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2009. 12. 20. 20:48
이번 학기 달랑 하나 들은 과학기술정책 기말고사를 치루고, 수강소감설문까지 끝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행정법 전공 인정 덕택(?)에 이 과목을 F를 받아도 졸업할 수 있는데다가 괜시리 어정쩡하게 C 뭐 이런 성적(어차피 좋은 성적이 나올 수가 없... 쿨럭;;;)을 받아서 학점만 낮아지느니 이걸 그냥 F 띄우는 게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시험을 보러 가, 말아- 뭐 이러고 있다가, 그래도 자의(?)건 타의(??)건 F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다 외부 증명용 성적표에야 안 나온다고 해도 이번 학기 0학점 이수 뭐 이렇게 나오는 것도 뭔가 좀 꺼림칙하고 시험은 일단 본 다음에 F를 달라고 할 수 있으니 그냥 시험을 보기는 봤는데, 어차피 오픈북이라 필요한 자료를 다 가져갈 수 있는데도 수업 자료를 출력만 해놓고 채 다 읽지도 못하고(연말이라 바쁨ㅋ) 들어가서... (아, 너무 기니 끊어야겠다ㄲ)
정확히 2년만에 손으로 쓰는 시험을 치려니 준비가 저-언혀 안 되어있고ㄲ_ㄲ 답안지도 왠지 좀 고급스럽게 바뀌었고(우와... 몇 년만에 바꾼 거임ㅋㅋㅋ), 오나전 쌩유스럽게도 답안은 달랑 한 장만 쓰고 초과하면 감점이라며 역시나 달랑 두 페이지였던 중간고사도 다 읽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친절하게 이유를 밝혀주시는 교수님 캄솨! 공부는 커녕 수업 내용도 잘 모르니 답안지를 뭐라고 썼는지 이건 뭐 내용도 없고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고 ㅡㅡ;;; 으헐헐헐;;; (네, 맞아요. 어차피 F 맞을 건데 뭐- 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부담 없이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썼... (아 그런데 이건 평상시에도 마찬가지였는데? ㅎ))

아니 그런데! 시험지를 내고 나서 조장한테 팀플 발표 잘 해서 칭찬받았다며 못 가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우리 조 팀플 보고서가 초상위권이라서 시험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방금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 문자가... oTL 아아악!!! ㅋㅋㅋ


(아냐... 어차피 우린 출석을 1/3 정도 밖에 안 했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_~)



어쨌거나 장장 9년에 걸친=_=;;; 학부 과정이 끝나는구나... ... ... ...
학교 알바를 하고 있지 않았으면 허무함이 몰아쳐서 어쩔뻔 했어. ㅋㅋㅋ
1시 반이 넘었는데 아직 우편물 결제가 나지 않아서 그냥 우체국드립은 포기하고 과장님께 수업 출석 부르고 오겠다고 하고(강썖은 그냥 수업 듣고 오라고 ㅋ) 출석체크한 뒤 얍삽하게 샤샤삭 빠져나왔는데, 잠시 후 '3시에 도망간 사람들 체크하신대요'라는 문자가 왔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엔 우체국에 가는 길에 역시 잠깐 출석을 재차 확인하려고 3시 5분 전부터 복도를 서성이고 있는데(나같은 처지의 여학생도 있었... ㄲ), 아무리 기다려도 쉬는 시간이 되거나 출석을 다시 부르려는 낌새가 보이지 않아서, 그러면 학사지원부에 가서 졸업증명서가 언제부터 발급되는지나 물어봐야겠다고 한 5번은 고민한 끝에 학사지원부에 들어갔다. 25일까지 내라는 졸업증명서를 25일 당일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길래 아니 그럼 만약 학교 졸업식이 26일이면 나는 증명서 내지도 못할뻔 한 거임? 하고 별똥별이 지구의 대기권에 진입해 산소와 부비부비하며 몸뚱아리를 활활 불태우는 그 짧은 시간만큼 속으로 식은땀을 흐르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아예 졸업요건을 확인하자는 직원분에 의견에 어차피 2년 전과 다를 바 하나 없을 졸업사정표인지라 흔쾌히 동의하고 표를 살펴보는데...


