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히폴플라자는 공항 견학 이야기를 풀면서 한꺼번에 궁시렁대기로 하고, 바로 빈으로 가는 걸로 넘어가겠슘.

어느 탑승구로 가야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보통 항공사(보통???)와는 달리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경우에는 비행기 출발 30분 전에야 어느 탑승구로 가라는 표시가 뜬다. 그러니 탑승구역(airside를 우리말로 뭐라고 하지?)에서 멍때리고 있다가는 게이트까지 툴툴대며 빠르게 걸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데 마찬가지 이유로 너무 일찍 가면 어차피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니까 멍때리고 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ㅋ 게다가 쓸데없이 굉장히 일찍 가면 아예 에어사이드(에이씨. 몰라.)로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스히폴 공항은 저가항공사용 에어사이드가 다른 곳과 완전히 분리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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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런 줄 모르고 샤샤샥 들어갔다가, 유리벽 너머로 펼쳐진 온갖 편의시설을 하나도 이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좌ㅋ절ㅋ 4번 라운지에는 작은 면세점과 간단한 매점, 화장실, 유료 인터넷존(이건 나중에 따로 궁시렁대겠삼)이 전부다. 일찍 도착했다고 에어사이드로 핑- 들어갔다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때워야할지 몰라서 멍때려도 아무도 토닥여주지 않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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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봤더니 이 안에 들어가봤자 아무 것도 없으니 쇼핑, 식사, 기타 쾌락행위(응?)는 다 처리하고 들어오라는 친절한 안내가 조그맣게 붙어있다. 물론 보딩패스를 검사하는 공항 직원은 친절하게도 보딩패스만 확인할 뿐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라운지에는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공간도 좁으니 맛있는 것을 더 먹고 오거나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선물을 사거나 눈요기를 하거나 기타등등따위따위를 하는게 어떻냐며 여행객을 괴롭히지 않는다. 물론 이건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다른 공항도 이렇게 저가항공사 이용 승객을 완벽하고 효과적으로 격리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가항공사는 싼 착륙수수료 때문에 대부분 시내에서 멀치감치 떨어진 공항을 이용하는데 스히폴은 큰 공항인데도 어쨌거나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니 다행 아니냐고 따지면 할 말은 없다. ㅋ_,ㅋ (런던이었어봐... 히드로에 내려서 개트윅이나 스탠스테드나 류튼으로 갈 생각을 하면 손이 후덜덜)

시간이 되면 게이트 번호를 알려주고, 내려가서 비행기를 타면 되는데, 똑딱이 셔틀처럼 운행하는 저가항공사의 노선 특성상 그런지는 몰라도 내리고 타는 승객을 게이트 하나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설계되어 있고, 게이트에서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한참이나 달려야하는 다른 공항(빈 슈베하트 공항이라고는 안 하겠음 ㅋㄷ)과는 달리 게이트 코앞에 비행기가 서 있어서 편리하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오나전 쌩유임. 다만 게이트에 의자가 없어서 서서 기다려야 하는게 흠이라면 흠. 경제적 사리에 밝은 네덜란드인은 조그만 사각형 대기 공간에 의자를 놓으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나보다.

빈으로 가는 스카이유럽 보잉 737-700 여객기.


이제 집으로 간다- ㅇㅎㅎ 이 때만 해도 스카이유럽이 휘청휘청 넘어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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