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에서 월드컵 캠페인에 참여하라는 메일이 왔는데, 일단 첨부된 동영상부터 감상.


메시 어린이... ㅋㅋㅋ 대사 치는 게 너무 어색하잖아! ㅋㅋㅋ
끝부분에 박지성 파트도 짤막하게 나옴.

그런데... 나 여기 거의 넘어갈 뻔 했다. ㅡㅡㅋ
일단 링크를 눌렀는데 옷 자체도 예뻐 보이고, 가격도 18000원이면 비싼 편도 아니고(보통 이런 기념품 티셔츠는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비싸니까... 응? 잠깐. 배송료 3천 원?), 또 빨간색이니까 고연전 때도 입을 수 있고...


- 이봐요. 너님 졸업했음. 고연전은 무슨 -_-ㅋ
- 학교 티도 있잖아. 옛날에 주현이형이 고연전 오라고 꼬셔서 넘어갈 때 이 옷 입고 있어서 중광에서 급 산 거.


그래서 맞아 내가 이거 사서 입을 일이 얼마나 있겠어, 하며 정신을 차리고 사이트를 빠져나왔음. ㅡㅡㅋㅋㅋ

그런데... 이 궁시렁을 쓰면서 다시 보니까... 또 넘어가려고 해...;;;

여하튼, 이 빨간 티셔츠를 사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세워줘서 교육을 통한 미래를 꿈꾸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목 다 늘어난 Be the Reds 말고 이 옷을 입고 응원하는 것도 괜찮...
아. 그런데 이번에도 거리응원 할 수 있나? 돈독 오른 FIFA와 SBS 때문에 물 건너 간 거 아닌...가? +_+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식민지 지위를 떨쳐낸 나라. (어헉...;;; 아이티는 프랑스령이었는데 에스파냐라고 써놨어;;; 설마 눈치챈 사람 없겠지? ㄷ ㄷ ㄷ)

한 때는 풍부한 자연자원으로 넉넉하게 살던 나라.

그런데 지금은 문자 그대로 흙을 파먹고 사는 나라. (근본적인 이유는... 쩝... oTL)


1900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회 기반 시스템이 붕괴되어 사망자 수조차 집계가 되지 않는 지진으로 폐허로 변한 포르토프랭스의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2004번으로 문자를 보내도 후원금 2000원이 쌓인답니다.



예전에 유니세프 위젯을 설치하려다가 크기가 맞지 않아서(솔직히 160픽셀 짜리 사이드바에 뭔가 우겨넣는 것 자체가 좀 무리임 ㅎ) 바로 내린 적이 있는데, 그 때 회원 가입을 했던 흔적을 쫓아 유니세프에서 전화가 와서 인터넷에서 회원 가입을 해 주셨는데 이 기회에 후원금을 내 주십사 하고 끈질기게 요청하길래 내가 아직 돈을 벌지 않으니 내년부터 후원하겠다고(절반쯤 진심) 하고 겨우 전화를 끊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기부금을 모금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마당에 필사적으로 후원자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려는 아주머니의 노력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가 없어서, 다음 날 다시 전화를 걸어서 후원금을 내겠다고 했는데, 고도원의 아침편지 후원금(처음엔 매월 2천 원씩 내다가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장의 무리한 타의적 다이어트 때문에 40% 삭감한 금액을 쭈-욱 유지하고 있음 ㅋ)만큼만 내려고 했기 때문에 바로 그 자리에서 만 원 이만 원을 읊고 있는 상담원(이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하나? +_+)에게 1200원요- 하기엔 두 볼딱지와 입술이 조금 화끈거리겠다 싶어서 내가 인터넷으로 등록하겠다고 했더니 그런 경우 숫자 입력에 오타가 있거나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기타등등 명쾌하게 납득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대로 등록이 되지 않으니 자기한테 신용카드 정보를 얘기하면 단방에 뻥 절차가 간편하게 끝난다는 집요한 권유를 대략 성공적으로 물리치고 한웅큼 쌓인 일거리를 처리하고 있는데 그 뒤로 계속 전화가 와서 내 이름을 찾을 수 없다고, 제대로 입력했냐고, 그래서 자기한테 그냥 숫자만 일러주면 된다고, 일 년에 한 번만 후원금을 내려면 지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수수료가 얼마고 그 돈이면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고 등등 관련 정보를 과도하게 펑펑 쏟아내느라 오늘따라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자꾸 전화질을 하니, 돈을 내겠다는데도 이렇게 고달프게 시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문장 하나 끝ㅋㅋ)
어쨌거나 귀와 핸펀이 므흣해지도록 통화를 하고 나서 모든 절차가 대략 무리 없이 마무리되었고, 후원자가 되어 감사하며 후원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여러 이유로 카드 정보가 바뀌는 경우 연락해 달라는 안내문이 왔다. (사실 일 주일 넘었음 ㅋ)