응?




전공 밑에 또렷이 보이는 타과 전공 인정 과목!!!!!!!!!!!!!!!!!!!!!!!!!!!???????????????????????!!!!!!!!!!!!!!
뭐야 이게!!!!!!!!!!!!!!!!!!!!!!!!!!!!!!!!!!!!????????????????????????????????????!!!!!!!!!!!!!!!!!!!!!!!!!!!!!!!!!!!!!
분명 전공 인정 안 해준다고 했던 행정법이 전공선택으로 인정이 되어 있어!!!!!!!!!!!!!!!!!!!!!!!!!!!!!!!!!

3년 전엔 안 된다고 했답니다. 얼쑤- (응?)



이게 올해부터인지 뭐 아무튼 적용된지 얼마 안 된 거라며 잠깐 다른 직원에게 나한테까지도 소급 적용이 되는지 물어보고는 졸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간단히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 9학기에 전공 한 과목을 듣지 않았어도 이미 나는 모든 졸업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거다!!!!!!!!!!!!!!!!!!!!!!!!!!!!!!!!!! 맙소사!!!!!!!!!!!!!!!!!!!!!!!!!!!!!! 이럴 수가!!! 이번 학기 등록금 67만원 어쩔!!! (물론 이번에 등록을 했으니까 학교 알바도 하고 그러지 뭐... ㅎㅎㅎ)
지금 서류상(?) 등록이 되어 있는 이 전공과목을 F를 맞아도 나는 졸업. ㅡㅡㅋ 헐킈. 이걸 기뻐해야 하나 씁쓸해해야 하나;;;
최근에 릴레이를 몇 개 하다보니 카테고리에 아얘 '릴레이'를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 마하반야님(본인의 요청에 따라 예전에 사용하던 닉네임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을... 뭐 염두에는 두겠습니다만 책임은 못 집니다 ㅋ)이 또 다른 재밌는 바통을 받았다. 편견을 깨트리자는 릴레이! 이번에도 덥썩 물고 싶었지만(이놈의 오지랖은... -_-;;;) 설마 바통은 하늘에서(응?) 떨어지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텍큐닷컴이 아닌 티스토리 거주자 수현님에게서 바통을 받게 되었다. 잇힝- 캄솨캄솨.

[편견 타파 릴레이 규칙]
  •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궁시렁댄다.
  • 바통을 3개 복제해 살포시 던진다.
  • 유통기한 : 7월 31일

[원래 규칙에는 없지만 이누이트님의 영향으로 왠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릴레이 족보]
라라윈님 : 편견 타파 릴레이
해피아름드리님 : 편견을 버리세요~
검도쉐프님 : 편견을 버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용짱님 : 용짱은 된장남?
생각하는사람님 : 생각이 없는 생각하는사람?
미리누리는천국님 : 결혼 11년차.. 이젠 지겨울법도 하다!! 권태기에 대한 편견
특파원님 : 편견타파 릴레이를 참가하면서 다시 보는 외눈박이 시선
Lou Rinser님 : 편견 따위 버려버렸!



흠. 그런데 아직 취업은 커녕 졸업도 하지 않은데다 전공이래봐야 겨우 14과목만 들으면 학위를 주는 어정쩡한 시스템(7글자로 줄이면 '학부제의 희생양'; 지금은 이중전공 의무화 때문에 한 과목 더 줄어든 걸로 알고 있음)으로 돌아가는 정대의 학사체계는 물론 전공과는 거의 상관 없는 시험 공부를 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전공 및 시험 공부한 계열과는 또 전혀 상관 없는 분야로 공부를 계속 하려는 웃기고 특이한데 별볼일 없는 위치 때문에 직종이나 전공과는 상관 없는 것도 그냥 궁시렁대보쟈-


 행정학과라서 행시 볼 줄 알았어요.

