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 해당하는 궁시렁 1

  1. 2008.01.25 국민적 합의로 사회지도층 비리 눈 감아야 + 엄청난 반전 ㅋ
그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남을 향한 잣대의 치수는 촘촘하면서 나를 재는 잣대는 넉넉하기 십상인 거다. 우리 사회에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흔히 그랬다. 겉으론 근엄하게 세상을 논하고 세태를 걱정하면서 속으론 세상사 배 불리는 길로 잔머리를 굴렸고 세태를 앞질러 물을 흐렸다. 그래서 세상이 더 어두워지고 세태가 더 탁해지는데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
그런 이들 중에 요즘 땅을 치는 사람 많겠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숨 짓는 이들 참 많겠다. 새 정부 구성할 국무총리와 각료들 인선작업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해서 하는 소리다. 사람이 없다는 거다. 가진 자원이라곤 사람밖에 없는 나라에서 총리 할 사람, 장관 할 사람이 없다는 거다. 좌파 정권 10년에 우파 인력 풀(pool)이 바닥나서이기도 하지만 간단한 약식 검증에도 후보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는 거다. 재산·병역·학력처럼 세상에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보는데도 그렇단다.
약식검증을 통과하면 정밀검증에 들어가는데 이게 더할 건 두말이 필요 없다. 관계기관에 의뢰해 납세·부동산·주민등록·전과 기록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학자의 경우 논문 표절 여부도 확인하는데 발 안 저린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기록 조회를 위해 본인 동의를 구하면 60% 이상이 고개를 젓는다는 거다. “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어서”란다. 눈 앞의 떡을 보고도 밀쳐야 하니 땅 치고 한숨 안 쉬겠나 말이다. 설령 동의하더라도 검증을 해 보면 절반 이상이 탈락하고 만다는 거다. 처음에 100명을 놓고 검토했다면 이제 10명도 안 남는다. 후보의 능력을 따질 겨를이 있겠나. 거기에 누굴 시켰다 해도 인사청문회나 언론 검증 과정에서 뭔 문제가 터져나올지는 그야말로 신(神)만이 알 일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눈물 날 일이지만 개탄만 하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래서 하는 얘긴데 이참에 국민적 대사면을 하는 건 어떨지. 전문적 투기나 상습적 탈세처럼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라 그저 한 순간 욕심에서 빚어진 어지간한 오점들은 눈 딱 감고 한 번 용서해 주면 어떨지.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많은 사람은 억울할 터지만 본래 용서는 정직한 사람 몫 아닌가. 이참에 용서하고 선을 긋는 것은 어떨지. 대통령 당선인에게 그랬듯 과거의 허물은 덮어두고 인재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면 어떨지. 그들 손에 걸레를 들려줘 세상을 투명하게 닦을 임무를 맡기는 건 어떨지. 그러면서 자신의 때까지 씻을 수 있게 하면 어떨지. 그렇게 함으로써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과거와 단절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맑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 보는 건 어떨는지.
그들에게 무작정 돌을 던지는 건 이솝의 우(愚)를 또 한번 범하는 짓이다. 어찌 보면 온갖 부조리를 관행과 관례라는 이름으로 눈 감아온 게 우리 자신 아닌가. 그들이 그걸 즐겼지만 나도 (기회가 닿았으면) 마찬가지였을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 까마귀는 고기 잃고 망신을 당했지만 나무에 앉은 것이 목소리 예쁜 꾀꼬리라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다. 참으로 사람이 없다니 하는 말이다.


