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에 해당하는 궁시렁 12

  1. 2006.12.01 하워드를 배웅하면서 동시에 컴을 지르는 듀얼플레이
  2. 2004.09.18 Ginu WITH Elton John in Seoul 15
어제 한달짜리 캠프에 들어간 하워드.

생일날 무조건 시간 비워놓겠다더니 정작 당일 아침에 전화걸어서 급 회사일이 생겼다며 급시무룩하게 만들어 놓고는 =ㅅ=

수욜에 FA 수업이 어처구니 없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딱 시간 맞춰 용산역에 갔는데

(흠, 나 용산역에 너무 자주 가는데 좀 장소를 바꿔야겠삼 ㅡㅡ;;;)

대놓고 마트부터 가자는 이 아저씨 -ㅂ-

크리스마스 전에 캠프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놓고 (내가 들으면 뒤로 넘어갈만큼 유치찬란한 거라길래 뭔지 봤더니 중광에서 백주년으로 넘어가는 통로 왼쪽 벽에 붙어있는 i love u 의 각종 언어판에 이미 익숙해져 있던 지누에게는 지나가던 파리 콧방귀만큼의 놀라움도 안겨주지 못한 ㅡㅡㅋ)

그럼 그걸 어떻게 줄 건데? 라고 물어보니 듬직한 표정으로

"너가 있잖아!" (턱! 하며 어깨에 손을 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음 -_-ㅋ) 라며 원츄~를 날려주는 이 아저씨. ㅡㅡ;
5개 한 묶음인 카드 세트를 꺼내더니 봉투에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쓰면서 받는 사람 주소는 안 쓰고 자기 주소만 쓰길래 의아해해서 추궁하니까 너무도 당연하다는듯 여친님의 엄마 아빠라며 같이 사는 남동생것까지 3장까지 같이 보내주라며 보너스로 안겨줬다. ㅡㅡ;;;
너한테는 가서 써 줄게~ 라고 하지만 (그래, 5장 중에 하나 남는 구나 ㅡㅡㅋ 뭐, 기다려 보겠삼) ㅡ 카드를 가져갈 수는 있나? +_+

그러니까 너가 '여자한테만 잘 대해주는 사람'으로 지니에게 포지셔닝되어있는 게 하나도 억울해 할 게 없는 거야~! ㅋ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떠벌렸건 어쨌거나 나는 뻥은 치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 ㅎㅎㅎ)

어쨌거나 그러고 나서 나는 3주도 넘게 컴을 어디서 맞출지 다나와를 방랑하다 사람들의 평이 좋은 한 곳을 찾고 때마침 그 가게도 스페이스나인에 있어서 그 가게를 찾아찾아가서 약간의 상담 끝에 컴을 질렀다. VAT는 안 내시는 거니까요~ 라는 전형적인 탈세수법에 3개월 무이자 할부 신공으로 반격하며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지누이지만 워낙 시간이 촉박한데다 다른 가게를 접촉하기에도 지치고 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3주동안 가방에 넣고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 하느라 어깨가 뽀개지는) 랩탑을 꺼내 송금해버렸따.

저번에 못 갔던 해산물 뷔페 대신 파크델리(씨즐러나 빕스 류의 빈약한 메인 메뉴에 풍성한 샐러드바를 엮어 이윤을 남기는 레스토랑 ㅡ 이었따. 다른 점은 요즘의 트렌드인 해산물에 주력한다는 거?)에 갔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랍시고 준비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성을 들인 플래시 오브젝트를 나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을 하더니 어떻냐고 막 물어보는데~~~ 아니, 그렇게 염장을 지대로 질러놓고 나보고 선물을 고이 보내주라고? ㅡㅡㅋ
(너 말대로 참 별 짓을 다 하는구나 ㅋㅋㅋ)
그래놓고는 깜짝 놀래켜주려고 주인님의 영어 학원 시간이 끝나기 전에 가려고 앞에 앉은 사람은 맘 편히 상태 좋은 샐러드바를 즐기지도 못하게 하고 -_-ㅋ
매번 이런 식이야~ ㅋ

그날 밤에 바로 컴 송장번호가 뜨는 놀라운 속도. 아니, 이 사람들은 밤에도 퇴근 안 하고 컴 조립하면서 드라이버 몇 번 돌리고 테스트도 안 하고 바로 출고시키나? -ㅂ-

AMD Athlon 64 3500+
WD SATAII 160GB
ST DDR2 1GB
에 DVD-RAM을 달았따. 합계 396000원.