3학년 1학기 행정법 이후로 아- 난 고시 공부하면 안 되겠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고 일치감치 접었다. (물론 행과 가서 행시(아니면 다른 고시라도) 아니면 따로 똑부러지게 진로를 정할 곳은 없... -_-;) 게다가 성적도 신통치 않고;;; 아마 전공 과목에서 A+ 못 받고 졸업할 가능성 98.7%. 물론 학점이 학업 성취도의 모든 것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전공만 추려서 성적 내 보면 3.5도 안 나온다. -ㅅ-;;; 대신 교양 및 남의 전공에서 좋은 성적을 빼앗아 가서(이것 봐라. 이상하다! 왜 내 전공보다 남 전공을 더 잘 하냔 말이지 ㅡㅡㅋ) 부진을 훨씬 만회함. ㅋㅋㅋ
그래도 공부 잘 하잖아. 또는 너는 공부하는 게 취미잖아.
(단호하게) 아닙니다. -_-;;;

비싼 별다방 커피만 마시는 부르주아.
일단 별다방 커피는 KTF 멤버십으로 500원 업글하고, 커피카드로 15% 할인 받는다. 그리고 별다방 커피보다 비싼 커피는 널리고 널렸다. 별다방 커피가 그닥 맛있는 건 아니지만 (할인 후) 가격대비 용량 때문에 식사 대용(뻥 아님)으로 먹...마시는 거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커다란 커피 마시는 건 한 달에 5번이 될까 말까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이 쓰는 술값이나 겜방비보다 내 커피 지출액이 훨씬 적다는 걸 알아 주시길. (뭐 증명은 할 수 없음 ㅎ)

 급전이 필요하면 지누에게 빌려라.

난 이 말을 듣고 어쩌다 이런 이미지가 형성되었는지 깜짝 놀랐다. 더 웃긴 건 정작 나한테서 돈을 빌려본 사람도 거의 없다는 점. ㅋ_ㅋ 언제부터 내가 '돈 좀 빌려줘' 하면 쓱- 하면서 지갑(이 아니라 다이어리겠지)에서 얼마든지 현금이 퐁퐁 솟아나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 난 현금보다 카드를 즐겨 사용하고 10센트도 아까워하는 싼티나는 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하지만 하워드는 둘째 치고 나는 부탁만 받으면 무이자 무담보 대출을 (아무나에게는 말고) 기꺼이 해 주는 관대한 사채업자. (응?)

 영어 잘 해서 좋겠다.

내가 외국어에 거부감이 없고 흥미가 많으며 자잘하게 아는 게 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야말로 영어 잘 하는 사람 천지라는 거- @_@ 어디 가서 나 영어 잘 합네- 하고 자랑했다간 바보천치 되는 것은 시간 문제. 난 절대로 그런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으며 남들이 나보고 이런 말을 하면 손사래를 치며 강하게 부정한다. (그리고 그게 사실 oTL) 저 영어 잘 하는 거 아니에요. 번역이라도 하려면 쉬운 단어도 사전 일일이 찾아가며 해야 돼요. (이유야 어찌 됐건 뻥 아님)

영어 어떻게 하면 잘 해?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돼?

사실 고시 말고 제일 많이 들어본 질문. 태그에도 있지만 영어 공부 어떻게 하는지 묻지 마세요. 나도 몰라요. 대답하기 지쳐서 뻔뻔스럽게 '타고 나야 된다'는 말을 할 경우도 있...;;; (하지만 엄연한 사실(응?)) 박지성한테 축구 어떻게 하면 잘 하냐고 물어봤더니 '폐활량이 좋아야 되는데요' 라는 꼴.

 일찍(??) 웹사이트를 꾸리다 보니 들어오는 각종 부탁

때는 바야흐로 웹거품이 부글부글 끓고 야후를 필두로 인터넷 관련 기업 주식의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2001년. 대학교에 들어가서 얼렁뚝딱 웹사이트를 만들고 초반에 지금 돌아보면 웃기지도 않고 창피하기만 한 여러 실수와 삽질을 반복하며 하나 둘 사이트 내용을 채우고 꾸미는 것 즐거움에 흠뻑 빠지다 보니, 어느새 컴퓨터, 인터넷, 디자인 및 각종 전자제품 관련 문의가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
아놔... 우리집 인터넷 깔리자마자 웹사이트 만들어 올린 것 뿐이야...;;; 내가 뭘 아는 게 있다고;;; 나도 너만큼이나 아는 거 별로 없어;;; 미식가가 요리까지 잘 하는 건 아니잖아?



