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생긴 거지? 우리 호주 사람은 전쟁이랑 아무 상관도 없잖아. 안 그래?"
"우린 영국에 심리적으로 동조했어.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다른 지원도 했겠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거야?"
"모르겠어... 멍청한 짓인데, 멈출 수 없는 그런 거. 내 말은, 한 2억 명쯤 되는 국민이 자기 나라의 명예를 위해 이웃나라에 코발트 폭탄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글쎄, 당신과 내가 어떻게 해 볼 여지는 많지 않아. 한 가지 희망은, 그들의 우둔함을 교육으로 깨우치는 거라고나 할까. 신문을 이용했다면 가능했을 거야. 우린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렇게 한 나라는 없어. 우리 전부 멍청했기 때문이지. 사람들은 신문에 실리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자와 지저분한 폭행 사건을 좋아하거든. 그런 취향을 막고 깨우칠 만큼 현명한 정부도 없었고."
네빌 슈트, "해변에서", p. 395

해변에서
네빌 슈트 지음 | 정탄 옮김
황금가지, 2011
,
  1. BlogIcon 마가진 2011.10.03 22:47 신고      

    극한 상황일 수록 전체에 휘둘리기 쉬워지나 보더군.
    물론, 적국을 핵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무지막지한 생각이 다수의 생각이라면
    그 생각에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이상한 결과도 나오지만..

    • BlogIcon 궁시렁 2011.10.10 00:01 신고      

      저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내용만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리 SNS가 활성화되어도 모든 사람들이 다 쓸 수는 없는 노릇이고...

  2. BlogIcon 잉여토기 2011.10.11 23:12 신고      

    어느 나라든
    대중들의 생각과 위정자의 생각의 갭이 있는 거 같네요.
    좋은 글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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