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스위프트'에 해당하는 궁시렁 1

  1. 2009.04.26 걸리버가 먹여주는 인간의 습성 (5)
내 작은 친구여, 너는 네 조국에 관해 극도의 격찬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의회 구성원의 자질이란 때로는 무지, 나태, 사악함이 고작이라는 것, 그리고 법을 남용, 왜곡, 회피하는 데 자기의 관심과 능력을 기울이는 자들이 그 법의 설명, 해석, 적용에 있어서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분명히 입증했다.
네 조국의 어떤 제도들이 처음에는 그런 대로 괜찮은 것이었지만, 절반은 폐지되어버리고, 나머지는 부패 때문에 아주 희미하거나 완전히 변질되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네 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도, 어떤 지위를 얻으려는 후보자들 가운데 덕행을 기준으로 한 사람을 선발한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보다 한층 불확실하게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덕행 때문에 귀족이 되고, 사제는 경건함이나 학식 때문에, 군인은 모범적 행동이나 용기 때문에, 재판관은 고결한 인격 때문에 승진하며, 국회의원들이 애국심 때문에 의회에 진출하고, 왕의 보좌관이 지혜 때문에 총애를 받는가 하는 점이다.
네가 스스로 설명한 것과 내가 네게서 억지로 쥐어짜낸 대답을 검토한 결과, 네 조국에 사는 원주민이란 대자연이 지상에 기어다니도록 만든, 작고 지겨운 벌레로 구성된 가장 해로운 인종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구나.
2부 거인족의 나라 브롭딩나그 pp. 255-256
이성을 가진 척 하는 짐승이 그토록 엄청난 악행을 자행할 수 있다면, 타락한 이성이 잔혹함 그 자체보다 더 잔인해질지 몰라서 주인은 두려워했다. 그러므로 그는 수면이 고르지 않은 시냇물이 못생긴 육체의 모습을 더 크고 일그러지게 반영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이성을 가지기는 커녕 오로지 사악한 본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데 알맞는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확신하는 듯했다.
4부 고귀한 준마 종족 후이님의 나라 p. 466
그는 자기 저택에서 1km도 안 되는 곳에 성능이 매우 우수한 물레방앗간이 있었는데, 큰 강에서 흘러오는 물의 힘으로 돌아갔고, 그의 집안은 물론 영지의 수많은 소작인을 위해 충분한 시설이었다. 7년 전에 멍청한 계획자 한 떼가 와서는 물레방앗간을 부순 다음 저 산기슭에 새로 짓자고 제의했다. 저수지를 위해서 그 산의 긴 능선을 따라 긴 운하를 판 다음, 파이프와 양수기를 이용해 물레방아에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들은 높은 곳의 바람과 공기는 물을 자극하여 더 빠르게 흐르도록 만들고, 비탈에서 내려오는 물은 수평으로 흐르는 강물의 절반 가량의 수량만 있어도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 당시 그는 왕궁의 고위층과 그리 원만한 관계가 아닌데다가, 또 많은 친구들이 재촉하는 바람에 그 제의를 받아들였고, 100명의 인원을 투입해서 2년 동안 공사를 진행했지만 실패에 그쳤다.
설계자들은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린 채 떠나버렸고, 그 이후에도 그를 계속해서 비난했다. 설계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성공을 장담하면서 같은 실험을 거듭했고, 번번이 실망만 안겨주었다.
3부 하늘을 나는 섬나라 pp. 336-337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 이동진 옮김
해누리기획,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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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Nine 2009.04.26 20:47 신고      

    걸리버 여행기는 사회가 시끄러울 때 읽으면 참 감칠맛이 철철 넘쳐 흐른다능.

    • BlogIcon 궁시렁 2009.04.27 13:59 신고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는데 참 시기적절했죠. ㅎㅎㅎ

  2. BlogIcon Lou Rinser 2009.04.28 09:20 신고      

    맞아요, 전 어렸을 때 뭣 모르고 읽었다가 (전집에 꼭 껴있었잖아요, 상상력이 어찌구 함서ㅋ)
    머리가 좀 커서 우연찮게 다시 읽고 난 후 그 풍자와 해학에 두손 들고 난 당신(조나단)의 노예~을 외쳤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지금 보면 또 색다르겠지요~?

    • BlogIcon 궁시렁 2009.04.28 11:18 신고      

      어렸을 때 읽은 걸리버 여행기가 사실은 반쪽자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이란 ㅎㅎㅎ

    • BlogIcon Lou Rinser 2009.04.28 18:20 신고      

      맞아요, 맞아! ㅋㅋㅋㅋ정말 배신감 컸는데 말입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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