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에 해당하는 궁시렁 1

  1. 2008.12.15 야식으로 무료 급식소 체험 (응?) 6
집에 가려고 중광을 지나고 있는데 미니스톱 앞에 조그만 줄이 서 있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야식을 주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밥을 먹는다', '끼니를 때운다' 가 아니라 그냥 '배 안 고프게 한다'는 컨셉(응?)으로 대충 때웠기 때문에 배가 고프기도 하고 그래서 살짝 메뉴를 보니 오렌지 주스가 보이길래 냉큼 뒤로 달려가서 줄을 섰다. 당연히 처음 지나갈 때보다 줄은 배로 길어져 있고 ㅋ

그런데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야식 먹으려고 언제 무슨 메뉴를 나눠주나 알아보고 골라 먹었을텐데, 이건 정말 우연찮게 지나가다 엉겁결에 줄 서서 굶주림(?)을 달래려고 줄 서서 기다라고 있는 것이 마치 무료 급식소에서 점심 타먹으려는 노숙자가 된 기분이었다. 을지로1가역 가운데 둥근 광장 부분에 옹기종기 수없이 모인 노숙자들이 무료 급식으로 한 끼 때우려고 빙글빙글 줄지어 구부정하게 서 있는 것처럼.

앞에 가서 보니 쩍벌남 정태호님[각주:1]의 총학이 아니라 학복위에서 나눠주는 야식이네?(학복위가 주는 야식은 처음 먹어봄 ㅎ) 메뉴는 요즘 미니스톱이 신경 써서 마케팅 하고 있는 폭탄주먹밥. (중광의 미니스톱과는 무관 ㅎ)

주먹밥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몰라 그냥 주스만 받을까, 하다가 그냥 얼떨결에 쥐어주는 거 다 받아들고(정말 노숙자같네 ㅠㅠ) 엘리베이터 앞에서 살짝 까봤다. (불고기 뭐 그런 거면 버리려고 했...;;;)

학복위의 야식 메뉴는 폭탄주먹밥


꺄르륵! 다행히 참치마요네즈였다. ㅋㅋㅋ

서관과 강당 사이의 인적 없는 길에서 평소보다 14% 더 밝은 달빛을 받으면서 폭탄주먹밥을 처량하게 뜯어 먹으며 허기를 달래다보니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결론 : 역시 참치엔 양파를 넣어야 제맛. (내가 집에서 참치샌드위치 만들어서 싸갈 때 시간 없고 귀찮아서 양파를 썰어 넣지 않으면 원하는 맛이 안 난다. 피클을 대충 썰어 넣어도 만족스럽지 않고 ㅎㅎ)



  1.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 김연아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만 싸이1촌을 허락한다는 여신님과 1촌 사이인) 커먼요가 공항에 마중나갔더니, 고대 총학회장 어쩌구 이러면서 찌라시 기사가 나갔는데, 그걸 본 어느 하찮은 닉네임을 쓰는 누군가가 고파스에 지금 총학회장은 정수환씨이(처음엔 그냥 정수환이라고만 했다가 고파서들의 개념 상실 응징용 댓글 폭탄을 맞고 '씨'를 추가했는데 뒤의 조사까지 고칠 생각은 미처 못 함 ㅋㅋㅋ) 아니라 정태호이라는 글을 썼던 것이 너무 웃겨서 인용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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