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도무지 그 광경을 비슷하게라도 표현한 사진을 찾을 수 없다 ㅠㅠ
그제 밤 성산대교를 걸어서 건너가는데, 안개가 굉장히 짙게 끼어 있는 밤이라 그런지 양 옆을 바라보니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가로등은 몇 개 지나지 않아 안개에 가려버리고, 한강 어귀는 거대한 악이 어두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영화에서나 볼법 한 끝없는 암흑.
바람은 씽씽 불어대고, 걸어도 걸어도 다리는 끝이 없고(아무리 하류 쪽이라지만 한강이 이렇게 넓다니!), 담장은 낮고,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그 심연에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마치 모든 관점 보어텍스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정말 한 시간만 거기 서 있으면 다리가 풀려버릴 것 같다.
세상에. 버스정류장 하나만큼 걸었을 뿐인데 2650미터라니. ;;; 아마 30분 남짓 걸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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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신
모럴 사이언스 클럽에서 온 트랙백 2008/11/09 19:41배를 탔었지. 어느새인가 망망대해더군. 조그마한 바람소리들이 요정처럼 나를 이끌었고 푸른 철갑들이 이어지고 이어진 끔찍하게 넓은 바다에서 내 정신은 길을 잃었어. 가느다란 손가락들과 흰 난간만 세계에 남았고 수평선이 끔찍한 입을 벌려 부르는 공포의 노래. - 절망만이 너를 반겨주리라. 손가락들은 오들오들 떨며 그에게 굴복했다. 세계의 진실과 대면한 내 정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자비였던가? 아니면 발버둥쳐보라는 그의 비웃음이였던가? 곧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