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랑 지희가 사오라고 한 신발을 사러 컨버스에 갔다. 나도 예전부터(그러니까 저번 달부터) 긴팔 옷을 하나 사려고 쭉 생각(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옷 저 옷 훑어 보다가 딱히 이걸 할래!라고 마음에 드는 건 없어서 몇 번이고 이걸 들었다 저걸 들었다 하다가 결국 하나를 고른 뒤 나도 (지금 신는 스니커즈의 뒤꿈치가 떨어져서 비오는 날에는 지체없이 자연이 공급하는 물분자가 침투하기 때문에 그러잖아도 새로 살까 생각만 하고 있던) 신발을 신어보는데,

실물은 이것보다 훨씬 더 설명할 수 없는 회색과 노란색을 섞은 것 같은 오묘한 색.


이 옷이 걸려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오오옷-! 이거 괜찮네~ 하면서 입어보니 바로 이것만 입기에는 좀 까끌한 재질(점원의 말을 그래도 인용하면 "맨살에 바로 이거 입으면 변태"라고 -_-; 도대체 무슨 의도냐는)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값은 정말 단 0.01초도 생각해보지도 않고 (안경을 쓴 채로 입어보다가 실밥이 몇 개 뜯어지는 소리가 나서 새 걸로 달라니까 방금 창고에서 가져다 걸어놓은 거라며 보기 좋게 거절당해서 살짝 뾰로통하게 불안했던) 라운드티 대신 이 후드티를 샀다.

옷은 애초에 내 카드로 계산하고 (고모가 저번 달에 반바지 3개를 사서 회원등급이 올라가 생긴) 만원짜리 쿠폰을 쓰려고 했었는데, 막상 "x만x천원입니다"란 말을 들으니 순간 0.00267초동안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정지되는 망상에 빠졌다가, 차마 '잠깐만요, 생각보다 너무 비싸네요;;; 그냥 이거 말고 저 라운드티 할 게요'라는 멘트는 날릴 생각도 하기 전에 아저씨는 순식간에 빛의 속도로 카드를 긁어 버렸고, -_-;;; 어떻게 해 드릴까요- 라는 물음에 이미 정신상태는 패닉에 빠졌지만 겉으로는 초연한 모습으로 3개월이요-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그 다음 생각해보니, 어차피 신발 세 켤레에 내 혼을 빼놓은 후드티까지 더하면 회원등급이 또 올라가 만원짜리 쿠폰이 또 나오고 생일쿠폰까지 나올텐데, 지금 내 신발까지 사면 그 쿠폰을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내 신발은 쿠폰이 나오면 그 때 사기로 하고 빼버렸다.

한편 컨버스의 쿠폰(원래 이름은 온라인 상품권)은 발급되면 응당 핸펀으로 문자를 보내 알려줘야 하지만 (내 핸펀 번호는 새 번호로 정확하게 입력되어 있는데) 문자가 오지 않아 발급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기간이 만료되었다고 메롱~ 하길래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내 이런 법이 어딨냐고 발끈!했던 5천원짜리 쿠폰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난 주에 다시 발급되어 있길래 신발을 살 때는 그걸 사용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아무리 눈에 콩깍지가 씌이고 의사결정체계가 순간적으로 왜곡되어도 유분수지, 그닥 마음에 썩 들지도 않는 후드티를 저렇게 비싸게 샀다는 게 아무래도 믿을 수가 없네. =_=
저는 신용카드를 세 개 쓰고 있습니다.
  • 법적 성인 연령을 채우자마자 땡!하고 은행에서 카드 하나 만드세요- 해서 만들었던 ADD4카드의 서비스를 고스란히 간직하고도 아웃백 할인이 추가되었길래 뒤도 안 돌아보고 갱신발급받은 아웃백카드. (하지만 이제는 아웃백 할인이 안 되는 카드를 찾기가 힘듬 -_-ㅋ)
  • 오오옷! 이건 나에게 꼭 필요한 카드야! ㅋㅋㅋ 하면서 3달에 50만원 이상 사용해야 혜택이 제공되는 부담에도 아랑곳 않고 출시되자마자 발급받은 커피카드. (관련 궁시렁)
  • 그리고 원래는 할머니가 쓰던 거였는데 지금은 안 계시니 대신 쓰면서 지하철도 타고 이상한 싸구려 음식 먹지 말고 맛있는 거 먹고 다니라고 가지고 있는 (하지만 주 용도는 살림용인 ㅎ) 오토카드.

