞이기도 했고;;;
      설은 잘 쇠셨나요? 건강 잘 챙기셔야죠! ㅅㅅ

  8. BlogIcon 두아쓰 2009.01.31 02:03 신고      

    설마 각인이 부재 시 경비실에 맡겨주세요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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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008.12.06 04:13

핸펀으로 찍은 이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려고 하니까 자꾸 애니콜PC매니저플러스의 카메라 기능이 에러가 나서, 이 망할 놈의 프로그램같으니- 하면서 아무리 시도를 해도 안 돼고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되지 않아서 시간만 새고 있다가, 언젠가 한 번 포트 에러 어쩌구 하는 에러 메시지가 뜨길래, 혹시 몰라서 컴 뒤쪽의 usb 포트(앞뒤로 포트가 6개 있는데 정상적으로 인식하는 건 절반도 안 되고... 컴을 새로 살까 -_-;;;)에 꼽아보니 드라이버 설치부터 다시 하려고 폼 잡길래 됐어! 안 해! 버럭! 하고 그냥 자려다 또 혹시 몰라서 카메라 기능을 업뎃해보니 이번엔 무슨 조화인지 안 튕기고 업뎃이 완료되어서 또 다시 혹시 몰라서 다시 핸펀을 연결해 보니, 이제 잘 된다(라고 해봐야 언제 또 다시 먹통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지지난주 토욜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별다방에서 저녁 내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정말 중광에서 공부 안 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_-ㅋ) 순간 내 테이블에 펼쳐진 것들에 얼마나 많은 언어가 들어있는지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었다.


일단 소니 NW-E507에는 7개 언어(연주곡 제외 ㅋ)가 들어있다. 말이 그렇지 그래봤자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는 한 곡씩 뿐이고 일본어와 광동어도 몇 곡 안 되지만 ㅋ (사진에는 Boyzone의 Every Day I Love You가 나오고 있군)
파일 케이스에는 도이치어로 된 송장(아, 저걸 프린트하러 갔었지)과 2002년 초급 도이치어 작문 수업때 쓴 대본, 중국어 노래 가사 두어 개, 걸륜이 Still Fantasy 마우스패드, 그리고 한글과 잉글랜드어로 된 온갖 강의 정보, 필기, 기타 잡다한 프린트물이 들어있다.
그리고 읽고 있는 주제 사라마구의 도플갱어는 포르투갈어 원본을 잉글랜드어로 옮긴 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긴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도이칠란트의 에이전시를 통해서 들어오는 데다가 (에이전시와는 상관은 없는데 우연히) 제목도 도이치어로 되어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출판사가 직접 밝힌 사항) 원래 제목 그대로 '모든 이름들'로 다른 곳에서 나왔던 책을 다시 출간한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를 빼면 해냄출판사가 제목은 잘 뽑는 것 같다)



- 그래서 '내 눈 앞에 9개 언어가 펼쳐져 있소' 하고 싶은 겁니까?
- 뭐 그런 셈인데요.
버럭!, 별다방, 저는 언어를 가리지 않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1. BlogIcon dudtn 2008.12.06 08:16 신고      

    헛 대단하십니다... 저는 한국어외에는 자동 필터링이 되더군요=_=
    그런데 중국어랑 광동어랑은 다른 건가요?

    • BlogIcon 궁시렁 2008.12.06 12:23 신고      

      우리가 보통 중국어라고 하는 말은 중국의 표준어인 보통화에요. 광동어는 홍콩 쪽에서 쓰는 말입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중국의 여러 방언을 각기 다른 언어로 인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방언일 뿐 언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할지는 학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주 사투리를 한국어가 아니라고 하기엔 좀 그렇잖아요?)

  2. BlogIcon 띠용 2008.12.06 09:39 신고      

    글만 읽어봐도 럭셔리 하시구만요?ㅎㅎ
    북경어와 광동어가 다른거겠죠?^^

    • BlogIcon 궁시렁 2008.12.06 12:44 신고      

      어딜 봐서 럭셔리하단 말씀이신가요 ㅎㅎㅎ
      서울말=표준어처럼 북경어=보통화죠. (신뢰구간 99.5%로? ㅎ)

  3. BlogIcon 실버 2008.12.06 13:40 신고      

    대단하시네요. 요즘 전 영어조차 종종 블로어처리 되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는 어떤가요?

    • BlogIcon 궁시렁 2008.12.06 18:16 신고      

      주인공의 성격이 빙판길에 미끄러 넘어져서 엉덩이가 얼얼하게 깜짝 놀라는 정도로 저와 흡사해서 제 자신을 책에 투영시키며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말고 '모든 이름들'을, 어차피 옮긴이가 같아 출판사만 갈아 타고 번역을 새로 한 것 같지는 않으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눈먼 자들의 도시의 진행에 비하면 조금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건 눈먼 자들의 도시의 진짜 속편인 눈뜬 자들의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밴댕이 소갈딱지인 주인공의 속좁은 모습을 우헤헤헤 경쾌하게 비웃어 가며 읽으면 재밌어요.
      (이렇게 마침표가 언제 나올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체도 저는 너무나 좋아합니다. ㅋㅋㅋ)

  4. BlogIcon 쿠나 2008.12.06 17:51 신고      

    전 그냥 노래로는 4개(불어/일어/한국어/영어)가 전부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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