뭐 나머지는 편견이 아니라 대충 사실이라고 봐도 뭐라고 태클 걸지 않겠슴돠. ㅎ_ㅎ

바통을 넘길 땐 해맑게. c Kimberly Williams via flickr


그럼... 이 바통을 누구에게 던질까나?
세상의 온갖 특이한 일은 죄다 먹어치우는 뻔뻔한(!!) 오드리님을 둘러싼 편견은 과연 뭐가 있을까? 꺅꺅!!
회색웃음님은 이 바닥(응?)에서는 대략 빈도가 높은 공대녀 말고 다른 편견도 후다닥 풀어놓으실 것 같은데? 꺄르륵!!!
컴 앞에 앉아서 코딩을 짜며 명확하지 않은 진로 때문에 고뇌하는 화학과 대학원생 매치어님은 과연 어떨까? 잇힝-

오드리님이 천근만근 무거운 바통에 너무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아서 대주자를 선발해야겠다.
KLM 홍보원 중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친구분과 같이 다니느라) 다른 모든 사람들을 따시키는(응?) 길냥이님! ㅋㅋㅋ 14일에 귀국 예정이고 여행기 정리도 해야 할테니 나-중에 트랙백이 올라오면 소개하겠음둥 ㅇㅎㅎ (이라며 릴레이는 알 수 없는 공간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ㅋㄷ)
내일 학부생으로는 마지막 수강신청을 하게 된다. ㅠㅠ (전혀 인지하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키보드를 두드리려니 저절로 ㅠㅠ를 치게 되네;;;) 마지막 과목 A+ 받아서 전체 학점 3.9 찍어보자는 목표(전공과목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A+에 도전)는 이미 한가닥 바람처럼 놓아버린지 오래고, -_-;;; 무슨 과목을 들을지 그닥 감이 안 오는데, 이왕이면 출석 안 부르는 완소 박종민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 만사형통에 도움이 되겠지만 어쩐 일인지 아무리 봐도 다음 학기에 개설한 수업이 없... oRZ (AB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설된 걸 보니 안식년인가...?)
+ 에? 저번 학기에 두 과목을 하셨네? 한국행정론? 출석 20%? RM도 실제 자료를 사용한 보고서?
역시 수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빡세지는 것 같다... ㅎ_ㅎ

매력적인 시간대를 꿰찬 수업은 금욜 5-6교시 연강인 과학기술정책(응? 행과에 언제 이런 전공이 있었음?). 아무런 정보도 없는데 일단 이걸 넣어 놓고 나중에 결정할까- (이러다 폐강되거나 팀플 있으면 대략 낭패)
무슨 영강이 이렇게 많고 강의계획서 없는 것도 많고 -ㅅ- 그냥 가만히 있다가 개강한 뒤에 이것 저것 들어보고 알맞는 수업을 맨 마지막 순간에 복학생 TO로 찔러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편 정경대학은 학우들이 희망하는 강좌를 최대한 수강할 수 있도록 반영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개설하는 모든 전공과목의 수강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해 신청을 받고, 조기수강신청 마감 후 대기자 수에 따라 정원을 확정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응? 이건 또 무슨 소리? 어차피 사람들 몰리는 대형 강의를 여러 클래스로 쪼갠다는 걸까?
8월 말이 되어야 상황이 파악되려나 ㅇㅅㅇ

그래서 나온 발상이 행정학과를 법과대학으로 원위치시키는 것이었다. (행정학과는 1981년까지 법과대학 소속이었다) 그러면서 국정학과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개명을 시도하고, 법과대학이라는 위상까지도 이용하면 고법의 인풋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으로 성립되어 있었다. 이미 행정학과 교수들은 대부분 이 이전 계획에 찬성한 상태였으며(물론 행정대학 등으로 대학 명칭을 추후 개명한다는 조건을 단 교수님들도 있었다), 제3법학관의 준공을 위한 설계도와 부지선정까지 완료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도 교육부가 법학과가 아닌 법과대학이라는 기관 자체를 2012년 2월까지 폐지하라고 못을 박아버리면서 헛발질로 끝나게 된다.