커피+아웃백카드 사용 현황 (유로 환산 비율 1:1000 적용)

하늘색이 통장에서 빠져나간(은행에는 이 만큼이 제 실적(!)이 되죠 ㅋ) 결제금액, 청록색이 궁시렁이 실제 사용한 금액이다. 두 그래프의 차이는 카드는 궁시렁이 긁고 돈을 따로 받는, 이른바 대리결제. ㅎㅎㅎ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금액따위는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결제 금액이 40만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오토카드를 지갑에 넣고 난 뒤 카드가 한 장 더 늘어나 결제 빈도가 분산되었을 뿐더러, 통장 잔고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져서 씀씀이 자체가 눈에 띄게 줄다 보니 아무래도 커피 카드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 같아, 영화 할인을 빼면 아무 조건 없이 할인해 주는 아웃백 카드는 일단 접고 커피카드만 썼다.
딱히 특별하게 허리끈 졸라맨 적이 없는데도 실적은 계속 줄더니,

어디까지 내려갈까나...?

오토카드 때문에 결제금액과 사용금액의 자리가 역전.

급기야 이번 달에는 20만원 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게다가 다음 달 청구서를 미리 확인해보니...

!!!

9월 2일 승인분부터 커피 카드 할인이 되지 않고 있다!
미처 모르고 있다가 별다방(15% 할인)과 교보문고(5% 할인)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4310원!!! orz

이럴 수가...

화들짝 놀라 사용 금액을 헤아려보니... 털썩... 정말로 45만원이 채 안 되는 것이었다...
아놔... 명랑사회는 이렇게 붕괴하는가... -ㅅ-;;;

오늘도 덥다더니 바람만 시원하게 분다 뭐-
한낮에도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망중한을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는 날씨.


BC카드에 들어가보니 이번 달부터 또 VIP로 등급이 올라갔다.
그런데 왜... 명세서엔 그런 걸 안 알려주냐규!!! (버럭!)
매번 3달씩 끊어주던 서비스 기간을 어쩐 일로 한꺼번에 반년씩 주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이체 수수료 낼 만큼 내고(흠흠... 50% 감면은? ㅎ) 할부 수수료는 죽어도 못 내겠다며 일시불로 다 긁어놨더니 이제 와서 모두가 공짜~ 맘껏 즐기삼~~ 해봤자 이미 다 털린 마당에 무슨 소용이냔 ㅋ

너무 늦어... 이제서야 오면...! -ㅁ-;;; 이미 취급수수료는 건널 수 없는 강. ㅡㅡㅋ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난 지난 주였다 ㅡㅡㅋ

화욜 아침에 배가 살짜쿵 아파서 조금 누워있다가 늦게 나온 김에, 착한 손주노릇 한 번 해보겠다고 -ㅂ-;;;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뭐 그닥 그렇게 긴 것도 아니었삼! ㅡㅡㅋ), 처음 보는 아줌마한테 조금 짧게(아놔... 걍 정리해달라고만 할 걸... 착한 손주는 무슨 ㅡㅡ;) 해 달라고 했더니...

