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륜이의 새 앨범을 주문하려고 그래24에 들어갔다가 배송료때문에 같이 묶어 주문할 게 없을까- 싶어서 dvd 코너로 들어갔는데,

응?

에바 리뉴얼 박스세트. 그런데 순서가 뒤죽박죽;;;


아니 이게 왜 지금...? 하다가 가격을 보고-

뭐? 49800원?


난 이거 살 때 낱개로 사서 모으느라(처음에 이벤트로 박스 물량을 푼 다음 낱개로 찔끔찔끔 발매했음) 한 장에 대략 15800원 정도 주고 샀는데...! (그러니 대략 도합 125000원 정도; 이걸 지른 게 3년 전이라 이걸 샀던 사이트는 (한 때 잘 나가는 곳이었지만 당연히도) 망해서 없어졌고 카드 명세서를 들춰봐도 아마도 다른 물건이랑 같이 결제해서 정확한 금액은 찾을 수 없다)

뭐, 사실 이런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흔하다.
우리나라 dvd 시장이 워낙 기형적이다보니 dvd 제작 업체도 판매 업자도 죄다 손 털고 이 바닥을 뜨는 마당에,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가격에 땡처리하는 게 보편적이어서 제 돈 내고 사는 사람을 바보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박스세트는 가격이 비싸서 차마 지를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몇 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싼 가격(3천원짜리는 제외. 나도 한 개 사 봤는데 그건 정말 길거리에서 파는 불법복제 물건과 그닥 다를 게 없다)에 건진 게 몇 개 있지만(제일 어처구니 없던 건 이승환의 끝장 dvd를 5900원에 산 것 - 안에는 만원이 넘는 His Ballad II도 들어있는데!), 사실 dvd를 살 정도로 영화가 좋다면 극장에서도 봤을 것이고, 출시를 기다려 후다닥 질렀을 것이다. (나만 그런가? 내가 산 dvd 중에 우리나라에 개봉했는데 안 본 영화는 없음)

이를테면 뭐 이런 거지...;;;


대충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번엔 슬슬 블루레이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dvd 재고를 헐값에 팔아치우고 창고를 완전히 비우려는 모양이다. 이제 dvd는 완전히 끝물인가 보다. 대놓고 절판 행사라니;;

어쨌거나, 13만원 가까이 주고 산 물건을 3년 뒤에 파격적인 가격 사만구천팔백원에 파는 걸 보니 착잡하고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