하드가 너무 시끄럽잖아! 버럭! 내가 분명히 소음에 민감하다고 얘기했는데!!! 뽑기가 잘못됐어 ㅠㅠ 마치 하드를 3개는 달아놓은 것 같은... ㅠㅠ
DVD롬은 조용하다. 이건 잘 뽑았다. ㅡㅡ;


딱 추워지니까 캠프가는 하워드~ 잉~~ ㅠㅠ (어이, 앙탈부리지 마셈 ;)



* 아놔 진짜~~ 잔 문제때문에 다시 매장을 찾거나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ㅡㅡ;;; 하드도 시끄럽고 cpu 쿨러도 굉음을 내며 돌아가서 아무래도 매장을 한 번 가야 할 것 같은데 ㅡㅡ;;; 아이포드는 바로 집 앞에 있기라도 했지, 뭐냐 이게 -ㅅ-+++
진짜 믿을 곳 한 군데가 없구나 ㅠㅠ

Ginu WITH Elton John in Seoul

Life 2004. 9. 18. 21:24


공연 시작 시간보다 2시간쯤 일찍 도착했다. 설레면서 기다리는 것도 공연을 즐기는 것의 일부분. ㅎ
연고전(2년 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연고전이 공식 명칭이다 ㅋ)때문에 종합운동장에 들어가자마자 물과 김밥 파는 아줌마들과 여기저기 널려있는 온갖 쓰레기, 여러가지 이유로 시끌벅적 흥분한 빨갛고 파란 옷 입은 학생들이 뒤엉켜 온통 난장판이었다. ㅡ.ㅡ; 이런 지저분한 모습을 엘튼 존이 보면 뭐라고 생각을 했을지 그저 쪽팔렸따. ㅋㅋㅋ
표를 현장에서 수령하는데 혹시 어리버리대다가 시간 많이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하게 끝내고 표를 받아 나오는데 콘서트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팬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리는 공식 잡상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그램 팜플렛, 열쇠고리, 모자, T 셔츠, Greatest Hits 70-02 아시아투어 스페셜 에디션 등을 팔고 있었는데, 모자나 열쇠고리를 지나치는 데는 성공했으나 옷은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이즈도 큰 -_-; 검은색 T 셔츠를 여자 알바생이 킥킥대면서 '커서 못 입을텐데' 하는데도 불구하고
댑따 비싸게 주고 사 버렸따... ㅡㅜ 그저 기념품일 뿐이야ㅡ 라고 생각하면서 -_-;;; 흰색은 앞에 있는 그림이 내가 싫어하는 거라서 포기했다. 메뉴 딸랑 대여섯가지 뿐인 KFC에서 적당히 저녁을 때우면서 내 앞을 휙휙 지나가는 빨간 옷 파란 옷을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까 정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중년 아줌마들과 가족 특히 모녀 관람객들이 많아서 혼자 앉아 있으려니 뻘쭘했으나 -ㅁ-;;; 이영주선생님이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보러 오시기로 하셨고 ㅋ 자리가 많이 비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는 달리 좌석들은 2층까지 꽉 들어찼다. 계속 누군가의 노래만 틀어 주다가 시간은 흘러흘러 예정된 8시가 되었는데도 하늘은 먹구름만 끼고 엘튼 존은 나타나지 않고 비까지 기어이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ㅡㅜ 으흑...
어쨌든 8시 15분 콘서트는 시작되었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The Bitch Is Back의 기타 전주와 함께 스크린에 엘튼 존이 무대에 올라와 피아노 앞에 앉은 화면을 확인하자마자 황홀경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따 ㅎㅎㅎ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이 밑기지 않음. 냐하하ㅡ
노래 리스트는 잊어버릴까봐 계속 핸펀으로 저장했다.



