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에 해당하는 궁시렁 1

  1. 2009.05.19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기는- (10)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두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다!!! (나만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어! ㅋㅋㅋ) 난 이제 내가 나이를 먹어서 홍감독 영화에 동감하는 것 같아 서글펐는데. ㅋㅋㅋ

어떤 영환지 너무 보고 싶어서 눈치껏 놀고 먹을 시간이야 흘러 넘치지만 포스트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RAM 디테일 중에 일개 PFC 나부랭이가 개념 따윈 PT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고 몰래 용산 전자랜드에 나가서 봤다가 잔뜩 낙담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한 편으로 관객이야 이야기를 따라오건 말건 제 멋대로 영화는 쓱싹쓱싹 진행되고 도대체 앞뒤를 어떻게 맞춰서 봐야 하는지 도통 골때리게 만드는 감독이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새겨 넣은 홍감독이지만, 씨네21에서 아래로 축 처진 눈이 매력인 김태우(스포일러 아님 ㅋ)를 뒤로 하고 이래도 안 보고 배겨? 하는 자신감이 풍기는 요염한 제목이 박힌 포스터와 반짝반짝 빛나는 출연진 리스트를 보자마자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야 한다는 솜털 같은 다짐을 했다. 상영관 수가 별로 많지 않다는 짓궂은 기자의 질문도 1주일 안에 보지 않으면 힘들다는 위기감에 헐레벌떡 예매하는 데 일조했다.

영화는 제천과 제주의 재기발랄한 대칭, 홍상수 감독이 구경남 감독의 몸을 빌어 보여주는 자학 개그, 김태우의 혼잣말(나중엔 어, 지금은 속으로 하는 멘트가 나올 타이밍인데? 하고 예측출발하게 된다 ㅎ) 및 댕기머리 샴푸로 감은 머릿결 처럼 찰랑거리는 조연들의 연기로 풉- 하고 웃게 만든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엄지원이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윤진서랑 구분도 못 하는데 이 둘이랑 비슷한 배우가 하나 더 있음), 그림자 살인에서도 새만금 간척지를 얼려서 스케이트장을 만들 기세로 높낮이 없이 완벽하게 평평한 톤으로 대사를 쳐서 내 귀를 오그라들게 만들더니, 이번엔 영화 시작부터 다짜고짜 헬륨가스를 들이마시고 필름을 2.5배속으로 빨리 감은 목소리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 CK님의 짤방을 응용하고 싶다 ㅋ)

- 당신하고 데이비드 베컴은 남의 목소리 가지고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닐텐데?
- 찾아보니 뭐 일부러 그랬다고는 합디다.


+ 여인천하에 나왔던 해장국집 사장님 임신 25주짜리 두둑한 인심 장착하고 출연. 그냥 지나가던 행인 묻지마 캐스팅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수더분하고 자연스럽다. ㅋ_ㅋ
++ 하정우는 일본의 어느 시골에서 영화를 찍다가 와서 따로 컨셉을 잡을 필요가 없었음. ㅋㅋㅋ

영양가 만점인 홍감독과의 대담

  1. 2009/05/16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관한 솔직, 담백, 담화 (4) by opticn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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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띠용 2009.05.19 01:08 신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냥 일반 실생활 같아요.ㅋㅋㅋ

    • BlogIcon 궁시렁 2009.05.19 10:42 신고      

      그 날 대본은 그 날 처리하는 던킨 도너츠(아... 이 가게는 아닌가? 그럼 파리 바게뜨? ㅋ) 시스템이니 실생활같지 않을 수가 없어요. ㅋㅋㅋ

  2. 헤헤 2009.05.19 07:49 신고      

    난 여자는~도 재밌었는데; ㅋㅋ 그걸 보고 홍감독님은 이제 자기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게 질렸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난 이렇게 해놨으니 어디 이걸 비평해보려면 해보시든가 뭐 이런) ㅋ
    글구 이상하게 엄지원 싫어하는 사람이 많던데...난 홍감독님 영화에 나오는거 보면서 오히려 매력을 느꼈거등 연기도 잘한다구 생각했구 ㅋㅋㅋ 드라마 <온에어>에 카메오 출연한건 진짜 최고였음 ㅋㅋㅋ

    +방문산 최고의 가사가 청화자야?;; 난 국화대 ㅋ

    • BlogIcon 궁시렁 2009.05.19 10:45 신고      

      여기선 아예 대놓고 목에 핏발 세우며 땡깡 부리기도 해. ㅋㅋㅋ
      엄지원은... 그냥 이상해. 조화를 해치는 어둠의 세력 같아. -_-ㅋ

  3. BlogIcon Lou Rinser 2009.05.19 10:22 신고      

    아.. 여기저기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난리네용..! (작은 따옴표 빼고 읽으면 난감합니다. ㅋ_ㅋ)

    이 영화도 접수!! 쾅!

    • BlogIcon 궁시렁 2009.05.19 10:46 신고      

      앗싸 관객 두 명 또 확보! ㅋㅋㅋ
      (홍감독 나한테도 과자 값 주셔야겠수다 ㅋㅋㅋ)

  4. BlogIcon Noel 2009.05.19 18:01 신고      

    영화 이름이 저거군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네요 ㅋㅋ...

    • BlogIcon 궁시렁 2009.05.19 23:34 신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는 내용입니다. ㅋㅋㅋ

  5. BlogIcon 청초 2009.05.19 19:16 신고      

    어허허 저번에 영화시네마인가 에서 소개코너에서 본 그영화.... 흠흠 저번주에 김씨표류기를 봤기 때문에

    이건 비디오로 빌려 봐야겠근여

    • BlogIcon 궁시렁 2009.05.19 23:34 신고      

      김씨표류기는 재밌나요? 정려원때문에 걸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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