안경을 쓰고 거울을 바라보고는 경악하고 말았따!!!
이건 귀두컷도 아니고 스포츠머리도 아니야!!!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멍-하게 앉아있으니까 아줌마가 슬쩍 다가와, "더 잘라 드릴까요?" -_-;

아놔... 아줌마!!! 나 다음 달에 졸업사진 찍어야 한다규!!! ㅡㅡ;;;


증거자료 ㅡㅡ; (공개 안 하려고 했지만... 폭발적 이해를 돕기 위해 -_-;;;)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나 어쩌면 좋아!!! ㅠㅠ
매번 머리 자르던 남자 미용사는 어디 갔던 거야! ㅡㅡ;

집에 가서 모자를 쓰고 나올까 하다가 그냥 학교에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포레스트와 마주치고 말았다.
뷰티에는 문외한이라고 자부(?)하는 포레스트가 혀를 찰 정도니 이건 완전 게임 끝난 거삼. ㅡㅜ

웃기는 건 이렇게 미용실에서 테러를 당한 뒤 사람들을 우연히 급만나게 된다는 거다 -ㅅ-;;;


중광이 지난 주부터 공사중이어서 월욜은 백주년에 들어갔는데, 자리를 연장하려고 하니 안 되는 것이 아닌가!
네네~ 교환학생증 때문이죠~ ㅋㅋㅋ
시간이 지나서도 그냥 앉아있었는데 마침 하워드에게 전화가 와서 또 낼름 수원으로 날아가~ ㅎㅎㅎ (왜?)
하워드가 수원역에 전화를 걸어 막차가 몇 시냐고 물어보는 도중 900번 버스가 왔길래 일단 기다려보고 다음 걸 타려고 했지만 하워드가 얼른 타고 가라며 등떠밀기에 그냥 냅다 뛰어서 탔는데 알고 보니 그 버스도 막차였다 ㅋㅋㅋ


수욜엔 HDR 멤버들이 본관 앞 잔디밭에 모여 도미노를 세 판이나 시켜 먹고 ㅡㅡㅋ 즐거운 시간을 보냈따~ ㅎㅎㅎ
(본관 앞 잔디밭 궁시렁을 보시라 ㅋㅋㅋ)
아놔- 캐시로 받지도 않은 장학금가지고~ ㄲㄲㄲ
영성이형은 정말로 통장에 돈 넣어주고 @o@/



목욜엔 지름신이 급강림해... ㅡㅡ;;;

정가는 12만원입니다.


열흘동안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던 이 책을 지르고 말았다.
먼저 퀴즈- 이건 얼마일까요? +_+ 지누는 30% 할인에 눈이 멀어 구입. -ㅁ-;

그런데... 책을 들고 카운터로 갔더니, 할부가 안 된다네 ㅡㅡ;;;
지름신은 한 달에 28000원씩이면 돼~ 하며 나를 꼬드겨놓고는 =ㅅ=;;;

- 그래서 어떡했는데?
- 그냥... 일시불로 긁었지 뭐 ㅡㅡ;;;


목욜엔 진희랑 효진이를 만나고,
금욜엔 또 동현이가 말로만 듣던 황승현옹을 모임에 초대해 감자탕집엘;;;
(뭐 나름 버텼삼 ㅡㅡ;)




아. 새로 알게된 사실. 영성이형도 나랑 같이 행정법 들었다는 거~ ㅋㅋㅋ
푸하하~~ 진짜 웃겨~~~ 4년 전에도 같은 교실에 앉아 있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ㅋㅋㅋ 지금 이렇게 친해지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ㄲㄲㄲ
영성이형이 룸메이트랑 백주년에서 같이 공부를 하려고 나랑 학생증을 바꿔갔다~ ㅋ
어차피 영성이형은 호림원에 있으니까 자기 학생증을 룸메를 줘서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게 했었는데, 같이 들어가려니 시스템상 같은 사람이 두 명 들어갈 수는 없는 거니까 이런 편법을 동원 ㅎㅎ
(내 옛날 학생증은 어디 갔지...? 라고 0.4초 동안 생각한 뒤 아- 스마트카드로 바꾼 다음에 학사지원부에 친절히도 반납했군 ㅋ 하고 기억해냈다 ㅍㅎ)

영성이형이 당첨된 사물함도 원래는 그 룸메형 쓰라고 신청한 거였는데 ㅋ 사물함 떨어지면 (원래 이 자리에 콱 이라는 강조 감탄사가 ㅋㅋㅋ) 휴학하지 머~ 라는 지나가는 소리에 휴학하지 말고 내꺼 써~ 라며 사물함을 기꺼이 양도[각주:1]해준 것이다.

