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해당하는 궁시렁 2

  1. 2009.06.14 순탄하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불길함 16
  2. 2009.06.07 인천공항에 탑승동이 따로 생겼네 16
트윗질과 미투질로 실시간 중계(응?)했지만 1주일이 다 되도록 정리 안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좀 끄적여보는 출국 당일의 삽질 지금부터 출바알- 잇힝-

  • 비행기 타기 전부터 삽질 시작 ㅡㅡㅋ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이미 땀 줄줄 ㅠㅠ
    KLM 직원은 짐 빨리 부치는 데 비협조적이고 -_-;2009-06-08 09:53:20
  • 목 말라서 커피 뚜껑을 뻥 따는 순간 커피가 온 배낭에 흩날렸다. ㅠㅠ 순탄치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불길함 ㅡㅡ;;;2009-06-08 10:13:34
고모는 돈 아끼려고 하지 말고 공항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고 일렀지만, 나는 집에서만 알았어- 했을 뿐 이미 돈을 아끼려고 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을 버스를 타려고 하는 순간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걸 깨닫고 -_-; 다시 여행 가방을 질질 끌고 집까지 가서 지갑을 도로 가지고 나오느라 아침부터 땀 줄줄 흘리면서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암스테르담에서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공항 카운터에서 짐이 빨리 나오게 샤바샤바 하려고 KLM 이벤트 담당 직원에게 부탁하려고 했더니 정치적으로 너무나 올바른 직원분은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면서 그건 자기가 부탁한다고 될 성격이 아니라고 했다. (아놔... 회사에서 영향력이 없는 위치인 건 알겠는데 그러면 도대체 아무런 편의도 봐 줄 수 없는 거야???) 게다가 점심 먹을 때 마시려고 가져간 커피를 목이 말라서 먹으려고 하니까 이제껏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뚜껑을 열면서 내용물이 사방 천지(네... 과장입니다 -_-ㅋ)로 튀었다. 그 순간 아- 오늘 하루 순탄하게 보내기는 글렀구나- 하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혔다. 뭐야 이게... 첫 날부터... -_-;;;

어쨌거나 김포공항역에서 무사히(응?) 세금 빨아먹는 흡혈귀 공항철도로 환승.

참나... 이렇게 텅텅 비어 있는데 이걸 다 세금으로 메꿔줘야 한다니!!!

뻥이에욤. 텅 빈 건 첫 칸 뿐이라능- ㅎㅎㅎ

한 칸이 텅텅 비었다고 저러고 있따. ㅋㅋㅋ 배낭과 구글 티셔츠 인증샷 아님. ㄲㄲㄲ

하지만 충분히 빨리 갈 수 있는데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버스보다 느리게 달리는 공항철도가 무슨 경쟁력이 있을까? 여객 터미널 바로 앞에 딱 내려주는 버스와 달리 인천공항역에서 내려서 오르락 내리락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ㅅ-;;;

쓸모없이 폼만 잡으려다 을씨년스럽기만 한 인천공항역.


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나가기 전에 자리잡은 삼성 라운지. 잠깐 들어가서 스카이유럽 표를 출력하려고 했더니 지금은 이면지밖에 없다고 한다. -ㅅ-;;; 어차피 터치팟으로 메일을 보여주면 되니까 따로 출력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면지에라도 출력을 하려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프린터는 일할 생각을 안 하길래 그냥 나와버림. ㅡㅡㅋ

KLM 카운터에 가기 전에 보딩패스를 미리 출력하고 짐을 부치러 가서 직원에게 다음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짐을 빨리 찾을 수 없겠냐고 부탁했더니 블로그 홍보원 어쩌구를 들먹이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이 너그럽게 내 가방이 빨리 나오도록 식별 딱지를 붙여주었다. (참나... 이렇게 쉬운 걸 가지고... 아니면 이렇게 쉬운 거니까 서울에서 따로 전화 걸어서 미리 부탁할 필요 없다는 건가?) 오히려 직원구매용으로 분류된 표 때문에 KLM에서 블로그 홍보원을 뽑아서 어쩌구- 하느라 잠깐 확인했을 뿐. ㅋㅋㅋ