그래서 이번에 연말연시 스킨으로 바꾸면서(사실 배경화면이랑 아이콘 몇 개만 바꾸면서 생색냄 ㅎ) 유니세프 배너를 넣으려고 했다가 쓸만한 이미지가 그닥 없길래 나만 후원금 낼 수는 없다는 훈훈하고 촉촉한 물귀신 작전을 펴려고 한다. ㅎ_ㅎ

연쇄살인마 정도의 냉혈한이 아니라면 클릭! ㅋ


내가 낸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사무실을 거꾸로 들어 탈탈 털어도 증빙자료는 커녕 자기네 수수료 명목으로 냠냠쩝쩝 배불리는 특정 및 불특정 단체보다야 유니세프에 기부를... 응?

호연은 살아있다

Life 2009. 9. 29. 21:55

반 년 전에 벌어졌던 일

  1. 2009/04/01 일단 수술을 빨리 받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19)
  2. 2009/03/29 호연님이 이렇게 많이 아프셨다니 ㅠㅠ (4)
  3. 2009/04/01 사람 살린 '웹툰 블로그의 기적' [다음 메인에 뜬 한겨레신문의 기사]

우체통에 얇은 엽서가 한 장 있길래, 광곤가- 하면서 꺼내 보니, 엥? 나한테 온 거네? 뭐지? 들춰보니까 글은 없고 그림만 그려져 있따!! 다시 보낸 사람을 보니-





虎   燕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앆!!!!!!!!!!!!!!!!!!!!!!!!!!!!!!!!!!! 호연님이다아아!!!!!!!!!!!!!!!!!!!!
정말로 그림을 보내 준 것이다!!!!!!!!!!!!!!!!!!!!!!!!! (돈 보낸 것만 생각하고 그림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엥 내 주소를 어떻게 알고 엽서를 보낸 거지? 했는데, 지금 옛날-ㅅ-; 글을 다시 보니 내가 주소를 적었구나... ㅡㅡㅋ)

낼 스캔해서 호연님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나 보다! 라는 궁시렁을 써야지- 하면서 보니 그림을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구나. 한 번 언론에 보도되고 호되게 데인 기억 때문인가...;;;

그림은 호랑이가 입을 쫙 벌리고 드러누워 있는 모습을 붓펜으로(당연하잖아? 호연님의 그림임. 푸훗-) 담백하게 표현해 놓았다. 발치에는 조그만 새 한 마리가 작가의 사인을 보호하는 듯(ㅇㅇ?) 날개를 펴고 있다.

도자기 책에 끼워 놓아야지. 움홧홧!!!




송금한 사람이 많을텐데, 일일이 엽서에 그림을 그리느라 성치도 않은 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워낙 근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데(너무 세상과 소통을 닫지 말았으면 한다는 댓글도 달림), 빨리 완쾌해서 다시 연재도 시작하고 좋은 작품 많이 선보였으면!!!
푸른하늘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인터넷판 그라민 은행 Kiva. 자세한 설명은 (역시) 푸른하늘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ㅎㅎㅎ 앱스토어에서 1 달러짜리 앱 사는 것도 인색하게 굴면서 이런 것엔 앞뒤 재지 않고 팍팍(겨우 25 달러가지고 생색은 ㅡㅡㅋ) 긁어댄다(대출금을 신용카드로 지불할 수 있다). ㅋ 나는 팔레스타인(웨스트뱅크)의 헤브론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Sadeq Jibreen씨에게 25 달러를 빌려주었다. Kiva와 연계되어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지역 단체는 먼저 대출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펀드를 모아 충당하는데, 사악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무지막지하게 쥐어패는 통에 가자지구에서는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Kiva 평균과 비교해 대출금 상환율이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절반밖에 안 되지만, 펀드 모집은 6배나 빠른 6시간만에 끝난다. 돈 떼일지도 모르지만 평균 상환율이 85%가 넘고(보통 은행 대출보다 훨씬 높음), 그냥 후원금도 보내는 마당에 무이자로 그냥 빌려주는 게 손해볼 게 뭐가 있을까? ㅎ_ㅎ (그러고 보니... 나는 무이자 대출만 하고 있음 -_-ㅋ)

대출금 후원자가 세계 어느 방방곳곳에 있는지 구글맵스를 통해 보여주는데, 응?

