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끝나고 수리산역에서 4425번을 타고 금정역에서 버스를 갈아타려는데...
다이어리가 아무데도 없다!!!

당황하며 타려던 버스에서 내리고 급패닉에 빠져 대략 1분간 멍하니 서서 과연 집에 어떻게 갈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버스 정류장에 있던 아저씨한테 천원을 도움받아 ㅠㅠ 집에는 왔는데...
(세상에나, 생판 모르는 아저씨한테 저기요... 제가 버스에 지갑을 놓고 내려서 그러는데... 천 원만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라니 ㅡㅡ;;;)
또 꼭 이럴때 핸펀 건전지는 꺼질락 말락이다. ㅡㅡ;;;

집에 와서 버스 회사에 급 전화를 걸어봤지만 지갑의 경우는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개별 버스에 연락하는 길도 없어 사실상 방법이 없다고... ㅠㅠ

분명히 하차 태그 하고 내렸는데, 책 보다 정신이 팔렸는지... ㅠㅠ
(그러고 보니 내릴때쯤 해서 이어폰을 뚫고 누군가 '저기요~' 라고 한 것 같은 환청까지 ㅡㅡ;;;)

정말 이상하다. 태그하고 나서 다이어리를 어디 놔둔 거지??? 옆자리에 놔뒀나? (왜?!?! 혼자서 버럭!) 가방 위에 있었으면 떨어질 때 알았을테고, 뭐지? 뭐지?
가방에 3개에 2천원하는 프렌치까페 산 게 들어있어서(젠장맞을, 싸다고 에헤- 하고 사서) 가방이 비어있다는 느낌이 없었던 게... 아냐. 책을 손에 들고 있었으니 그런 정도는 느끼지 못했을 수도. ㅡㅡ;;;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오늘 아침 버스회사에 다시 전화해봤지만 어제밤 들어온 분실물 냉무. ㅡ,ㅜ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아놔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다이어리 잃어버리기는 2002년 9월 7일 이후 근 4년만이다. 당시에는 약 1주일 후 분실함에서 무사히 발견되었다. 이 다이어리는 99년 가을께 도서관 앞 책상에 둔 걸 누군가 가져가버린 이후(그건 좋은 거 사서 얼마 쓰지도 않았던 건데 ㅠㅠ)부터 지금까지 온갖 평지풍파를 다 겪으며 8년째(!!!!!!!!)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다이어리를 잃어버리면 현금보다도 (고모, 내가 돈 잃어버린 게 아까울 거라는 추측은 틀린 거라구 -_-;) 온갖 잡다한 카드를 모조리 재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어차피 다이어리 본연의 용도로는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고, 그 안에 카드 말고 든 거라고야 사진 몇 장에 올해 영화표 및 기타 잡다한 물건(잡다 명함, 연대 수시 합격증--ㅋ, 고딩 도서관 대출증--ㅋ, 프라우스타 스탬프, 피터의 책갈피, 50실링 지폐, 우표 외 기타등등) 뿐이다. 그리고 다이어리를 새로 사야한다는 압박이 밀려온다.




-Q: What was your first word when you realized you lost the diary?
-A: Uh... Holy s**t.;;; (부끄 ㅡㅡ;;; 회로가 급 타버려서 그래요 -ㅅ-;;;)







8년이나 쓴 거라구. 여기보다도 더 오래됐단 말야.
이럴 때 나 위로 좀 해 줘 봐ㅡ

하워드, 너 말야 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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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하러 가서 사진을 새로 내라고 하는 걸 사진이 없다고 부비대니까 직원이 이번 한 번만 그냥 해준다고 넘어감. 잇힝~

은행에 가서 카드 재발급 신청- 이거 여권으로도 해도 되면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 안 해도 됐는데.

오후에까지 버스회사 다른 전화번호도 계속 시도했지만 분실물은 없고, 경찰 분실물 센터까지 가 봤지만 ㅡㅡㅋ 포기했던 차~
(그래도 나름 혹시나... 저번에도 1주일이나 있다가 나타났으니 ㅎ)


과외하고 있는데 031- 에서 전화가 와서 낼름! 받았따!

정진우씨 되시죠? 에 아~~~~~~~~~~~~~~ 찾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리 잃어버리셨죠? 네! 갈색 다이어리. 네!!
금정역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찾으러 오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과외 끝나고 금정역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늦을텐데... 1시까지만 오면 된단다. 새벽 1시요??? @_@ 네. ㅋㅋㅋ

나는 버스에서 잃어버렸는데 왜 지하철 역에 가있지??
뭐 어쨌든 완전히 업돼서 ㅋㅋㅋ 끝나고 낼름~ 아. 그 전에 숙모한테서 안 쓰는 티머니 카드까지 얻고 낼름 금정역으로 가려고 충전할 곳을 찾는데... 다들 티머니는 충전이 안 된다고. +_+ 훼미리마트나 지하철 역에 가야 된다고? -ㅅ- 나는 버스 타려고 이미 걸어왔는데 ㅡㅡ;;; 그래서 양천구청역까지 가서 ㅋ 지하철을 타고 날아갔따~

금정역에 유실물 보관소가 따로 있는줄 알았는데 (로스트114닷컴에... 아. 안산역이구나. ㅡㅡㅋ 잇힝~) 뭐 어쨌건 안내 표지판을 막 찾다가 그냥 역무실 뒷문으로 추정되는 열려있는 문을 똑똑 하고 들어갔더니 왠 공익들이 몇몇 있는데, 나한테 전화 걸었던 사람으로 보이는 공익이 유실물 보관소는 따로 없습니다, 다이어리 찾으러 오셨습니까? 색깔만 물어보고는 바로 내어준다ㅡ (그런데 공익이 왜 군바리말투냔 ㅋㅋㅋ) 무슨 태그를 테이프로 붙여놨었는지 뗀 표시가 정면에 1800% 강조되어 ㅡㅡㅋ 있는 걸 빼면 정상이다. ㅠㅠ 아~~~~~~~ 혹시 누가 가져왔는지 물어보니 그냥 누가 주어왔다고. ㅎ 현금만 낼름 가져가고 버린 것을 헌짱의 말대로 착한 자매ㅋ가 주워다 역에 맡긴 시츄에이숀이다.
고모는 소매치기의 소행일 거라고 추정하는데 음... 그런 것도 같고... 내릴 때 슬쩍 해다가 돈만 낼름 먹고 나머진 바로 버리는 ㅡㅡㅋ 아니면 아무 기척도 없이 사라질 리가 없잖아?


어쨌건 이렇게 해서 대략 24시간만에 다이어리가 다시 내 품에 돌아왔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주민등록증이랑 신용카드만 재발급 신청해서 나머지 잡다 카드들은 그냥 쓸 수 있고 (재발급 비용 제일 비싼 학생증 나이스 ㅋㅋㅋ) 카드 나올때까지 티머니 쓰면 되니까, 패닉에서 벗어나 대략 정상화.

사실 어제 잠도 안 오고 ㅡㅡ; 오늘도 패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ㅋ 아~~ 다행이삼.
아직 연이 끊기지 않은 게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