행과 소속 변경(혹은 정대에서 독립) 얘기는 이제 완전히 수그러든 걸까?


고파스 추게에 올라간 로망앞에서의 글을 퍼왔다. 약간 편집했어도 스크롤의 압박이 심각하니 관심 있는 사람만... 쿨럭...;;; (혹시라도 내년에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려는 예비 수험생에게 강추!)





나는 2002년 국제학부가 처음 생겼을 때 여러 모로 정대의 도움을 받았던 게 기억난다. 같이 생긴 언론학부야 신방과의 후신이니까 문제가 거의 없었지만, 국제학부는 완전히 새로 생긴 학부여서 학교 행사를 챙겨 줄 선배도 없고 정확한 커리큘럼도 없어서 한동안 꽤나 우왕좌왕 했었다. 물론 이제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국제학부 첫 입학생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엉망진창인 채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겠지... -_-;



- 이제 당신이랑은 거의 상관없는 얘기 아뇨. 뭐 그렇게 오지랖 넓게 자기 학교 안 좋은 점을 들춰내려 안달입니까.
- 알릴 건 알려야죠.

어제 행정학과의 법대 이전에 대한 교수님 간담회가 있었는데, 나도 안 갔으니 뭐 따로 할 말은 없다. (계속 관심있다가 정작 당일에는 까먹는;;;)
윤성식 교수님 외 두 분이 나오실 예정이라고 했는데, 행과 내부사정을 나는 모르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을 그냥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물론 나는 안 갔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행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간담회 내용 정리를 세 글자로 간추리면,



TBD
(어떻게든 결정은 날텐데, 그래서, 그냥 넋 놓고 기다리라고? -ㅅ-;;;)







사실 이렇게 행과 사람 일부와 법대 사람 일부만 떠들썩하게 하는 이 문제의 본질은, 행과 쪽에서 볼 때는 행과의 독립이다. 실제로 행과 교수님들은 몇 년 전부터(놀랍게도 상경계 열풍이 몰아닥쳐 행과의 인기가 시들해진 시점과 대략 일치) 행과의 독립을 추진해 왔다면서, 학부제를 시행하면서 이수하는 전공 학점도 줄어들고 행시 공부를 시작하는 타이밍도 늦어진다는 등의 이유를 대고 있는데, 글쎄, 학부제를 시행하기 전에 전공 이수 학점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딸랑 12과목 들으면 제1전공 이수가 되는 얼토당토 않는 제도는 제2전공을 필수로 만들어버린 탓이고(의도는 좋지만 이건 어총장님의 잘못), 냉혹한 현실이야 어쨌건 행과 혹은 정대가 고시생만 찍어내는 곳도 아닌데, 행과 교수님과 학생들이 정대에서 떨어져 나오려는 것에, 정확히 말하자면 정경학부에서 발을 빼려는 것에 그다지 동의하기 쉽지 않다.
결국 행과의 목표는 (이름이야 어찌됐건 적어도) 언론학부처럼 단과대학 수준으로 분리되는 것일텐데, 법대로 일단 샤샥 들어가는 게 학교도 좋고 행과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운하 파고 돈도 벌고 기타 등등의 윈윈게임이라 이거다.


그리고 행과 사람들이 아닌 나머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문제의 본질은 법대를 유지하려는 학교의 치졸한 꼼수인데, 행과 독립주의자(응?) 말고 과연 행과가 법대 밑으로 들어가는 게 행과의 독립을 위해 잠시 법대의 몸을 빌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사람은 흰쥐를 실험 도구로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흰쥐의 실험 도구이며 흰쥐는 사람이 흰쥐를 실험 도구로 쓴다고 믿게끔 속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이 비유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 학교는 공공정책대학, 국정학부, 기타 등등 나중에 이름이 어떻게 바뀌건 간에, 그 탈을 쓰고 법대라는 물리적 실체를 계속 가져가고 싶은 거다.

