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북스'에 해당하는 궁시렁 1

  1. 2011.06.19 서울국제도서전에 가서 정신을 차려 보니 7
사전등록 확인증

이미 2달 전에 미리 등록해 놨다규~


게다가 올해엔 도서전 측에서 무료 입장권도 왕창 줘서(작년엔 포스터만 줬는데... 올해는 표도 100장이나!! 시험기간 한 가운데라 표 많이 안 나갈까봐 걱정했는데 알음알음 거의 다 나눠줬따 ㅎ) 표도 많았는데, 정작 퇴근할 때 확인증 출력한 거며 입장권이며 죄다 사무실에 놔두고 온 걸 집 앞 커피가게 와서야 생각이 나서 아놔 사무실에 다시 가야 하나... 하고 좌절하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사전등록한 사람은 확인증 출력한 게 없어도 들어갈 수 있다기에 한시름 덜었다.


들어가서 곧장 KIDA 부스가 있길래 오오 국방연구원도 부스가 있네요- 하고 문자를 보내려는데... 그 옆에 조그맣게 애니북스 부스가 있네?!? 정신줄 놓고 와아- 하면서 구경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포천 1, 2권이랑 굽본좌의 본격제2차세계대전만화를 샀을 뿐이고... ㅎㅎㅎ
포천은 3권에 만 원, 본격제2차세계대전만화는 2권에 만 원이라는 충분히 정신줄을 놓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정도의 파격 할인가!!!
...였지만 포천 3권은 현재 편집 중이라고 하고, 굽본좌의 2권은 매진이라 없고, (현우가 나중에 나 이거 샀지롱~ 하고 자랑한) 코알랄라는 그닥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이건 난다의 어쿠스틱 라이프도 마찬가지), 그래서 애니북스 관계자가 한 권만 더 고르시면 만 원이에요- 하며 추가 충동구매를 권유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작가의 잘 알지도 못하는 작품을 단지 팬걸랙틱가글블래스터를 마신 뇌의 상태처렴 뿅뿅하는 멋진 가격 때문에 사고 싶지는 않았는데, 고민하고 있는 사이 느닷없이 루나의 직장인 다이어리가 뾰로롱 나타나서 이걸 같이 골라서 15000원을 채워? 하는 옵션이 2.4초 동안 존재했대가 에이씨 몰라- 하고는 그냥 3권만 계산해 달라고 했더니 3권에 만 원인 포천 두 권을 만 원의 2/3만 받아서(3권 채워야 만 원이라서 두 권만 해도 만 원이에염 이럴 줄 알았음 ㅎ), 결국 3권에 12000원도 안 하는 그야말로 PGGB 헤롱헤롱 수준의 놀랄만큼 멋진 가격에 굳이 꼭 사지는 않아도 되는 책을 샀는데, 사실 도서전에 간 이상 아무 것도 안 사고 그냥 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애니북스에서는 로마제국 목욕탕 설계기사가 어차피 설정 상 구차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는 이유로 현대 일본으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온갖 신문물(?)을 경험하고 이를 자기가 응용한다는 내용의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를 의욕적으로 밀고(오오 이것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일어난 멋진 이중적 의미?) 있어서 책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때수건을 증정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피식- 웃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직원이 마음껏 크게 (비)웃으셔도 된다고 권유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웃긴 아이템이 아니어서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사실 포천은 이번 스승의날에 송병렬 선생님께 선물로 드릴까- 하다가, 아직 완결이 난 책도 아니고 저번에 드린 도자기도 재밌게 봤다고는 하셨는데 그래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만화책을 선물로 드리는 건 좀 그런가... 하고 저어되어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말았는데, 이 기회에 그냥 드릴까... 아니면 곧 3권도 나올테니 그 때 한꺼번에 드릴까... 아니다 어차피 언제 한 번 또 복숭아꽃이 보고 싶다며 홀연히 훌쩍 계약할인가로 기차를 탈 일이 있을테니 그 때 직접 가져가도 되겠... 뭐 이러고 있다.
(아니 그런데 하록님 왜 포천은 책으로 보는 게 더 눈이 아픈가요 ㅠㅠ 컷이 왜 이렇게 작나요 ㅠㅠ)




도자기 단행본의 뒷표지에도 실려 있는 그림.

은희누나가 페북에 호연님의 그림을 찍어서 올렸길래 뭔가 컨텐츠가 더 있는 줄 알고 막 찾았지만... 없었다 ㅇㅎㅎ


어린왕자 팝업북. 이 정도는 약과임.


이번 도서전의 특별 전시 중에 팝업북이 있었는데, 그저 입체 크리스마스 카드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정교하고 거대한 종이 퍼즐같은 입체감을 마구 선사하는 형태가 어떻게 접혀있다가 책장을 펼치기만 해도 형상기억합금마냥 완벽한 형태로 재현되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이들이 떼로 몰려 있는 데다가 못 가져가게 엄청 굵고 짧은 줄로 죄다 묶어 놓어서 구경하기는 쉽지 않았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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