아놔~ 하지 말란 짓을 가지가지도 하고 있구나 ㅋㅋㅋ


HDR 개강파티를 가장한 영성이형 집들이(둘의 위치는 바꿔도 무방하다 ㅋ)에 회비만 걷고 빈손으로 갔던 게 좀 그랬는데 경성이형이 집에 청소기가 없더라고~ 하던 게 생각나서  BC 포인트 9천점 있던 거에 26000원 보태서 산 필립스 청소기.
원래 3만점에도 청소기가 있어서 그걸 하려고 했는데 신청하고 났더니 3만5천점에도 이 청소기가 있는 걸 발견해서 ㅋ 조금 찾아보니 3만점짜리는 더 싼 가격에 살 수도 있는데 이건 인터넷 최저가가 35000원이길래 옳다쿠나~ 하고 신청했던 거 낼름 취소하고 다시 바꿔서 주문 들어갔삼. ㅎㅎㅎ
이미 지른 다음 각자 부담금은 따로 회수 ㅋㅋㅋ

화욜에 주문을 넣었는데 넉넉잡아 1주일을 기다리라더니 목욜에 난데없이 배달되어서 깜놀[각주:2]했다. 처음엔 받는 주소를 행과 사무실로 하려다가 (옛날엔 그런 사람들이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_+) 오준이가 그냥 중광 열람실 출입구 관리자 앞으로 해서 자기가 받으면 된다며 그렇게 했는데 하필이면 다른 사람이 대신 일하는 날 배달와서 다른 사람한테 찾으러 가고 ㅋ 또 하필이면 목욜은 영성이형이 수업을 꽉꽉 채워넣은 날이라(134567교시의 압박 ㅡㅡㅋ) 못 주고 목욜 밤에 영성이형이 토욜 저녁에 난데없이 피자 먹으러 가자길래ㅡ 어익후... 선물 산 거 들켰구만 ㅋ 하고는 오늘 전달~ ㅎㅎㅎ
오준이는 내일 토익 본다고 안 온다더니 은정이까지 불러서 ㅋ 미스터피자로 가네 도미노를 시켜먹네 왈가왈부하다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ㅡㅡㅋ 중광에서 안암5거리까지 걸어갔다~ (잠깐. 가위바위보 한 건 고대4거리잖아 ㅋ)

분명 제품 소개란에는 돌고래 모양의 디자인이 어쩌구라고 되어있는데 영성이형은 뜯어보고는 처음엔 오리같다더니(도착한 제품은 연한베이지색) 괴물같이 생겼단다 ㅋㅋㅋ



  1. 사물함 운영지침에는 사물함을 타인에게 판매하거나 양도한 경우에는 졸업할 때까지 사용권한을 중지한다고 되어있다. ㅋ [본문으로]
  2. '깜짝 놀라다'를 줄인 말이라는 걸 충분히 눈치챌 수 있는 인터넷 신조어. 인터넷의 한글파괴는 계속된다ㅡ -_-; [본문으로]
아놔... what the hell happened this month? -_-;;;


- 저번 주에 돌아다닐 일이 좀 많았잖아. (토닥토닥)
- 큰 건수가 몇 개 있었어.
- 계산기를 할부로 했다면 충격이 좀 덜했을 걸? -ㅅ-;;;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사고 싶은 거 안 살 수 있삼? ㅡㅡㅋ




아놔. 이게 뭐야 진짜. ㅡㅡ;;; 말도 안 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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