물론 이런 난잡한 절차를 거쳐서 분리되어야 행과가 발전한다면야 나는 입다물고 뾰로통하게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어야지.

학생들은 도저히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가 신문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

  • 행정학과는 법과대학으로 소속을 변경하고 이름을 국정학과로 바꾼다. 국정학과는 행시/로스쿨 준비반처럼 운영된다. (해럴드경제문화일보 보도의 공통 내용)
  • 법학과가 사라진 법대에는 행정학과(그러니까 국정학과라는 우스꽝스러운 학과)와 자유전공학부가 생긴다. (해럴드경제 보도)
  • 법대는 공공정책학부(이미 세종캠퍼스에서 이 이름을 쓰고 있음) 등으로 이름을 바꾸게 될 것이다. (문화일보 보도)

장기적으로 법과대학의 명칭을 변경하고 향후 행정대학 혹은 공공정책대학이 되는거고 행정학과가 주도하는 독립단과대학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 재학생이 완전히 졸업할 때까지는 법대로 남아 있고 그 뒤에 행정학과가 명칭을 바꾸고 뒤를 잇는다는 것이죠. 당분간 법과대학의 행정학과로 변경 뒤 그 후에 행정대학의 행정학과로 거듭나기 위한 행동입니다. (굳이 단과대를 과도기상태에서 넘어가기는 여러 현실적 한계가 있으니까요.) 단지 행정학과와 고려대학교의 발전적 지향을 위한 것입니다. 법학과와는 같은 단과대를 쓴다는 점 빼고는 무관합니다.

라는 행과전공자 커뮤니티 어느 02학번의 설명이 문화일보의 보도와 비슷하다.



한 마디로 행과가 독립하기 위해서 일단 법대 밑으로 들어간다, 라고 이해하면, 나는 저 의견에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 법대를 유지하기 위한 학교(및 법대 출신 총장과 정법대학 행정학과 출신 교수님들)의 꼼수에 놀아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행정법도 전공으로 인정 안 해 주는 보수적인 행정학과다. 어딜 봐서 법대 밑에 새로 생기는 기막히게 우스꽝스러운 가칭 국정학과가 현재 행정학과의 연속이라는 건가?


행과 커뮤니티의 발빠른 대처로 일단 언론 매체의 보도에 대한 구교준 교수님의 대략적인 해명을 보게 되었다.

  • 행정학과라는 명칭은 쉽게 바꿀 생각이 없다.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은 무척 신중하여야 하는 문제. 다만 법과대학을 국가정책대학이나 공공정책대학, 행정대학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것임.
  • 법학과목을 그렇게 많이 가르칠 계획이 없다. 일부과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선택과목으로 하여 원하는 학생들만 수강하도록 조치할 것을 검토.
  • 고시학원으로서의 단과대학의 독립이 아닌 공공부문의 새로운 리더 육성이라는 신프로그램이 핵심. 문제가 된 조선일보의 신문기사(아... 보도의 시발점이 조선일보였어? -ㅅ-;;;)는 비판적인 기사의 특성상 다소 왜곡된 측면이 많음.
  • 재학생들에게는 전혀 불이익이 없을 것임. 커리큘럼이 변경된다고 해도 행정학과로서 변경되는것이니 기존 학생들은 새로운 선택폭만 넓어지는 효과.
  • 학생들에게는 정말 일체감 있는 행정학과가 위 아래로 형성되는 셈. 법과대학도 아닌 정경대학도 아닌 새로운 단과대학의 행정학과 기치아래 모두 모이는 것. 행정학과의 통합이 드디어 이뤄지는것이고 옛날 보성전문학교 법학과를 나왔어도 나중에 모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듯이 모두들 새로운 단과대학의 행정학과 졸업생으로 인식될 것.



어쨌거나 행과가 정대에서 떨어져나와 법대 밑으로 들어가는 건 이미 정해진 수순이네. 행과가 더 발전한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 없지만 어째서 행과가 꼭 단과대학으로 독립해야 다른 학문들과 통섭을 이루고 행정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 '법과 행정'이니 PEL이니 하는 연계 전공 만든 게 이걸 위한 물밑작전이었나?