1. The Bitch Is Back
끝나고 엘튼 존 인사. 상투적인 멘트라도 뒤로 넘어간다. ㅎㅎㅎ
2. Bennie and the Jets
앰프 정면에 앉아 귀가 찔리는 것 같았는데 슬슬 적응하기 시작.
3. Levon
4. Daniel
5. Someone Saved My Life Tonight
6. Philadelphia Freedom
간주에서 Honky Cat 느낌이 ㅎㅎㅎ
7. Rocket Man
One Night Only때보다도 더 훌륭한 버전이었다. 한 10분 정도는 잡아 먹은 듯. 언제 끝나는 지 몰라 관객들이 3번이나 박수 침. ㅋㅋㅋ 감동~
8.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
(Singing in the Rain;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연주함 ㅋㅋㅋ)
9. I Want Love
10. Tiny Dancer
(밴드 멤버 소개; 데이비 존스턴 소개 웃겼음 ㅎㅎㅎ)
11. Take Me to the Pilot
피아노 전주가 처음엔 Belfast인 줄 착각을;;;
12.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역시 제일 큰 박수소리... 한국에서의 최고 히트곡이다. ㅋ
13. Sacrifice
14. Candle in the Wind
다행히 시드니때의 편곡 스타일로 나갔다. 솔직히 원곡은 촌스럽고... 이 버전으로 차트에서 성공한 건 절대 우연이 아니다.
15. Funeral For A Friend / Love Lies Bleeding
스크린에 구름이 흘러가며 시작. One Night Only는 이 곡이 오프닝이었다. 따라가는 관객들 많지 않음.
16. Are You Ready for Love
박수소리가 제일 적었음. 역시 최신 히트곡에는 따라가는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ㅋㅋㅋ 어쨌든 이 곡부터 댄싱타임 시작~ ㅋㅋㅋ
17. I'm Still Standing
18.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
19. Crocodile Rock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관객들이 해 주도록 배려(?)를... ㅎㅎㅎ
(Encore)
20. Pinball Wizard
21. Your Song
앞사람때문에 일어섰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
(True Encore)
22.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파란 "간편복"을 입고 나타난 엘튼 존... 배불뚝이 할아버지로 변신(음... 원상복귀인가? ㅋ)하고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사람들 모두 일어나 따라 불렀다. 감동 감동 감동~~~ ㅠ_ㅠ 뮤직비됴도 간간이 보너스로 보여줌.
(퇴장하면서 나온 노래는 Aida의 Orchestral Finale.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다가 내년에 공연된다고 한다! @ㅅ@/// 전단지도 막 나눠주는데 걍 쓰레기 광고인 줄 알고 안 받았는데 ㅡㅜ)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레퍼토리에 넣지 않은 것이 상당히 의외다. TV광고에도 삽입할 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고 반드시 부를 줄 알았는데... 나야 상관이 없지만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을 거다. (빌리 조엘과 듀엣으로만 부르겠다고 한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도 만약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안 불렀다면 많이 섭섭했을 걸? ㅋ (그러나 이 곡으로 마무리해 감동 극대화 ㅋㅋㅋ) 피아노 바로 옆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짧고 통통한 손가락들을 보는 것도 훌륭했다. 하지만 역쉬 비때문에 에라가 되었으니... 공연 시작하고 한시간이 지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산을 펴는 사람들과 비옷을 사러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로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었다. 나도 그라운드로 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ㅎㅎㅎ
공연이 거의 끝날 무렵 내 옆에 정체불명의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빨리 끝내고 가지' 이딴 말을 지껄이길래 첨엔 공연 알바인줄 알았는데 파란 옷에 Y자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그냥 자리 맡으러 오셨나봐요 일찍 오셨네요 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원래 오늘 낮에부터 와 있으려고 했다는 것이 아닌가? -ㅅ-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계속 따라 불렀는데 결국 공연이 다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지도 않았는데 그 아줌마는 노끈을 빙빙 치며 영역 표시를 하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당신의 선배라고 뻥을 치고 한마디 하려다 걍 참았다.
이영주선생님을 만나서 사당에서 오뎅을 먹었따. 선생님은 공연 시작 전에 아슬아슬 도착했으나 마침 어떤 아줌마들이 환불해가는 자리를 잘 잡아서 2층에서 비도 안 맞고 잘 보셨단다. ㅎㅎㅎ 지하철은 사람들이 미어터져서~ 간만에 그런 궤짝지하철 타봤네. +_+


으아아~ 글 쓰기 너무 힘들다. 역시 이런 감동은 현장에서 느껴야만 해.
안 갔더라면 엄청 후회했겠지 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홋 좋았어?
ㅋㅋ
2004/09/20
nalgom 아 저 티셔츠 저도 있어요. ^^
제 것도 굉장히 큰데... 미제라 긍가.
잘 봤습니다. 비가 왔기 때문에 singing... 들을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행운일지도 몰라요. ㅎㅎㅎ
2004/09/21
헉...! 날곰님께서 친히 이 먼 곳까지 왕림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ㅅㅅ
티 입어봤더니 길어서 주체하기가 약간 곤란한... -0ㅜ
멋진 사이트 만들고 운영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2004/09/21
  음... 긴 티셔츠는 여자분들이 주로 원피스 잠옷으로 애용을 하고 있지...아마도... 200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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