이훈범 중앙일보 정치부문 차장



원문은 여기. 이미 성지가 되었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18135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음. ㅋㅋㅋㅋ







청소년 여러분. 무더위에 공부하느라 힘들지요? 그래도 조금만 참고 책 한 줄 더 읽자고요.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지만 여러분 나이에 흘린 땀방울이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의 자양분이 되는 건 분명하니까요. 중국 북제의 학자 안지추(顔之推)는 자손에게 남긴 교훈서 '안씨가훈'에서 "일곱 살 때 '영광전부'를 외워 오늘까지 잊지 않고 있으나 스무 살 넘어 외운 '경서'는 한 달만 던져둬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몇 배 더 땀을 흘려야 한다는 얘기지요.
청년실업이다 불경기다 덧거친 현실이지만 틀림없는 것은 여러분 중에서 장래 한국을 이끌어갈 대통령도 나오고 장관도 나온다는 것입니다. 나라를 먹여 살릴 기업가도 나오고 정의를 바로 세울 법관도 나오겠지요. 신나는 일 아닙니까. 자, 가슴속에 큰 뜻을 품고 학업에 정진합시다. 책을 보면서 한 귀로만 살포시 여러분보다 조금 먼저 세상을 살고 있는 선배의 말을 들어주세요.
한동안 부총리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건 아시죠? 여러분과 직결된 문제를 책임진 교육 수장이 자리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물러나야 했습니다. '논문 표절' 같은 과거의 흠결 때문이었지요. 그분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사례가 부지기수예요. 지난해 초 같은 자리에 올랐던 분은 불과 5일 만에 낙마했지요. '판공비 유용' 등 떳떳하지 못한 과거사가 원인이었습니다. 총리 후보 두 명이 연거푸 국회 임명 동의를 못 받고 미끄러진 적도 있었습니다. 여야의 힘겨루기 양상도 있었지만 결국 발목을 잡은 건 '위장전입' 같은 때 묻은 과거였습니다.
공통점이 보이죠? 모두 지난 허물입니다. 그런 높은 자리에 오를 줄 알았다면 스스로 삼갔을 흠집들이지요.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오래전 실수 하나(둘 이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만)로 큰 뜻을 펼칠 기회를 잃어버리니 말이죠. 과거 행동이 얼마나 후회스러울까요. 하지만 이미 늦은걸요.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알겠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여러분 나이 때부터 몸가짐.마음가짐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가 되겠다는 야망이 있다면 말입니다.
이를테면 군대 문제 같은 겁니다. 누군들 인생의 황금기를 군대 막사에서 보내고 싶겠어요. 하지만 담담히 받아들이세요. 군 기간이 젊음의 낭비냐 거름이냐는 여러분 하기에 달린 겁니다. 행여 부모가 손을 써주겠다 나서도 사양하세요. 나중에 자식이 부름을 받아도 주저 없이 보내세요. 빗나간 자식 사랑이 본인은 물론 자식의 장래까지 망칠 수 있습니다. 여학생들도 기억해두세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논문을 쓸 때, 직장을 고를 때, 집을 살 때, 크고 작은 권한을 행사할 때…. 살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선택은 하지 마세요. 하찮은 꼼수가 부메랑이 돼 뒤통수를 때릴지도 모릅니다. 이익은 잠깐이지만 후회는 평생입니다. '관행'이라도 따라하지 마세요. 관행은 '고쳐져야 할 잘못'의 다른 이름입니다.
한마디로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되세요.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분명 고통이 따를 겁니다. 손해 보는 느낌도 받을 겁니다. 하지만 꼭 보상받는 날이 올 겁니다. 큰 인물은 거저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작은 일에도 물 샐 틈 없고 어두운 곳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참다운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말이지요. 고리타분하긴 해도 힘들거나 유혹받을 때 주문처럼 외우면 도움이 될 겁니다. 길을 벗어나고 만다면 여러분도 불행이지만 사소한 실수로 인재를 놓치는 대한민국도 불행인 것입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은 바뀌어야 합니다. '소년이여, 야망과 함께 양심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and conscientious as well)!'


이훈범 논설위원

중앙일보 2006.8.7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20&Total_ID=2411816
이 때는 사진을 걸어도 떳떳했겠군? ㅋㅋㅋ


결론 : 이 땅의 새싹들은 더러운 정치인들을 눈 딱 감고 용서해 주는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양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왕ㅋ굳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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