물론 학교(와 법대 출신인 지금 총장) 입장에서는 학교를 대표하는(또는 자신이 졸업한) 학과/대학인 법대가 없어지는 게 마음에 안 들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꼼수를 써가면서까지 법대를 유지해야할까?

행과는 왜 정대에서 떨어져 나오고 싶어하는 걸까? 인문사회계열에서 법대 다음으로 잘 나가던 행과가 학부제 시행으로 제일 피해본 것 같아서? 학부제때문에 학생들이 경제학과 떨어지면 행과 가게 되었나? (게다가 이제 다시 학과제로 돌아간다며) 그러잖아도 지극히 보수적인 행과 교수님들(물론 법과대학 행정학과 출신)은 자기들이 학교다니던 때로 돌아가는 게 반가워서 다시 법대 소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걸까? 독립하면 예산이 더 많이 떨어지는 걸까? 고시 합격자 수가 더 늘어날까? (법대 인원을 뽑지 않아 줄어드는 정원으로 신설한다던 고시 전문 학부는 어쩌고? -_-ㅋ)

정치, 경제, 행정, 통계 모두 상호연관성이 있고 정대에서 무엇을 전공하건 조금씩 다 배워야 하는 영역인데... 학부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자기 밥그릇 챙길 생각들만 하니 어쩌다가 내가 정대에 애교심(응?)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를 영문이지만 정말 볼썽 사납다.


정대 지못미 ㅠㅠ

겨울이다

Life 2006. 12. 4. 21:21
지난 금요일 HRP 중간고사 가채점 결과를 미리 살짝 보고 OTL

역시 아싸컴 때문이야 ㅡㅡ;;;

모두들 팀플에 리소스를 쏟아부어 어디 하나 못하는 팀이 없으니까 당췌 그걸로 평가를 할 수가 없고,
성적은 상대평가를 해야 되는데, 이게 바로 상대평가의 약점이삼 ㅡ_,ㅜ

μ - σ 정도 되는 것 같아 ㅠㅠ 우엥~~



아직 실끝같은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는 QA 발표도 -_,-

다들 왜 그렇게 잘 하는 거냔...;;; ;;; ;;;

짜증이 났삼. -ㅅ-;;;;;;;;; (그럴 자격이 있냐? -_-;)



B&A 페이퍼도 진짜 안 써진다. ㅡㅜ

그래서 또 짜증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



담주 월욜에 1교시에 QA 발표(그때까지 무슨 슬라이드 건덕지라도 만든다는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발상 -ㅁ-;;;), 2교시에 AB 시험(허허... 또 중간고사 스타일로 낼 거잖아? *_*), 7시에 FA 시험(아놔... 왜 어려운 부분에서만 조는 거냔 -_-ㅋ)




맑은 밤 하늘에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아- 추워.

언제나 그렇지만

Life 2006. 10. 29. 16:55
페이퍼가 안 써져 ㅠㅠ

가뜩이나 시간도 많이 빼앗겼는데 -,-;;;


아아아아아아~~~~~~~~~~~~~~~~
미쵸미쵸미쵸~~~~~~~~~~~~~~~~

(이 시각에도 마감 시간은 계속 다가오고 있따 OTL)










- 스컬리, 내일 밤 새면 다 쓸 수 있기는 한 거에요? -_-
- 멀더, 그렇다고 해도 다 하고 나면 바로 QA 2차 과제에 착수해야 돼요. 시간이 없어요. B&A 페이퍼와 QA 프로젝트, HRP 팀플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요.
- 하아, 이건 마치 공대생이 된듯한 기분이라구요.
- 멀더, 징징대지 말아요. 그나마 한꺼번에 안 몰리고 적당히 텀이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요. 당신은 이런 패턴이 이번 학기가 처음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달라요.
- 하지만 스컬리...
- 또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거나 외계인 얘기를 하려는 거면 아예 시작도 말아요.
- ㅡㅡ;;; 그ㄹ...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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