서울이 적도에? -_-ㅋ

이제 구글맵스에 한국도 멀쩡하게 서비스 되는데... 여기서는 SK네트웍스의 데이터를 받지 못하는 건가 ㅡㅡ;;; 헤브론도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텍사스의 엉뚱한 헤브론으로 설정이 되어 있다. 푸른하늘님이 이미 지적했지만 아직 바뀌지 않고 있는 거라고. ㅡㅡ;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마음씨가 초극세사 이불마냥 부드럽고 착한 이 후원 활동에 누구나 가볍게 참여할 수 있다. 결혼식 부조 한 번 더 내는 셈 치고 여러분도 고고씽?!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하면...

  1. 2009/03/29 호연님이 이렇게 많이 아프셨다니 ㅠㅠ (4)
  2. 2009/04/01 사람 살린 '웹툰 블로그의 기적' [다음 메인에 뜬 한겨레신문의 기사]

원래 호연님의 입장은 도움은 정말 감사하지만 자신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고도 이해를 하실 분들이 아니니 다른 게시판에 퍼 나르지 말고 되도록이면 삭제를 부탁한다는, 도움을 받고도 정말 염치 없는 부탁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호연님의 사연이 기어이 한겨레의 보도로 다음의 메인 화면에 노출되었다. 처음엔 각박한 세상의 훈훈한 뉴스라며 사람들은 반가워했지만, 호연님의 부모님은(아마도 감정 표현에 서투른 경상도민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추측) 모든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고 말았다.
제가 염려하였던 대로 결국 부모님께서 상황을 아시고 집이 뒤집어졌습니다... 그림값으로 보내주셨던 돈들을 모두 돌려드린다는 조건 하에 용서받기로 했습니다. 제 필요한 금액은 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보내드리기로 했던 그림들은 모두 보내드리겠습니다. 너무 죄송스러우니까요. 꼭 주소를 남겨주세요...
그리고 혹시 이런 상황을 기자분들은 또 다시 기사화 하여 쓰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비공개 댓글로 입금하셨을 당시의 성함과, 제가 돈을 보내드릴 은행, 계좌번호, 성함을 남겨주세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엄청난 민폐들만 끼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네요...

(나도 모든 사실을 고파스에서 알게 되었음)

하지만 난 정말 모르겠다.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일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물론 호연님의 따뜻한 그림을 받는 다는 건 굉장한 메리트) 순수한 마음에서 도움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일일이 모두 다시 그 돈을 되돌려주는 게 도와준 사람에 대한 예의일까? 아니 호연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라이나 생명에 가입한 것도 아니고 천만원이 어디서 뚝 떨어지나요???
분명 호연님의 부모님은 돈을 몽땅 돌려주기를 바랄 것이고 그래야 호연님도 마음이 편해질텐데,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그 돈으로 호연님이 무사히 수술을 받아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랄 것이다. 지금은 다시 포스트가 삭제되어 있다. 심장이 좋지 않은 호연님도 이걸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것이고 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제발 '부모님이 마음을 고쳐 먹으시고 여러분의 도움을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라는 포스트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완소웹툰 도자기의 작가 호연님이 건강 악화로 야후에 연재하던 꿈의 주인을 접고 요양중이었는데,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 동안 블로그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고파스에서 보고 뒤늦게 ㅠㅠ 알게 되었다. 이미 엄청난 도움의 손길이 다녀간 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나도 그림은 없어도 되지만 조금이나마 도와야겠다.

원기 아버지는 심장 질환에 뇌졸중까지 앓아 오른쪽 몸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거 보고 나서 나도 단돈 10유로라도 후원금을 보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집으로 가던 중 노량진을 지나는데 고모한테 전화가 와서 도곡동까지 대리운전 출동했다가, 어제 고모와 같이 골프친 친구분 남편 아저씨가 난데없이 아무리 한사코 뿌리쳐도 손에 돈을 쥐어주길래 받은 돈(의 일부)를 후원금으로 보냈다.

아빠와 돈가스 전체 이야기는 여기서. (스크롤의 압박)

후원금 계좌 : 국민은행 69500101189800 홍원기 (인터넷뱅킹으로 송금할 때는 -가 걸리적거리기만 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