하지만 운수 좋은 날은 쉽사리 없어질 생각이 없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배낭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ㅡㅡㅋ 가방을 뒤져도 되겠냐는 보안 직원의 철통같은 불호령에 머뭇거리자 혹시 배낭 안에 필통이 있냐고 물어본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 가방 안에 필통 넣었는데 그 안엔 칼이 들어있었지 ㅡㅡ;;; 순탄치가 않아 -_-;2009-06-08 11:52:13
에효- 저번에도 기념품 칼 때문에 소란 피우더니 이번에도 또 칼이냐...;;; 결국 중학교 때부터 쓰던 칼을 그냥 버리고 왔다. 값 나가는 물건도 아닌데 그거 하나 챙기자고 이미 화물칸으로 넘어간 가방을 언제 또 찾으려고 -ㅅ-;;; 내 옆에는 화장품을 잔뜩 가방에 넣은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액체 화장품은 모두 부치는 짐에 넣으라는 당부를 하면서도 직원은 결국 화장품을 모두 폐기처분 시켰다. 나도 내 칼을 버리러 간 직원이 다시 와서 그만 가보슈-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되는 거였다. 말을 해 줘야지- ㅇㅅㅇ

마음 놓고 면세점으로 들어서서 할머니가 사오라는 향수를 사고(신라에서 사면 OK캐시백 적립받을 수 있는데... orz), 스카이유럽 표를 출력하려고 일부러 찾아간 4층 인터넷 라운지에서는 출력이 안 된다고 하고, 별로 시간이 남지 않아 바로 탑승동으로 가기 위해 스타라인을 타러 갔다.

여객 터미널에서 바라본 탑승동. 우와- 멀다...;;;

스타라인 타는 곳 입구

여길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 ㅋㅋㅋ 필요한 게 있으면 미리 다 준비하는 게 현명한 선택.

깊다... 깊어...;;;

스타라인은 3량 1편성인데, 앞으로 이용객이 많아지면 편성을 더 늘릴 생각인지 승강장은 이미 더 길게 지어놓았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직원이 공항 시설물은 촬영하면 안 된다며 점잖게 훈수를 놓았다. 다행히 사진을 못 찍도록 렌즈(아... 이건 DSLR이 아니지 -_-ㅋ)를 가리거나 카메라를 빼앗아서 구둣발로 짓밟거나 어디선가 나타난 플라스틱 방패로 내 뒤통수를 내려찍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타라인 내부 모습. 탄 사람이 다 내려야 반대편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다시 타기 때문에 사진 찍는다고 미적대다간 팔짱낀 직원에게 야단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찍느라 깨끗하게 안 나왔다.
탑승동으로 올라가니 승무원들이 비행기 뜰 시간 다 되었는데 아직 깜깜무소식인 승객들을 목이 터져라 찾고 있다. ㅋ_ㅋ 탑승동의 인터넷 라운지에서도 출력은 안 된다고 하고, 중간에 있는 네이버 라운지에서도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하고, 이러다간 진짜 비행기 타기 전에 출력을 못 할 것 같아서, 뇌가 오그라들며 탑승동을 휘릭휘릭 지나가던 도중 인터넷 까페(한국에 이런 가게가 왜 있는 거야???)에 들어가서 돈을 주고 출력했다. (하지만 결국 이 500원짜리 프린트는 아무 필요 없었다. 터치팟으로 만사 OK. 혹시나- 하는 노파심이 몰락하는 순간. -_-;;;) 아니, 그 수많은 프린터는 다 어디로 간 거야? -ㅅ- ㄲㄲㄲ
  • 모든 공짜 프린터는 고장나 있어서 암스테르담-빈 e-티켓을 결국 500원이나 주고 출력했다. 터치팟으로 메일 보여주면 되니까 사실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데 ㅡㅡ;;; (젠장 내 50센트... ㅠㅠ 역시 순탄한 게 없어 -_-;)2009-06-08 12:50:43
막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져서... 게이트 앞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먹었다. 공항 안이라고 뭐가 이렇게 다 비싼지 -_-;;; 커피도 이 때 마시려고 가져온 거였는데 -ㅅ- 더구나 SKT 멤버십 할인 되냐고 물어보니까 credit card, yes, 이러고 있다 -ㅁ-;;; 이봐요. 나 한쿡말 할 줄 알아요.

부록으로 국방부 배낭 인증샷. 강군님 만족하십니까? ㅎㅎㅎ


ㅡ자로 쭉 뻗은 탑승동은 안에서 보면 좀 심심하다. ㅎ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110번 게이트에 정박(?)해 있... 엥? KLM Asia??? 타이완 자회사 비행기로 가는 건가??? KLM 위에 왕관 마크가 없다.
지금 찾아보니 KLM Asia는 더 이상 따로 운영되는 게 아니고 비행기만 KLM의 아시아 노선에 쓰이고 있다고 한다. (City of Hong Kong이 궁금한 사람은 위키피디아 참조)

그런데 게이트도 예정 시각보다 늦게 열리고, 사람들도 많아서 이-만큼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이럴 땐 괜히 줄에 서서 기다리느니, 맨 마지막에 타는 게 정신 및 육체 건강에 이롭다. ㅋ

이렇게 정신없는 통에 교회에서 온 단체 승객들이 모여서 기념촬영하고 왁자지껄 떠드느라 더 정신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자전거를 탈 것도 아닌데 형광색 조끼를 맞춰 입고 당장이라도 자전거 페달을 밟을 기세로 옷을 갖춰 입은 이 나이 지극한 부부 동반 단체의 이름은 너무 길어서 생각 안 나고,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유럽에서 단체로 자전거 투어를 한다는데, 비행기와 호텔 값 및 식사와 유흥 비용을 치를 돈을 다른 생산적인 곳에 쓰면 세계는 더 평화로워질 것 같다.
  • 아놔… 빨리 탑승 완료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진행이 더뎌서야 ㅠㅠ 흙 (날래 날래 처리하라우! -_-;)2009-06-08 13:15:09

Eingang zum Flugzeug

시간도 늦었고 승객은 많아서 마지막에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를 가리자 않고 탑승시킨다. 자, 이제 비행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가쟈-!!!

스크롤의 압박 및 궁시렁의 귀차니즘 때문에 이야기는 여기서 끊고(전문 용어로 '테이프를 갈고') 본격적인 KLM 체험기(...일 것 까지는 없는데;;; KLM 처음 타는 것도 아니고 ㅋㄷ)는 다음 이 시간에(응?) 계속.

엥? 모르고 있었는데(흠... 모르는 게 당연한 건가?) 인천공항에 작년에 탑승동이 새로 생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빼고는 죄다 이 머나먼 탑승동까지 느릿느릿 기어가 비행기를 타야 하네...? orz

왼쪽 위 모서리가 새로 생긴 탑승동... 멀다... -_-;

정말 멀다... ㅡㅡ;;;

불편해! 번거로워! 귀찮아!

그래서 출국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항 안으로 들어간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무인 경전철 스타라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ㅅ-;;; 3량 뿐이긴 해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조그만 버스보다야 낫겠지만서도... 내려갔다 올라갔다 너무 번잡하다. -_-; 스타라인은 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2분. (걸어가는 옵션은 없나? ㅇㅅㅇ)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공항 웹사이트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겨우 환승 절차에 위 그림이 있을뿐. 불친절하네 ㅡㅡ;

탑승구 번호까지 나와있는 설명도

대한항공 및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는 A부터 E, 아시아나 및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는 J부터 M, 나머지는 F, G, H를 통해 들어가서 어차피 가운데로 모여 스타라인을 타고 들어간다. 아마도 스카이팀은 오른쪽(그러니까 101번 쪽), 스타얼라이언스는 오른쪽(132번 쪽)을 사용할 거다. 내일 타고 갈 KLM이 110번이라서 이렇게 추측. 이동 경로가 일관성이 있어야지. (응?) 몇 개만 더 확인하면 확신이 들겠지만 귀찮으니까 생략. ㅋㅋㅋ

이걸 몰랐으면 110번 게이트? 인천공항에 언제 이런 게이트가 있었어? 하면서 어리둥절 둘레둘레 허둥지둥 헤메다가 낭패볼 뻔 했다. 이동 시간이 있으니 생각보다 적어도 30분은 더 여유를 두고 나가야겠군.
탑승동에도 마지막까지 승객의 지갑을 털기 위해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는 면세점 및 기타 잡다한 가게가 있지만 정말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려면 스타라인을 타기 전에 챙길 것. 다시 돌아나오려면 온갖 잡다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거쳐 관계자의 손을 꼭 붙잡고 나와야 하니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다. ㅋㄷ

아악- 이제 짐 싸야지.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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